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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기소침한 글에는 어깨를 토닥이는 위로의 답글이 달리고 유쾌한 글에는 그 재기를 칭찬하고 감탄하는 답글이 엮인다. 그녀는 "동료들의 글을 통해 자기를 돌이켜보고 반성하고 결심까지 할 준비가 되어 있는 이 젊은이들을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고 행복해 한다.
저자는 학생들의 글을 접하면서 미처 몰랐던 세상을 많이 접했다고 고백한다. 온라인 게임에 빠지면 공부와는 담 쌓는다고 들었지만, 며칠씩 밤을 새우며 게임에 몰두하던 학생이 작심하고 공부해 대학생이 된 것을 보면 꼭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이 이야기는 아내에게도 해 주어야겠다. 아들 녀석이 잠시 게임을 할라치면 무슨 큰 일이라도 난 모양으로 야단이다. 책에는 학생들이 쓴 자기 소개 글 중에서 창의성이 유난히 돋보였던 두 편이 소개되어 있다. 하나는 유서 형식으로 20대에 서둘러 마감하게 된 자기 삶을 안타까운 마음으로 요약한 후 소중한 사람들에게 인사를 전하는 글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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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에 글을 쓰는 사람라면 누구나 자신의 글이 조금 더 나아지길 바랄 것이다. 다른 이의 글을 읽고 비평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쉽게 생각될 수 있어도 막상 자신이 글을 써보려 한다면 글쓰기가 쉽지 않음을 깨닫게 된다. 나 역시도 글을 쓰다 보면 스스로 부족함을 느끼고 이건 아닌데 싶은 느낌을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머리 속에 부유하는 생각들을 글로 표현하는 것이 어렵기에 글쓰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책들을 자꾸 집어 들게 된다. 이 책 속 내용이 실제 서울대에서 진행 중인 글쓰기 강의를 기술하고 있지만, 사실 제목이 그리 썩 마음에 들지는 않는다. 서울대라는 단어가 주는 느낌을 가지고 책을 홍보하고자 하는 상술의 냄새가 난다고 할까. 실제로 사실이니까 출판사 입장에선 억울할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솔직히 나 역시도 서울대라는 단어, 그래도 이 시대의 브레인들만이 입학 가능한 학교의 글쓰기 강의가 궁금했다. 서울대에 들어갈 수 있는 지적 수준과 글쓰기 능력과는 전혀 상관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음에도 혹하게 된다. 저자가 말하듯 글을 잘 쓸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나온 책은 아니다. 그런고로 내 입장에서는 조금 실망스럽다. 대학교의 강의 치고는 굉장히 독특하다라는 생각이 들었을 뿐, 글쓰기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에는 별반 도움이 되지 않는다 싶었다. 왜냐하면, 나는 이미 블로그를 통하여 글을 쓰고 있으니 말이다. 무슨 말인가 하면, 서울대에서 진행되는 글쓰기 강의의 특징은 학생 중심의 수업진행이다. 일반적으로 교수가 주입식으로 강의하고 과제를 제출하는 형태가 아니라, 학생들이 작가가 되고 독자가 되어 소통을 하는 교육이라는 말이다. 각 학기가 시작되면 한 명의 학생당 3개의 글(자기 소개, , )를 작성하고 지정 독자의 역할을 하는 학생들은 해당 글에 댓글을 다는 형태로 서로간 의견을 주고 받는다. 