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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메니아 정교회 성당에서 사건이 일어난다. 오르간 연주자이자 성가대 지휘자인 괴츠가 죽은 것이다. 사건 현장은 피바다. 성당에 다니는 신자이자 사무실에 있었던 강력범죄 수사단 카스단 경감은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사람이다. 물론 그가 현직에 있지 않다는 것을 제외하면 말이다. 이렇게 시작한 이야기는 줄줄이 사탕처럼 살인사건이 이어진다. 이 책이 처음 나온 것이 2011. 지금으로부터 십년 조금 넘은 시대인데 비해 번역 자체가 조금은 올드하다고 느껴진다. 가새표라는 단어가 가장 이 번역의 특징을 나타내준다고 볼 수 있겠다. 사투리라기보다는 일존의 비속어 개념으로 쓰고 있는 단어인데 굳이 저런 단어를 사용해야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카스단의 특징을 나타내지 위해서 일부러 이런 단어를 고른 것 같지는 않은데 오히려 가독성을 떨어드리는 요인이 되지 않을까 싶은 이런 단어들이 군데 군데 점처럼 박혀있다. 프랑스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는 괴츠가 칠레 사람이라서 그리고 독일에 있었어서 결국 유럽을 아우른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이면에 숨겨진 이야기는 전쟁이나 고문의 페해까지도 적나라하게 드러내준다. 괴츠의 동성연인이 등장을 하고 세드릭 볼로킨이 등장을 한다. 마약을 하는 형사라니. 물론 그가 그렇게 된 데는 다 이유가 있겠지만 그리고 지금은 끊으려고 노력을 하는 중이고 그로 인해서 이 사건에 뛰어들게 되었지만 말이다. 그렇게 보면 카스단도 현역 경찰도 아니면서 사건에 뛰어들었다. 이런 행위는 오히려 지금 이 사건을 해결하고자 하는 경찰들을 더 방해하는 행위가 아닌가 싶을 정도다. 그들에게 정보를 주지 않고 자신이 혼자 몇걸음 앞서 가려고 하니 말이다. 결국 법에 위배되는 두 사람이 뭉쳐서 하나의 콤비를 이룬다. 카스단과 볼로킨이다. 이들은 어떤 시너지를 일으킬까. 괴츠의 사건 현장에 아이들의 신발 자국이 있었다는 이유로 카스단은 성가대 아이들을 미리 조사를 해보지만 얻어진 소득은 아무것도 없다. 아이가 저지른 살인이라니 생각만으로도 너무 잔인하다. 하지만 우리는 수많은 사건들을 통해서 아이들이라 하더라도 살인을 저지를 수 있음을 충분히 알고 있다. 아니 그들이 오히려 법을 이용하는 사태도 있으니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둘은 아이들이 실종된 사건이 있음을 알아내고 그것이 한 건으로 끝나지 않았음을 알게 된다. 성가대마다 사라지는 아이들. 불로킨은 괴츠가 소아성애자였음이 틀림없다고 단정지어버린다. 진짜 그는 그런 사람이었을까. 그럼 동성애인은 형식상으로 두었던 것일까. 소아성애자라서 견디다 못한 아이들이 저지른 살인인 걸까. 다시 살인사건이 등장을 하고 이번에는 성당에서 신부가 죽었다. 카스단은 이 사건을 파헤치다가 괴츠의 역사에 대해서 알게된다. 그가 무슨 일을 했는지 그 일을 왜 숨겼는지도 말이다. 실종사건은 생각보다 더 많이 일어나고 있었다. 크리스마스 시즌을 배경으로 하는 이야기는 밤도 낮도 가리지 않는다. 카스단과 불로킨 둘다 가족이 없이 그런 명절과는 상관없는 사람들이어서 더욱 그렇다. 그래서 그들은 더 이 사건에 매달리는 지도 모를 일이다. 새벽에도 필요하다면 사람들에게 전화를 걸어 정보를 물어보고 자료를 요청하는 그들은 정말 못말리는 콤비다. |
"인간은 꿈을 꾸어야 인간답다. 현실을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이기보다 그것에 맞서 싸울 때 인간답다. 그것이 진화의 법칙이다. 인간 세상에서 시가 사라질 리 없다. 유토피아는 시적이다. 시는 언제나 현실에 맞서 싸울 것이다." (『미세레레』 2권 p52)
<나는꼼수다>의 정봉주 전 국회의원이 명예훼손죄로 수감되던 날이었다. 울면 지는 것이라고 웃자고 말하던 그들을 보면서 코끝이 시큰해져왔다. 그때 이 문장은 특별하게 다가왔다. 쫄지마,를 외치며 싸우는 그들에게 헌사하고 싶은 문장이다. '꼼수' 부리지 않는 세상을 꿈꾸며......!
