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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전 신라호텔에서 피에르 에르메의 마카롱을 맛 볼 수 있을 기회가 있었다. 기대반 호기심반으로 한입 깨물었을때 느껴지던 로즈 마카롱의 황홀한 향기는 아직도 생생하다. 이전까지의 장미향기는 머리 아프고 여성스러운 그다지 고급스럽지는 못한 향기라고 생각했는데, 장미 마카롱에서 품어져 나오는 향기는 화사하고 매력적인 개성넘치는 향이 었다. 거기다 이 매력적인 향기를 먹으면서 즐길 수 있다니!
일단 책은 마카롱과 초콜렛 가나슈 필링을 만드는 기본적인 레시피를 단계적으로 소개하고, 로즈나 초콜렛같은 클래식한 마카롱과 다양한 flavor의 쉘과 필링을 조합한 페티쉬/시그너처 마카롱, 특별주문받아 제작했던 마카롱, 마지막으로 발사믹 식초나 트러플, 프아그라같은 특별한 재료를 이용한 마카롱 레서피를 알려준다.
검은색 바탕에서 찍은 다양한 색상의 마카롱을 보고 있자니, 왜 깍쟁이 빠리지엔들이 피에르 에르메의 마카롱에 열광하는지 알 것 같다. 시선을 사로잡는 색상과 모양에 황홀한 향기, 한입을 베어물면 부서지면서 느껴지는 다양한 질감과 입안에서 녹는 달콤한 필링 ...
에르메의 10살먹은 딸도 이 레시피를 가지고 마카롱을 문제없이 구웠다고 하니, 요리용 온도계와 저울을 구비한다면 마카롱에 도전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아쉽게도 피에르 에르메의 로즈 마카롱에 들어가는 똑같은 로즈 시럽과 에센스는 구하기 힘들테니, 에르메의 딸보다 잘 만들 자신은 없지만,,,
단계별로 정리된 기본 레시피와 각각의 마카롱마다 짧게 덧붙여진 소개의 글을 읽다보니, 자신의 마카롱에 대한 피에르 에르메의 자신감이 부럽다.
ps. 국내에서 판매하는 서점도 몇 곳 안되는 데다가, 다른 서점보다 훨씬 저렴하게 구입해서 만족스럽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