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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동화, 혹은 이상과 현실 사이 - 조경희, 『나는 조선의 역관이다』 조경희가 지은 『나는 조선의 역관이다』(파란정원, 2018)는 역사동화이다. 역관은 통역관을 말한다. 조선 시대에 역관은 신분상으로는 중인이었다. 중인은 서민과 양반의 중간 신분으로 역관이나 의관 등이 이에 해당했다. 신분은 낮지만 아무나 할 수 없는 특수직이어서 역관 중에는 부자들이 많았다. 신분의 한계를 재물로 채웠던 셈이다. 이 동화의 주인공인 완이는 서얼 출신이다. 아버지는 양반이지만 어머니는 노비이므로 정확히 말하면 ‘얼자’이다. ‘반쪽이’라고 불린 서얼들은 능력이 있어도 벼슬자리로 나아가기 힘들었다. 자연 그들은 완이의 친구면서 역시 서얼인 수돌이처럼 울분으로 세월을 보내는 경우가 많았다. 양반도 아니고 그렇다고 천민이라고도 할 수 없는(어미가 천민이면 자식도 천민이었지만) 상황 때문에 두 사람은 이도저도 아닌 어설픈 삶을 살게 된 것이다.
이야기는 수돌이 왜인을 상대로 인삼 사기를 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완은 얼떨결에 여기에 참여하는데, 왜인들이 관가에 고발함으로써 두 사람은 위험에 처하게 된다. 왜인들이 그린 몽타주가 사방에 걸리자 수돌이는 이내 도망치고, 어미가 아파 미적거리던 완이는 사역원 통사 나리의 도움을 받아 역관 시험을 준비하게 된다. 통사 나리에게는 손자 하나가 있는데, 손자의 공부를 도와주는 벗으로 완이가 선택된 것이다. 통사 나리는 대복이란 이름을 가진 이 손자를 끔찍이도 아낀다. 자연 손자는 모든 일을 제 마음대로 하려고 한다. 가난한 완이가 눈에 찰 리가 없다. 완이는 대복이의 온갖 구박을 받으며 역관 시험을 준비한다. 사역원에 들어 간 지 1년 만에 완이는 역관 시험에 합격한다. 대복이보다 먼저 역관이 된 것이다.
통사 나리는 완이가 역관 시험에 합격하자 손자 대복이와 함께 북경으로 가는 연행사 명단에 완이를 집어넣는다. 법국(프랑스) 문제를 청나라와 상의하기 위한 사신단이었다. 시간이 급한 일이어서 젊고 발이 빠른 자들로 사신단이 구성되었다. 대복이는 이런 일에는 관심이 없고 청나라에서 인삼을 팔아 이익을 남길 생각만 한다. 통사 나리와 완이가 청나라 관리들을 만나 법국 문제를 논의하는 그 시간에 대복이는 인삼에다가 도라지를 섞는 ‘심박기’를 했다가 그만 청나라 옥에 갇히게 된다. 어쩔 수 없이 조선으로 돌아온 통사 나리는 대복이를 걱정하고, 대복이를 데려오는 일에 완이가 나선다. 자기를 많이도 괴롭힌 대복이지만, 통사 나리의 은혜를 입어 완이는 역관이 되지 않았는가? 완이가 지닌 착한 심성이 드러나는 대목이라고 하겠다.
법국 문제가 풀리자 이번에는 왜국이 문제를 일으킨다. 쇄국정책을 하는 조선으로 왜나라는 군함을 몰고 와서 연일 바다에 대포알을 펑펑 쏘아댔다. 왜인들의 사신으로 와서 행패를 부리는 김개돌을 만나기 위해 통사 나리는 완이를 대동하고 김개돌 집으로 찾아간다. 김개돌은 통사 나리를 죽일 셈으로 독이 제거되지 않은 복어탕을 점심상으로 내민다. 놀랍게도 밥상을 들고 온 이는 완이의 친구 수돌이였다. 땅끝까지 도망친 수돌은 그곳에서 김개돌을 만나 그에게 왜나라 말을 배우고 있었던 것이다. 수돌의 도움으로 통사 나리는 간신히 목숨을 건졌지만, 김개돌이 수돌에게 죄를 뒤집어씌우는 바람에 그는 옥에 갇히게 된다. 수돌이 또 다시 죽을 위기에 처한 것이다. 통사 나리와 아버지인 대사성의 도움으로 수돌은 풀려난다. 그는 왜말을 배워 완이와 같은 역관이 되기를 다짐한다. 역관이 되어 말로 조선 땅을 지키는 역군이 되겠다는 마음을 품은 셈이다.
