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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집을 보는 일은 아무래도 수월하다. 사진 한 장 한 장을 글을 읽는 시간만큼 들이지 않는다면 훨훨 넘길 수 있으니까. 그렇다고 한 페이지의 사진을 담는 데 들이는 시간과 수고로움이 글로 한 페이지를 채우는 것보다 쉽다고 말할 수는 없다. 독자 입장에서야 수월하게 넘길 수 있어도 작가 쪽에서는 글만큼이나 어떤 경우에는 글로 쓰는 것보다 더 많은 고민과 노력을 기울여야 했을 수도 있을 테니. 이 책은 이런 생각을 자꾸자꾸 하게 만들었다. 수월하게 넘기지 못하게 하고, 사진 한 장 한 장에 머물러 있게, 자꾸만자꾸만 끄집어 당기고 있었다. 작가가 지리산닷컴이라는 사이트의 마을이장으로 알고 있다. 메일로 지리산편지를 받고 있는데 잘 받아 보고 있다고 고마움의 답장을 보내 드렸더니 반송이 되었다. 그 과정에서 이 책이 출간된다는 소식을 접했고, 고마운 인사 대신으로 이 책을 구했다. 오래 전에 읽은 이 작가의 책이 좋은 기억으로 남은 것도 한몫 했고. 지리산의 노고단을 바라보며 마을 사람들 한가운데 들어가서는 사진을 찍고 글을 올리면서 간명한 삶을 꾸려 나가고 있는 모습, 한결같으시구나 싶다. 시골에서 사는 선택, 예사롭지 않다. 책에서도 나온다. 도시 사람들은 왜 시골로 가느냐고 묻고 시골 사람들은 왜 왔느냐고 묻는다고. 남의 일이지만 걱정도 되고 궁금하기도 할 정도로 막막한 벽을 느끼기 때문일 것이다. 시골이라는 게 멀리서 구경할 때는 그럴싸해 보일 수 있지만 그 안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라는 것. 그래서 그런가, 그냥 이 작가의 선택과 삶에 응원하는 마음을 갖게 된다. 책 안에서 간명하다는 단어를 종종 봤다. 아마도 작가가 추구하는 삶의 태도와 관련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좀 배우고 싶다는 생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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