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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콩집 이야기 8899 이 책은 맨 처음 이 책을 대할 때 요즘 유행하는 집짓기, 땅콩의 모양을 본따 같은 모양의 집을 두 채 지어 공동 공간을 같이 사용하는 주택에 관한 책인줄 알았다. 그랬는데, 그게 아니라 다른 땅콩집 이야기였다. 저자는 이를 구분하기 위하여 다음과 같이 밝혀 놓았다. <땅콩집은 땅콩껍질 안에 두 알의 땅콩이 들어있는 것처럼, 한 필지에 지어진 두 채의 쌍둥이 집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29쪽) 그러면 저자가 말하는 제목의 땅콩집은 어떤 의미인가 주인공 태민의 고향 무라리 일대에서 땅콩을 재배하고 수확하기 위해 만주 사람들이 지어 놓은, 넓은 뜰 한가운데의 가옥을 말한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책 표지에 이런 말을 써놓았다. <철학의 틀 속에 집어넣을 수 없었던 한 철학 교수의 실존적인 삶의 고백> 그러니 어찌 보면 자전적 소설같기도 하다. 주인공 이태민 교수의 집안에 관한 이야기가 상당부분 차지하고 있다, 혹시 주인공 이태민은 저자 본인이 아닐까 개인사 이외에도 흥미로운 역사적 사실이 여럿 등장하는데, 그간 말로만 들었던 사건들이 저자가 애써 수집한 자료들로 그 실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예컨대, 1972년도에 일어난 가수 나훈아 피습 사건의 전모는 당시 주간지를 휩쓸었던 것처럼 가수 나훈아와 라이벌이었던 남진의 사주에 의한 것이었을까 저자는 다음과 같이 각주에 설명을 붙여 놓았다. 이런 사건, 역시 역사의 기록으로 남아야 한다. 당시 나훈아를 습격한 팬은 신성일 팬이었다. 그는 나훈아의 공연에 신성일이 게스트로 나온다는 말을 듣고 그 공연을 찾아갔는데, 술에 취해 졸다가 그만 신성일이 나오는 무대를 넘겨버렸다. 졸다가 깨어보니 나훈아가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그래서 나훈아를 습격했다는 것. 붙잡히자, 자존심에 ‘남진 팬이다’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그는 이후 실제로 남진을 찾아가서 “내가 남진의 사주를 받았다고 하겠다. 이 말을 하지 못하게 하려면, 돈을 달라‘며 협박을 했다고 한다. (61쪽) 그런데도 당시 신문들은 ‘사건의 배후에 남진이 있다’는 요지의 자극적인 기사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역사의 단면을 살펴볼 수 있다. 이 책은 주인공 이태민의 가정사, 개인사를 주로 하여 전개되고 있는데, 특기할만한 사항은 개인사와 맞물려 돌아가는 시대의 기록이다. 이 책에 보이는 시대의 기록은 88년 올림픽과 정주영 회장의 대선 출마, 김대중의 정계은퇴, 김영삼 대통령의 하나회 해체, 금융실명제 실시, 지존파 사건등이 거론이 된다. 시대의 역사적 사건들이 개인사와 맞물려 기록이 되고 있으니, 이 책은 소설이라기보다는 시대의 기록이라 할 만하다. 여기 46쪽 이하에 등장하는 농민운동가 출신, 한복 차림의 ‘지경학 의원’은 함평고구마 사건, 그리고 ‘당국의 허가없이 북한을 방문한 사건’으로 역사의 기록에 남아있는 서경원 의원이다. 주인공 이태민의 부친 이씨가 서경원 의원이 구속된 해당 당지부의 부위원장으로 설정되어 있다. 이 책에 포함된 시대는 1988년부터 1999년도까지의 이야기들이다. 소설의 구성이 지금 시점에서 과거를 회상하는 식이 아니라, 당시 그 시대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끌고 가기에, 실제 상황에 접근한 시대, 역사를 살펴볼 수 있다. 다시, 이 책은 저자는 ‘땅콩집 이야기’를 계속 써오고 있다. 『땅콩집 이야기』 2014년 『땅콩집 이야기 7080』 2015년 『땅콩집 이야기 8899』 2018년
