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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산 책인데 이제야 읽었다. 구입 당시 추천수가 많은 신간이었고 관심분야였으며 대부분의 리뷰가 '안읽으면 손해'에 가까워서 책호더의 구매욕을 자극했다. (역시나 호더답게 배송완료일자로부터 약 1년 6개월이상을 읽지 않고 꽂아만 둠.) 표지에 소개된 대로 우리나라에서 개들이 존재하는 거의 모든 곳-위탁보호소,개농장,번식장,미용실습장,개고기시장 등-을 취재한 르포다. 저자가 현장에 동행해 목도한 곳도 있고 아닌 곳(은 종사자 인터뷰)도 있다. 개농장과 번식장,위탁보호소의 개들이 어떤 대우를 받고 있는지 직접 본 적은 없어도 웬만큼은 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 책에 실린 생생한 증언들을 통해 실태를 접하고 나니 차마 그곳에 있는 죄없는 생명들에게 '산다'라는 표현을 쓰는 것이 양심에 걸린다. 채식이 우리 동물친구들의 권리와 환경문제를 해결할 열쇠인 걸 알지만 아는 것과 행동이 일치하지 못하는 처지라 개식용에 관한 논쟁에서 나는 늘 관전만 해왔다. 소는? 돼지는? 닭은? 식물은?이라고 되묻는 이들에게서 그 동물들의 고통에 대한 진지한 성찰보다는 상대방 주장에 대한 조롱과 멸시가 느껴져 분하고 괘씸했지만 그런 그들에게 당당히 항변할 수 있는 자격은 오직 채식주의자들에게만 허락된 권리라고 믿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자의 사유를 따라가다보니 조금은 목소리를 내도 되겠다는 내 나름대로의 명분을 얻었다. (저자가 이런 걸 바란 것은 아닐지도 모르겠지만.) 마지막 책장을 덮으며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개의 죽음'이라는 제목에 대해 의미를 곰곰히 유추해 보았다. 위로일까. 아니면 사과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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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를 좋아한다. 개만큼만 살아도 지구는 정말로 무해해지겠지 하고 자주 생각한다. 왜 개를 못살게 구는걸까. 덕분에 인간에 대한 실망도 짙어진다. * 책을 읽으면서 나를 많이 되돌아 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여전히 육류 중심의 식습관에 길들여져 살고있다. 그만 먹어야지 하면서도 점심에는 돼지고기 저녁에는 닭고기를 먹었다. 나란 인간이 정말 싫었다. 조금씩이라도 줄여 봐야지.. * 생활에 가까이 붙어서 쓰여진 글이라 쉽게 읽히는 책이지만 가슴이 답답하고 머릿속은 깝깝함으로 가득해진다.. 죄책감으로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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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티어하임과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개의 죽음』 동물권, 그중에서도 인간과 가장 가까운 존재인 ‘개’에 대해 다룬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개의 죽음』이라는 책이 출간되었다. 3년 전 나는 이 책의 저자인 하재영 작가와 8박9일 일정으로 동물복지 선진국인 독일을 방문하여 뮌헨과 베를린의 티어하임(Tierheim, 유기동물 보호소)을 다녀온 적이 있다.
독일 뮌헨티어하임의 산책 자원봉사자들과 유기견들. 작가는 내가 대표로 있는 팅커벨 프로젝트의 회원이기도 하다. 2013년 가을, 작가는 입양을 가지 못한 유기견의 임시보호를 자청하면서 우리 단체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그동안 그는 여러 마리의 유기견들을 임보하다 입양을 보내는 임보맘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왔고, 지금은 마산 보호소에서 안락사 직전에 구조된 혼종 유기견 호동이를 임보하고 있다. 이런 인연으로 우리는 평소 유기견의 안락사 문제를 비롯하여 한국 개들이 처한 현실에 대해 참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리고 3년 전에는 동물권에 대한 인식의 지평을 넓히기 위해 말로만 듣던 독일 티어하임을 다녀오자고 의기투합했다. 그 견학단에는 언론사인 노컷뉴스와 애견신문, 서로 다른 전문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팅커벨 프로젝트 회원 여섯 명이 포함되었다.
