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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사람이 쓴 책이라기에 구입한 것이 주된 이유였다. 워낙 그의 감수성에 대해서는 익히 알고 있었기에, 좋은 글들이 많을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다. 글을 읽으면서 어떻게 그 선배가 그런 차분한 성격을 가진 사람이 되었는지 비밀을 알아낸 것 같은 느낌이었다. 어머니와 함께 식사를 하며, 산책을 하며, 조곤조곤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다정다감한 아들. 그를 통해 전해지는 어머니의 삶의 혜안과 지혜.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했다. 또한 책을 통해 내가 미처 보지 못했던 선배의 모습을 훔쳐본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 어머니가 뾰족했다는 평가를 내리는 아들, 후배한테는 잘 드러내지 못하나 인에서 힘겨워하는 인간적인 모습들. 선배가 원하는 자리, 직업을 가진 사람으로서 ‘나는 과연 이 일에 맞는 사람인가?’ ‘나는 이 일을 잘 하고 있는가?’ 고민하고 반성하게 된다. 이 질문들을 항상 새기며 성실히 살아야지. 선생의 일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기억하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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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표지가 붉은색으로 눈에 강렬하게 들어왔다. 읽기 위해 책을 집었을 때 표지의 느낌도 좋았다. 여느 책의 종이 느낌이 아닌, 고무 재질의 부들한 느낌이 좋았다. 머리말을 보니 6년 간 어머니와 함께 보낸 시간 동안 쓴 글 중에서 실은 것이라고 소개한다. 차례가 있고, 이후 어머니와 저자가 보낸 일상의 대화와 이를 통해 저자가 깨달은 내용이 소소하게 기록되어 있다. 때로는 시의 형식도 보인다. 한 편의 에피소드 분량은 짧게는 한 쪽, 길게는 3쪽으로 구성되어 있다. 짤막해서 짬짬이 시간에 보기 좋은 구성이다.
지식과 지혜의 구분이 무엇일까 무시로 고민 중이다. 다른 것은 몰라도 지혜는 시간으로 인해 무수히 겪은 경험이 주는 선물이라 생각한다. 이 책은 그런 지혜를 선물해 준 느낌이다. 어머니의 지혜. 세월, 시간이 준 선물. 이 책은 앞으로의 시간을 보다 더 밀도있게 보내 지혜를 얻고 싶게 만든다.
틈나는 시간에 틈틈이 읽어 지혜를 얻을 수 있는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