장 크리스토프 그랑제의 『미세레레』는 마치 영화와 음악을 보고 듣는 것 같은 시각, 청각적 느낌을 주면서도 활자의 매력도 놓치지 않은 추리 스릴러물이다. 퇴직한 늙은 전직 형사와 아들 뻘인 휴직 중인 형사가 거대한 악의 근원을 추적해가는, 영화로 치자면 흔하디흔한 '버디무비'이다. 소설이나 영화에서 인물이나 내용을 극대화시키는 것은 아주 극적인 효과를 얻기 위해서다. 특히 선과악을 다룬 헐리웃 블랙버스터 영화에서 이런 현상은 두드러지는데, 이는 선(善)과 악(惡)의 극단적 비교를 통해 선을 더욱 선하게, 악을 더욱 악하게 인식시키기 위함일 테다. 그러나 악을 추적해가는 『미세레레』의 두 형사는 이런 도식을 깨뜨린다. 어떤 '약점'이 있는 형사들. 이런 설정은 다분히 현실적이다. 슈퍼 히어로의 탄생을 위해 작위적으로 캐릭터를 설정하는 헐리웃 영화야말로 망상이 아닐까. 성선설, 성악설 따위 나는 잘 모르지만 세상에 '악'의 기운이 스며들지 않은 인간은 없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누구나 그 내부에 악이 존재하지만 이성으로 제어하고 있는 것이다. 고야의 말처럼 그 이성이 무너질 때 괴물이 태어나고, 악의 화신이 탄생하는 것이다.
악의 순수성이라는 말이 등장한다. 순수란 이물질이 혼합되지 않은 어떤 고유의 상태를 말하는 것일 텐데 '악'이란 고유의 상태에 다른 어떤 것도 첨가되지 않은 채 '악'만이 존재하고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순수의 결정체이다. 그러니까 아무 것도 그려지지 않은 검은 종이는 순수하다고 말할 수 있을 테다. 반대로 아무 것도 그려지지 않은 하얀 종이도 순수하다고 할 수 있고. 『미세레레』 는 '검은 종이'에 대해 말한다. 그들은 왜 검은 종이가 되었고, 검은 종이를 어떻게 유지해가며, 검은 종이를 위해 그들이 무슨 짓을 저지르는 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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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레레'는 깊고 깊은 트라우마를 가슴 속 깊은 곳에 품고 살고 있던 두 형사의 연쇄살인범 배후에 대한 집념어린 추적과 그로 인해 각기 안고 있던 상처를 치유해가는 과정을 심도있고 밀도있게 그리고 있다.
