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제 사라마구라는 이름만 듣고 덜컥 응모한 서평단이다. [눈 먼 자들의 도시]를 읽고 많은 충격을 받았던 게 4년 전이다. 그때 내 머릿 속에 단단히 각인된 포르투갈 작가 주제 사라마구. [눈 먼 자들의 도시]는 나중에 영화로도 나오는 바람에 주제 사라마구는 더욱 대중적인 작가로 발돋움 할 수 있었다. 물론 노벨문학상(1998) 수상으로 이미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선 이미 익숙한 이름이었다. 영미계 또는 서유럽을 제외한 유럽(남,북유럽) 및 남미 작가들 작품을 몇 개 접하진 못했지만 그 몇 가지 작품들을 읽어본 결과 공통점이 서사적 스펙타클함보다 좁은 공간에서 몇 명 되지 않는 등장인물들의 압축적며 깊은 심리를 잘 표현한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어쩜 그러한 작품성 있는 소설들만 국내에 소개되었기 때문인지 모른다. 영미계 소설보다 아무래도 상대적으로 희소성 있는 지역의 작가들이긴 하다. 그러니 많은 작품보단 소수지만 완성도가 뛰어난 작품을 위주로, 특히 무슨 수상작을 중심으로 국내에 출판되는 한계가 오히려 작품에 대한 만족도를 높이는 외부적 요인이 되는 것 같기도 하다.
이 책은 '초등학생을 위한 세계 거장들의 그림책' 시리즈로 나왔다. 즉 일러스트도 눈여겨 보아야 할 동화라는 이야기다. 단지 등장인물과 배경을 사실적으로 드러내어 아이들이 동화에 빠져들 수 있는 보조적 장치로 넘기기엔 뭔가 심오한 뜻이 숨어있을 것만 같은 시리즈 제목이다. 그래서 그림도 유심히 쳐다보며 왜 이렇게 표현했을까 하는 의식적인 노력도 저절로 하였다. 동화 내용도 마찬가지다. 동화 작가가 아닌 소설가가 쓴 동화라고 하니 어떤 의미룰 함축적으로 담아냈을 것 같다는 생각에 몇 번 더 읽으며 그 의미를 파헤치려 하는 습관적 태도가 솟아 오른다. 아이들처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스펀지 같은 흡수력이면 좋으련만 억지로 집어 삼키려고 눈에 불 밝히고 달려드는 이런 나의 태도가 스스로도 썩 마음에 들진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은 사라마구가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를 내 나름대로 해석해보고 만다.
'나'라는 소년이 강 상류에 낚시하러 갔다가 큰 물고기가 걸렸는데 결국 낚시대만 남겨놓고 물고기는 사라져버린 이야기다. 상심하던 '나'는 다시 물고기를 잡겠노라며 집에 가서 낚시 도구를 챙겨와서 또 낚시대를 드리우지만 결국 아무도 미끼를 어떤 물고기도 물지 않았고 집으로 돌아왔다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이야기가 굴곡없어서 재미도 없다. '겨우 낚시한 이야기란 말이야?'로 실망할 수도 있겠다. 동화책에서 흔히 나오는 선악(善惡)구도도 아니고 주인공이 행복하게 살았다는 엔딩으로 어린이 독자의 기분을 띄워주는 것도 아닌 심심한 이야기에 다시는 이 책을 들여다 보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필시 이유가 있을 것이다. 주제 사라마구가 왜 이런 이야기를 해주는지, 거기에 등장하는 낚시 하는 소년과 커다란 물고기, 낚시에 실패한 이야기는 사라마구가 전달하고자 하는 무언가 있으리라는 믿음으로 다시 읽기 시작한다. 역시, 두 번 읽으니 감이 좀 온다. 이왕 감 잡은 김에 한 번 더 읽어볼까, 하는 마음이 생겨 또 읽는다. 이제 큰 그림은 그려진다. 너무 상세하게 작가의 의도 100% 찾아내려하진 말자, 재미없으면 재미없는대로 넘어가자는 마음도 든다.
이런, 동화책 하나를 너무 심오하게 해석하려드는 나의 자세를 질책하다가 무슨 동화 평론가도 아니면서 왜 이리 쥐어 뜯어보려고 하는지 이건 직업병도 뭐도 아니다. 그냥 습관일 뿐! 그래, 내 스타일대로 뜯어먹자! 시작해보자구!