개. 고양이 뿐만 아니라 양, 돼지, 닭, 염소 등 다양한 동물들이 보호되고 있는 아름다운 베를린 티어하임 ‘안락사 없는 보호소’, ‘유기견들의 천국’이라 불리는 티어하임을 실제로 보는 것은 그동안 이야기로 전해 들으면서 상상했던 것 이상이었다. 그곳에서 목격한 모든 장면이 견학단 일행의 마음을 깊이 파고들었다. 특히 충격을 받았던 것은 옆집 개를 물어 죽인 맹견을 티어하임에서 어떻게 사후 관리하는지 지켜봤을 때였다. 주인조차 돌보기를 포기한 그 개는 한국이었다면 여지없이 안락사로 생을 마감했을 것이다. 하지만 티어하임에는 ‘티어플래거’라는 동물행동교정 전문가가 있었고, 그 개를 입양하고 싶어 하는 여성이 있었다. 티어플래거와 예비 보호자는 한 팀이 되어 그 개를 꾸준히 훈련시켰다. 그 여성은 비록 다른 개를 물어 죽인 사나운 개라도 삶의 기회를 얻을 자격이 있다고 여겼다. 그리고 자신이 그 개의 삶을 책임지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그 맹견을 컨트롤할 수 있을 때까지 매주 훈련을 하고 있었다. 그 개는 3개월의 훈련을 끝내고 비로소 그 여성의 가정으로 입양을 갔다.
티어플래거의 입회하에 예비입양자가 훈련을 하는 모습 이것은 당시 뮌헨 티어하임에서 실제로 있었고, 우리가 목격했던 일이다. 한 생명의 목숨도 함부로 빼앗지 않으려는 사람들, 그 사람들의 마음을 뒷받침하는 시스템, 예비 입양자가 보여준 인내와 노력 등 우리 견학단 일행은 감탄과 감동이 뒤섞인 충격을 받았다. 8박9일의 일정 동안 수많은 독일 시민들을 만나 인터뷰를 하면서 독일의 높은 동물보호 의식에 경의를 보내기도 했다. 그리고 한국으로 돌아올 때 견학단 일행은 우리나라의 동물들을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한 가지씩 하겠다고 서로에게 약속했다.
독일 뮌헨 시민들에게 물어본 당신에게 반려동물은 무엇입니까? 그중에서 하재영 작가는 티어하임과 독일 사회의 성숙한 동물권 의식에 비해 여전히 낙후되어 있는 한국의 동물 문화에 대해, 그중에서도 가장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개’에 관한 이야기를 꼭 책으로 쓰겠다고 했다. 2년 반의 시간이 흘렀고, 그 사이 하 작가는 우리와의 약속을 차근차근 지켜나갔다. 자신이 경험한 것 이상의 이야기를 책에 담기 위해 전국을 다니며 현장을 취재했다. 현장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그들의 체험을 기록했고, 그 기록 중에는 동물 활동가가 아닌 식용견을 공급하는 개농장주의 이야기도 있었다. 취재와 인터뷰를 마친 뒤에는 외국의 수많은 서적들을 참고하고, 전문가들의 자문과 조언을 받으며 하나하나 이야기를 써나갔다. 옆에서 하 작가의 작업 과정을 꾸준히 지켜본 나는 그것이 마치 글을 쓰는 작업이기보다는 한 글자 한 글자 또렷하게 새겨나간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는 치열하게 고민했고, 가능하면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으려고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 주장을 억지로 독자들에게 주입시키지 않으려고 했다. 그냥 자연스럽게 읽고 당신의 느낌대로 받아들여 판단하라는 것이다. 나도 이 책에 등장하는 여러 명의 인터뷰이 중 하나다. 인터뷰라는 딱딱한 형식을 갖추지 않고 나는 작가에게 내가 살아온 얘기를 담담하게 들려주었다. 유기견을 구조하러 양주 동물구조관리협회를 다녀오는 길에, 가족을 기다리는 유기견들이 있는 팅커벨 입양센터를 다녀오는 길에, 나와 작가는 차 안에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도살장 철창안의 내 손등을 핥아주던 누렁이와 흰둥이. 하 작가의 책은 가벼운 이야기는 아니지만 읽다보면 어느 순간 술술 읽어가게 된다. 책 속에서 작가의 의식은 반려견에서 유기견으로, 유기견에서 번식견과 식용견으로, 모든 개로, 모든 동물로 확장된다. 그 의식의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읽는 이도 자연스럽게 고민의 화두를 갖게 된다. 그리고 책의 중반이 넘어서면 드디어 한국 사회의 개에 관해 가장 첨예하게 의견이 부딪히는 대목에 다다른다. 동물권의 첨병에 있는 개의 이야기, 유기견의 안락사, 수요를 훨씬 초과하는 과다 공급의 강아지 공장, 개들을 물건처럼 사고 파는 강아지 경매장, 식용견을 열악한 환경에 키워서 보신탕집에 판매하는 개농장까지.
