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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날, 택시를 타고 소아과에 다녀 오는 길에 택시 기사 아저씨를 사랑할 뻔 했다고 웃픈 이야기를 들려 준 친구가 생각났다. 둘째 아이는 아기띠로 업고, 한 손으로는 큰 아이의 손을 잡고, 다른 한 손으로는 우산을 받쳐 들고 겨우 택시를 잡아 탄 후, 소아과 앞에 도착. 택시에서 내리기도 힘겹구나 느끼는 찰나, 기사님께서 '도와드릴께요' 라며 우산을 받쳐 주시더랜다. 순간 마음이 울컥하면서 기사님이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었다고....
사랑은 무슨! '공감'이겠지. 나의 상황을, 나의 마음을 이해해 주는...
잘나지도 특별하지도 않은 평범한 '엄마'들의 모습을 읽어 가면서 그 삶의 모습에 묘하게 빠져 드는 것은 그들의 모습이 바로 나의, 내 엄마의, 내 주변 엄마들의 일상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치장되지 않은, 과하지 않은 그들의 모습에 쉽게 공감이 가고, 그들 또한 '너도 그러하냐, 나도 그러하다... 내 얘기 들어볼래~' 라는 식으로 나와 내 주변 엄마들의 모습을 보여주니, 이 책을 사랑할 뻔한 것은 아니나 중간중간 여러번 웃고 울고 했다.
아직 사춘기는 아닌 듯 한데 매일매일매일 예민해 지고 있는 큰 딸과 그날도 한바탕 지지고 볶은 후 아이는 학원에 보내고 나는 이 책을 폈더랬다.
'딸 엄마는 딸의 사춘기 때문에 면도칼에 심장을 베인 것 같다'라는 구절을 몇 번이고 읽었다. 면도칼이라는 단어가 이렇게 아플 수가... 눈물이 계속 흘렀다. 내 마음을 헤아리고 공감해 주니 고맙구나... 위로받은 느낌.
또 다른 상황에서 또 어떤 치유를 받게 될까... 엄마들이 있어서 외롭지 않네...
(외로울 틈이 없다네!!! 아직 한글을 모르는 둘째가 이 책 중간 중간의 그림들을 넘겨보며, 막 읽어 달라고....)
PS. 책장이 휙휙 넘어가니 금새 읽어버릴까봐 아쉬웠는데, 중간중간의 그림들을 찬찬히 바라보느라 좀 더 아껴 읽을 수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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