파리의 아르메니아 성당에서 독일계 칠레인성가대 지휘자 빌헬름 괴츠가 괴이스러운 상태로 살해된 채 발견되고 우연히 교민행사를 위해 성당 사무실에 나와 있던 퇴직 형사 카스단이 성당 신부의 부탁으로 현장을 제일 먼저 관찰하게 되고 사건에 개입하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피살자는 별다른 외상 없음에도 불구하고 극심한 고통속에 청각기관이 철저하게 파손되어 심장마비를 일으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면서 사건의 괴이함이 드러난다. 도저히 외상 없이 고막을 뚫고 좁은 청소골을 지나 달팽이관에까지 도달할 만한 무기가 상상되지 않을뿐더러 피살자 귓속에서도 무기의 잔해가 발견되지 않자 사건은 겉잡을 수 없이 혼란에 빠지게 된다. 이에 카스단은 몇 해전에 각지의 성가대 아이들이 실종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조용한 성품으로 알려진 성가대 지휘자 괴츠에 집중하게 된다. 한편 미성년자 보호 수사대 소속에 지성과 외모를 두루 갖춘 젊은 형사 볼로킨에게는 치명적인 결함이 있었는데, 바로 마약중독자라는 것이다. 그 점때문에 일시적으로 직위가 해제된 채 중독치료센터에 들어가 있다가 우연히 사건을 알게 되고 카스단과 마찬가지로 독자적으로 몰래 수사를 시작하게 되고 결국 만나게 된 두 형사는 사건을 함께 해결하기로 결심하게 된다.
하지만 그저 괴이한 사건으로만 시작된 성가대 지휘자 괴츠의 살해사건은 사건을 증언했던 사람들까지 똑같은 방법으로 살해되는 사건이 연이어 일어나게 되고 살해 현장에 남아 있는 문구와 시신 주변에 동일한 크기의 작은 발자국이 발견되면서 사건은 최악의 상황을 상상하게 되고 카스단은 괴츠의 집을 수색하던 중 그가 지휘한 그레고리오 알레그리의 '미세레레'가 녹음된 시디에서 천상의 소년의 목소리를 듣고는 깊은 감동에 빠지게 되고 이 노래 속에 사건의 힌트가 있음을 알게 된다. 사건을 수사하면 할수록 사건의 배후에 거대한 음모가 도사리고 있음을 두 형사는 직감하게 되고 괴츠를 중심으로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사건의 진상을 파헤쳐가게 된다. 두 형사에 의해 서서히 밝혀지는 사건의 진실은 실로 경악스러운 실체를 지니게 되고.......
'미세레레'는 작가 장 크리스토프 그랑제의 전작 '검은 선' 이후에 두 번째로 읽게 된 소설이다. 전작에서 사건자체에서 너무 강렬하고 극도의 공포를 느꼈었다면 '미세레레'는 사건자체의 공포도 공포이지만 사건 전체를 이끌어가는 '이야기'의 힘에 더 강렬함을 느낀다.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형사의 개성과 매력이 부각되고 두 사람의 차마 입 밖으로 내놓지 못했던 과거의 고통스런 기억과 그 기억으로 현재를 짓눌러 살아야 했던 트라우마를 사건을 통해, 서로를 통해 치유해가는 과정은 사건 전체의 복잡다단한 이야기 속에 멋지게 조화를 이루어 눈을 떼지 못하게 한다. 보통 스릴러를 읽고 영화를 보면서도 마음을 의지할 곳을 찾는 편인데, '미세레레'에서 두 형사는 그 역할을 톡톡히 제 몫을 해주고 있다. 놀라운 의협심과 의리와 신뢰로 첫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잘 이끌어 준다. 그래서 작가의 놀라운 상상력과 실제로 있을 법한 사건을 소설적 재미와 영화적 영상을 상상하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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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선'을 읽고 장 크리스토프 그랑제의 소설들을 읽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이 소설을 알았다. 작가의 소설이 프랑스에서 워낙 인기 있다고 하지만, 그것들이 비할 수 없을 정도로 화제가 됐다고 하는 '미세레레'. 악에 대한 치밀한 집념이 있다고 해서 꽤 궁금했는데..
읽었다. 2권이기도 해서 며칠 걸릴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단숨에 읽었다. 재밌다! 빨려들어가는 것처럼 재밌게 읽었다. 프랑스 스릴러의 마지막 자존심이라고 하는 남자, 그의 소설은 과연..
의문의 살인사건, 미세레레, 아이들에게 생긴 일들, 형사들의 추적, 짜릿한 장면..