교수는 그룹화 하기 적당한 글들을 묶어 수업시간에 해당 글을 낭독하게 하고 진행을 보조하는 역할만 할 뿐, 비평과 토론은 학생들의 몫이다. 글을 어떻게 써야 한다는 판에 박힌 강의는 없다. 저자가 추구하는 강의의 기본은 자유로운 글을 쓰고 서로 간에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에 있다. 책을 읽는 내내 블로그가 떠올랐다. 글을 쓰고 댓글과 답글을 달고 소통을 한다. 내 블로그는 그렇지 못하지만 어떤 블로거의 글들에는 수십 개의 댓글과 답글이 달리고 의견 교환을 한다. 서울대에서 진행되는 글쓰기 강의의 과정 대로 진행되는 것이나 다름없다. 조금 차이가 있다면, 서울대의 강의는 정해진 수업시간 내에 작성자에게 질문을 던져야 하고 토론을 해야 하기 때문에, 글을 주의 깊게 읽어줘야 한다는 것과 작성자를 위한 쓴 소리도 마다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소수로 운영되는 학과 수업과 달리 블로그에서는 하루에도 수백 개의 글들이 올라온다. 모든 글을 꼼꼼히 읽고 글에 대한 의견을 일일이 달기가 불가능할 것이다. 이웃으로 등록된 블로거 간에도 사실 그런 느낌은 좀 부족하다 싶다. 이웃이 한두 명이 아닐 테니 어려움은 예상되지만 댓글을 달려면 제대로 읽고 달아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또 온라인 커뮤니티의 특성상, 글에 대한 비평은 자칫 다툼으로 번질 수 있기에 좋다는 평이 주를 이루는 듯하다. 자신의 글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말하는 사람을 좋아하기란 쉽지 않다. 실제 수업에서도 감정 싸움까지 일어났다고 하니, 온라인 상에서는 더 민감한 문제일 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런 이웃이 있다면 좋겠다. 비판이 아닌 비평을 해줄 수 있는 사람이라면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다. 책 내용이 나쁘지는 않았다. 그렇게 강의하는 교수가 있다면 나도 꼭 들어보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다만, 이미 글쓰기 활동을 하고 있고 글쓰기 능력을 키울 목적으로는 읽어도 큰 도움을 얻지 못할 책이다. 어떻게 시작해야 될 지 모르는 사람들이나 독서모임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참고할 수 있을 듯하다. 어떤 글은 어떻게 써야 한다라는 정답이 과연 있을까? 때로는 틀의 파괴가 새로운 예술을 만들어 낸다. 학창시절에 글쓰기에 대한 교육을 거의 받지 못하는 것도 문제지만 글쓰는 것을 획일적으로 주입식으로 교육하는 것도 큰 문제다. 이런 방식의 교육은 대학 때가 아니라 어린 시절부터 진행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창의적이고 자유로운 글을 쓰는 과정에서 아이들이, 또 학생들이 얻게 되는 사고의 확장, 소통의 자세가 그 자체로 얼마나 큰 교육이 되겠는가. 모든 아이들이 이런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시대를 꿈꿔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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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와 관련된 책을 도서관에서 볼 때 눈에 들어왔던 책이다. 그럼에도 갈 때마다 계속 뒤로 미뤘다. 큰 선입견을 갖고 있었다. 책 제목이 <서울대 인문학 글쓰기 강의>다. 