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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의 이데아』는, 신경숙 표절 논란을 위시하여 국내에서 발생했던 표절의 여러 사례를 서술하고, 표절의 범위와 파장 등에 대해 이야기한다. 욕망(欲望/慾望)의 뜻을 살펴 보면, 부족을 느껴 무엇을 가지거나 누리고자 탐함. 또는 그런 마음을 의미한다. 표절이라는 것이 남의 것을 가져가 자신의 창작물인냥 쓰는 행위이니 이 또한 욕망의 속성이다. 이 책은, 총 4장에 걸쳐 '표절에 대하여'를 시작으로 '인간에 대하여', '신에 대하여', '한국문학에 대하여'까지 여러 문학 작품들을 통해 각 챕터의 정의에 대해 고민해 본다. 저자 이승하 씨는, 우리 문학이 살아 남으려면, 작가 스스로 창조에 힘을 쏟고 공정한 가치평가를 기대하는 것이라는 소회를 밝힌다. 우리의 문학이 갈수록 철퇴를 맞는 데 비해,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인세가 최소 20억 원이라는 말에 맥이 빠진다.
신춘문예를 비롯해 대다수의 문학상 수상작 가운데 베끼기, 짜깁기, 대작, 혼성모방, 모작, 표절 등이 적발되었다는 점도 놀랍지만, 1992년 작가세계문학상 제1회 수상작의 소설가이자 당시 문학평론가였던 류철균(이인화)이다. 모자이크 식으로 엮은 자신의 작품을 두고 포스트모더니즘의 창작기법 중 '패스티시 기법'을 사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는 점이다. 문제는 불과 1년 뒤인 1993년 동일한 패스티시 기법을 사용한 김 아무개의 세계일보 신춘문예 당선이 취소됐다는 점이다. 가진 자의 횡포가 따로 없다. 이상한 것은, 그가 대학교수로 임용되는 데 있어 이 사건이 전혀 문제시 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결국 자신보다 더 많이 가진 자의 편에 섰다가 몰락하고 말았지만, 최소한의 양심이 의심되는 사람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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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친 "이수"님이 주관한 이벤트에 당첨되어 받은 책,, "욕망의 이데아 - 창조와 표절의 경계"를 읽었다. 예스24 리뷰 서평단 책이었으면 느리작거리면서 있다가 시간에 쫓겨서 허겁지겁이었을텐데 이수님이 팬의 입장에서 만든 개인 이벤트이기에 부리나케(저의 책읽는 속도 기준) 읽었다. 이 책은 신경숙 표절에 대한 논쟁이 시작되었을 때 중국과 한국의 한시를 놓고 전개된 옛 논의들을 살펴보고 아주 오래전부터 행해져 온 표절논란에 대해 쓴 글들 그리고 다른 평론들을 묶어서 펴낸 책이다. : 정확히 말하자면 나는 아직도 이 책을 읽고 있는 중이다. 다 읽긴 읽었는데, 그것에 대해 쓸 정도로 충분하지는 않다. 물론 쓰려고 하는 1부도 아직 충분하지는 않다 (2부 인간에 대하여, 3부 신에 대하여, 4부 한국문학에 대하여는 나중에 쓸 수 있으면 쓰겠다)
저자는 서문에서 "인간은 신을 표절하였다"고 말한다. 인간은 신(자연)이 창조한 것들을, 행한 일들을 따라하면서 신(자연)에 가까워지려고 노력하기 때문에 그 말은 맞는 것 같다. 하지만 예술에 있어 특히 문학에 있어 그것의 원류(출처)를 밝히지 않고 자기가 말한 양, 새로 쓴 양, 발표하는 것은 분명 잘못된 것임에 틀림없다.