소년이 낚시대를 드리우고 찌가 움직이는 순간, 그 손맛의 희열을 느끼기도 전에 엄청난 괴력의 물고기와 맞서야 했습니다. 소년에겐 역부족인 상대입니다. 하지만 아슬아슬한 힘겨루기에 희망을 걸고 끝까지 맞서봅니다. 하지만만 결국 그 괴물 물고기는 미끼만 물고 달아난 것이 아니라 낚시 줄까지 끊어 가버렸습다. 소년에겐 힘이 남아있지 않습니다. 거기다 낚시 도구도 완벽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다시 강 속에 낚시대를 드리울 수도 없는 상황에 허탈해집니다. 그리고 강가에 털석 주저 않아 자신의 불행에 대해 깊은 실망과 동시에 왜 이런 상황에 왔는지 분석도 해봅니다. 뭐가 문제일까? 왜 물고기에게 질 수밖에 없었을까?
낚시줄이 잘 못 묶여 있었을지도 모르고, 낚시대가 너무 낡아서일지도 모르고, 소년의 힘이 너무 약했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이런 심란한 나의 기분엔 아랑곳 않고 나의 낚시줄을 물고 사라진 물고기가 헤엄치고 있을 강은 겉보기엔 아무일 없었다는 듯 잔잔하기만 합니다. 아까의 그 일렁이던 물결들은 흔적조차 없이 사라졌습니다. 소년의 가슴에 이는 파도는 아직 잠재우지도 못했는데 정작 강물은 저렇게 유유히 평화롭게 흘러갈 수 있단 말인가요. 살풋 억울해집니다. 그놈은 분명히 물고기가 아닐거야. 알몬다 강에 사는 괴물일지도 모르지. 온갖 상상을 동원한 소년만의 위로와 분석을 늘어놓아 봅니다.
어쨌던 원인은 물고기가 아니라 '나에게 있음'을 어렴풋이 깨닫습니다. 그리곤 자리를 털고 일어났습니다. 뭔가 힘이 불끈 솟습니다. 재도전을 해야겠다는 마음은 어쩜 젊음이 주는 열정이라 볼 수도 있겠습니다. 집을 향해 달려갑니다. 날이 더 어두워지기 전에 다시 해보자! 하며 의욕에 불타니 발걸음도 가벼워 한달음에 집으로 달려갑니다.
거친 숨소리가 잦아들기도 전에 할머니에게 장황한 자신의 모험담을 늘어놓습니다. 할머니의 진심어린 충고도 귀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그저 빨리 낚시대를 챙겨서 다시 강으로 돌아가겠다는 일념뿐입니다. 그 괴물같은 녀석이 사라지기 전에 반드시 잡고 말겠다는 생각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나'는 다시 강으로 돌아왔지만 너무 늦었나봅니다. 이미 해가 사라지고 없습니다. 그래도 소년은 '하얀 낮이 작별을 노래하는 곳'에서 낚싯줄을 드리웁니다. 아무도 말이 없습니다. 물고기는 물론이고 강조차 말이 없습니다. 사방은 온통 깜깜해졌습니다. 이제는 강물도 검은 빛을 고스란히 받아들였는지 검은 고요가 세상을 침묵 속으로 더욱 빠져들게 합니다. '나'는 이제서야 두렵습니다. 괴물 물고기라는 존재보다 이 검은 물에게서 더큰 두려움을 느낍니다. '나'는 '물의 침묵은 세상 어떤 침묵보다 진한 침묵이란 걸 알았습니다.'(이 책 속에서 발췌) 형언할 수 없는 슬픔이 가슴 가득히 차오릅니다. 아마도 '나'에겐 그 순간이 실패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순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래도 '나'는 그 괴물 물고기가 누군가의 손에 잡히리라 확신합니다. 그래주기를 바라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아직 남아있는 희망을 지금 당장 준비되지 않은 '나'에게는 역부족이다라는 걸 인정하기에 준비된 누군가가 대신해주기를 바래봅니다. 누군가는 잡아야 할 괴물(소년에겐 괴물이나 다름없는 물고기지요)이니까요. '아직도 그 자리에 있을까' 라고 조언해주었던 할머니의 말씀도 기억 속에 분명 없었는데 어느 순간 떠오르는 것도 같습니다. 역시 할머니의 충고는 인생의 경험이 부족한 '나'에게는 굵은 영양소와도 같은 존재입니다. 지금 당장 어떻게 쓰이는지 모르지만 언젠간 그것이 꼭 필요한 것이었음을, 소중하게 깨닫게 될 날이 오긴 하겠지요.