긴장감 최고, 반전도 매력적. 프랑스 스릴러의 마지막 자존심이라는 말이 무색치 않았다. 별표 다섯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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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레레 1.2. 장 크리스토프 그랑제
사라지는 물거품이라는 것을 절실히 깨달았어. 일깨웠을 뿐이야.ㅡ
미세레레2권.p146중 ㅡ 각 성당들이 적혀있는데.. 너무 깨알같아.나만.알아보기로.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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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아르메니아 성당에서 독일계 칠레인 성가대 지휘자 빌헬름 괴츠가 살해된 채 발견된다. 살해현장에 남은 것은 고통스러운 괴츠의 비명소리와 피...그리고 240mm의 발자국뿐이다. 이미 퇴직했으나 자신이 몸담고 있는 성당에서의 살인사건을 목격하고 카스단은 조사에 착수한다. 알 수 없는 범행방식, 어디를 가르치는지 종잡을 수 없는 증거들로 인해 카스단은 미궁을 헤매는 듯한 기분에 빠진다. 그러다가 괴짜 같은 파트너를 만나게 되는데 바로 마약에 중독된 볼로킨이다. 그들은 다른 이유로 수사에 참여하게 되었으나 결국은, 한 가지 목적을 향해 달려가게 된다.
1권을 지나 2권에 접어들 무렵, 성급하게 결론을 내린 나에게 이런저런 잔소리를 퍼붓고 있었는데 단순한 변태성욕자의 범죄일거란 그저 그런 결론을 내린 내가 너무 바보 같았기 때문이었다. 고막을 뚫고 달팽이관까지 뚫어버리는 가느다란 범죄흉기, 240mm의 작은 신발사이즈, 갈수록 잔인해지는 살인방식과 기괴한 문구 때문에 카스단과 볼로킨 역시 나와 같은 단순한 결론에서 좀 더 큰 그림을 그리게 된다.
저자의 전작인 '검은선'에서도 느꼈지만 모든 이야기들이, 단순하게 잔인한 범행방식에 초점을 두는 건 아니라고 느꼈다. 잔인해 보이는 살인사건 속에서 사람들의 검은 부분, 어두컴컴하고 건드릴 수 없는 부분을 음악과 여러 나라의 정치와 잘 버무려 써내려갔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련의 살인사건 뒤에 칠레 피노체트 정권의 만행, 남미 독재정권의 콘도르 계획, 나치 세력과 협력한 프랑스 고문 기술자들에 대한 고발이 한데 어우러져 과거에서부터 내려온 검은 망령이 현재까지 영향을 끼친다 는걸 알 수 있다. 그 누구도 과거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듯이 한 번 자라난 악은 결국 피를 부르고야 말았다.
이제는 주인공인 카스단과 볼로킨이 과거를 마주할 시간이다. 결국 피가 지목하는 곳은 비밀스런 종교단체인 아순시온 이였고 어린 시절의 기억을 잃어버린 볼로킨은 마침내 자신의 기억이 표시하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기게 된다.