작가는 역관이 되기 위한 과정을 이야기 중간 중간에서 설명하고 있다. 역관 이야기이므로 그에 대한 정보 또한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 동화를 읽으면 조선 시대 역관들이 한 일이 무엇인지 정도는 알 수 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이야기는 빈약한 편이다. ‘동화’라는 한계도 있겠지만, 이야기가 너무 틀에 맞춰져 있는 점도 무시할 수는 없다. 서얼 신분으로 태어나 울분을 겪는 이들의 삶을 좀 더 그려보는 건 어땠을까? 작가가 생각하는 이상(理想)에 이야기를 맞추다 보니 상대적으로 생기가 부족한 동화가 되고 말았다. 주제에 집착하다 보면 이야기의 구체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 작품이 그런 경우라고 하겠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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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책에는 신분이 높고, 권력을 가진 왕과 문신, 무신들의 이야기가 가득합니다. 그들 뒤에서 중인의 신분으로 나라를 위해 일해온 사람들의 이야기는 가려진채...
그리고 신분의 높낮이를 떠나 자신의 본분을 다하고, 열심히 살아간 많은 사람들의 땀과 눈물을 통해 삶을 대하는 자세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이 포스팅은 예스24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쓴 솔직 담백한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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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나는 조선의 역관이다
조선시대에 있었던 '역관'이라는 직업을 바탕으로 창작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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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관은 고려와 조선 시대에 통역을 담당하던 관리를 말한다. 우리의 지난 역사를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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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신분 사회에서 중인이라는 신분의 한계 때문에 ![]()
이 책에서는 서얼 출신인 주인공 '완이'를 통해 역관이 되기 위한 그 치열한 과정을 보여준다.
버젓이 이름이 있는데도, 동네 사람들은 완이를 반쪽이라고 부른다. 양반도 천민도 아닌 '반쪽'이라는 뜻이었다. 가난한 외거 노비를 어머니로 둔 완이는 양반 아버지를 두었지만, 아버지를 아버지라고 부를 수 없는 처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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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생각한다. 조선이라는 나라가 없이 고려가 쭈욱 이어졌더라면 이 세상이 조금은 더 나아지지 않았을까, 라고... 그만큼 조선이라는 시대가 나타내는 특징들이, 지금의 눈으로 보면 말도 안 되는 것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역사를 배우는 이유는...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제작사로부터 상품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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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희 작가의 역사동화 『나는 조선의 역관이다』는 조선시대 ‘역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역관’은 오늘날 ‘통역사’와 같은 직업으로 조선의 관리였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신분이 중인이었기에 하찮게 여긴 관리였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그들의 실제 역할이 미미하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이들은 중국이나 일본과 외교를 함에 있어 절대적으로 필요한 사람들이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이들은 국가의 지원을 그리 넉넉하게 받지 못했기에, 자구책으로 중국을 오고갈 때마다 조선의 특산품을 가지고 가 팔았고, 돌아올 때는 중국의 물품들을 사와 조선에서 파는 무역을 통해 자신들의 경비와 이익을 내곤 했습니다. 