우리네 인생에서도 각자의 검은 물고기를 만납니다. 그 녀석이 괴물일수도 있고 잡히기만 하면 나의 든든한 밥이 될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세상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저 강물 속에는 온갖 물고기가 헤엄치고 있지만 정작 우리 눈엔 보이지 않습니다. 우리는 겨우 낚시대만 드리울 뿐이지요.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으로 맞설 수 있을까요. 낚시대를 튼튼히 하고 괴력을 가진 물고기를 만났을 때 상대할 수 있는 체력을 기르고 효과적인 낚시 기법을 연마하는 수밖에 없을까요? 아무렇지 않게 흘러가는 저 강물 속에 수많은 사연이 숨어 있습니다. 그 속에 누군가의 불행도 있고 누군가의 기쁨도 있고 행복도 흘러갑니다. 그것을 낚는 것은 우리 인생에서 계속된 싸움이 될 것이고 멀리서 보면 인생의 흐름이 아닐까요.
(빨간 별 표시는 내가 했다. 이 마지막 페이지의 그림을 보며 여기에 등장한 소년처럼 수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불행과 실패의 위험에 맞서 싸우고 있을 것이다. 어떤 사람은 저 검은 물고기를 밟고 일어설 수도 있고 어떤 사람은 물고기의 존재만 확인할 수도 있겠지. 어쨌건 우리는 길다란 인생의 흐름에서 저런 것은 어쩜 수많은 파동 중 아주 작은 부분일 수도 있다. 그런 파도쯤은 하나 건넜나 싶으면 또 오는거니까.)
|
|
소년이 알몬다 강으로 낚시를 갔다. 낚싯줄을 던지자 물고기가 낚싯바늘을 물었지만, 물고기가 잡힌 게 아니라 도리어 물고기가 낚싯줄을 낚아채어 낚싯바늘, 낚싯줄, 찌와 추까지 모든 것을 가지고 사라져 버렸다. 그리고 소년이 있던 자리엔 커다란 실망과 불행, 쓸모없는 낚싯대만이 머물러 있다. 낚싯대를 다시 챙겨와 낚싯대를 드리웠지만, 물은 짙은 어둠 속에서 침묵할 뿐이다. 슬픔만을 가득 안고 집으로 향하는 소년은 우연히 찾아든 참담한 실패 안에서 오히려 희망을 품게 된다.
여백이 있는 그림책은, 막힌 생각에 물꼬를 터주고, 복잡한 내면을 단순화 시킨다. 불필요한 소음이 제거되고 생각은 깊어진다. 너무 긴 글과 많은 말로 지쳐있던 내게, 주제 사라마구의 『물의 침묵』은 따뜻한 감성과 깊은 울림을 주는 명상이었다. 침묵은 가장 절제 있는 언어이자 만물을 포용하는 최고의 힘이다. 물은 또 어떠한가? 지구 표면적의 4분의 3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물이다. 물이란 고여있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우리가 생각하는 물이란 흐름 그 자체에 있다. 그것은 직접적인 지시가 아닌 간접적인 회유로 다가온다. 욕심을 비우고 분노를 벗어나 의연한 자세로 삶을 허용하는, 그 속에서도 또다시 희망을 꿈꾸는 가슴 따뜻한 이야기이다. 포르투갈 최초의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이자 20세기 문학의 거장인 주제 사마라구가 글을 쓰고, 스페인 최고의 디자이너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인 마누엘 에스트라다가 그림을 그렸다. |
|
그림책인데 글쓴이가 주제 사라마구 이다. 누구나 한번쯤을 들어봤고 많은 사람이 봤을 '눈먼자들의 도시'를 쓴 노벨상 수상작가인데 동화를 쓰다니. 호기심 반 기대 반으로 책을 들었다. 이상(李相)도 동화를 한 편 쓴적이 있다. '황소와 도깨비'라는 동화였다. 내용이 특별하다는 생각은 안 들었지만 천재 작가가 동화를 썼다는 자체만으로, 그리고 유일한 동화라는 사실이 나에게는 퍽 새로웠다. 이 책도 그랬다. 주제 사라마구가 썼다는 사실만으로 나에게는 충분히 메리트가 있었다.
정상의 근처에서 오르지 못한 산
이 책을 보다 얼마 전에 보았던 '희박한 공기속으로'의 한 페이지가 생각났다.소년은 낚싯대가 부러질 정도의 큰 고기와 실랑이를 하다 고기를 놓친다. 그것은 정상을 눈앞에 두고 가지 못하게 되는 산악인과 비슷하다. 에베레스트를 오르는 산 중간 중간에는 시체가 많지만 가장 많은 곳은 물론 정상 근처이다. 조금만 더 가면 오를 수 있다는 욕심에 내려갈 시간을 놓쳐버린 사람들..