또한 저자는 이 이야기를 계속해서 써나갈 것을 밝히고 있는데 (가제 『땅콩집 이야기 1020』)과연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궁금해진다. 제목 뒤에 붙은 숫자는 연도를 의미한다. 7080은 1970년도에서 1980년대까지의 이야기를, 8899는 1988년부터 1999년까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앞으로 나올 책은 1020이니, 2010년도부터 2020년까지의 이야기를 담을 것이다. 저자에 의해 그려지는 최근의 역사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궁금해진다. 그 때 우리 앞에 펼쳐질 우리의 역사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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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말씀 따라 열심히 공부했고요. 장차 훌륭한 사람이 되어 효도하고 싶었습니다. 진실하고, 착하게, 아름답게 살려고 노력했습니다. 대학교수라는 목표를 이룬 후에는 제자들 앞에 부끄럽지 않은 스승이 되기 위해, 위대한 학자가 되기 위해 쉬지 않고 연구했습니다. 낭비하거나 사치하지 않았고요. 호의호식하지도, 오락이나 잡기에 몰두한 적도 없습니다. 그 흔한 골프장 한번 가본 일 없고요. 생일잔치 한 번 열지 않았습니다. 주식투자나 부동산투기해본 적 없고, 뇌물 한 번 받아먹은 적 없습니다. 제가 군대를 안 갔습니까? 세금이나 공과금을 떼먹었습니까? 다운계약서를 작성했습니까? 나주 땅을 제 앞으로 해 달라 조른 적 없고 여태껏 팔리지도 않고 있으니, 부동산 투기라고 할 수도 없고요. 그런데 왜 제가 이런 고통을 당해야 합니까? (p359) |
![]() ![]() ![]() 응답하라 1988 이 책은 주인공을 통해 1988년부터 1999년까지의 삶을 소설로 풀어 내고 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술술 읽힌다. 그리고 지나간 역사의 사실을 바탕으로 쓰여졌기에 더욱더 박진감이 넘친다. 독재 정권이 물러나고 투표를 통해 대통령이 선출되었지만 그는 전두환과 친구였고 같은 군인 출신으로써 많은 의심이 있었다. 다양한 시도를 하였지만 사람들의 불신의 눈초리는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그러던 중 1988년 올림픽을 기점으로 사람들은 섹스(Sex), 스크린(Screen), 스포츠(Sports)에 더욱더 열광하게 되었다. 이것을 발전시킨 사람은 전두환이었지만 꽃은 노태우 정권일 때 피어난 듯 하다. 경제는 급속도로 성장하지만 지역간의 갈등과 전면적인 민주화를 위한 노력은 끊임이 없었다. 이 와중에 92년도 대선은 김대중에게는 절대적으로 유리 했지만 막상 정주영의 출현과 김영삼의 배신(?)을 통해 정국은 혼란에 빠지고 결국은 김영삼이 대통령이 되고 김대중은 정계 은퇴를 선언하고 정주영 역시 정계를 떠난다. 대통령이 된 김영삼은 하나회 해체와 금융실명제 실시, 조선총독부 폐지 등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지만 이면에는 IMF를 초래하기도 했다. 또한 김영삼 정권 때 크고 작은 사건 사고가 끊이질 않았는데 마치 한국의 고속성장의 이면을 여실히 보여주는 듯 하다. 대표적인 예로 삼풍 백화점과 성수대교 붕괴가 있다. 연속 된 정치인 세계 입문에 실패한 주인공의 아버지인 이신만은 도의원 당선자 김팔봉을 찾아가기로 한다. 그는 지난 군농협장 시절 단위조합장 시켜 달라 뇌물 들고 찾아온 사람 앞에서 돈다발을 집어더닞고 통일주체국민회의 대의원들이 추천한 사람이 과거 뇌물수수의 경력이 있다며 단칼에 거부를 할 정도로 기개와 결기가 있었고 불의를 보면 팔 걷어 부치고 달려들던 정의감에 가득 찼었지만 이제는 다 사라지고 자신이 뇌물을 들고 찾아가는 형국이 되어 버렸다. 대학 졸업 후 잠깐 연합통신 기자로 활동 했었던 이신만은 유산으로 받은 땅을 처분하고 연탄공장을 차린다. 하지만 2년만에 그만 두고 고향으로 돌아와 농민운동을 시작했다. 이것을 계기로 정치에 입문을 하지만 그는 끝내 도의원에 오르지 못한다. 