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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욕]사랑은 모든 걸 삼킨다
고려가요를 모티브로 한 대서사시. 민중들의 삶과 궁중 생활의 치밀한 묘사. 징기스칸의 시대를 버티기 위한 굴종적인 고려 왕과 궁중 여인들의 내면을 섬세한 터치로 그려낸 작가의 실력에 경탄할 수밖에 없는 소설. 방대한 역사의 흐름을 따라가느라 정신없이 책장을 넘기다 그 속에 녹아있는 개인들의 삶에 목울대로 눈물을 삼키기도 했다.
또한, 구슬처럼 빛나는 어휘들로 채워진 마법 같은 문장을 읽는 재미도 서사의 즐거움 못지않다. <탐욕>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그럼에도 불구하고’가 아닐까 싶다. 저마다의 상처를 지닌 인물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살아가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개인적으로 이 질문을 자문하며 <탐욕>을 읽었다.
어쩌면 사랑일까. 우리를 고통스럽게도 하는 이유이자 살게 하는 이유인 사랑. 그리고 사랑 너머의 사랑을 갈구하는 탐욕. 모든 걸 집어삼킬 걸 알면서도 우리가 사는 이유일 지도 모를 사랑. 인간을 어리석게도 숭고하게도 하는 사랑. 우리는 지금 어떤 사랑을 하고 있는가. 고려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으나 현재의 우리에게도 여전한 물음이 있는 소설 <탐욕 : 사랑은 모든 걸 삼킨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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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 <꾼>으로 알게 된 작가님. 전작 <꾼>을 워낙 재미있게 읽어서 이 작품도 기대했는데 역시나. 최고의 몰입도에, 절절한 이야기다.
읽으면서 진이 빠졌고, 다 읽고 나서는 속된 말로 떡실신.
원래 비극은 당연하게 스킵하는 1인이나 이화경 작가님은 예외.
줄거리는 다른 분들이 자세히 써놓으셔서 달리 쓰고 싶지 않다.
책은 나오자마자 샀는데 여지껏 읽지 못한 것은 삶이 너무 팍팍하고 여유가 없어서였는데 음.
실수했다.
삶이 팍팍하고, 여유가 없으니 더더욱 요런 책을 읽었어야 했는데.
올해가 가기 전 책을 읽기로 결심한 거, 잘한 것 같다. 주말 정신없이 읽었고, 오랜만에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작가님, 힘든 거 알지만 얼른 다음 책도 출간해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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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욕(사랑은 모든 것을 삼킨다) 이형두(2018년 5월) <소설의 역사적 배경과 주요 등장인물> 1270년 몽고에 저항하던 무신정권의 마지막 집권자 임유무가 피살되면서 일백여 년의 무신정권이 종말을 고했다. 길고긴 40여 년 동안의 여몽전쟁도 마침내 완전히 끝났다. 화의 조건에 따라, 국왕 원종과 조정은 개경으로 환도하고, 고려의 태자(충렬왕)는 볼모 생활을 위해 원나라로 떠나고, 고려는 원나라의 종속국가가 되었다. 오랜 환란으로 피폐한 고려인들의 피난처이자 안식처는 고려속요(高麗俗謠)가 되었다.