다른 곳도 아닌 최고의 지성이 모인 서울대에서 가르치는 글쓰기 강의라고 하니 얼마나 딱딱할까에 대한. 글쓰기 강의라고 하니 글쓰기에 대해 요모 조모 알려준다기 보다는 저자인 이상원씨가 했던 방법에 대한 강의안을 생각했다. 대체적으로 대학 교수들이 펴 내는 책이 좀 딱딱하고 재미없다. 내 편견인지 몰라도 미국 교수의 저서에 비하면 국내 교수의 저자들은 일반 대중이 읽으라고 책을 펴 낸 것인지 대학 교재로 쓰기 위해 책을 펴 낸 것인지 구분이 안 되는 것들이 많다. 쉽게 풀고 일반 대중이 읽으며 재미있게 해 줘야 하는데 그런 측면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내가 알려줄테니 잠자코 들으라는 자세로 책을 쓴다. 고리타분하고 강의실에 앉아 수업을 듣는 느낌이 든다. 책 제목에 이미 서울대에서 인문학 글쓰기 강의라고 떡 하니 써 있어 무척이나 딱딱한 책을 예상했기에 차마 선택하지 못했는데 책을 읽으면서 이런 선입견은 엄청나게 잘 못 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책은 결코 딱딱하지도 고리타분하지도 않다. 오히려 에세이라고 해야 할까. 담담하고 편안하게 자신이 서울대에서 학생들과 함께 했던 글쓰기 방법을 소개하고 학생들이 변화한 모습을 설명한다. 잔득 긴장하고 면접에 들어갔더니 의외로 편안하게 웃으면서 마음껏 재미있는 시간을 가진 느낌이었다. 이런 차이는 저자가 처음부터 글쓰기 강의쪽에 전문가도 아니었고 글쓰기 강의가 딱딱한 논문과 같은 어려운 글쓰기를 가르치거나 알려주는 수업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뜻하지 않게 글쓰기 수업을 맡게된 저자가 무엇인가 글쓰기에 대해 알려주고 가르치고 첨삭하며 정답을 설명하려 했다면 질색했을 것이다. 편안하고 자유롭게 자신이 쓰고 싶은 글쓰기를 독려하는 수업이었다. 자신에 대한 글쓰기, 리뷰 종류의 글쓰기, 주제를 정한 글쓰기 등으로 나눠 에세이 종류의 글쓰기를 하는 시간이라 매 수업마다 과제를 내주고 과제를 한 후에 각자 지정된 인물이 온라인으로 덧글을 주고 받고 수업 시간에 쓴 글을 발표하고 이를 토대로 각자 자유롭게 토론하며 유쾌한 시간을 갖는 수업으로 만들었다. 이런 수업이니 강의가 아니라 동참과 공감이 활발하게 교류하는 장이었다.
서울대에서 진행하는 인문학 글쓰기 강의지만 강의라는 표현은 맞지 않다. 저자는 철저하게 글쓰기 수업의 주인공은 교수인 자신이 아니라 수업에 참여하는 학생들로 만든다. 첫 시간을 제외하면 일체의 강의와 같은 수업은 없는 듯 하다. 모든 것을 학생들 스스로 준비하여 글을 쓰고 수업 시간에 발표하고 서로 토론을 통해 글을 다듬도록 노력을 한다. 이 과정에서 교수는 오로지 윤활유같은 역할에만 그친다. 진행자에 가깝다. 글쓰기와 책쓰기에 대한 강의를 계획하고 준비하면서 관련 책을 계속 읽어나가는 중에 이 책은 무엇보다 내가 지향하는 가장 가까운 방법이다. 글쓰기는 철저하게 자신이 해야 할 일이라 본다. 첨삭도 답이 없다. 여러 출판사와 작업해보고 관련 책을 읽어도 사람마다 중요한 포인트가 다르고 글쓰기 스타일이 달라 첨삭 자체가 첨삭 하는 사람의 스타일이지 결코 정답은 아니다. 그렇기에 첨삭을 한다는 것은 무척이나 조심스럽다. 그 보다는 차라리 더 많이 쓰게 독려하는 것이 정답으로 보인다. 그리하여 내가 글쓰기 수업을 해도 나는 무엇을 가르치기보다는 끊임없이 글을 쓰도록 독려하고 이를 수업때에 함께 공유하는 방법을 고민중인데 어떤 식으로 이를 진행할 것인지에 대한 다양한 모색중이었는데 <서울대 인문학 글쓰기 강의>는 나에게 큰 도움이 되었다. 내가 생각한 것과 가장 근접한 방법으로 이미 활용하고 있다. 그것도 서울대에서 부담없이 하고 있는 것을 보니 내 판단과 방법에 자신감을 갖고 할 수 있겠다. 전체적인 그림은 그렸지만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 어떻게 접근할 것인지 고민하고 있던 찰나에 이 책은 알려준다. 