주인공은 여러 가지 난관을 거치면서 우여곡절 끝에 철학 교수로 임명이 된다. 책 서두에 나온 초등학교 은사는 그에게 넌지시 정치에 입문할 것을 권유 한다. 이 말 한마디가 그가 평생토록 가시밭길을 가게 될 것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는 자신의 성향과 아버지의 영향으로 인해 정치 세계에 입문을 하는 것을 두려워하지만 은근히 자신의 아버지가 정치인이 되기를 바라며 물신양면으로 도와준다. 하지만 아버지는 주인공의 기대와 달리 배신과 배반을 당하고 재산을 점차 탕진하고 지지세력을 잃기만 한다. 새로운 사업을 펼치지만 실패를 거듭한 끝에 결국 주인공에게는 부채는 자꾸만 쌓여간다. 주인공의 아내는 부채를 탕감하기 위해서 요식업에 뛰어들지만 투자한 돈을 회수하지 못한 채 결국은 망하고 만다. 이 책을 읽고 있으면 주변에서 한 명쯤 있는 이야기로 들을 수 있다. 시골에서는 그럭저럭 잘 사는 집안에 외골수에 외통수인 아버지와 그런 아버지를 무서워하고 두려워하지만 자식들로 인해 전전 긍긍하는 어머니 그리고 다양한 모습으로 살아가는 자식들의 모습, 특히 사회적으로 성공한 자식과 세상을 떠난 자식, 변변치 않은 자식들 이야기. 주말 드라마에 나올 법한 소재들이지만 현실에서도 엄연히 존재한다. 이 책에서는 부친의 재산이 조금씩 사라지면서 자식들의 싸움으로 번지지 않지만 현실에서는 만약 부친의 상당한 재산을 남친 채 사망할 경우에는 유산을 가지고 자식들끼리 칼부림이 나기도 한다. 사람의 목숨이 돈보다 훨씬 중요하다고 말한다. 돈보다 명예나 지위가 훨씬 중요하다고 말을 한다. 하지만 이 책의 주인공의 아버지는 자신이 지켰던 청렴한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 타협을 불허하였지만 결국은 권력의 욕심으로 비굴해지는 모습을 보인다. 주인공 역시 교수라는 명예스러운 자리에 올랐지만 아버지의 정치인의 대한 바람과 한탕으로 인해 부자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 사이에서 번뇌하는 모습을 여실히 보여준다. 주인공은 시골에서 힘들게 농사를 짓는 어머니를 생각하면서 악착같이 책을 출판한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스쳐가는 생각으로 두 번째 책을 출판하게 된다. 그 책은 베스트셀러가 되고 일약 스타덤에 오른다. 주인공은 부자가 되고 자신과 집안을 일으켜 세울 것이라고 예상을 하지만 세상은 그리 호락하지 않음을 깨닫는다. 또한 자신의 아버지의 명의로 되어 있던 12만평이라는 거대한 땅을 알게 되었고 이 중 상당수는 현금화가 가능하다는 걸 알게 되지만 이 땅을 통해 주변 사람들로부터 아버지가 손가락질을 받고 어려움에 처하자 아버지는 돈에 연연하지 않는 초연한 모습을 보이면서 전부 다 희사하는 결단을 보이면서 다시금 부자의 꿈은 멀어진다. 마지막으로 아버지와 친척들이 벌였던 갯벌 매립 사업으로 인한 보상으로 인해 다시금 부자의 꿈을 꾸지만 매립 과정에 있었던 불법적인 일들과 도지사와의 마찰로 인해 이것도 결국은 헛된 꿈인 것을 알게 된다. 이 책은 읽다 보면 인간 내면에 자리 잡고 있는 욕망과 욕심, 탐욕을 적절하게 끄집어 낸다. 누가 봐도 성공한 인생을 살아가는 철학 교수인 주인공은 항상 돈에 쪼달리고 부모님에게 시달리는 괴로운 인생을 산다. 결국 파산을 하고 월급이 압류당하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 이것은 마치 경제 부흥기를 지나 IMF 직격탄을 맞은 한국 경제와의 상황과 유사하게 보인다. 저자는 자신의 자전적 소설임을 밝히고 있지만 자신의 이야기 속에 한국의 경제와 많은 한국인들의 숨은 심리까지 다 포함한 것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80~90년대를 몸소 겪은 사람과 그 세대를 겪지 않은 이들 둘 다 읽으면 좋을 책인 듯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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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누군들 죄를 짓고 싶어 지을 것이며, 누군들 살고 싶지 않아서 죽음을 선택할 것인가 모두가 오십 보 백보, 도토리 키 재기 인생이거늘, 많이 배운 사람이나 못 배운 사람이나, 막다른 골목에 내몰리면 똑같아지거늘, 양심과 도덕을 운위하던 사람들도 자기 자신의 일에는 속수무책인 경우가 얼마나 많은데...” - p.378 <땅콩집 이야기> 8899는 노태우가 대한민국의 제13대 대통령으로 취임한 1988년, 대학 교수에 취임한 주인공 이태민이 박사 학위를 받는 것으로 시작된다. 