그런 그들로 인해 새로운 문물이 전파되기도 했고요. 이처럼 대접받진 못했지만, 귀한 역할을 했던 역관에 대해, 동화는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주인공 완이는 반쪽이 신분입니다. 아버지는 양반이지만, 엄마는 외거노비입니다. 그래서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를 수 없고, 아니 아버지를 만날 수도 없이 엄마와 단 둘이 살아가는 반쪽이 신분입니다. 완이의 유일한 친구인 수돌이 역시 그렇습니다. 완이와 다른 점이 있다면 수돌이는 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다는 점입니다. 나라의 높은 관리 대사헌을 아빠로 둔 수돌이에게 소원이 있다면 아버지에게 한번이라도 야단을 들어보고 싶은 겁니다. 수돌이는 아버지가 자신에게 관심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더 말썸을 피웁니다. 아버지의 관심을 받기 위해 말입니다. 이런 두 아이들이 하루는 엄청난 일에 휘말리고 맙니다. 수돌이가 못된 짓을 벌였거든요. 바로 도라지를 인삼과 함께 섞어 인삼이라 속이고 왜인에게 팔았는데, 이 일로 인해 수돌이와 완이는 수배자가 되고 맙니다. 수돌이는 결국 도망을 치고, 완이는 통사 나리에게 붙잡히고 맙니다. 통사 나리에게 곤혹을 치를 것이라 여겼지만, 통사 나리는 완이에게 놀라운 제안을 합니다. 모든 것을 해결했으니, 글공부를 하라고 말입니다. 바로 통사 나리의 하나밖에 없는 손자와 함께 글공부동무가 되라는 겁니다. 이렇게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대복이의 글동무가 된 완이의 앞길은 어떻게 될까요 동화는 반쪽이 인생인 완이가 흙수저를 물고 태어났지만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대복이와 경쟁하는 이야기를 보여줍니다. 흙수저 인생이지만, 좌절하지 않고 꿈을 품고 그 꿈을 향해 정진해 나가는 멋진 성장을 보여줍니다. 이런 완이의 모습은 분명 어린이 독자들에게는 커다란 자극이 되리라 여겨집니다. 또한 금수저 인생으로 태어나 복에 겨워하는 대복이의 모습, 자신보다 환경이 좋지 않은 완이를 멸시하고 괴롭히는 모습을 통해, 우리에게 악행보살의 역할이 되기도 합니다. 저런 인생이 되면 안 되겠다는 그런 교훈 말입니다. 대복이는 이름 그대로 커다란 복을 타고난 아이입니다. 물론 중인 신분이지만, 엄청난 부를 가진 할아버지 아래 역관으로서는 길이 훤히 트인 그런 금수저 신분입니다. 하지만, 자신에게 주어진 좋은 조건들을 남을 괴롭히는 일에 소모해 버립니다. 나에게 커다란 복이 주어졌다면 그것은 날 통해 세상으로 흘러가게 한다면 얼마나 멋진 인생인가요. 날 통해 누군가가 행복해지고, 날 통해 누군가의 삶이 윤택해질 수 있다면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대복’이겠죠. 동화를 통해, 조선 시대의 ‘역관’에 대해 알게 되고, 또한 여러 가지 도전과 교훈을 얻게 해주는 『나는 조선의 역관이다』 초등학교 고학년 어린이들에게 추천할만한 동화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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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관? 역관이 뭐더라... 책을 받아보고 역사 공부를 그래도 좀 했다는 큰 아이가 머리를 갸웃했습니다. 저도 역관이 무슨 직업인지 한참을 생각하다가 자료를 찾아보았는데요, 우리가 이렇게 아리송했던 것에는 다 그 이유가 있었더라구요. 역관은 조선 시대 통역을 담당하던 관리로 다른 나라에 파견되는 사신을 수행하거나 외국의 사신이 우리나라를 방문하였을 때 통역을 맡은 통역관이라고 합니다. 하여 역관의 역활은 정말 정말 중요했었어요. 그들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중요한 외교가 되었잖아요. 역관의 말 한마디로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전쟁을 승리로 이끌기도 하고 국가에 막대한 이익을 가져오기도 했지요. 중국어와 일본어 등 뛰어난 외국어 실력을 갖춘 역관은 외교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존재였습니다. 외교 뿐 아니라 무역에서도 역관의 역활은 컸습니다. 국제적 교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지 않았던 시대에 다른 나라의 발달한 문물을 가장 빨리 접하고 받아들여 전파하기도 하고 무역을 통해 많은 재산을 모으기도 했다네요. 