아름다운 음악을 들으면 그 속에 푹 빠지게 되나 한편으로는 소름끼치는 느낌도 받게 된다. 왜인지 알 수 없으나 음악에 내가 빠지는 것이 아니라 음악이 다를 끌어당기는 듯 한 느낌을 받는다. 이 책을 읽으며, 그리고 미세레레를 들으며 그런 느낌을 떨쳐버릴 수 없었는데 이 역시 작가가 의도한 바가 아닐까 생각해보았다. 이제 '미세레레'를 들으면 한 없이 깊고 검은 웅덩이가 떠오를 것만 같다. 그 안을 들여다볼지 아니면 그냥 지나갈지 결정하는 것은 독자의 몫이겠지만, 결국 안으로 목을 길게 빼게 만드는 것이 그랑제의 매력이 아닐까 생각해보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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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단지 호기심이 책을 읽기 시작한 것 뿐인데, 재밌어서 읽은 것 뿐인데 2권을 다 읽을 때까지 성당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난다. 마침 근처에 있던 퇴직한 형사는 그 사건을 남몰래 수사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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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 : 미세레레 (1,2) 저 자 : 장 크리스토프 그랑제 “‘프랑스 스릴러의 황제’로 꼽히는 장 크리스토프 그랑제의 서스펜스 스릴러 『미세레레』 제1권. 의문의 살인사건에서 시작하는 이 소설은 음악, 종교, 건축, 역사, 정치 등 다양한 소재를 넘나들며 어두운 역사 속으로 들어간다. 파리의 아르메니아 성당에서 성가대 지휘자가 끔찍하게 살해된 채 발견된다. 사인이나 살해방법조차 알 수 없고, 이어서 과거 파리 각지의 성가대 아이들이 실종되었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각각의 트라우마를 안고 있는 두 형사가 이 사건에 뛰어들고, 살해 현장마다 동일한 크기의 발자국이 발견되지만 범인의 흔적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작다. 갈수록 미궁에 빠지는 사건. 불길하도록 아름다운 성가곡 <미세레레>를 통해 어두운 과거가 서서히 드러나는데…. ”(출판사 책 소개중에서) 성악곡 ‘미세레레’에 대하여 “ 시편 51, 56, 57의 라틴어 첫 단어이며 ‘자비를 베푸소서’를 뜻한다. 이 단어는 일반적으로 시편 51을 가리키는 데 사용된다. 시편 51은 참회 시편들의 네 번째 시편이며 가장 중요한 시편으로서 전례에서 자비를 구하는 데 사용되는 가장 일상적인 기도이다. 이 시편은 시간전례에서 1, 2, 3, 4주간 금요일 아침 기도는 물론 주님 수난 성금요일과 위령 성무일도에서도 사용된다. 이 시편은 장례 미사와 사순 시기의 미사를 포함하여 「로마 미사 전례서」에서 화답송으로 약 열아홉 번에 걸쳐 사용된다.” 미세레레를 들을 수 있는 곳 : 미세레레는 맑은 음성의 소년합창단이 부르는 노래인데 음의 영역이 매우 높다. 그 높은 음을 이용하여 살인무기를 만들려는 나치협조자, 칠레 독재자의 잔당들과 이를 쫒는 프랑스 두 비주류형사들의 스릴러이다. 책을 읽는 내내 ‘미세레레가 어떤 음악일까?’ 궁금했다. 정말 차분하게 들으면 마음의 평화가 오고, 신의 축복을 받을 것같은 음악이다. 고음의 소프라노가수가 와인잔을 깬다는 이야기는 이미 널리 알려져있는 데, 소년의 미성으로 사람을 가장 고통스러운 죽음으로 몰 수있다는 이야기는 처음이다. 이렇게 아름다운 소리로 가장 고통스러운 무기가 될 수있다니. 이 소설은 미세레레를 들으면서 읽으면 훨씬 더 실감날 것같다. 앞으로 읽으실 분들은 아주 한가한 주말에 미세레레를 들으며 소설에 나오는 장면을 떠올리며 읽으면 정말 살벌하며 축복이 충만한 시간을 보내실 수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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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재밌게 읽었던 '검은 선'의 저자 장 클리스토프 그랑제의 신작 소설인 '미세레레' 맑고 고운 음색의 소년들이 부르는 성악곡으로 살인사건의 중심에 있는데 짜임새 있는 구성과 유럽 여러나라의 정치적 문제와 역사, 종교, 음악까지 담고 있어 흥미진진하게 읽었다.
정년 퇴직한 형사 카스단은 때마침 자신이 있던 아르메니아 성당의 성가대 지휘자가 시체로 발견되자 현장으로 급해 달려간다. 단서는 없지만 자신의 직감으로 사건을 파헤쳐 나가는 카스단은 극심한 고통 속에서 살해된 피해자 벨헬름 괴츠의 집에 찾아가는데 그를 피해 달아나는 의문의 남자를 쫒게 되고 남자를 통해서 괴츠가 가지고 있는 동성애 성향과 불안감에 대해 듣게 된다. 돌아온 괴츠의 집에서 눈에 띄는 앨범 한장을 보게 되는데 이 앨범이 사건의 중요한 열쇠가 될거란 직감을 하게 되고 도청장치까지 찾아내며 괴츠란 인물에 대해 더욱 호기심을 갖게 된다.