글쓰기는 어렵다고 하면 어렵지만 하다보면 꼭 어려운 것은 아니다. 얼마나 재미있게 스스로 하고 싶으냐가 더 중요하다. 책에서 '놀이와 수업의 경계를 허무는 글 놀이판'라고 한 부제는 그래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글쓰기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최대의 놀이다. 나 혼자 즐길 수 있다. 많은 준비와 상대방이 필요하지도 않는다. 그런데도 일단 쓰면 함께 즐길수도 있다. 책의 3분의 1은 학생들이 수업 시간에 쓴 내용을 발췌해서 읽지는 않았다. 저자는 수업 시간에는 자신이 글을 쓸 일도 발표할 일도 전혀 없는데 이렇게 책을 통해 발표하게 되어 기쁘다고 한다. 덕분에 나도 글쓰기 강의를 이런 형식으로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역시나 모르는 것이 있고 궁금한 것이 있을 때 책은 가장 빠르고 정확한 방법을 알려준다. 모든 것을 전부 다 알려주지는 않아도 이보다 즣은 것은 없다. 마침 글쓰기 강의에 대한 특강을 준비하며 부랴 부랴 이 책을 읽었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물론 이번은 특강이라 책에 나온 방법을 활용하거나 쓸 수는 없다. 어디까지나 몇 주에 걸쳐 참여자들이 글을 쓸 때 할 수 있는 방법이기에. 글을 쓰다보니 아무런 전공도 없던 내가 글쓰기에 대한 강의까지 고려하고 준비하고 이런 책까지 읽고 있다니 이런 상황도 흥미롭다. 글 쓰는 재미를 함께 공유하자는데 말릴 사람도 방해할 사람도 없지 않을까.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글쓰기는 즐겁게 할 수 있는 놀이판이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책의 뒷 부분은 아예 읽지 않았다. 글쓰기에 대한 책 http://blog.naver.com/ljb1202/220239150243 ![]() http://blog.naver.com/ljb1202/220221075472 ![]() http://blog.naver.com/ljb1202/220205208736 첫 문장의 두려움을 없애라 - 글쓰기 트레이닝 첫 문장의 두려움을 없애라 작가 김민영 출판 청림출판 발매 2011.05.20 리뷰보기 나처... blog.naver.com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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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부터 머리가 아찔해질 독자가 적지 않을 듯하다. 인문학, 글쓰기, 거기에다 강의라니! 부담스러운 키워드로만 가득하다.
인문학과 글쓰기는 오랫동안 경시되어 오다가, 최근 몇 년 동안 갑자기 부상한 키워드이다. 그에 비례하며, 많은 사람들이 느끼는 부담감도 하늘을 치솟을 것같다. 뭘 해보려고 하면 막막한 기분부터 든다. 인문학 소양을 쌓아야 한대, 글쓰기도 잘해야 한대, 그런데 잘하려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 거야? 나도 몰라. 이때까지 가르쳐준 사람도 없었는데, 하루아침에 닦달한다고 길이 보일 리 없잖아. 이런 막막함이 부담감과 합쳐지면, 숫제 중압감처럼 느껴질 지경이다.
<서울대 인문학 글쓰기 강의>는 이런 사람들을 위한 맞춤형 가이드 같은 책이다. 인문학과 글쓰기라는, 나름대로 부담스러운 주제를 부담없이 익힐 수 있도록 쉽고 알차게 짜여져 있다. 인문학에 대해서도, 글쓰기에 대해서도 입문자에게는 훌륭한 가이드가 될 수 있을 책이다. 방대한 내용을 쉬운 표현으로 재미있게 이끌어가고 있으니 말이다.