개도살장 철창 안의 개들. 작가는 외면할 수 있다면 외면하고 싶은 이런 이야기들을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다룬다. 하지만 그 문제를 다루는 방식은 거부감이 들지 않고 “아, 그럴 수도 있겠구나”라는 수긍, 그리고 결국엔 희망적인 메시지를 내포한다. 내가 이 책을 좋아하는 이유는 바로 이 지점이다. 어렵고 복잡하고 슬픈 문제를 회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부딪쳐 그 안에 작은 희망의 씨앗을 심는 것. 문제를 바라보는 두 가지 시각이 분명히 존재하고 있음을 인정하고 감정을 과도하게 이끌어내지 않으며 객관적인 시각과 사실을 근거로 자연스럽게 수긍할 수 있기에 첨예하게 대립되는 개의 식용 문제도 언젠가는 해결이 가능한 일이라는 희망을 심어준다.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개의 죽음’이라는 제목 또한 내게는 각별하다. 내가 대학을 다녔던 1980년대 중후반 운동권 학생들의 필독서 중에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자의 죽음’이라는 책이 있었다. 히틀러 나치 치하에서 저항하는 독일 뮌헨 대학생들의 삶과 투쟁을 다룬 내용으로, 어느덧 50대가 된 내가 20대에 읽었던 책이다. 하 작가의 책은 그 책에서 따온 듯한 제목이어서 더욱 익숙한 느낌이 든다. 30년 만에 다시 내 가슴 깊숙한 곳에 찾아들어온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존재의 죽음. 이제 대한민국도 이 존재들에 대해 다시 한 번 진지하게 생각해봐야할 때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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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물'이라는 단어는 인간 아닌 모든 존재를 묶어버린다. 나와 당신이 같지 않듯 개별적인 동물은 고유한 성격과 개성을 갖고 있다. 그러나 그들이 인간이 아닌 종의 집합으로만 인식할 때 개별성은 지워지고 인간과 동물의 차이만 남는다. 극단적으로 부각된 차이는 그들이 우리처럼 쾌락과 고통을 느끼는 생명체라는 사실을 망각하게 만든다. 혹은 망각하지 않더라도 중요하지 않은 문제로 치부하게 만든다. 결국 내가 피피와 살면서 깨달은 것은 그 당연한 사실, 동물 또한 쾌락과 고통을 느끼고 감정을 가진 하나의 개체로서 존재한다는 사실이었다.