무명(무비) : 여주인공(?~1297년), 불화를 그리려고 왔던 떠돌이 아비(강양공, 왕의 장자)와 사찰의 노비 부엌손 사이에서 태어난 사생아로 아비 없이 자랐다. 노래를 잘 부르고 손재주 좋은 홀어미에게 아낌없는 사랑과 존중을 받으며 유년기를 보낸다. 열두어 살 즈음에 어미가 죽자 살던 움막집을 불태우고 고향을 떠난다. 대처인 개경에 도착하자마자 납치되어 애기기생이 된다. 이후 천부적인 예능을 기반으로 아름답게 자라나 최고의 기생이 되고, 결국 왕의 여자인 무비가 된다. 첫사랑 여여(말로)가 눈앞에서 왕에게 살해되고, 이어서 공주가 독살되자 그 책임으로 자신의 죽음을 예감하고는 왕을 죽이고 자살한다. 여여(말로) : 여주인공 무명을 어렸을 때부터 초지일관 사랑하는 남자이다. 무명 보다 세 살 많다. 승려가 되어 헐벗고 핍박받는 민초들의 의식을 대변하는 삶을 추구한다. 공주의 남자로 오해받아 질투하는 왕에게 살해당한다. 무명에게 어미 부엌손과 여여는 한없는 향수(鄕愁)와 그리움의 대상이다. 제국대장공주(홀도로게리미실) : 조연(1259~1297년) 세조 쿠빌라이의 딸로 태어나 온갖 사랑과 우대를 받다가 1274년 충렬왕이 세자로서 원나라에 있을 때 혼인하였고, 이 해에 충렬왕이 즉위하면서 함께 고려에 들어왔다. 1276년에 왕자(충선왕)를 출산하였다. 사대주의로 정신이 왜소해진 경박하고 무능하고 방탕한 남편에게 실망하고 평생을 가슴앓이 하다가 사망하였는데 향년 39세였다. 왕(충렬왕) : 남주인공(1236~1308, 제위 1274~1308)은 원 세조 쿠빌라이의 막내딸 제국대장공주(당시 16세)와 39세에 혼인함으로써 원나라의 부마가 된 최초의 고려국왕이다. 여몽전쟁, 무신정권, 욱일승천하는 원제국에서의 볼모 생활 등 격변기에 태자로서 오롯이 권력의 주체가 되지 못하고 주변인으로 길고긴 청장년시절을 보냈다. (이 소설에서는 1297년 사망?) <감상> 고려조에 유행했던 고려속요 남녀상열지사(男女相悅之詞)를 관통하는 <탐욕, 사랑은 모든 걸 삼킨다>는 관능과 사랑, 욕망의 이야기이다. 이 소설의 시대적 배경은 고려 말이지만, 등장하는 인물들이 욕망하는 바는 현재의 그것과 한 치도 어긋나지 않는다.
주요 등장인물로는 고려의 왕이자 원 제국의 부마인 충렬왕과 정략결혼의 도구로 사용된 제국대장공주 홀도로게리미실, 그리고 미천한 신분이지만 왕의 사랑을 받게 되는 ‘무명’ 그리고 주연급 엑스트라 여여가 있다. 이들은 각자의 위치에서 할 수 있는, 할 수 없는 치열하고 절절한 탐욕, 즉 사랑과 욕망의 이야기를 각장마다 각자가 주인공이 되어 각자의 시점에서 토해낸다. 이들의 이야기는 고려가요 ‘가시리’나 ‘쌍화점’ 못지않은 서럽고 아름다운 문체로 씨줄과 날줄처럼 정연하게 엮여져 파국으로 치닫는다. 여주인공 무명에 대한 여여의 인생이 ‘황순원의 단편 소나기’가 떠오르는 아름다운 순애보와 같이 정결하고 순수한 사랑이라면, 남성의 욕망을 드러내는 인물은 왕이다. 이 사람은 이 소설에서 본인을 포함하여 네 명의 등장인물들을 비극적으로 파멸하게 하는 악의 축이자 악의 근원이다. 그래서인지 이 소설에서 왕의 편은 특별히 종이 색깔마저 칙칙하고 기분이 나쁜 검은색이다.