무엇보다 독자에게 용기를 북돋우는 대목이 많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이 책은 시종일관 독자에게 사근하근하게 들려준다. 초조해하지 마세요, 점수를 받으려 안달복달하지 마세요, 당신이 자신을 가지고 당신이 생각하는 답을 택하세요. 당신만의 철학이 스며들어 있다면, 그것이 답입니다. 그게 답이 되는 것이 인문학이고 글쓰기입니다. 그러니- 긴장하지 마세요. 용기를 얻어 한 걸음씩 나아가면, 당신은 느리게 가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발전하고 있는 것입니다-라고 말이다. 웬만한 힐링 서적보다, 훨씬 독자의 자신감을 북돋우는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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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럽다. '부럽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나도 만약 학창시절에 이런 강의를 들었다면 글쓰기에 좀더 흥미를 느끼고 꾸준히 발전하지 않았을까. 생각해보았다. 사실 우리 학창시절의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대부분의 수업에서 학생은 열심히 듣고 선생님은 열심히 강의한다. 일방적으로 책을 읽어나가기도 하고, 의미없이 단조롭고 따분한 진행에 선생도 학생도 피곤하다. 어떤 부분에서는 학생인 나로서는 수업에 집중하기 힘들어서 딴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고, 결과적으로 선생님만 공부를 열심히 하는 상황도 나타났다.
'강의'라는 것이 일방적인 지식 전달이 아니라, 학생들에게 판을 깔아주는 의미가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표지말대로 '놀이와 수업의 경계를 허무는 글 놀이판'이 된다면, 학생 입장에서는 오히려 배울 점도 많고 생각할 것이 많을 것이다. 물론 이것은 수업 특성상 과목마다 진행 방식이 달라야할 것이다. 하지만 글쓰기 수업에서는 이렇게 실험적인 수업을 진행할만도 하다.
100% 완벽한 글을 쓴다는 것은 분명 불가능하다. 이 책에서도 나와있듯이 세상에는 100% 완벽한 글도 없고, 100% 쓰레기 글도 없는 것이다. 권위자로서의 강사와 학생들 사이에는 잘못했다가는 정답 아닌 정답이 만들어질 수도 있다. 글쓰기는 절대 정답이 있는 것이 아닌데,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가게 된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강의 방식이 맘에 들었고, 수강하고 싶어하는 학생들도 당연히 많을거라 생각되었다. 나같아도 이런 수업이 있었으면 들었을테니까.
이 책을 글쓰기를 잘하겠다는 생각에 읽지는 않았다. '서울대 인문학 글쓰기 강의'라는 제목을 보고, 제목 그대로 그 강의가 궁금해서 읽어보게 되었고, 읽은 후에도 만족했다. 부러운 생각과 동시에 말이다. 글쓰기 방법이라든지, 좋은 글, 나쁜 글 구분하는 등의 책이 아니라, 강의 자체에 대한 이야기, 어떤 커리큘럼으로 진행되는지, 학생들의 반응은 어떤지 등의 이야기를 보며 한 판 잘 놀게 된 느낌이었다.
글을 보다보니, 우리 사회에서는 비판이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또한 그래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 나의 글을 보고 비판을 하면 나를 비난하는 듯한 느낌에 불편함과 불쾌함을 느끼게 된다. 내 글을 대충 보고 전혀 논점에 맞지 않은 비난을 해댈 때에는 더욱 그런 느낌이 강하다. 그래서 토론 문화나 대화, 소통이 부족한 현실이다. 다른 사람의 글을 볼 때에도 의미없이 잘 썼다느니 잘 봤다는 등으로 무난하게 넘어간다. 어떤 면에서는 그 글을 유심히 보지 않았다는 반증일 수도 있는 표현들, 나 또한 그런 부분이 있었음을 생각해본다.