* 개를 좋아한다 가장 좋아하는 동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개와 함께 살았었다 아무도 개를 미워하지 않을까? 개는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데 왜 왜 그래요 왜
* 동물에 관해 이야기한다는 것은 의식주와 같은 기본적인 생활에 도덕적 잣대를 들이대는 일이다. 사람들은 익숙한 삶의 방식을 재고하기보단 문제를 제기하는 이들의 모순을 찾아 위선자라고 비난하고 싶어한다. 동물에게 관심을 가진다는 것은 평범했던 일상이 딜레마로 전환되는 일이다. 나를 위선자라고 비난하는 외부의 적이 아닌 스스로의 모순과 싸우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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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고기를 먹지는 않지만, 먹고 안먹고는 것은 개인의 취향이니 존중해줘야 한다.' '개고기를 식품으로 법제화하여 좀 더 깨끗하게 관리하는게 현실적이지 않을까?' 나도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위와 같이 생각했다. 읽은 후에는? 생각이 바뀌었다. 어지간해서는 기존의 관념을 바꾸기 쉽지 않다. 그렇게 살아왔고, 이렇게 살아가는게 편하기 때문이다. 이런 사고방식에 균열을 내는 것은 작가의 충실한 공부와 그에 따른 실천이라는 '진정성'의 힘일게다. 그에 더하여, 작가의 필력 또한 대단하다. 냉철한 생각을 바탕으로 애써 추스린 감정이 정제된 표현을 통해 스며나온다. 참 힘 있는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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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권에 대한 논의를 개에서 시작하는 이유를 작가는 한국사회에서 개가 차지하는 특별하고도 분열된 지위 때문이라고 이야기한다. 개가 반려동물로서 확고한 지위를 가진 곳에서는 개의 동물권을 이야기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개는 가장 나은 처지인 반려동물이자 최악의 처지일 수밖에 없는 식용동물이다. 동종의 동물을 가족이자 음식으로 바라보는 상반된 관점이 대립하는 우리 사회에서 우리가 어디까지 연민을 확장할 수 있을지 살펴봄으로써, 이 이야기가 사람과 가장 가까운 동물과 가장 먼 동물 사이의 가교가 되길 바랐다고 작가는 말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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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자의 고통은 언제나 추상적입니다.' 게다가 타자가 동물이라면 말할 것도 없겠지요. 이 책은 같은 종의 동물을 가족이자 식용으로 바라보는 이중적 관점의 우리 사회에서 이들이 처해 있는 상황을 알려줍니다. 유기견은 그저 주인을 잃어버린 개로만 알았던 저로서는 읽어나가기가 너무 힘든 개들의 이야기입니다. 번식견, 반려견, 유기견, 식용견으로 이어지는 뫼비우스 띠같이 원인이 결과가 되는 이야기들이 계속됩니다. 그들이 있던 장소를 저자의 서사와 함께 따라가보면 인간이 가진 편견과 차별의 해방대상이 '종'으로까지 확장이 되는걸 느낍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봤으면 합니다. 그 이유는 "동물이 대접받는 나라는 사람을 함부로 대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로 대신합니다. #아무도미워하지않는개의죽음 #하재영 #창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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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평소에 개 식용에 대해서는 먹는 사람은 먹고 안 먹는 사람은 안 먹으면 되는 거 아니야?라는 생각과 함께 개 식용을 합법화해서 더 위생적으로 먹으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함께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단순히 개식용을 합법화하는 것조차 여러 문제가 따르고 개식용이 합법화가 되지 않은 지금 이 책에 나온 이야기들을 통해 지금껏 내가 보지 못했던 것을 보고 나니 내가 가지고 있던 생각들이 변화했던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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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로 유기견 관련 이슈들을 조사하고 공부하다 알게된 책입니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책 출판 소식을 알게되었고 출판한다는 말을 듣고 덥썩 구매했어요. 도서관에 기부하려고 두 권을 샀어요. 더 많은 사람들이 개의 죽음에 대해 알게 되기를. 더 많은 사람들이 조금만 더 따뜻하게 반려견들을 대하기를. 저도 읽어 보았는데 눈물이 또르르... 믿기지 못할 내용이 나올 때는 괜히 저까지 충격 받고 그랬네요. 그래도 한 번은 읽어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어떤 상황인지 알아야 얼마나 위급한지 알수 있고 그렇게 알고 느껴야 도울 수 있으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