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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의 기억이지만 고등학교 역사 교과서에 첫 부분에는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 라는 E. H. Carr의 이야기가 있었다. 고등학교를 다닐때만 해도 내신과 수능의 사회탐구 영역에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 역사적 사건을 단편적인 지식으로 달달 외웠다면, 이제는 어떤 사건에 대해 나의 견해를 이야기 할 수 있을 정도의 나이가 되었다. 사실 나라는 존재, 나의 몸도 수십대부터 내려져 온 조상들의 헌신이 이루어진 결과물이다. 내 안에 조상들의 기운이 있다고 생각을 하면 우리가 왜 우리 역사에 소홀히 하면 안되는지, 그리고 나의 조상들과 끊임없이 대화함으로써 나를 발전시켜나가야 하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그렇기에 우리나라의 역사에 대해 읽어보고 나의 생각을 정리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한 과제라고 생각한다.
[파란만장 코리아, 오매불망 대한민국]은 복잡했던 근현대사의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하여 만들어진 짜임새 있는 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한편으로는 책 안에는 저자들의 생각이 담겨있고, 그러므로 시선이 담긴 역사서라고도 할 수 있다. 책은 구한말부터 현재 까지의 사건을 작가들과 근현대사를 대표하는 여러 인물들과의 대화를 통하여 독자들에게 생동감있게 역사를 이야기하고 있다.
이사벨라 버드 비솝과 김옥균이 절망적으로 보았던 한국을 보게 되고, 최남선을 통하여서는 식민지 시대의 지식인에 대해 볼 수 있다. 조만식 이승만을 통해서는 해방과 건국, 이념대립을 볼 수 있고 박정희 대통령을 통해서는 발전하는 우리나라를 볼 수 있으며 , 성혜랑, 황장엽, 이두균등을 통해서는 북한의 암담한 상황과 사회주의의 실패에 대해 보여준다.
한국의 역사의 흐름에 있던 중요한 인물들을 엮어서 하나의 책으로 만들어 낸 것은 신선한 시도인 것 같다. 인물들과 저자와의 인터뷰를 하는 형식을 통해 과거의 인물들이 현재의 인물들과 소통하며 살아 숨쉬는 느낌이 들었다. 사실 책에서 논란이 될 인물들도 많다. 최남선은 계몽운동자이지만 친일을 했다는 기록이 있으며, 이승만 대통령도 자유주의 혁명가로서 남한만은 공산주의에서 벗어나게 했다는 장점도 있지만 4.19 부정선거등의 독재가 있었다. 박정희 대통령은 중화학공업화와 새마을 운동을 성공적으로 이뤄냈지만 독재로 인한 민주화 후퇴의 아픔이 있었다.
그렇지만 그런 상반된 평가를 받는 인물들에 대해서도 따뜻하게 보듬어주는 시선으로 이 책은 그 인물들을 감싸고 있다. 그들의 잘못된 것에 대해서는 인정하고 존중할 부분에 대해서는 존중하고 본받아야 한다는 것이 저자들의 시선이 아닐까 싶다. 사실 그동안 우리는 우리나라를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라고 배웠고, 우리나라 역사를 한(恨)의 역사, 슬픔의 역사로 비하하듯 배웠다. 그렇지만 우리나라는 서구의 식민지종속론을 벗어날 수 있게 한 유일한 국가이고 OECD회원국이고 G20을 성공적으로 치뤄낸 국가이다. 우리는 그것에 대해 충분히 자부심을 가져도 되고 당연히 가져야만 한다. 그것이 우리가 과거의 인물들과 대화하며 얻는 교훈이 아닐까 생각한다. 특히 이 책을 보면서 북한의 현실에 대해 우리는 꼭 주지해야 하고, 통일 한국을 위해 경제적으로도, 문화적으로도 준비해야 할 필요성을 느낀다. 당연한 사실이지만, 남한과 북한은 같은 한민족이기 때문이다.
이 책을 통해서 우리나라의 역사에 대해 다른 시각으로 볼 수 있어서 좋았다. 특히 북한에 대한 내용은 언론에서 나온 기사들로만 겨우 아는 정도였는데 책을 통해서 북한의 현실이나 지도체제등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었던 것은 또 하나의 소득이라고 할 수 있겠다. 19세기의 서구 열강들에게 독립하고 개혁을 이루려고 노력했고, 20세기 초에는 일본에게 독립하기 위해 노력했으며, 공산주의와 자유주의의 대립으로 인한 6.25 전쟁을 겪었으며, 그 후 새마을 운동과 공업화, 국민들의 노력으로 이렇게 선진국의 반열에 들 수 있었다. 격동의 현대사를 통해 21세기에 살아가는 우리가 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바로 통일 한국을 위해 노력하고, 보수와 진보가 화합하며, 풍부한 인적자원과 창의력을 가지고 세계에서 주목받는 민족이 되는 것이 아닐까? 우리는 이렇게 많은 발전을 이룬 나라의 국민으로써, 우리의 후손들에게 더 나은 환경을 만들어 주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것이 조상들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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