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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을 살아가는 것에는 여러 방법이 있지만, 가끔 나는 내 눈에 돗수 높은 안경처럼 인문학의 안경이 씌어져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것이 있다. 눈이 나빠 초등학교시절부터 거의 40여년을 안경을 쓰고 산 나로서는 안경은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만드는 고마운 존재이다. 그러나 이 안경이 내 눈과 맞지않거나 맑지않으면 세상을 잘 볼 수 없고 쉽게 눈이 피로해진다. 오래 된 흐릿한 안경을 버리고 눈에 딱 맞게 돗수를 높힌 안경을 쓰면, 세상이 선병하고 밝게 보인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는 참 눈이 밝은 분이구나 싶었다. 길을 걸으면서, 사람들을 바라보면서, 박물관이나 유원지의 안내문을 읽으면서 어떻게 그렇게 순간순간 많은 것을 느끼고, 그 느낌을 글로 잘 풀어냈는지, 그리고 그런 생각을 하는 스스로를 '너'로 지칭하며 조금 더 떨어져서 바라보고 반성하고 생각을 다듬는지.... 늘 욕심과 조바심으로 동동거리고 사는 내 자신을 돌아보고 숨을 고르는 시간이 되었다. 인문학도서관이라고 하면, 조금 딱딱할 것 같고 어려울 것 같은데, 저자의 이야기는 일상을 담담하게 이야기 한다. 인간의 삶과 사고에 대해 탐구하는 학문이 인문학이라면, 저자는 정말 인문학을 실천하고 있는 분이라 할 수 있겠다. 내가 먹는 음식의 의미를 생각하고, 건물과 사람들의 관계를 생각하는 삶의 자세. 생각을 다듬고 찬찬히 기록하는 모습을 닮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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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 아침밥을 먹고 시간을 보내다가 점심을 먹고 다시 소일하다가 저녁을 먹고 짧은 휴식을 취한 후 잠자리에 든다. 이렇게 살아도 하루를 산 것이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해서 금수저에게나 흙수저에게나, 또는 젊은 사람에게나 늙은 사람에게나 똑같이 하루라는 시간이 주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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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인문학 도서관에 산다>를 읽고
나는 책 읽으면서 밑줄 긋기를 좋아한다. 한 번 읽고 ‘이거다!’ 싶어 색연필을 찾아 밑줄을 그어 가며 다시 읽다 보면 마음에 그 글귀가 새겨진다. <너는 인문학 도서관에 산다>에는 ‘이거다!’ 싶어 색연필을 찾게 하는 글귀가 많다. 너무 많다. 삼형제를 키우는 일상을 살다 보면 배우고 느끼고 생각하는 게 참 많다. 아이 하나하나마다 다 다르니 다 같은 남자아이라고 해서 똑같은 대화법으로 이야기하거나, 똑같이 책을 읽어 주거나 똑같이 훈육하거나 심지어 똑같은 반찬을 주어도 안 된다. 그 하나하나마다 깨달음이 달라 순간순간 머릿속으로 짧은 글들을 되뇌곤 한다. 그저 되뇌기만 한다. 그런데 저자는 그 생각들을 하나하나 알뜰하게 재미있게 요긴하게 잘 풀어냈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이 좋다! 인문학은 말로 하는 학문이 아니요, 실천하는 학문이라는 저자의 말처럼 저자의 인문학은 곧 삶이다. 걸음걸이에서 배움을 얻고, 그가 좋아라 하는 도서관에서 사회를 생각하고, 친구 딸의 결혼식에 갔다가 기다리는 사이 사람들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눈길을 주며 또 하나의 깨달음을 얻어 낸다. 저자의 책을 읽으면서 마흔다섯, 6살 9살 12살 씩씩한 삼형제를 키우는 일상을 단 한 줄글에라도 담고 싶은 욕망이 막 고개를 든다. 실천....해... 보아야겠다. 흠흠 ^^;;;
걸음걸이 리더십 사실 너희의 모든 활동은 걸음걸이에서 시작된다. 씩식한 발걸음은 모든 활동의 기초다. 전국의 훌륭한 도로망은 너희의 경쾌한 발걸음을 위한 것이다. 11자 걸음이든 타이어 걸음이든 그 걸음이 올바르고, 그 걸음이 건강하고, 그 걸음이 건전하면 너희는 이 사회를 최고로 잘 인도할 수 있다.
명예사서 명예사서, 그 이름도 괜찮아 보인다. 대학에 명예교수가 있는 것처럼, 명예교사, 명예사서도 좋은 이름이라 생각된다. 다만 명예교수, 명예사서, 명예사서라는 영광스러운 이름을 얻는 분들은 스스로 그에 알맞은 활동을 해야 할 것이다. 명예만 차지하고 활동을 하지 않는다면 명예라는 말의 명과 실이 공하지 않게 된다. …… 젊으나 늙으나 사회를 위해서 봉사하는 자세로 무슨 일이든 적극 찾아서 행하는 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가 아닐까? 나라에서는 모든 계층이 저마다 좋은 일을 하며 살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주어야 한다. 명예사서 제도는 그러한 제도적 장치중의 하나일 것이다.
