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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과 자유의지의 실존적 갈등을 다룬 드라마
"운명과 자유의지의 실존적 갈등을 다룬 드라마" 내용보기
1953년도에 발표된 솔 벨로의 [오기 마치의 모험](펭귄클래식코리아, 2011)은 실존적인 딜레마를 다룬 '자아의 문학'의 대표작이다. 자아상실이라는 인간의 궁극적인 문제에 대해 실존적 행동주의를 담은 신피카레스크 형식의 소설이다. 피카레스크 소설은 순수한 반항 정신을 가진 인물이 무질서한 세상을 살아가면서 겪는 여러가지 경험을 자서전의 형식으로 기록한 일종의 연대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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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3년도에 발표된 솔 벨로의 [오기 마치의 모험](펭귄클래식코리아, 2011)은 실존적인 딜레마를 다룬 '자아의 문학'의 대표작이다. 자아상실이라는 인간의 궁극적인 문제에 대해 실존적 행동주의를 담은 신피카레스크 형식의 소설이다. 피카레스크 소설은 순수한 반항 정신을 가진 인물이 무질서한 세상을 살아가면서 겪는 여러가지 경험을 자서전의 형식으로 기록한 일종의 연대기이다. 중심인물인 피카로는 영웅적인 성격을 지니지 못한 채 어둡고 무질서한 세계를 벗어나기 위해 끊임없는 편력을 계속한다. 이런 편력 가운데서 많은 사람을 만나 세상 경험을 하는데, 그가 환경이나 자신을 이용하려는 사람들에게 희생되는 게 일반적인 피카레스크 소설 형태이다. 일반적으로 피카레스크 소설 형식의 계보를 말할 때, 토머스 내시의 [불운한 나그네](1594), 르 사주의 [질 블라스](1715), 디포의 [몰 플랜더스](1722), 필딩의 [톰 존스](1749), 마크 트웨인의 [허클베리 핀의 모험](1884) 등을 언급한다. 

 

솔 벨로는 전통적인 헨리 제임스의 복잡한 소설 형식을 피하고 피카레스크라는 단순한 소설 형식을 사용했다. 피카레스크는 스페인어 '피카로'에서 나온 것으로 깡패나 불한당, 방탕자의 이야기다. 피카레스크 소설 형식은 순수한 반항 정신을 가진 인물이 무질서한 세상을 살아가면서 겪는 여러 가지 경험을 자서전의 형식으로 기록한 일종의 연대기이다. 피카레스크 소설은 본질적으로 코믹장르이다. 피카로의 코믹한 효과는 부패하거나 불완전한 사회와 갈등하며 저항하기 때문에 발생한다. 가령 도망 친 노예를 그의 뗏목에 숨겨주는 허클베리 핀을 떠올려 보라. 피카로는 어둡고 무질서한 세계를 벗어나기 위해 끊임없는 편력을 계속하고, 이런 가운데 많은 세상 경험을 한다. 작품의 근본적인 주제는 도덕적인 생존과 자유이다. ‘피카로’는 자신을 현재의 자기 생활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만든 후 ‘예술(창조)’을 하도록 한다.

 

"누구나 자기가 살고 있는 세계를 창조하려고 한다. 그러나 현실세계는 이미 창조됐으며 자신의 구성이 이 현실세계와 일치되지 않고, 자신은 고귀하며 현실이라고 불리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이 존재한다고 주장한다면, 그 더 좋은 것이란 사실상으로는 매우 놀랄 만한 것을 능가하지 못한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그런 것을 거의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행복한 상태에 있다면 그것이 놀랄 만한 것이고, 불행이나 비극일지라도 결국은 우리가 만들어낸 것보다 더 나쁘지는 않으리라."(3권 35-6쪽)

 

피카레스크 소설의 근본적인 주제는 도덕적인 생존과 자유이다. 어두움은 빛에 의미를 부여해 주는 것처럼 고통은 인생의 길에 새로운 차원을 더해 줄 뿐만 아니라 존재의 선택 문제에서도 새로운 의미를 부여해 준다. 오기는 자아발견을 위한 선택의 수단이 되는 위대한 힘을 획득하는 것이 휴머니티라고 생각하고, 인간적인 것을 위축시키거나 저해시키는 비인간적 요소로부터 벗어나려고 한다. 오기는 전문화된 현대 문명과 인간을 하나의 독립적이고 자유로운 개체로 두지 않고 군상이나 집단의 세포로 만들려는 전체주의 사회를 공격한다. 

 

"사람들을 살찌우고 부자로 만드는 특수한 운명 속에서 이런 혁명이 매우 빨리 일어날 때는 그들의 현실을 빼앗는 꿈같이 이상적인 국가의 위협이 존재하게 된다. 아무튼 나이가 들게 되고 죽음이 올 것이라고 말해 보자. 그러면 그 길은 왜 편안하지 못한 것일까? 그러나 이 제안은 사물이 너무 빨리 소용돌이치는 이상지역에서는 확고한 결정을 내리지 못하게 한다. 이러한 어려움에 반하여 사고(思考)가 하나의 구제책이 될지도 모른다. 즉 인간의 힘, 돈, 대부분의 낭비, 꿰뚫을 수 없는 주체적인 요소, 조직적인 행위 등이 그 구제책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런 여러 구제책과 더 많은, 더 오래된 구제책이 있긴 하지만 사람들은 이 모든 다양한 것들, 특히 보이지 않는 세계의 전통적 구제책 가운데서 실제로 선택권을 행사하지 못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들에게 주어진 가시(可視)세계에서 자기들이 가진 것으로써 순간순간을 견디며 살아나가고 노동을 한다. 이것은 그 나름대로의 강인한 좋은 면이다."(2권 75쪽)
 

실존적 딜레마는 운명과 자유의지 사이의 갈등을 부각시킨다. 자유는 실존적인 의미에서 선택을 조건으로 하며, 선택을 하지 못한다는 것은 결국 자유가 없는 자아상실을 의미한다. 주인공 오기 마치는 자아발견을 위한 모험에 나서는 피카로다. 오기의 모험은 속박과 침체 상태로부터 벗어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 겪는 사건의 연속이다. 오기는 여러 직업을 전전한다. 개보는 사람, 밀수업자, 석탄공, 도둑, 노조운동가, 복싱경기 코너맨 등이 그러하다.오기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판타지 세상을 살고 있다고 깨닫는다. 사람들이 자신이 실제 살고 있는 세상보다 더 만족스러운 세상을 공상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오기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직시해야 한다고 결론짓는다.

 

"외부생활은 너무나 크고 외면 생활의 도구는 너무나 거대하고 무서우며, 그게 하는 일은 너무나 크고 사상 또한 너무나 거대하고 억압적이기 때문에 우리는 그 앞에 존재할 수 있는 어떤 자를 산출한다. 다시 말하면 그 무서운 형체 앞에 설 수 있는 사람을 조작한다는 말이다. 이렇게 산출된 그 사람은 올바른 것을 얻을 수도 줄 수도 없다. 그러나 살아갈 수는 있다. 이게 단순한 인간들이 늘 하는 그 무엇이다."(3권76쪽)

z***a 2013.06.10.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