이 책을 읽으며 글을 쓴다는 것의 어려움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글쓰기를 계획하고 퇴고까지. 순식간에 뚝딱 해치우는 것이 아닌 기나긴 과정. 그것을 함께 해나갈 친구들이 있어 학생들은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예상을 뛰어넘어 흥미롭게 읽은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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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선생님'은 좀 다르다. 우리가 학교를 통해 봐온 선생님들은 대체로 책에 나온 내용을 일방적으로 '주입시키는 역할'을 수행하는 사람들이었다. 그런데, 이상원 교수님은 '판을 깔아주는 보조자'의 역할에 충실한 분이다. 대학교를 다니는 내내 찾아다녔던 바로 그 분! 글을 쓰는데는 어떠한 기술을 터득하는게 아니라, 무엇보다도 '솔직하게 쓰고', 또래 친구들과 허물없이 '공유하는 과정'을 제안하는데서 절대적으로 공감했다. '가르치는 자'로서의 자의식을 드러내지 않고, 학생들이 최대한 자기 자신들을 표현하게 멍석을 깔아주는 자, 그대의 이름은 진정 선생님이리니. 여러 학생들의 글을 볼 수 있어서 나의 글쓰기를 객관화시킬 수 있는 건 물론이고, 12학기째 글쓰기 강의를 해오신 분의 교수법을 전수받을 수 있어서 좋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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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를 꼼꼼히 보지 않았다. '인문학적 글쓰기'란 어떤 것일까를 생각하며 선택한 책인데, '글쓰기' 강의가 아니라 서울대에서 진행한 '글쓰기 강의'를 소개한 책이다. 이런 실수. 그렇지만 재미있게 잘 읽었다.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지는 못했지만 나중에 '책 읽기', '글쓰기'같은 수업을 해보고 싶은데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방법이나 단계별 수업 진행의 팁을 얻을 수 있었고, 수업의 목표, 의도와 그에 따른 사례들이 많이 소개되고 있어서 도움이 되었다.
저자가 진행한 '인문학 글쓰기' 수업을 듣는 학생들은 '나를 소개하는 글', '감상 에세이', '주제 에세이' 등 총 3편의 글을 쓰게 된다. 각각 1쪽, 3쪽, 5쪽 이상으로 학생들이 쓴 글들은 ETL 프로그램을 통해 온라인 게시판에 올려 공개하고 각 글마다 사전에 지정독자를 두며 지정독자는 반드시 자신이 맡은 글을 읽고 답글을 달도록 했다. 지정독자가 아닌 학생들도 계획발표한 글들 중 두,세편을 선택하고 자신이 선택한 글에는 답글을 달아야 하며, 글쓴 학생은 답글을 고려하여 발표하면 된다. 이렇게 하는 동안 학생들은 자신의 '글'도 세 편씩 써내야 하지만 자신이 독자로 맡은 글에도 답'글'을 써야 한다. 또한 답글을 달기 위해 정해진 글을 꼼꼼히 읽어야 함은 물론이고, 수업 전에는 그 날 발표할 글들도 미리 읽어야 한다. 그야말로 쓰기 위해 읽고, 읽기 위해 쓰는 행위가 끊임없이 반복되는 구조다.
15쪽> 인문학 글쓰기 수업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다 함께 쓰고 다 함께 읽기'가 될 것이다
19쪽-23쪽> 새로운 글쓰기 경험을 위해 내가 만들어둔 1) 첫 번째 장치는 학생들 스스로 원하는 소재를 잡아 원하는 형식으로 쓸 수 있도록 최대한의 자유를 보장하는 것이다. 2) 글을 억지로 짜내는 고통을 줄이기 위해 글의 소재와 형식에 대한 구상을 동료들 앞에서 발표하는 기회도 갖는다. 3) 글마다 두 명씩 지정독자가 정해지는데 이 또한 새로운 글쓰기 경험을 위한 장치다. 4) 글쓰기 경험 못지 않게 우리의 글쓰기 강좌에서 중요한 경험은 글읽기이다. 5) 글을 바탕으로 전개되는 이야기 나누기는 글쓰기 강좌가 목표로 삼는 또 다른 경험이다. 우리의 글쓰기 강좌에서는 글을 바탕으로 소통을 극대화하려 애쓴다. 글에서는 모호했던 생각이 질문을 통해 구체화된다. 독자들의 이견이 쏟아지는 부분에서는 미처 고려하지 못했던 점을 새로 고민하게 된다. 6) 이렇게 이야기를 나눈 후 학생들은 자기 글을 수정한다. 그리고 수정본 또한 일방적인 전달로 그쳐서는 안 되겠기에 다시 한 번 답글 달기 과제를 부과한다.