베스트 셀러 작가이자 대학 교수인 이태민과 정치인 아버지의 삶이 엮이고 어우러지면서 만들어내는 이야기이다. 위의 태민의 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태민은 현대사의 굴곡 속에서, 장남의 이름 아래, 우여곡절을 겪는다. 제대로 알지 못했던 사건들이 나와 다른 책들보다 읽는 데 시간이 조금 걸렸지만, 겪어보지 못한 이야기를 소설로 접하니 더 와 닿았고 재미있었다. 역사책은 사회의 굵직굵직한 사건에 대해서만, 그리고 그것들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정책적인 변화 위주로만 이야기하는데 이 책을 통해서는 그 사회를 살아갔던 사람의 눈으로 역사를 볼 수 있어 좋았다. “그래, 내 의지나 능력과 무관하게 이 세상에 태어났던 것처럼, 이 세상 살아가는 일 또한 나의 의지와 능력으로 되는 일이 아니니까. 음악의 쉼표처럼, 일단 쉬고 보자. 숨을 쉬어야 다음 노래가 이어지는 것처럼, 몸과 마음을 추슬러야 다음 삶도 이어질 것 아닌가?” - p.390 소설의 마지막 문장이다. 태민은 다시 삶을 열심히 살아가기로 다짐하면서 이야기의 끝을 맺는다. 그 풍파를 함께 따라온 독자로써 묘하게 위로를 받았던 문장이다. 이 책으로 이제야 땅콩집 시리즈를 접했다. 이 소설은 <땅콩집 이야기>의 마지막 시리즈이지만, 이전 이야기를 몰라도 책을 읽는 데 큰 무리는 없어 다행이었다. 앞의 이야기들도 기대된다. |
![]() 할머니가 들려주시는 옛날이야기보다 흥미로운 땅콩집 이야기 땅콩집 이야기 8899는 2014 땅콩집 이야기, 2015 땅콩집 이야기 7080에 이은 세번째 땅콩집 이야기에요. 1권은 베이비부머 세대 주인공의 성장과정, 2권은 유신정권의 몰락과 5.18 광주 민주화 운동, 6.10항쟁, 3권은 이제 제가 소개해드릴 땅콩집 이야기 8899가 되겠네요. 이 책의 주인공은 가정사적인 비극을 겪으며 국립대학 교수로 임용이 되고 희망을 가슴에 품고 찬란한 미래를 꿈꾸죠. 하지만 주인공의 부친이 정치일선에 복귀하면서 주인공의 암울한 시절은 시작되요. 정치일선에 복귀한 주인공의 부친은 좋은 결과를 얻지 못 해요. 그에 따라 겪게 되는 주인공의, 한 남자가 끝없는 나락으로의 시작을 예고해요. 땅콩집 이야기 8899의 시대적 배경이 우리내 현실에 있었던 사건들과 함께 이야기되요. 저도 어렸던 시절이기도 했고 한참 생각없이 친구들과 어울리기만 했던 시절의 배경이라 아.. 그런 일이 있었나? 하는 생각도 잠시 잠깐 했고, 궁금했던 사건들을 인터넷에 알아보기도 했어요. 주인공은 스스로의 의지나 능력과는 무관하게 세상에 태어났던 것 처럼 살아가는 일 또한 스스로의 의지와 능력으로 되는 일이 아니라며 다시 열심히 삶을 살아가기로 다짐하죠. 땅콩집 이야기 8899의 마지막을 읽으며 힘들다고만 생각했던 시절의 나는 어떤 생각과 어떤 행동을 했었는지 생각해 봤어요. 이 책을 읽으며 과거를 위로받고 앞으로의 삶을 잘 이겨내보리라 다짐도 해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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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은 우리 사람들에게 공간적 활동과 시간적 존재감을 함께 다툴 수 있는 의미를 이 책 "땅콩집 이야기 8899"는 저자의 소설속 주인공의 고향에서 땅콩을 재배하고 저자의 자전적 소설을 통해 한국 현대사의 질곡들이 품고 있는 비극적 요소들을 과거는 과거일뿐이라고 말할 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