일반적으로 ‘왕’은 원초적 남근이자 특권의 상징이지만, 작품 속 왕은 “나는 쿠빌라이 칸의 부마가 아니라 실질적인 권력을 거세당한 환관 노릇을 해 왔다. 환관임에도 칸의 남자가 아니라 공주의 남편 역할을 해야 하는 놈이었지.”라는 자조적 대사에서 드러나듯 ‘거세된 왕’으로 표현된다. 제국의 볼모에 지나지 않은 왕은 공주와의 결혼을 통해 권력을 쟁취하고자 한다. 불완전한 권력이기에 왕은 더 큰 힘을 갈망하지만 그의 욕망은 실현되지 못하고 허망한 사냥과 음주와 가무로 생을 탕진한다. 그는 권력의 원천인 공주를 외면하고 권력과 무관한 미천한 여자 무명과의 사랑에 매몰되는 역설적 선택을 한다. 그러다가 자신이 버린 큰아들의 딸 무명에게 죽게 되는 것은 불교의 인과응보랄까. 원 제국의 공주로 왕과 정략결혼한 홀도로게리미실 또한 낯선 이국땅에 시집와서 권력과 독점적인 사랑을 쟁취하고자 평생을 바치지만 최후의 순간에서야 자신이 아무 것도 손에 쥔 것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그저 깊은 슬픔만을 느낀 채 사그라진다. 작가는 공주에 대해서 오히려 여주인공 무명보다 더 많은 애정과 관심을 기울인다. 그녀가 왕에게 매번 실망하고 또 실망하고 마는, 억울하고 눈물 나는 그녀의 한 많은 인생을 수많은 에피소드를 가지고 담담하게 그려낸다. 사실 그녀의 결정적 패인은 그녀가 태생적으로 가진 절대적 권위에서 출발한다. 세상의 모든 남편은 아내가 자기 위에서 선생질하는 것을 좋아 하지 않는다. 그리고 자상하며 지혜롭고 통큰 상남자, 그녀의 아버지 위대한 쿠빌라이와 그녀의 방탕하고 졸렬한 남편을 비교하여 실망하면서도 그 차이를 끝내 받아드리지 못하는 그녀의 삶은, 알면서도 놓지 못하고 끝까지 허덕이고 조바심치다가 허망하게 인생을 마치는 우리네의 모습이 아닐까. 여성의 대표라고 말할 수 있는 등장인물은 ‘무명’이라는 주인공이다. ‘무명’은 불화를 그린 화가를 사랑했던 어머니로부터 아름다움의 정수를 자연스럽게 배운다. 이 소설에서 제국대장공주의 아버지 쿠빌라이가 가진 자의 위치에서 남성으로서 표상과도 같은 완벽한 모형을 보여준다면, 그에 비견하여 무명의 어미 부엌손은 피동적이고 비천한 처지에서도 하룻밤이기는 했지만 적극적으로 그야말로 이상적인 남자를 스스로 선택하여 후회 없는 사랑을 하고, 그 결실인 무명을 잘 키운다. 어쩌면, 그녀는 여자로서도 어머니로서도 귀감이 되는 성공적인 여성의 행복한 삶을 살았다고도 할 수 있지 않을까. ‘무명’은 아름다운 모든 것들을 탐미하지만, 그것들을 소유하려한다거나 욕망하는 것이 아니라 온 몸으로 누린다는 차이를 보인다. 그렇기에 관능적이면서도 애절한 장면마다 등장하는 고려가요들의 유려함은 바로 무명의 삶과 같다. 왕과 공주가 가질 수 없는 것을 욕망하며 파멸하는 동안 ‘무명’은 사랑도 죽음도 온전히 그녀가 선택한다. 어찌 보면 그녀는 육체적으로는 왕과 정신적으로는 여여(말로)와 완성된 사랑을 한 셈이다. “내가 너의 님이더냐” “모든 기룬 것은 다 님이옵니다” 한용운의 ‘그리워하고, 아쉬워하는 기루다’와 부처님의 ‘人生은 苦海’ 왕과 공주와 무명과 여여(말로)의 사랑이 그렇다. 소유하고 싶지만 소유할 수 없는 것, 닿고자 하나 끝내 가닿을 수 없는 곳. 우리 모두의 욕망의 대상, 님은 끝내 가질 수 없는 것인가. 그래서 우리는 사랑할 때만큼은 고통의 바다에서 이 소설의 원제목 ‘분별없이 사랑하고’ 말아야 할지 모른다. 역사적으로 모든 비극의 시작과 귀결은 여자였지만, 이 소설에서는 남자였다. 세상의 모든 여자에게 남자란 남편이 되기만 하면 나쁜 남자가 되는가...끝 |
| 이 소설을 마지막까지 읽고 나니 현기증이 나는것도 같고 울렁증도 나는것도 같았습니다. 욕망과 사랑과 가지고 싶은것과 영영 가질수 없는 것들이 휘휘 감겨져 있어서 현란하고 짜릿하고 찐득찐득한 읽기였습니다. 감성에 묵직한 흔들림이 필요한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정신없이 읽어나가게 되는 소설입니다. 