자기 몸에 닥친 고통과 피로를 무시하고 무조건 정상을 향해 걸어나가는 성향을 지닌 사람들은 종종 심각한 위험이 닥쳐오리라는 걸 예고해 주는 징조들도 역시 소홀히 봐넘기는 경향이 있다. 에베레스트를 오르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부딪칠 수밖에 없는 딜레마의 핵심이 바로 여기에 있다. 성공하기 위해서는 자신을 혹독하게 밀어붙일 필요가 있다. 그러나 그 정도가 너무 지나치면 죽을 가능성이 있다. 게다가 8,000미터 위에서는 적절한 열정과 무모한 정상 정복열의 경계선이 아주 모호해져 버린다. 그리하여 에베레스트 산비탈에는 시체들이 즐비하다. (희박한 공기 속으로 中 P.257)
원인은 내 낚싯대가 부족했을 것 소년은 집에 낚싯대를 가지러 간다. 할머니의 충고나 만류는 이미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소년은 이미 대박을 눈 앞에 두고 이성이 흐려져 있었으니 말이다.
'호구는 대부분 자신이 자본이 부족해서 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영화 '타짜') 욕망에 눈이 멀기 시작하면 사물에 대한 인과 관계를 해석하는 능력이 현저히 떨어진다. 소년에게는 누구의 말도 들리지 않고 어떤 상황도 개의치 않게 된다. 다만, 눈 앞에서 놓친 대물을 잡기 위해서 다시 강으로 가는 일만 중요할 뿐이다. 내가 왜 물고기를 놓칠 수 밖에 없는 지가 중요한 게 아니고, '나는 대물을 놓쳤다' 라는 사실만 중요할 뿐이다. 이는 곧 나는 그것을 가질 수 없다는 엄연한 현실을 회피할 수 밖에 없게 만든다.
안 되는 일을 인정 하는 것
그리고 다시 돌아갔을 때 강은 아까보다 어두워진 세상 속에서 깊게 침묵하고 있다. 이 강 어느 곳에 내가 간절히 원하는 무엇이 있을 것이지만, 그것은 내가 취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그리고 내가 아닌 누군가라도 그걸 해주기를 바라며 나는 또 생각을 한다. 내가 할 수 없었던 일, 그리고 또 한번은 성공 시키고 싶었던 일들이 나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이를 인정해야 하기 때문에 우울해진다. 이것이 바로 삶의 한 부분이라는 사실을 알려주는 '물의 침묵' 앞에서 소년은 한번 더 성숙한다.
욕망의 정점을 눈 앞에 두고 돌아서야 했을 소년의 마음은 그 누구보다 참담했을 것이다. 하지만, 소년은 평생 그 날 '놓친 고기'와 '물의 침묵'을 기억할 것이다. 아주 먼 훗날, 그 물고기는 자신의 가슴 한켠에서 여전히 살아 숨쉬고 있다는 것을 발견할 것이고, 또 그 침묵이 자신의 인생에는 그 어떤 가르침보다 소중한 말을 건넸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욕망은 가질 수 없을 때 간절해짐을, 진정한 가르침은 말하지 않고 있을 때 소중해 짐을 알게 될 것이다.
|
|
물의 침묵 / 사라마구
'-자들의 도시'의 창조자 사라마구의 동화책.
어릴적 동화책을 무척이나 많이 읽었었습니다. 몽환적인 느낌의 그림들과, 환상적인 이야기들은 어린시절 하나의 다른 세상을 꿈꾸게 만들었습니다. 그때 인상깊게 읽었던 몇편의 이야기들이 오늘날 무언가를 창조하는 과정에서 기본 베이스에 깔려있다는 것만봐도 어린시절 함께했던 그 동화책들이, 당시의 저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지 알수 있습니다. 유년기 아이들의 머리는 스펀지와 같다고 합니다. 무엇이든 쉽게 흡수하고 배우기에 이 시기 무엇을 경험하느냐에 따라 아이의 미래가 좌우된다는 말도 과언이 아닐겁니다.
<눈먼자들의 도시>라는 작품으로 국내에 유명세를 떨친 '주제 사라마구'. 포르투갈이라는 낯선 국가 태생인 작가의 작품들은 책을 싫어하는 사람도 하루종일 눈을 떼지 못할만큼 재밌습니다. '98년엔 "환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상상력과 인간애, 풍자에 근거한 새로운 소설의 영역을 개척했다."라고 평가받으며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지요. 작가의 작품은 흥미로울 뿐만 아니라 풍자를 통한 교훈을 우리에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그게 낯선 나라의 작가가 국내에서도 사랑받을수 있는 이유겠지요. 그런 그가 아이들을 위한 동화책을 냈다고 합니다. <물의 침묵> 제목마저 철학적인 이 책속에는 과연 어떤 내용이 들어있을지 무척이나 궁금했는데, 우연한 기회에 책을 먼저 접해보게 되었습니다.
실패에 대처하는 법.