부평 결혼식 여행 벤치에서 잠자는 노숙자가 보인다. 건물을 지키는 경비원도 보이고, 옥은 다리 아주머니, 절룩이는 할머니, 엉덩이를 맥도날드 햄버거 상표(M)처럼 치켜들고 지팡이에 의지해 걸어가는 꼬부랑 노인도 보였다. 세상은 언제나 비정상인가. 사람들이 왜 저런 모습으로 변해 버렸을까? 세월 탓인가, 습관 탓인가, 먹고 살기 어려워 고생한 탓인가, 이 모든 탓인가. 그럼 너는 네 자화상을 살펴보았는가? 네 딴에는 아직 균형이 괜찮은 것 같지? 몸과 마음이 아직은 크게 주름지지 않았으니 일단은 안심을 해도 되겠지? 그런데 알 수 없는 일이야. 항상 조심하여라.
인문학과 치료 인문학의 본질은 말보다 실천에 있는데 말로만 그럴듯하게 나불거리고 생활 속에서 실천하지 않으면 말짱 도루묵이다. …… 그래서 오늘도 반성해야 한다. 너의 반성 방법은 일기쓰기다. 이렇게 하루에 한두 편 글을 쓰면 마음이 정리가 좀 되어 독거노인이라도 외롭지 않다. 돈이 없어도 무섭지 않고, 혼자 살아도 우울증 같은 것은 없다. 이런 걸 글쓰기 치료, 저널치료라고 하는가 보다. 계속 더, 더, 더, 더 공부하고, 언설은 더, 더, 더, 더 겸혼하게 해야겠다고 매일 생각한다. 겸손은 비굴이 아니라 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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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란 무엇인가. 일기는 너에게 설하는 삶의 특강이다. 일기는 네가 세상을 살아가는 방식의 기록이다. 일기를 쓰며 자신과 세상을 살피고, 매일 세상을 새롭게 맞이한다. 그래서 언제나 너의 세상은 새롭다" 매일 지난한 일상을 마주보는 주부. 삼형제 엄마. 아내... 다양하게 주어진 역할로 바삐 사는 저에게 권 관장님의 수필같은 일기 수십편이 엮어져... 마치 한 권의 책이 인문학 도서관처럼 다가옵니다. ..
========================================= 마음에 담기는 문장 요즘 같은 불신의 시대에... 이 책, 저 책 좋은 양서의 활자를 읽지 못하고 피상적으로 대하다가... 가까이 계시는 지인으로 뵙는 권 관장님의 책을 겨우 붙잡고 활자를 만났습니다. 여느 책과 달리... 편하고 때로는 에이, 나도 쓰겠다~ 싶은 대목을 만나면서 왜 내가 훌륭한 저서들을 읽지 못하는 활자 기피에 빠졌는지 깨닫게 되었네요. 자신, 평생 길러온 자신감을 가지고 오늘의 창문을 열라...(248쪽) 이 문장을 마음에 담아놓아 봅니다. ======================================================= 일기에서 맛보는 통찰 스스로를 독거노인이라고 일컫는 권관장님의 일기 속에서 선뜻 선뜻 보이는 인문학적 통찰... 가령 다음과 같은 문장이겠지요~ ^^
사람들은 같은 의미의 말이라도 변화있게 표현하고자 하는 언어속성을 지녔다(131쪽) 이 구절은 "차례와 다례" 글 속에 있는데...추석을 맞이하며 전통 제사의식을 과감하게 바꾼 관장님의 열린 사고방식을 엿볼 수 있었어요. 특히, "같은 의미의 말이라도 변화있게"처럼 "같은 제사의식이라도 변화있게"로 바꾸어 읽는 맛이 있어 며느리 역할에 있는 제게는 즐거운 변화의 씨앗을 심어주는 통찰이었네요. ======================================================= 살림의 인문학 관장님의 글 <살림학 개론>은 먹고 사는 일이 곧 인문의 실천임을 짚어주네요. 최근 개인적인 두려움으로 폐업을 하고, 스트레스에 머물러 있는 와중인 저에게 "살림"은 마치 실패한 나의 무대 같은 느낌을 주었는데요. 잘 살기 위해서는 살림을 잘 해야 한다~ 로 시작되는 이 글에서... 실천의 인문학이 곧... 지금 여기, 나의 자리를 한 번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어요. 살림학은 인간의 삶 그 자체이므로 실천인문학이다. 인문학은 실천학이므로 말로만의 인문학은 공염불이다. 살림은 행동으로 실천해야 잘 먹고 잘 살 수 있다. (199쪽) 쉽게, 간단하게, 어깨에 힘을 빼기까지... 얼마나 걸릴까요? 관장님의 시간성에서 묻어나오는 느긋함을 만나... 오랜만에 어깨에 힘을 빼고 활자읽기로 휴식을 할 수 있었네요. 감사드리고요, 권 관장님의 이야기 또 읽을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그 외 와닿은 문장들이 담긴 부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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