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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상상하지 못했다. 동심이 사전에 담겨 시가 되어 가슴에 꽂힐 줄은... 그 어려운 걸 해낸 시인이 있네요.
내가 암송하고 싶은 동시는,바로 이 시.
배꼽시계
출생기념으로 하느님이 주신 선물이지요. 정말 소중한 것이라서 뱃속 깊은 데다 채워 주셨어요. 죽을 때까지 그 누구도 풀어볼 수 없어요.
316편이라는 시편에 비하면 아주 착한 가격의 시집. 무엇보다 보증수표! 말이 필요없다. 이정록 시인이 아닌가! 문학동네가 아닌가! 이 두가지는 구입해야 할 이유로 충분. 삽화 또한 시를 돋보이게 한다.
한 권쯤은 꼭 소장해야 할 이유가 충분한 시집. 가족이 함께 도란거리며 읽고 얘기 나누기에 좋은 시집. 후회하지 않을 시집. 그래서 추천 리뷰를 쓰게 되는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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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 다시 새겨야할 ‘동심언어’ 봄날, 노오란 개나리가 피어 있는 담장 아래 볕 바라기하는 마음과 닮았다. 따스하고 여유롭기에 무엇이든 다 품에 안을 수 있는 봄날처럼, 손에 들면 노랗게 봄물이라도 들 것 같은 속삭임이다. 책이 주는 느낌이 이 봄날의 볕처럼 따스함이 있다. 독특한 장정도 주목되지만 봄볕마냥 샛노란 표지에 혹시 손때라도 묻을까 염려되어 조심스럽다. '동심언어사전', 사전이라는 단어를 사용했으니 형식은 짐작되는 바가 있으나 어떤 내용을 담았을지 몹시 흥미롭다. 이 책을 발간한 이정록은 2001년 김수영문학상, 2002년 김달진문학상, 2013년 제8회 윤동주 문학 대상을 수상했으며, ‘제비꽃 여인숙’을 포함한 다섯 권의 시집과 동화와 동시를 쓰는 시인이다. 시인도 처음이고 시인의 글도 처음이기에 첫걸음 내딛는 아이 같은 설렘이 있다. 책의 독특한 형식에도 관심이 가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 책을 주목한 이유는 따로 있다. 중고등학교 시절 교과서보다 문학작품이나 역사와 인문 서적에 더 관심을 가졌던 사람으로 영어사전보다 국어사전을 더 가까이 했던 경험 때문이다. 30여년이 훨씬 지난 지금도 하루에도 십여 차례 사전을 찾아 사용하는 낱말의 뜻을 확인하는 버릇이 있다. 이런 경험과 일상이 이 책 제목과 형식이 주는 흥미로움을 넘어 내용까지 주목하게 만들었다. 시인 이정록의 말에 의하면 이 책은 새로운 방식의 시집이다. '가갸날'부터 '힘줄'까지 익숙하거나 생소하거나 때론 의외의 낯선 낱말들로 쓴 316편의 시를 엮었다는 것이다. 낱말이 가진 본래의 뜻을 물론 “낱말과 낱말이 만날 때 생동하는 새로운 의미와 재미와 성인과 아이들 모두의 상상력과 언어적 감수성을 깨우는” 단어설명서와도 다름 아니다. 이 책에 수록된 낱말은 모두 순 우리말로 된 복합어로 이루어졌다는 의미 또한 특별하게 다가온다. 개미허리가//아무리 잘록한 잔허리라도//맛있는 건 다 지나간다(개미허리 중에서) 사람이 따면//그제야 꽃이 핀다.//슬픈 꽃이 핀다.(꽃상여) 작은 싹눈과 꽃눈이//겨울눈이 되어//함빡, 눈을 맞습니다.(눈싸움 중에서) 애국 조회 때//한문팔면//그 흐린 군눈들이//언 운동장에 봄을 데려온다.(먼눈 중에서) 출생 기념으로//하느님이 주신 선물이지요.(배꼽시계 중에서) 내 잘못에는 경찰방망이//네 잘못에는 솜방망이//둘 다 마음으로만.(솜방망이 중에서) 시인의 시로 다신 탄생하는 낱말들처럼 단어에는 담고 있는 본래적인 의미도 있지만 단어와 단어가 만나 새롭게 형성된 이미지를 만들어 내어 본래의 뜻을 더 깊고 넓게 담아내기도 한다. 이런 작용을 더 깊이 있게 이해하는 것은 언어가 가지는 역할의 확장이며 사용하는 사람에게 상상력을 한층 강화시켜주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탁월한 선택이다. 낱말의 뜻에 관심을 가져온 사람으로 이런 감성과 상상력으로 가득 찬 시를 만난다는 것은 행운과고 같다. 낱말 하나하나가 전해주는 봄날의 기운이 가슴에 온기로 스며들어 봄앓이를 하게 만드는 것과 다름 아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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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아 엄마 어릴적에는 국어사전, 영어사전을 보면서 공부를 했어. 요즘은 폰으로 검색만하면 모든 것이 나오지만 그때는 모르는 단어를 찾기 위해 사전을 넘기면서 그 단어는 어디있을까 찾다 단어를 찾고 나면 뿌뜻해지면서 똑똑해지는 기분이랄까.
나이값 어쩌다 한번 나이값을 하면 철이 들었다고 한단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어긋남이 없어야 철이 든거지. 언제나 나이값을 하면 그분을 성인으로 모신단다. 나이값 꼴값 하기가 정말 어렵단다. 이름값은 두렵고 어른값은 힘에 부치지. 나이를 먹어도 어린아이로 머물고 싶단다. 가시내는 시냇가에 내놓은 듯 걱정이고 사나이는 평생 네 살 철부지로 살지. 겨울 네 살, 아빠도 사나이란다. 엄마도 물너울 들여다보는 가시내란다. 잘할게, 아들딸들아. 그만 좀 혼내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