주인공인 '나'는 '하얀 낮이 작별을 노래하는 곳'에서 낚싯줄을 던집니다. 곧 입질이 오고 뭔가 거대한 물고기가 걸립니다. 한참을 물고기와 씨름하는 '나' 둘의 치열한 전투 끝에 나는 패배합니다. 낚싯바늘, 낚싯줄, 찌와 추 모두를 잃은 나에게 남은건 실망감과 좌절감 뿐입니다. 곧 나는 엉뚱한 생각을 합니다. 낚시대로 무장을 하고 다시 물고기에게 복수하겠다는 생각이지요. 해가 저문 저녁무렵 '나'는 다시 낚싯대를 드리우고 물고기를 기다렸지만 물은 침묵하고 있을 뿐입니다. 어린 '나'에게 그 침묵은 잊을수 없는 기억으로 인식되지요.
짧은 이야기 속에는 '실패에 대처하는 법'이라는 큰 교훈이 담겨있습니다. 무언가를 간절히 원했는데 그것을 놓쳤을때 그때 오는 좌절과 허무감. 잠깐의 분노로 소년은 엉뚱한 생각을 하지만, 물의 침묵 속에서 실패의 기억을 가슴 깊이 생기며 성숙해집니다. 어린 '나'는 무척이나 어설펐습니다. 낚시줄을 꼼꼼히 손질하는 방법도 몰랐고, 어른들만큼 힘이 세지도 않았습니다. 하지만 실패를 경험한 소년은 다음번과 같은 실수는 하지 않을겁니다. 적어도 낚시줄을 던지기 전에 꼼꼼히 확인을하고, 자신보다 더 강한 물고기와의 싸움에서 무리하게 욕심을 부리지는 않을겁니다.
어른이 되어갈 소년에게 보내는 소중한 선물.
인생을 살아가다보면 생각지 못했던 시련이 우릴 기다리고 있을때가 있습니다. 그런 시련속에서 우린 좌절하기도 하고, 포기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어린 소년은 이런 실패를 통해 성장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형제, 자매가 없는 요즘의 아이들의 경우, 예전의 아이들보다 부족함이 없게 자라기에 사회에 나가 어른이 되었을 경우 시련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것입니다. 책을 통한 경험은 전부가 아닙니다. 하지만 기본 방향은 잡아줄것입니다. 또한 이런 고민 역시 나 혼자 하는것이 아니란 생각도 들게 만들겁니다. 실패 역시 겪어본 사람이 더 잘 이겨낼수 있는 법입니다.
언젠가 어른이 될 아이들에게 보내는 사라마구의 소중한 선물 '물의 침묵'이였습니다.
|
|
제목 : 물의 침묵 El Silencio Del Agua, 2006, 2007, 2011 지음 : 주제 사라마구 그림 : 마누엘 에스트라다 옮김 : 남진희 펴냄 : 살림어린이 작성 : 2016.01.11.
“물 또한 마음을 비추는 거울이었으니.” -즉흥 감상-
“아. 글쎄 그 얘기 들었어?” “무얼?” “그 왜 뜨개질 좋아하는 할망구 손자가 낚시 갔던 거 말일세.” “몰라. 말해보게.” “아 글쎄. ‘강의 입’에 낚싯줄을 놓았는데, 큰놈이 걸렸다니 뭔가.” “그래서?” “그놈이 낚싯대 빼고 다 물어갔다고 하더라구.” “그렇구만.” “그런데 복수를 하겠다고 중무장을 하고 다시 갔다지?” “눈에 물고기가 박혔구만?” “그런데 결국 허탕치고 말았다고 하더라구.” “바보구만.” “그러면서 한다는 말이 물고기가 괴물 같은 몸집을 가졌을 거라면서, 누가 잡든, 아가미에 구부러진 낚싯바늘이 매단 물고기가 있다면 자기 물고기일거라더군.” “말이야 누가 못하겠나.” “하지만 생각해보게. 아무리 상황을 합리화하는 것 같아도, 크게 될 놈이야. 실패를 긍정적으로 딛고 일어서지 않았나. 또 그걸 잊지 않겠다고 시까지 적었다더군. 뭐라더라? 물의 침묵?” “그러고 보니 그렇구만. 그 놈 참 고집 센 놈일세. 요즘 애들은 그냥 포기해버리고 잊어버리는데 말이야. 그나저나 제목이 왜 ‘물의 침묵’인가?” “그러게 말일세. 아무래도 물고기 놈이 다시 나타나기를 기다리다보니, 다른 소리가 안 들렸던 건 아닐까?” “그것보다는, 다시 강에 갔을 때는 이미 어두워졌을 게 아닌가. 자네는 파란색을 잃은 강을 본적이 있나? 비록 별과 달이 빛을 내고 있어도, 강은 검은 색이라네. 아무것도 비치지 않아. 마치 심연의 거울을 보듯. 생각할 시간을 줬을 거네. 그녀석도 분명 그곳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얻은 게야.” “하지만 녀석은 아직 어려.” “그렇지, 하지만 깨달음을 위한 한 발자국은 제대로 밟은 듯 하네.”
