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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그냥 슬펐다. 너무나 슬펐고, 그래서 한이 맺힌 눈물이 그렁그렁 스토리가 연상 되었다. 어린 소년이 거세를 당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슬프지 아니한가!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화자와 공녀가 된, 어린 소년 '해명'과 그의 누나! 도대체 이 가엾은 소년과 소녀는 무슨 잘못이 있어, 글도 모르고, 말도 통하지 않는 그 먼 나라로 환관이 되고, 조정에서 명나라에 바치는 공녀가 되어야 했을까! '해명'이라는 이름을 읽는 순간, 바다의 왕자라 칭하는 해상왕 장보고가 생각이 났으나, 신분이나 살아가는 환경이 완전 다른 처지의 두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고, 아! 도대체 소년은 왜 어이하여 바다로 갔을까? 란 궁금증이 도저히 책을 읽지 않고는 못배기게 만들었다. 우리의 작가 한정영은 환타지와 서사로 스토리를이어가며, 소설을 완성시킨다. 어쩌면 참 어려운 작업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미 그의 뇌에는 스토리가 짱짱하게 자리 잡았음을 바다로 간 소년을 접하면서 직감하게 된다. 거세를 당해가며 환관과 역관 공부를 하는 와중에도, '해명'은 언젠가는 바다로 나갈 거라는 꿈을 꾼다. '장 영실'이 등장하면서, 습관적으로 떠올리게 되는, '한글', '세종임금'이다. 그토록 위대한 대왕의 시기에도 조공이 있었다는 사실! 우리가 교과서에서 배우지 못한 역사와 우리의 옛적 모습을 어디에도 적나라하게 볼 수가 없었던 것을, 바다로 간 소년을 통해 귀가 열리고 눈이 보이게 되는데, 이런 사실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읽을 가치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