저자는 자신의 글쓰기 강의에서 중요한 요소가 무엇인지, 반대로 고려하지 않는 요소, 즉 배제하는 요소에는 무엇이 있는지, 또 이 수업을 진행하며 선생으로서 자신이 배운 것들에는 무엇이 있는지도 써내려 간다. 무엇보다 강의를 진행한 저자 이상원 교수의 솔직한 마음도 책 곳곳에서 읽을 수 있었다. 일방적인 강의식이 아니라 전적으로 학생들이 주도하도록 하기 위해 이런 저런 방법들을 고심하고 철저히 조력자의 역할을 자처한 저자는 가르치는 행복, 스스로 성장해가는 학생들을 바라보는 감사를 잊지 않고 기록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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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뜻 글쓰기 강의라면 글을 어떤 식으로 써야 잘 쓸수 있을지, 매력적으로 보이는지, 독자들의 관심을 이끌어 낼 수 있을지, 글의 구성이나 전개방식, 표현, 아이디어, 문법...등등에 관한 내용일거라고 생각이 되는데, 이 책은 글 쓰는 법을 따로 다루지는 않는다는 점이 묘했습니다. 어? 그럼 어떻게 글을 써야하지? 하고 의아했는데 읽어보니 왜 그에 대한 내용이 아니고, 글쓰기 강좌의 운영방식에 대해 썼는지 글쓴이의 의도를 이해하게 되었지만요. 글쓰기에 절대적인 정답은 없는건데, 그동안 가장 논리적이고, 문법에 맞는 옳은 글, 좋은 글 쓰기에 얽매여 있는건 아닌지 반성하게 됩니다. 서울대 인문학 글쓰기 강의는 강좌마다 스무명 남짓한 학생들과 글쓰기 공동체를 운영하면서 그동안 학생들에게 가르쳐온 저자의 풍부한 경험담과 글쓰기에 대한 고민의 흔적들, 그리고 글쓰기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진솔하게 녹아내린 책인데요, 글쓰기는 우리의 한바탕 글 놀이라고 표현한 저자의 말 그대로 학생들은 강의 내내 글을 쓰고, 서로의 글을 평가하고, 감정을 공유하며, 이야기 나누고 모두 어우러져 글을 배우게 되는 놀이판 그자체였어요. 좋은글과 나쁜글을 가르고, 문법에 어긋하지 않게 작성하고, 정형화된 형식을 주입하는게 아닌, 글쓰는 것에 대한 흥미와 깨달음을 느낄 수 있는 방식으로 강좌를 진행해가는 저자의 모습을 보니 저도 이 강의에 참가해보고 싶더라구요. 이 강좌는 어렵다고만 생각되던 글쓰기가 앞으로 글을 써가는데 있어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여러가지 다양한 측면에서 학생들에게 글쓰기에 대한 경험을 시키는데 있습니다. 성별, 나이, 학번, 학과를 불문하고 모여든 수강생들이 스스로 원하는 소재를 잡아 원하는 방식으로 글을 쓰고, 서로가 서로의 독자가 되어 의견을 개진하고, 발표를 하고, 질문을 던지고, 답변을 하며, 결코 일방적이지 않은, 전체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하나의 공동체를 이루어 강좌를 이어나가게 됩니다. 강의가 없는 강의라는 점이 특이한테 그렇다고 가르치는 입장에선 편할것 같다는 생각은 절대 오산이에요. 강의를 원할히 이끌어나가게끔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않는 모습을 보니, 학생들이 열심히 글 쓰는데 매진할 수 밖에 없겠더라구요. 이 글놀이 판은 제일 먼저 나를 소개하는 글, 그리고 감상 에세이, 마지막으로 주제 에세이를 읽고 쓰는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어찌보면 간단해 보이면서도, 어렵기도 한 내용이라고 생각되요. 특히나 자기 소개할때 무척 어색하고 난감했던 적이 있는 저로선 이걸 많은 사람한테 온전히 드러내야 한다니... 처음엔 좀 당황스러울것 같지만 이런 과정을 통해 자신을 스스로 돌아볼 수 있고, 정리하고, 생각을 표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기도 합니다. 이 책의 강의처럼 모두가 모두에게 배우며, 경험을 나누고, 글 쓰는데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고, 생각을 발전시키는데 도움이 되면서, 재미있게 글을 쓸 수있는 글 놀이판이 앞으로도 많이 생겨났으면 좋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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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이 소외되고 있는 현실에서 인문학에 관한 책이 여러개 나와 있을것을 보고 흥미가 있을것 같아 기대가 되는 책입니다.