네? 어울리지도 않는 노인 흉내 내지 말고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오라구요? 그리고 책에 집중하라구요? 으흠. 알겠습니다. 아무튼, 이번 책은 그림책입니다. 그것도 소설 ‘눈먼 자들의 도시 Ensaio sobre a Cegueira, 1995’로 각인된 주제 사라마구 님이 글을 쓰셨고, 그림은, 음~ 처음 들어보는 분이 그리셨는데요. 아무튼, 읽으면 읽을수록 맛이 달라지는 그림책이었습니다.
그냥 읽어서는 무슨 소리를 하는지 모르겠던데, 어떻게 읽으면 좋을지 알려달라구요? 음~ 이 부분은 그림책을 중심으로 감상문을 쓰시는 분께 도움을 받아보고 싶은데요. 개인적으로는 글을 한 번 읽고, 그림을 따로 본 다음, 시간을 두고 글과 그림을 함께 맛봅니다. 이번 책의 경우 ‘콜라주 기법’으로 한 장 한 장 이야기를 그리고 있었는데요. 자세히 보면 여기저기에서 글씨의 파편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온몸이 검은 물고기 또한 ‘철자와 비슷한 형태’를 띠는데요. 그것을 발견하는 순간, 낚시를 하는 과정을 통해 소년은 인생에 대해 생각의 시간을 가졌다고 받아들였던 것입니다. 물론 이것은 개인적인 의견이니, 다르게 받아들이신 분 있으면 살짝 속삭여 주셨으면 하는군요. 아! 물론 [옮긴이의 말]에 보면 멋진 해석이 실려 있으니, 그것을 참고하셔도 좋을 듯합니다.
아무튼, 만만하게 집어 들었다가 감상과 생각의 시간에 무게를 느꼈던 만남이었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으흠. 문득 침낭 펴고 누워 밤하늘을 음미하며 잠들었던 옛 생각이 났다는 건 비밀입니다.
덤. 오늘 이사 후보지 한 곳에 가보았습니다. 내일 등기부등본을 뽑아봐야 정확하겠지만, 아직까지는 가성비가 마음에 들더군요! TEXT No. 2540(조정중) ★
|
|
작가 주제 사라마구, 하면 <눈먼 자들의 도시>와 <눈뜬 자들의 도시>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포르투갈 최초의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답게 소재나 주제 모두 상당히 인상적이었고 영화화된 작품 역시 오랫동안 기억에 남았었다. 주제 사라마구의 <물의 침묵>이라고 했을 때도, 그래서 더 뭔가 철학적인 사유와 남다른 이야기가 담겨 있을 것이라 기대하게 되었다.
예상과는 달리 <물의 침묵>은 ‘초등학생을 위한 세계 거장들의 그림책 시리즈’ 중 한 권에 속하는 책이었다. 마누엘 에스트라다의 독특한 세계의 그림이 더해진 그림책이었다. 좀 더 두껍고 이야기 전개가 있는 책을 읽고 싶었던 마음에 처음에는 약간 실망을 하기도 했었다. 주제 사라마구가 느낀 인생에 대한 깊은 성찰과 깨달음을, 낚시를 하는 소년의 이야기를 통해 어린이들에게 전달하고 알려주는 책이다. 어떻게 보면 간단하고 일상적인 한 소년의 체험을 통해 그 속에 희망과 실패, 절망, 분노, 삶, 절망 앞에서의 대처 등 많은 것을 보여주고 있었다.
