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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다큐 방송을 조금 더 세밀하고 근거있게 서술한 느낌. 매번 소설 책만 사서 읽다가 갑작스럽게 뭔일인지 흥미가 들어 구입해 읽었습니다. 제가 원했던 내용은 안들어있었지만, 그래도 재미있게 읽었네요. ------------------------------------------------------------ 동물이 가진 얼굴의 다양성은 정말로 인상적이다. 물론 물고기와 개구리, 뱀, 새들도 매우 흥미롭고 각양각색의 얼굴을 가지고 있지만, 이들을 제외하고 오직 포유류로만 범위를 좁히더라도 이들의 생김새는 놀라울 정도로 천차만별이다. 예를 들어 돌고래와 혹멧돼지, 흡혈박쥐, 토끼, 코끼리, 개미핥기, 고릴라의 얼굴은 모두 저마다의 독특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인간의 얼굴을 판단 기준으로 삼아 다른 동물의 얼굴을 이상하거나 우습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사실 모든 얼굴들 중에서 인간의 얼굴이 가장 특이하다. _ 26쪽 주둥이가 축소된 얼굴로의 변환은 사회적 결과를 가져왔다. 주둥이가 얼굴의 정면을 더 이상 지배하지 않으면서 얼굴은 더 풍부한 표정을 지을 수 있었다. 표정을 만드는 두 중심지들 중 하나인 입은 입술 움직임을 통해 더 많은 표정을 보여 줄 수 있었다. 다른 두 개의 변화들은 표정을 수월하게 읽을 수 있게 해 주었다. 돌출된 주둥이 뒤에 놓인 포유류보다 진원류의 눈은 더 적절한 장소에 위치하면서 가까운 곳의 사물을 입체적으로 정확하게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입 주변의 표정 변화를 알아채기도 더 쉬웠다. 털이 없는 얼굴도 도움을 주었다. 진원류 얼굴의 겉으로 드러난 피부는 처음에는 성선택된 형질이었을 수 있지만, 가까이에 있는 동종의 표정을 쉽게 인지하게 해 주었을 것이다. _ 523쪽 |
| 인류의 진화에 관련된 기획전에서 다른 책들과 같이 구매한 책이다. 이런 책들은 직립보행이라던가 손의 사용처럼 익히 알고 있는 인류의 진화 과정을 특정 주제에 맞춰 쉽게 납득이 되도록 설명해준다. <얼굴은 인간을 어떻게 진화시켰는가>에도 그런 설명을 기대했건만 전문적인 사전 지식을 설명하는 데 지나치게 많은 부분을 할애한다. 저자도 서론이 너무 길다는 걸 인식했는지 상관 없을 것 같지만 상관 있다는 소리를 계속한다. 인간은 뇌가 자랄 공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밀어내다 보니 넓은 얼굴을 갖게 됐다는 설명을 하기 위해 유전자 이야기를 한참 한다. 종이책으로 치면 거의 100페이지가 될 쯤에 그 정도 얼굴 이야기가 나온다. 그 뒤로도 유전자 분량이 꽤 돼서 도저히 못 견디고 목차에서 얼굴 이야기가 나오는 부분으로 건너뛰었더니 이번엔 분자계통학의 기본 원리를 설명한다. 저자의 욕심이 과해서 대중이 이해하기엔 버거운 책이 돼버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