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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불편러 일기 - 가려운 데를 긁어주는 시원한 글
"프로불편러 일기 - 가려운 데를 긁어주는 시원한 글" 내용보기
'프로불편러'라는 말은 마음에 들지 않지만 이 책의 부제 '세상에 무시해도 되는 불편함은 없다'는 데 동의한다. 지난 번 저자의 책 <다른 게 아니라 틀린 겁니다 >를 읽고 그동안 TV프로와 뉴스기사를 접하며 '저건 아닌데...' 하고 막연하게 느껴온 부분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예리하고 섬세한 글을 만나고 공감하며 배웠다. 그 후 저자의 다른 글도 읽고 싶었는데 최근에야 이 책을
"프로불편러 일기 - 가려운 데를 긁어주는 시원한 글" 내용보기

'프로불편러'라는 말은 마음에 들지 않지만 이 책의 부제 '세상에 무시해도 되는 불편함은 없다'는 데 동의한다. 지난 번 저자의 책 다른 게 아니라 틀린 겁니다 를 읽고 그동안 TV프로와 뉴스기사를 접하며 '저건 아닌데...' 하고 막연하게 느껴온 부분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예리하고 섬세한 글을 만나고 공감하며 배웠다. 그 후 저자의 다른 글도 읽고 싶었는데 최근에야 이 책을 읽었다.

 

 이 책은 웹매거진 <아이즈>에 실은 저자의 글 가운데 주제별로 나누고 시간 순서로 묶은 것이다. 시간상으로는 세월호 참사가 일어나기 전인 2013년 가을부터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드러나고 탄핵을 위한 촛불 집회가 열리던 2016년 겨울까지에 해당한다. '새 시대의 야만, 프로불편러 일기, 그들과 나와 우리의 이야기, 이 죽일 놈의 공놀이'라는 모두 네 개의 챕터로 나누어져 있다.

 

 

  [일베, 새 시대의 야만]에서 저자는 일베의 특징과 위험성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그만큼) 일베는 인터넷 커뮤니티가 도달할 수 있는 어떤 한 극단에 서 있다. 오른쪽, 왼쪽이라는 방향 구분은 부차적이다. 여성, 전라도라는 특정 지역, 그리고 좌파 혹은 자유주의 담론에 대해 이 사이트에서 보여주는 극렬한 혐오는 그것이 오른쪽에 있어서가 아니라 소통 불가능한 영역에 있기에 위험하다." (12p)

 

 "옳고 그름의 문제가 차단됐을 때 공론의 영향력은 타당성이 아닌 머릿수 싸움으로 전이된다. 아니, 전락한다." (13p)

 

 최근에도 보수 우파 정치인들이 일베가 올린 글을 차용해 자신의 입장을 전하는 행태를 보면 그 머릿수에 한국의 보수 정치인들도 있는 게 아닌가 한다. 이러한 일베의 방향에 대해 저자는 '퇴행'이고 '새 시대의 야만'이라 지적한다. 

 

 

 [윤서인과 <조선>, 이 후안무치한 세상]에서는 첫 화부터 '촛불'로 상징되는 진보 대중을 비판하며 논란이 된 윤서인 작가의 만화 <조이라이드>의 행보에 대해 말한다. 그는 "해당 사안들에 대한 맥락을 지우고 자기가 원하는 프레임으로 재구성하는 건 윤서인의 못된 습관"이라 지적한다. 특히 이 글에서 깨달음을 준 건 보수매체의 논리를 지적한 부분이다.

 

"<선이라이드> 프롤로그에서 윤서인은 기득권에 맞서는 저항의 목소리가 오히려 이젠 더 무서운 기득권이 됐으며, 자신은 이제 그 반대편에서서 '우리 사회의 조용하고 상식적인 다수'를 위해 만화를 그리겠노라 천명한다. 전형적인 보수 매체의 논리다. 세상은 묵묵히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이들 덕에 잘 돌아가고 있으니 현재의 시스템 안에서 최선을 다하자는 논리. 얼핏 그럴듯하지만, 바로 그 자기 자리를 되찾기 위해 투쟁하는 부당 해고 노동자들을 외면하기에,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려다 인격적 모독을 당한 경비 노동자의 자살 기도를 외면하기에 가능한 말이다. 물론 <조선일보>로 대표되는 보수 매체는 지금까지 이러한 허점을 좀 더 교묘하게 가려왔다." (34p)

 

 

 [메갈리안, 분노가 이긴다]의 글은 남성중심 지배이데올로기에 가려진 진실을 깨닫게 한다. 저자는 "메갈리아의 분노와 막말, 강력한 행동력은 선택적 방법론이 아니라 온전히 주체 대 주체로 싸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한 최소한의 기본값"이라며 "존중은 연민이 아닌 두려움으로부터 온다"고 말한다. 뼈있는 말이다.