페이지 수도, 글자의 수도 많지 않아 금세 읽을 수 있는 책이지만, 책 속에 담겨 있는 내용만큼은 묵직하고 많은 것을 담고 있었다. 앞으로의 인생에 있어서 수없이 많은 실패와 좌절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그게 초등학생의 입장에서 본다면 조금은 막연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작가의 생각만큼은 제대로 전달될 것이고 그만큼 힘이 되어 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
어린이용 책인데 참 괜찮은 책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어린이 용으로 만든 책임에도 어른들이 봐도 내용이 괜찮고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주제였습니다. 초등학생을 위한 책이지만 초등학생이 보았을 때 재밌게 읽을지는 의문이었습니다. 이런 소재의 이야기는 지루해했던 기억이 납니다. 집에서 낚시대를 준비하여 복수를 하기 위해 물을 다시 찾아갔지만 그곳에서 까만 침묵의 물에서 실패를 경험한다는 내용에서 실패에 대한 좋은 교훈을 얻게 한다는 점에서 주제사마라구가 정말 좋은 책을 만든 것 같은 생각을 했습니다. 내용을 읽고 그 의미를 생각해보고 느낄 수 있게 했다는 점에서도 그렇지만 초등학생도 왠지 설명해주지 않아도 그 의미를 느낄 수 있는 이야기인것 같습니다. 이 책의 스토리에서 나오는 이야기와 비슷한 경험을 초등학교때 많이 겪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목표를 위해서 집을 왔다갔다 하며 필요한 것을 가지러 가는 기분도 공감이 갔고 실패의 경험을 하고 저녁 늦게 집에 오는 그 기분도 생각나게 했습니다. 실패는 의연하게 넘길 줄 알고 그 경험을 통해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힘을 갖는 것이 현명하다는 경험을 깨닫게 하는 책입니다. 그것을 주제 사마라구는 그런 경험의 기분을 잠시나마 느끼게 해주는 책으로서 우리에게 교훈을 주는 것 같습니다. 실패가 커서 힘들고 괴로울지라도 우리에게 그 고통을 통과하고 지나갈 수 있는 힘은 얼마나 될지 생각하게 됩니다. 또한 그것을 이겨내는 힘은 우리 마음가짐에만 달려있는 것인지도 의심해보게 됩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나서 참 긍정적인 생각을 갖게 되고 긍정적인 힘을 두꺼운 책이 아닌 작은 스토리로 그런 긍정적인 마음을 갖게 만들어 줍니다. |
|
물의 침묵 – 글: 주제 사라마구 & 그림: 마누엘 에스트라다
‘눈먼 자들의 도시’, ‘눈뜬 자들의 도시’로 잘 알려진 주제 사라마구의 그림책이 나왔다는 얘기를 듣고 어떤 책일까? 도대체 이번엔 어떤 상상력을 보여줄까? 하는 기대감으로 이 책을 보게 되었다. ‘눈먼 자들의 도시’ 그리고 ‘눈뜬 자들의 도시’에서 그만의 거대한 상상력으로 이루어진 이야기들을 들려주었기에 그가 썼다는 그림책에 대해서도 무척 흥미가 일었다. 책을 받아보니 겉 표지에 <초등학생을 위한 세계 거장들의 그림책 004>라는 글이 써있다. 문득 너무 쉬운 책일까? 하는 생각도 하긴 했지만 익히 읽었던 책들의 저자인 주제 사라마구가 단순한 책을 쓰진 않았을 거라는 생각도 들어서 얼른 책장을 넘겨 보았다. 책의 이야기 자체는 매우 단순했지만 그 깊이는 이해하기 쉽지 않았다. 과연 이 책이 초등학생을 위한 책인가 싶은 생각도 들었다. 내가 보기엔 이 책은 초등학생을 위한 그림책이 아니라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이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글도 글이지만 그림도 특색이 있어 아이들만이 아니라 어른들도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그림체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림을 그린 마누엘 에스트라다가 유명한 사람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책에는 스페인을 대표하는 디자이너 겸 일러스트레이터라고 하니 유명한 사람이긴 한가보다.
(이런 그림체다. 콜라주 기법을 사용한 듯한) 이야기는 매우 간단하다. 한 소년이 ‘강의 입’이라 불리는 곳으로 낚시를 하러 가서 커다랄 것으로 예상되는 물고기가 입질을 해왔고 짧은 순간 거대할 것으로 예상되는 그 물고기는 소년의 낚시바늘, 낚싯줄, 찌와 추까지 낚시를 하러 온 소년의 모든 것을 가지고 가버리게 되고, 소년은 실망감에 잠시 좌절을 하지만 다시 그 물고기에 도전하기 위해 서둘러 집에 가서 다시 낚시 장비를 가져와 낚싯대를 드리우지만 물고기는 나타나지 않고 물의 침묵만을 마주하고 집으로 돌아오게 된다. 이 이야기는 우리 인생살이와 같은 이야기를 간단한 이야기를 통해 들려준다. 우리는 인생에 많은 도전을 마주하게 되고 그 도전에서 때로는 아니 많은 부분은 실패라는 것을 마주치게 되는데 실패했을 경우 많은 사람들은 이 소년처럼 자신의 실패에 대해 처음에는 잠시 좌절도 하고 절망도 하지만 잠시 후에는 자신이 왜 실패했는지는 잊어버리고 지나간 그 순간을 다시 잡기 위해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게 된다. 이 이야기에서 소년의 할머니가 얘기한 ‘얘야, 그런데 그 물고기가 지금도 거기에 있을까?’라는 충고를 듣지 못하고 아니 듣지 않고 지나쳤듯이 우리는 주위에서 우리에게 들려주는 충고들을 무시하고 자기 자신만의 생각으로 또 다른 실패를 향해 나아가곤 한다. 이렇게 또 다른 실패를 마주하고 난 후에는 내가 도전했던 일은 원래 내가 할 수 없었던 일이라고 생각하고 실패를 당연하게 여기고 받아들이곤 한다. 다른 방법으로 도전을 해보려는 생각은 하지 않은 채…… 물은 침묵함으로써 소년에게 깊은 좌절감도 안겨주지만 그것을 발판으로 한걸음 나아갈 수 있는 계기도 만들어 준다. 아마 다음에 소년이 낚시를 하러 가게 된다면 보다 현명해져 있지는 않을까? |
|
처음 이동화책을 접하고서, 제목을 보고서 드는 생각이 아, 환경에 관한 이야기 인가? 하고 펼쳐보게 되었다. 하지만 예상이 빗나갔다. 인생에 관한 이야기였다. 우리가 흔히들 인생을 물에 비유하는데.... 그런 의미로서 물이 우리에게 주는 인생이야기...