그들은 시대를 앞서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중인이라는 신분의 한계를 뛰어넘지 못하고 역사 속에서 지워졌다고 합니다. 그런 이유로 역사책에서는 역관과 관련된 이야기는 찾아보기 힘든것이었고 역사 공부를 나름 했다고 한 아이도 응? 뭐지? 하며 잘 몰랐던 것이었지요. 중인의 신분에 역관이 되기 위해 얼마나 노력을 했을런지 눈에 아련히 그려지는데요, 그 험난한 과정을 이겨내고, 외교 통역관이 되었을때는 아마도 동네 잔치가 벌어지지 않았을까 짐작이 되어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은 신분 차이를 이기지 못하고 정당한 평가도 받지 못한 결과가 있었지요. 조선 시대 통역을 담당하는 관리인 역관에 대한 이야기!! 잘 몰랐던 역사적 사실을 알게 되어 새로운 공부가 된 듯 하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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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조나 영웅 중심의 역사물에서 백성들의 이야기가 담긴 역사물이 인기를 끌면서 책쾌나 대립군 같은 잘 알지 못 했던 조선의 전문직들의 이야기가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다. 역관도 그런 전문직 중 하나로 통역은 물론 외교와 경제, 문화적인 부분에서 큰 영향을 주었으나 당시 신분상으로는 중인에 지나지 않아 역사적 기록의 부재로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 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조선의 역관이다'는 조선시대 전문직이자, 나라의 중요한 외교를 담당했던 역관의 이야기를 담았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이 책 '나는 조선의 역관이다'는 서얼 출신인 완이와 수돌이의 우정과 함께 완이가 가정 형편으로 본의 아니게 사기사건에 얽히게 되면서 겪게 되는 고초들과 역관이 되는 과정을 통해 아이들의 성장통과 당시 조선의 시대상황, 역관이 되는 과정과 역관의 역할 등을 잘 보여주고 있다. 역관 6명이 난 대복이의 집안도 아마 조선시대 실제로 존재했던 역관 변씨의 이야기가 아닐까 하는 궁금증도 생겼다. 아무튼 이야기의 기승전결을 따라 완이와 수돌이, 대복이가 어떤 어른으로, 또 역관으로 성장하는지를 읽다보면 어린이들이 자연스럽게 삶의 자세와 역관이라는 직업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이야기가 중심이 되어 조선의 이름난 역관이나 남겨진 그들의 이야기, 역관이 어느 정도의 위치였는지 등 좀더 깊이있는 정보들이 담기지 못 한 것이 아쉽다. 후에 마지막 정도에 덧붙임정도로 넣어주면 더 유익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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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조선의 역관이다
조선시대의 역사와 함께 시대상황도 알 수 있었습니다. 삽입된 그림이 사진과 같이 그려져 있었고, 이야기가 길지 않아 아이가 읽는데 적당해서 좋았어요. 신기리오, 반쪽이, 양반, 천민, 세책점등 조선시대의 문화를 알 수 있어요. 양반도 아니고 천민도 아닌 신분으로 태어난 완이와 수돌이의 입장에 서서 생각을 해 볼 수 있었어요. 지금의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단짝 친구인 둘과 함께 커가는 과정속에서 조선시대를 들여다 볼 수 있었고, 역관시험에 합격한 뒤 사역관에 들어가서 공부를 해야 하는 쉽지 않은 길을 갔답니다. 비록 서얼로 태어났지만 본문에 맞게 최선을 다하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조선시대 역관의 역할에 대해 배울 수 있었고, 비록 양반도 천민도 아닌 신분이었지만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맘에 와 닿았습니다. 글과 이야기를 읽어 나가면서 감동이 있었고, 한권을 읽는 동안 재미있게 읽을 수있어 좋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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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조선의 역관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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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엔 드라마나 영화나 책들의 소재도 많이 변한 것 같습니다. 