드러난 증거인 발의 크기를 토대로 탐문 수사를 벌이는 카스단과 이와는 상관없이 이 사건에 개인적으로 수사를 하고 있는 젊은 형사 볼로킨에 대해 알게 되고 그와 만나 서로가 사건 해결을 위해 서로가 필요한 존재라는 것을 인식하게 된다. 두 사람의 공조 수사는 계속되고 연이어 밝혀지는 소년들의 의문의 실종사건과 또 다시 일어난 살인사건.. 사건 현장에 쓰여 있는 미세레레의 가사... 속죄와 용서를 구하는 성경의 시편 구절로 무슨 이유로 가사를 구체적인 형상으로 보여주려 했는지 살인자의 의도가 무엇인지 알 수가 없다.
처음부터 잘못 짚었던 괴츠의 과거.. 그의 과거를 통해서 커다란 테두리의 악의 모습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어린 소년들로 이루어진 살인이란 범죄... 진실은 무엇이고 이 소년들은 누구이며 어떤 사연을 가지고 있는지 서서히 모습이 보이는데....
퇴직형사 카스단의 아픔과 그를 힘들게 하는 원인이 무엇인지 그 실체가 드러나지 않았으며 젊고 유능하지만 마약에 찌들어 있는 어두운 과거를 가지고 있는 젊은 형사 볼로킨 역시 비밀에 둘러싸여 있으며 그가 가진 과거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저자 자신이 저널리스트로 활동하던 것을 바탕으로 치밀하고 꼼꼼한 조사를 바탕으로 사실적이고 흡입력 강한 스토리를 만들어 냈음을 볼 수 있다. 너무나 아름다운 음악 미세레레를 통해서 악의 근원지를 찾아가는 두 형사는 과연 어떤 진실과 만나게 될지 2권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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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해된 피해자의 집에서 앨범 한 장이 눈에 뜨였다. 17세기 전반기에 시스티나 예배당 성가대의 일원이었던 그레고리오 알레그리가 쓴 <미세레레>라는 성악곡을 녹음한 앨범. 그 음악은, 아주 높은 선율을 따라가는 목소리는 듣는 사람을 홀리는 마력(魔力)을 지나고 있었다. 과연 이 성악곡에는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는 것일까. 프랑스 스릴러 소설의 황제라는 장 크리스토프 그랑제는 독자들에게 이렇게 제의한다. 그 비밀을 풀어보지 않겠느냐고……. 노쇠한 형사의 비밀 풀이 그랑제의 장편소설 <미세레레>는 파리의 아르메니아 성당에서 한 성가대 지휘자가 시체로 발견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마침 성당 사무실에 있었던 은퇴한 경찰관 리오넬 카스단이 제일 먼저 사건 현장에 도착한다. 엄밀히 말해 경감으로 퇴직한 카스단에게는 이 사건을 수사할 권한도, 또 그럴 필요도 없었다. 그런데도 그는 60대의 말라깽이 남자 빌헬름 괴츠를 죽인 범인을 찾는 일에 착수한다. 이제부터 우리는 ‘말수가 적고 남에게 해를 끼치지 않았던 사람을 누가 왜 죽었을까?’하는 의문을 지닌 채 골치 아픈 늙은 경찰의 뒤를 따르게 될 것이다. 소설과 음악 소설 속에 음악이 등장하는 경우는 수없이 많이 있다. 그 대표적인 예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이다. 이야기에서 소개되는 ‘야나체크의 신포니에타’나 ‘평균율 클라비아곡집’ 등은 작품의 매력을 더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하루키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작가들이 작품 안에 음악을 첨가한다. 그랑제 역시 그런 작가들 중 한 명이다. 