 

 철학자 슬라보예 지젝은 저서 <폭력이란 무엇인가>에서 2005년 파리 소요 사태에 대해 "폭동은 단지, 가시성을 얻기 위한 직접적 노력"이었다 말한다. 그에 따르면 "프랑스의 시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 스스로는 진정한 정치적 사회적 공간에서 배제되어 있다고 느"낀 시위자들은 행동을 통해 "싫든 좋든, 우리는 여기에 있다. 애써 우리가 안 보이는 척해봐야 소용없다"고 발언한다. 끊임없이 '없는 사람' 취급을 당하는 존재에게 때로 과격함은 주체가 되기 위한 유일한 길이 된다. 존중은 연민이 아닌 두려움으로부터 온다." (85p)"

 

 덧붙이는 말에서 저자는 "하지만 여전히 많은 남성들은 이러한 공론장의 불균형을 인정하는 대신 메갈리아의 과격성과 사캐즘만을 문제 삼는다. 과연 논의가 평행선을 달리도록 만드는 이들은 누구인가."로 끝맺는다. 바로 여기가 진정한 문제 해결을 위해 우리가 반성할 지점이다.

 

 

 [<미운 우리 새끼>, 아버지 없는 가부장 예능]은 SBS <다시 쓰는 육아일기! 미운 우리 새끼>방송 프로에 대해 가부장적 태도를 논평한 글이다. 출연자는 김건모, 박수홍, 김제동, 허지웅으로 아직 결혼을 안 했거나 못했거나 이혼한 아들에 대해 어머니 아니면 아내의 돌봄이 필요하다는 내용을 담았다. 젊은 여성들 중에 이 프로에 공감하는 사람이 몇이나 있었을까. 소름이 돋진 않았을까. 아들을 둔 엄마로서 내게 와 닿은 건 "비혼을 삶의 방식이 아닌 결핍으로 이해한다는 것"이란 지적이다.

 

 성인들의 일상을 어머니가 감시하고 참견하는 것은 분명 과하다. ... 하지만 진짜 문제는 오히려 여기에 있다. 비혼을 삶의 방식이 아닌 결핍으로 이해한다는 것. 파일럿 에피소드의 제목은 '아들아, 장가 좀 가자'였다. 물론 결혼에 대한 압박은 아들 딸 성별을 가리지 않는, 부모들의 흔한 페러토리지만 <미운 우리 새끼>가 더 문제적인 건, 아내가 챙겨주지 않기 때문에 어머니의 돌봄이 필요하다는 암묵적 전제에 기대고 있기 때문이다. 어머니들의 걱정은 그래서 필연적으로 자신들의 역할을 대체해줄 며느리에 대한 요청으로 이어진다. ... 여기서 아들의 아내란, 자기 대신 아들의 집안일을 해주는 사람이다. 단순히 아들의 짝을 원하는 게 아니라, 전통적인 가족 내 성 역할을 지정한다는 면에서 이것은 다분히 가부장적인 태도다.(190-191P)

 

 

 [JTBC 뉴스의 외롭고 의로운 싸움]은 종편으로서 한계를 지닌 JTBC 뉴스가 세월호 보도를 재빠르게 취해 브랜드 가치를 높인 사실을 언급하며 저널리즘으로서의 책임감과 능력을 칭찬하고 언론의 사명이 무엇인지 되새겨보는 글이다. 아직도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최근 검찰 특별수사단이 꾸려진 시점이어서 더욱 공감한 글이다.

 

 진실은 여전히 세월호처럼 손이 닿지 않는 저 깊은 곳에 숨어 있다. ... 하지만 누군가 TV 저널리즘으로서의 영향력을 발휘해 망각과 싸워주지 않는다면 최소한의 가능성 자체가 사라지고 만다. 이것은 진실에 대한 요구가 질식사하지 않을 수 있는 최소한의 에어포켓 같은 것이다. (206P)

 

 다수 TV 저널리즘이 대중이 알고 싶어 하는 것(want to know)을 쫓는 상황에서, 그들은 고집스럽게 대중이 알 필요가 있는 것(need to know)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다. 종종 잊히는 사실이지만, 언론의 등대는 대중의 관심이 쏠린 곳이 아닌, 대한민국의 가장 어두운 곳을 비춰야 한다. (207p)

 

 

  성소수자의 사랑을 그린 영화 두 편을 소개한 [<대니쉬 걸>과 <캐롤>이 내게 가르져준 것]에서 특히 인상적인 글은 배움의 두 가지 형태를 표현한 부분이다.