완전 훈남 재벌이거나 뛰어난 능력의 소유자이거나 영웅들의 이야기가 아니고 주위에 평범하고 못생기거나 흔히 볼 수 있는 직업들 그리고 가난한 사람들의 이야기도 많은 것 같습니다. 재벌이나 영웅들의 이야기를 보면 재미는 있지만 나와는 동떨어진 먼 곳의 딴 세계 사람들의 이야기라 공감하기 힘들긴 했습니다. 이제 역사 책도 많이 바뀌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은 역사에서 한 번도 주인공이었던 적이 없었던 역관의 이야기입니다. 역관은 요즘으로 치면 통역사 정도 되겠네요. 외국에 사신들과 동행하여 통역을 담당하던 역관이 주인공인 소설이라.. 멋지네요. 우리 사회가 정말 다양하고 평범한 사람들도 주인공으로 인정하는 분위기로 변하고 있는 것 같아서 기분이 아주 좋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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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사극 드라마를 보는 아빠 곁에서 아이가 함께 재밌게 볼 때가 있습니다. 저 어렸을 땐 사극엔 관심이 없었는데, 아이 덕분에 곁에서 보면서 알아가는 재미도 쏠쏠했었지요. 이 책은 어린이를 위한 사극 같은 재밌는 책이었습니다. 위인전과 같은 실존 인물 이야기는 아니지만 역관이란 직업을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지요. 역관을 조선시대 외교관쯤 생각하고 있었는데, 역관은 고려와 조선 시대에 통역을 담당하던 관리로 오늘날 통역사를 말한답니다. 분명 오늘날에도 외교관과 통역사는 다른 직업이거늘 타국의 사람과 소통하는 사람은 무조건 외교관이라 단정짓는 어리석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니.. 과거의 직업을 탐색하면서 오늘날의 직업의 역할에 대해서도 다시금 정리하고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시대상을 알려주는 용어들을 배울 수 있답니다. 그리고 조선시대하면 빼 놓을 수 없는 신분 제도에 대해서도 알 수 있는데, 양반과 상인에 대한 글을 자주 접했지만 중인이란 신분의 비애를 간접 경험할 수 있는 글이었어요. 이 책에 등장하는 주인공 소년 완이와 수돌이는 중인 신분이었어요. 아버지는 양반이었지만 서자였기 때문이지요. 서자를 아이에게 설명하자 새엄마, 새아빠 개념으로 받아들이더라고요. 양반들은 부인을 여러명 둘 수 있었다 말해 줬더니 어이없어 하더군요.ㅎㅎ
완이와 수돌이는 개구쟁이 절친입니다. 완이와 수돌이 아빠는 모두 직책 있는 양반이지만, 완이는 노비출신 엄마와 단둘이 살고 수돌이는 그래도 아버지 집에서 함께 살아요. 완이는 병든 엄마를 위해 열심히 돈을 벌기 위해 일을 하지만, 수돌이는 아버지 앞에 당당히 나설 수 없는 자신의 현실에 아버지를 미워하며 반항하는 일을 업으로 삼고 있는 친구랍니다. 그러다 인삼 사건이 터지고, 완이는 통사 어른 덕분에 위기를 모면하지만 대봉이라는 통사 어른 손자와 함께 글동무가 된답니다. 주인공이 글공부를 좋아하는 가난한 집 도령이었다는 설정이었다면 또 뻔한 이야기겠다 싶었지만 이 글에 등장하는 완이나 수돌이는 글공부엔 도통 관심이 없는 친구들이었답니다. 어머니를 위해서, 대봉이를 이기기 위해서 .. 등 여러가지 공부 동기로 역관 시험에 합격하여 활약하는 이야기예요. 프랑스 침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을 보면 나쁘지도 잘하지도 않는 임금은 아마도 고종이 아닐까 싶습니다. 시대와 관련된 역사 서적과 연계해서 확장 독서해도 좋을 것 같아요. 세책점이나 왜관, 대사헌 등 시대와 연관된 장소나 직책에 대한 배경지식을 넓힐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자칫 제목만 보고 어려운 내용을 담고 있는 역사서 정도로 이 책을 오해할 수도 있겠지만 그림의 힘으로 그런 생각이 들지 않게 해주었어요. 이야기 중간중간 등장하는 맑고 선명한 그림을 통해서 이야기의 상황을 좀 더 생생하게 즐길 수 있었답니다. 우여곡절 끝에 열심히 공부해서 역관이 되어 나라에 필요한 인재가 되었다는 내용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런 모든 일이 가능했던 일은 완이의 바른 인성 덕분이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완이와 수돌이, 완이와 대봉이라는 두 인물의 태도 비교를 해 보면 더욱 확연히 깨닫게 된답니다. 역사 지식과 더불어 인성 교육, 그리고 재미까지 세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는 시리즈 제목처럼 맛있는 역사동화였습니다. *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