![]()
한 소년이 낚시 도구를 들고 강으로 간다. 커다란 물고기를 잡겠다는 희망에 부풀어 발걸음도 가볍고, 그때까지 즐거운 흥겨운 마음이었겠지. 하지만 소년은 커다란 물고기를 잡는 데 실패했다. 물고기를 잡기는커녕 낚싯줄, 찌, 추까지 물고기에게 자신의 모든 낚시도구를 다 빼앗겨 버렸다. 무엇인가를 간절히 원했는데 그리고 그것을 차지할 수 있을 거라 굳게 믿었는데 마지막 순간 놓쳐 버렸을 때 우리는 좌절과 허무함을 느낀다. 소년도 마찬가지였다. 처음 동화를 한번 읽고 음 소년이 짜증났겠다. 안되었다. 소년과 함께 억울한 생각까지 들었다.실패 앞에서 깊은 절망감과 함께 분노를 느끼는 것은 모든이의 공통된 마음이리라. 이런 소년을 향해 물은 그저 조용히 침묵한다. 소년이 실패를 온몸으로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희망을 찾을 수 있도록 말이다. 소년은 평생 잊지 못할 깊은 침묵 앞에서 스스로 어리석음을 깨닫고 의연히 일어선다 |
|
물의 침묵 주제 사라마구 글 / 미누엘 에스트라다 그림 살림어린이
혹시 뭔가 시도했던 일이 잘 되지 않아서 서운했던 적이 있나요? 아마, 시도를 많이 해보는 사람이라도, 혹은 그렇지 않은 사람이라도 이루고 싶었던 일이 이루어 지지 않는다면 몹시 서울할 것이예요. 이 책에 등장하는 이름없는 소년은 계속해서 낚시를 시도하지만, 볼 수는 없어도 충분히 상상이 가는 괴물 물고기가 나타타 낚시는 커녕 낚시대를 제외한 모든 낚시 도구들을 빼앗아 가버립니다. 이에 소년은 절망하여 바보같은 생각을 품지만, 물에서는 침묵뿐입니다. 어쩌면 이 소년은 실패를 딛고 올라 서서 성공을 한아름 얻은, 최고의 어부가 될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한 번의 실패에 연연하지 않고, 좌절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물의 침묵이나 망가진 낚시대에도 연연하거나 좌절하지 않아야겠지요? 2011.12.23. 이은우(초등4)
아이의 글을 옮겨 적으면서, 사실, 조금 놀랐습니다. 책을 무척아나 좋아하는 아이여서, 내 아이이지만, 다른 여느 아이들보다는 생각이 깊다고 자부하고 있기는 했지만, 이정도일줄은 몰랐습니다. 그림책을 보면서, 지은이의 생각을 이토록 잘 이해하고 있다니, 놀랍고, 기쁘고, 자랑스럽네요~ 직접 낚시를 하는 소년보다, 그리고 이글을 읽는 어른들보다도 의젓한 생각을 하는 아이가 오늘 유난히 더 이뻐 보이네요~ 책을 통해서 불쑥 커버린 아이를 보면서, 이제는 어떻게 이 아이를 밀어줘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도 같이 해야한답니다. 그저 옆에서 같이 책을 읽어주고, 책 읽은 내용으로 대화를 나누고, 뉴스를 보면서, 정치 이야기를 같이 주고 받는 것으로 충분하지 않을텐데...... 어제는 김정은은 누구이고, 김정남은 누구냐고 묻더군요. 그리고 왜 김정은이 김정남을 암살하려 했느냐?고...... FTA도 궁금하고, 세계 정세도 궁금하고...... 슬슬 힘에 부치네요~ 감동을 받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