아니, 한때 음악가가 되려고 했다던 그에게 소설과 음악은 따로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는 관계일 것이다. 검은 선, 돌의 집회……. 그의 전작들을 읽어보면 이 사실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이번 소설은 아예 음악을 전면(제목부터가)에 내세웠고 그 음악은 필수 불가결한 실마리로 작용한다. 카스단은 플레이를 중단시켰다. 그리고는 오디오를 끄고 음반으로 덮인 벽돌과 종이 계란판을 붙여놓은 천장 사이에서 자기를 휘감고 있는 침묵에 귀를 기울였다. 그러자 잠재의식의 신호 같은 것이 들려왔다. 잠재의식이 무엇인가를 알려주고 있었다. 듣는 사람을 홀리는 그 목소리, 또는 <미세레레>라는 성악곡에 살인사건의 단서가 있다는 통지였다. (1권, p. 73) 진리 속의 범죄 카스단은 자신과 비슷한 면을 지닌 후배 경찰관 세드릭 볼로킨과 팀을 이루어 사건 수사에 박차를 가한다. 괴츠를 죽인 살인자가 아이라는 볼로킨의 말, 그리고 그가 과거에 지휘했던 한 성가대 소년의 실종 등의 사실이 밝혀지며 사태는 오리무중으로 빠진다. 거기에 성도착증 환자였을지도 모른다는 의혹까지……. 범행 수법을 보면 아이가 살인을 했다고 보긴 어려웠다. 하지만 모든 가능성을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된다. “아이들은 결코 죄를 짓지 않습니다.”라는 한 영화 속의 대사가 결정적인 공리(公理)가 되기를 바라면서도 그 진리마저 의심해 봐야 하는 것이 두 형사들의 몫이었다. 괴츠와 친밀하게 지냈거나 연관이 있던 사람들이 연이어 죽임을 당하는데 그 현장들에는 어김없이 미세레레에 나오는 구절이 쓰여 있다. 볼로킨이 카스단에게 설명하는 것처럼 미세레레는 원래 속죄와 용서를 비는 구약성경 ‘시편’의 한 장이다. 이 대목에서 우리들은 ‘진정한 속죄, 용서란 무엇인가.’하는 문제를 생각해 보게 될 것이다. 범인은 살인을 통해서 그들을 단죄하는 동시에 구원하고자 한다. 그런데 과연 타인의 혀나 눈동자 같은 인체기관을 훼손시키면서까지 하는 살인을 구원이라고 합리화 시킬 수 있을까. 비록 피해자들에게 죄가 있었다 하더라도 그들의 생명을 빼앗는 일은 속죄(구원)의 도구가 될 수 없다. 이 소설에 쓰인 내용들은 과장된 부분이 있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저 무심히 넘기기엔 무리가 따른다. 아이들의 범죄도, 진리의 탈을 쓴 범죄도 현실의 삶 속에서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검은 진실 찾기 장 크리스토프 그랑제는 인터뷰에서 자신의 작품 <미세레레>가 악에 관한 하나의 설명이라고 말했다. 서스펜스 스릴러라는 장르와는 잘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주제인 아이들의 순수한 목소리……. 그런데 그 목소리(음악)가 살인과 관련되어 있다면? 이런 색다른 설정과 이야기 곳곳에 보이는 치밀한 자료 조사의 흔적들은 독자들의 궁금증을 증폭시키기에 충분해 보인다. <미세레레> 1권은 괴츠의 과오와 사건의 배후에 나치즘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마무리된다. 카스단과 볼로킨은 점점 검은 진실에 다가간다. 프로이드가 했던 말을 떠올리며 말이다. “프로이드가 뭐랬는지 알아? ‘우리는 누구나 어린이와 대형사건 범죄자에게 매료된다.’ 우리가 찾는 범인은 어쩌면 둘 다일지도 모르지. 어린이인 동시에 대형사건 범죄자 말이야.” (1권, p. 24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