"신을 향한 질문은 곧 인간에 대한 질문이기도 하다. 우리는 하늘 아래 완벽하게 새로운 것은 없다고 하면서 남의 작품을 표절하지만, 사실 알고보면 절대자를 표절하는 것이 아닌가, 성경모티브, 신화모티브, 그리고 텍스트 상호간의 표절, 표절도 좋은 작품을 쓰고자 하는 마음에서 출발한 것이리라. 내게 없는 것을 남이 갖고 있다는 결핌감과 충족욕구가 인간 내면의 속성이기에 표절행위는 당사자를 단죄하기에 앞서 보다 신중하게 생각해야 할 문제이기도 하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문학에서 표절은 절도 행위라는 것이다"(p6)
1부는 신춘문예 등 문예지 등단작과 공모 수상작들의 표절, 신경숙과 김윤식의 표절을 다루면서 작품이 표절작임을 알면서도 그의 작품을 내준 출판사의 이익과 손실을 생각해 애써 두둔하는 사람이 있다면 작가 하나는 살려주는 것이겠지만, 그 대신 한국문학을 죽이는 행위를 하는거라고 비판한다. (이 글은 2001년도에 쓰여진 것을 다시 보완한 것이다) 신경숙 표절 논쟁은 한겨레신문 최재봉 기자가 1999년도에 발표한 딸기밭(문학동네, 여름호)이 다른 글과 여섯문단에 걸쳐 동일하거나 유사하다고 공격하면서 시작되었다. 최기자는 글 말미에 박철화 평론가가 작가세계에 기고한 글에 "기차는 떠나네"와 "작별인사"가 파트릭 모디아노와 마루야가 겐지의 소설을 표절했을 가능성을 언급했다면서 신경숙 작가의 반성을 촉구하였다. 이에 신경숙 작가는 표절의혹을 지면에 보도한 최기자가 아닌 박철화 평론가를 향해 반박했다. (박철화 평론가가 재반박문을 한겨레에 보냈으나 신문사의 만류로 활자화되지 못함에 따라 논쟁은 끝이 났다. 이때 공론화가 되었다면 표절에 대한 가이드 라인이랄까 잘못이라는 기준이 생겨 오히려 신경숙 작가나 한국 문단 전체에 이익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러한 한겨레신문 지상의 논쟁은 중앙대 교내신문에도 대서특필되었고 저자가 가르치는 학생이 미시마 유키오의 소설 "우국" 과 신경숙의 소설 "전설"을 들고와 표절인가 여부를 가려달라고 요청했다. 처음에 저자는 표절은 나쁜 의도를 갖고서 베끼는 것인데 도입부의 전개방식을 그대로 가져다 쓰고 소설의 플롯이 비슷햇음에도 신경숙 작가의 입장을 성급하게 재단하고 싶지 않았고 작가의 양심을 믿고 싶었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대표작가인 신경숙이 근대문학을 우리에 앞서 일구어낸 일본으로부터 받아들인 것이 문학정신이나 작가정신이 아니라 여기저기에서 스리슬쩍 베끼기라니, "깊은 슬픔"을 느꼈다면서 누가 읽어도 모티브가 유사한 소설을 이 시대의 대표작가라는 이유로 출판사들이 나서서 덮어주기로 한다면 일제 강점기 때 우리의 글과 말을 문학으로 지키고자 애썼던 뭇 선배작가들에 대한 모독이자, 작가 자신의 자해를 방조하는 행위라고 결론지었다. 2000년대 초반에 있었던 표절 논쟁은 공론화되지 못하다가 2015년 이응준 작가가 신경숙 표절에 대한 글을 쓰면서 논쟁에 불이 붙었다. 처음엔 나도 기사로 접하고 공격적인 이응준 작가의 글을 보면서 "설마 표절이겠어" 하고 의심했었다. 하지만 아래 비교글을 보면 일반 대중인 내가 봐도 변명거리가 안된다. 미시마 유키오의 "우국"과 신경숙의 "전설"의 한단락은 너무나 유사하다. 또한 주인공의 캐릭터, 글의 전개방식 등도 비슷하다. 그럼에도 작가는 표절이 아니라고 한다. 절대 베끼지 않았다고 한다. 영향을 받았다고도 하지 않는다. (게다가 극우주의자 미시마 유키오의 글이라니) "두사람 다 실로 건강한 젊은 육체의 소유자였던 탓으로 그들의 밤은 격렬했다. ......벌써 레이코는 기쁨을 아는 몸이 되었고, .......... "(우국) "두사람 다 건강한 육체의 주인들로, 그들의 밤은 격렬하였고............여자는 벌써 기쁨을 아는 몸이 되어 있었다.........."(전설) 나도 신경숙 소설을 좋아했고 어렵게 작가가 된, 몇년동안 필사를 했던 그녀의 인간 승리를 응원한 사람 중에 한명이다. "엄마를 부탁해" 같은 공전의 베스트셀러를 쓴, 대중성과 작품성을 인정받은 소설가가 표절 논란에 휩싸여 한창 써야할 시기에, 쓰는 것을 목숨처럼 여긴다는 그녀가 이렇게 아무것도 쓰지 못하고 있는 것을 보면 맘은 정말 안좋다. 이 표절 논란이 한국 소설을 안 읽는 지금에 결정타를 가했다고 볼 수 있지만 이건 한국문학 발전을 위해 당연히 치뤄야 할 댓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