긍정적이어도 더 가질수 없고 부종적이어도 덜 가질수 없는 욕망의 결말이 참 애닮게 느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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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의 권유로 인해 오랜만에 읽게 된 소설 탐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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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에 책이 도착했습니다. 첫장을 펴자마자 읽기 시작했는데 글에 빠져들어서 책을 내려 놓을수 없었습니다. 침을 꼴깍꼴깍 삼켜 가면서 마지막장까지 정주행 했습니다. 예전에 쌍화점이란 영화를 본적이 있었는데 원나라공주의 카리스마에 인상깊게 본 기억이 나는데요. 탐욕이라는 책은 그영화의 번외편 이야기 처럼 고려왕과 원나라공주의 시점에서의 그들의 생각들을 옅볼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그들은 어떤생각들을 할지 궁금했었는데. 이화경 작가님의 상상력으로 다시 태어난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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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경님 작품은 처음 읽어보는데요 예스24 메인에 뜬 탐욕 : 사랑은 모든 걸 삼킨다 라는 문구가 너무 매력적이라서 골랐어요. 고려를 배경으로 한 소설인데, 고려인들의 사랑이 뭔가 강렬한가봐요ㅎㅎ 고려인들의 이야기가 뭐랄까 뜨겁고 타오르는 이야기가 많은 것 같아요. 결국 탐욕이란건 사랑과 일상통맥하는 게 아닌가 싶어요. 뭔가를 갖고 싶고 집어삼키고 싶은건, 결국 그것을 나의 것으로 만들고 싶고 관심받고 싶어하는거니까.. 왕과 공주, 무명과 말로의 이야기. 좋았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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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스한 봄볕에 촉촉이 젖은 하오의 붉은 정원이 적멸보궁의 한 켠과 같으니, 죽기에 좋은 날이로구나.” ……가뭇없는 호사에 미치고, 덧없는 정념에 홀렸던 시절이었다. 무엇보다 그녀는 한 번도 가져 보지 못한 것을 잃었다는 사실을 알았다. - 소설의 핵심이 이 문장 안에 다 있는 것 같았다. 우리는 한 번도 가져 보지 못한 것을 갖기 위해 얼마나 바장거렸던가... |
| 평소에 역사도 좋아하고 사극도 좋아해서 줄거리를 보고 흥미로워보여 선택했는데 역사에 기반한 내용이네요. 특히 쿠빌라이칸의 딸인 원나라 공주와 고려왕의 이야기가 독특했어요. 읽는 내내 영화처럼 머릿속에 그림이 그려지던데 영화화되면 재밌을거 같아요. 물론 원작이 주는 상상력은 못 따라가겠지만ㅋ..ㅋ.. 문장이 마치 오르한 파묵의 내이름은 빨강을 읽는 것처럼 독특하고 신선했어요. 역사 특히 역사책 밖의 이야기에 관심 있는 분들이시면 아주 흥미롭고 재밌게 읽으실만한 내용이에요. 특히 조선시대나 삼국시대가 아닌 사랑이 자유로운 고려시대의 이야기라 더욱더 재밌었습니다. 소설은 일본소설류를 주로 읽는데 이번에 탐욕을 시작으로 다시 한국 소설을 좀 읽어보려구요. 이만 총총총. 고등학교때 배운 고려가요가 생각나네 ㅋㅋㅋ얄리얄리얄라셩 ㅋㅋㅋ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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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을 다룬 소설의 결말이 상투적인 것은 대게 작가탓이 아니다. 우리 모두는 마치 공주가 살던 초원의 겨울늑대와도 같아서 욕망에 사로잡힌채 평생 자신의 피를 핥다 죽어간다'' 소설은 욕망의 끝을 너무도 천연덕스럽고 유연한 문체로 풀어간다. 그것은 너무도 당연한 것이기에.....엠비도 이 소설을 읽었다면 작가의 아름다운 문체에 자연스럽게 빠졌을것이다. 그리고 잠시라도 탐욕을 멈추지 않았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