 

 

 어떤 배움은 순조롭게 자신이 발 디딘 해석의 지평을 좀 더 단단히 다지는 방식으로 진행되지만, 또 어떤 배움은 발밑의 지평을 무너뜨리고 재구성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내게 <대니쉬 걸>과 <캐롤>을 본다는 것은 후자의 의미다. 이 두 텍스트를 통해 만난 낯선 삶의 풍경은 내가 대상에 투영하던 보편타당함이 헤테로 남성의 질서 위에서의 보편성일 수 있다는 것을 일깨워줬다. 이것은 말하자면 천동설의 시각으로 보던 하늘을 어느 순간 지동설의 시선으로 보는 것과 같은 것이다. ((271P)

 

 

 이 책을 읽으며 이미 지난 시점의 글이라해도 역시 배울 게 많았다. 여기에 모두 소개할 수 없는 한계가 안타깝지만 페미니즘의 시각과 정치적 올바름이란 두 기둥이 내게도 뿌리내리는 데 도움이 되리라. 저자의 말대로 한국 사회에 더 많은 프로불편러가 늘어나 각자의 불편함을 발언하고 공론장에 참여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져 보다 많은 사람들이 민주주의 사회의 시민 주체로 거듭나길 바란다.

 

 

 

a*******5 2019.11.16. 신고 공감 6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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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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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위근우 기자의 sns를 팔로우하면서 기자님의 글에 참 공감을 많이하고 감명깊었는데책이 있다는 것을 알게되어 구매하게 되었습니다.이 책을 많은 사람에게 추천하고 다닐 정도로 너무 감명 깊게 읽었습니다.글을 읽으면서 아 나만 이런게 불편했던게 아니구나 하고 느꼈고 너무 화 나는 이야기들도 많아서 한번에 많이 읽기는 힘들었습니다. 프로 불편러를 힘들지 않게 하는 세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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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위근우 기자의 sns를 팔로우하면서 기자님의 글에 참 공감을 많이하고 감명깊었는데

책이 있다는 것을 알게되어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을 많은 사람에게 추천하고 다닐 정도로 너무 감명 깊게 읽었습니다.

글을 읽으면서 아 나만 이런게 불편했던게 아니구나 하고 느꼈고 너무 화 나는 이야기들도 많아서 한번에 많이 읽기는 힘들었습니다. 프로 불편러를 힘들지 않게 하는 세상이 왔으면 하는 작은 바람입니다.

t*********k 2019.01.1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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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프로불편러 일기
"[도서] 프로불편러 일기" 내용보기
뉴스,예능, 웹툰 등 미디어와 연예인에게 뿌리깊게 박혀있는 성차별을 인식하게 해준 책.불편함을 표현하고 정리해두는것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준 책.P. 4 프로불편러로 지칭된 이들은 오히려 프로불편러가 어때서, 라는 당당한 태도와 함께 그 말을 상대방으로부터 뺏어왔다. 우리의 불편함은 부당하지 않으며 앞으로도 당당하게 우리가 느끼는 불편함을 드러내겠다는 선언. 꼭 여성혐오
"[도서] 프로불편러 일기" 내용보기

뉴스,예능, 웹툰 등 미디어와 연예인에게 뿌리깊게 박혀있는 성차별을 인식하게 해준 책.

불편함을 표현하고 정리해두는것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준 책.



P. 4 프로불편러로 지칭된 이들은 오히려 프로불편러가 어때서, 라는 당당한 태도와 함께 그 말을 상대방으로부터 뺏어왔다. 우리의 불편함은 부당하지 않으며 앞으로도 당당하게 우리가 느끼는 불편함을 드러내겠다는 선언. 꼭 여성혐오의 문제만이 아니라 여전히 전근대적인 정치의식이 지배력을 발휘하고, 반지성적 선동이 소위 정치적 진보 진영 안에서도 등장하는 지금 이곳에서 프로불편러는 불합리함과 부당함에 대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들에 대한 자기긍정의 표현이 되었다. _ “나도 프로불편러일까”

k*******4 2019.05.0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