내용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 궁금하네요, 현대 학생들 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글을 자주 쓰는 습관이 되어 있지 않아서, 글쓰기를 서툴어하는 모습이 보이잖아요.
글쓰기 강의를 어떻게 하는지, 저도 국어교육과라서 정말 궁금하네요.
꼭 읽어 보고 싶어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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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자신의 글쓰기 수업을 열성을 다해 글을 쓰고, 친구들의 글을 진지하게 읽고 평해주며, 글을 읽으며 웃고 울고 감동하고, 떠들썩하게 이야기 나누는 것 이런것이 흡사 한바탕 놀이판의 모습과 다름없기 때문에 <글 놀이판>이라 지칭한다.
글쓰기는 평생에 걸쳐 연습하고 닦아나가야 할 능력이다. 이런 글쓰기 경험 못지않게 중요한 경험은 글읽기이다. 글읽기가 잘 이루어져 내 생각과 글쓰기에 영향을 미치게 하려면 건성으로 읽어서는 안되며 고심하며 읽어야 한다고 한다.
일방적인 전달로 끝나는 글은 재미도 의미도 없다. 글을 바탕으로 소통을 극대화하려 애쓰는 저자. 그의 수업방식은 나를 소개하는 글 / 감상에세이 / 주제에세이 이렇게 세가지 글을 쓰고 읽고 다듬는 것으로 진행된다.
연습과정으로 아이들에게도 적용할만한 부분이 나온다. 강의시간에 칼럼 한 편을 읽고 토론하는 방식인데 1. 글을 눈으로 읽고 보지 않은 채 전체구성, 핵심내용(전체논지파악)을 말하고 주제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연습은 숲을 보도록 돕기 위한 연습이다. 성의없게 휙 읽어버리지 않는 연습이기도 하다. 2. 이번에는 펜을 들고 표시하면서 다시 한번 글을 읽는다.
글쓰기에는 정답이 없다. 사람마다 선호하는 글의 구조와 형태가 다르며, 시대에 따라 유행하는 작법도 바뀌므로 이런 상황에서 다양한 글쓰기를 시도해 볼 수 있어야 한다고 한다. 그런데 첨삭은 선생의 구미에 맞춰 글을 표준화시킬 우려가 있다고 본인은 글쓰기 선생님이면서도 첨삭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 강의에 핵심사항에서는 답글달기가 아주 중요하게 작용하는데, 남의 글을 보면서 가했던 지적과 제언은 자기가 글을 쓸 때 그대로 떠오를 것이고 결국 글쓰기에 반영될 것이라는 장점을 갖고 있다고 한다.
이 책의 제목을 보면 <인문학> 글쓰기이다. 즉, 사람과 삶에 대해 생각하기 위해 글을 쓰는 수업이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한다. 써야 하는 글이 아닌 쓰고 싶은 글을 쓰자는 그의 지침이 이 강의에 고스란히 스며들어 있는게 느껴져서 이 수업을 받는 학생들이 부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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