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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지나면 비로소 알 수 있는 것들
쓸모없는 세월은 없다 라는 책의 제목에서
'쓸모없는'과 '세월이 지나면'이라는 구절이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제 우리아이가 겨우 혼자 코를 풀 수 있게 되었다. 코도 혼자 못 푸는 아이를 보며 아니 왜 인간은 코도 혼자 못 풀게 태어난 것일까? 라는 의문을 많이 가졌었는데 이제 제법 코를 푸는 것을 보니 컸나보다 싶다. (아직 가래는 못 뱉아내서 인간은 왜 가래도 혼자 못 뱉게 만들어진 걸까.. 하는 의문이 새로 생겨남..)
아이의 웃는 모습 하나 보자고 좋아하지도 않는 공룡을 보러 주말마다 공룡 박물관 같은 곳을 찾아갈 때, 온갖 투정을 받아줘야 할 때, 나의 시간은 어디에 간 걸까, 나한테 이 시간은 쓸모없는 시간이 아닌가 싶으면서 이 시간이 빨리 흘러가기만을 바랄 때가 있다. 이런 얘길 선배 엄마들에게 하면 그 때가 좋은 거라고 좀 있음 가자해도 안 간다고 지금이 제일 예쁜 때라고 한다. 그런 얘기를 들으면 그럴 수 있겠구나 하면서도 정말?? 이런 물음표가 생긴다.
<쓸모없는 세월은 없다>를 읽는 동안 선배 엄마들로부터 그 때가 좋을 때야. 지나면 다 되는 거야라는 이야기를 들는 기분과 비슷했다. 그래서 어쩌면 지금은 다소 조금 먼 조언처럼 느껴지는 게 솔직한 감상이다. 당장 어떻게 이 시간을 이겨내야하는지 조언해달라고 하고픈 기분이랄까.
이 책의 지은이 이영만 님은 1952년생으로 기자생활을 하고 경향신문에서 대표이사 사장까지 역임, 헤럴드미디어 대표를 역임하기까지 했다. 현재는 틈틈이 독학으로 익힌 그림과 글씨, 목공을 수련하고 있다고 한다. 그렇다 보니 큰 산을 넘고 넘어 넓은 시각으로 삶을 조망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제일 인상 깊은 대목은 바로 첫 파트이다.
*세월은 그래저래 약인 겁니다.
저자가 89년에 주택으로 이사하여 기존의 단풍나무, 앵두나무를 각각에 적합한 환경을 만들어 주니 각자의 역할을 마음껏 발휘했다고 한다. 감나무는 매년 400-500개의 감이 열리다 어느해 감이 안 열렸는데 그것은 해거름으로 이듬해에 다시 열매를 맺어 편안하게 기다리면 된다는 것을 깨닫게 해 주었다고 한다. 대추나무는 그냥 5년 눈 딱감고 기다리니 제법 큰 나무가 되고 대추가 달렸다고.
p.19 세월은 그렇게 기다림이기도 합니다. 허투루 가는 법이 없는 것 같습니다. 쉬고 있는 것 같아도 늘 다음 세월을 준비합니다. 보통은 세월부대인이 맞겠죠. 세월은 사람을 기다리지 않으니 시간을 소중하게 아껴 쓰는 게 맞겠죠. 하지만 더러는 때가 오기를 기약 없이 기다려야 할 때도 있는 듯합니다.
느린 세월도 의외로 꽤 있습니다.
p.20 흔들려야 할 세월에는 흔들려야 합니다.
p.21 머물지 않는 세월, 세월은 지혜입니다.
다음으로 인상 깊었던 대목
* 같은 길을 네 번 가보라
p.107 길이 문제가 아니다. 걸을 것인가, 걷지 않을 것인가가 중요하다. 걷지 않는 사람에겐 길이 아무리 황홀해도 의미가 없다. 걷는 사람에겐 어떤 길이라도 좋은 길이다. 몸에는 튼튼함을 주어 많은 질병을 예방하고, 있는 병을 낫게 한다. 마음에는 명상의 공간을 만들어 정신을 튼튼하게 한다.
'기적은 하늘을 날거나 바다를 걷는 것이 아니라 땅에 걸어 다니는 것이다.'
책의 #3은 '야구로 배우는 인생'이다.
나도 한 때 야구에 빠져지내면서 인생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다. 특히 감독들의 용병술을 보면서 리더의 자질에 대한 생각도 많이 했었는데 이 책에서 그런 내용을 만나게 되어 감회가 새로웠다. 다만, 아쉬운 점은 김인식 감독, 김응용 감독, 김성근 감독 이야기가 나오는데 난 김성근 감독의 sk 시절 정도만 아는터라 머릿속에 다른 분들의 스타일이 떠오르지 않았다는 것이다. 물론 그들을 몰라도 기본적으로 배우고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은 있다.
고졸 신인 김상진 투수는 좋은 선수였지만 담력이 약했다. 김응용 감독은 그를 마운드에 올려 놓고 못 본 척했다. 당연히 내려갈 타이밍인데도 남겨두자 감독이 망신을 주려하나보다며 '그래 실컷 얻어터져 점수를 마구 줘서 복수하겠다' '될 대로 대라'라고 막 던졌는데 오히려 공이 좋아졌다.
위와 같은 에피소드처럼 3김 감독의 선수를 대하는 법에서 리더십에 대해서, 인생에 대해 배울 것들이 많이 있다. 내맘대로 무엇인가 되지 않을 때 길이 보이지 않을 때, 흔들리며 힘들게 고비를 넘은 대선배에게 그것은 충분히 넘을 수 있는 고비다, 곧 좋은 날 온다라고 위로 받고 싶을 때 이 책을 읽으면 좋을 것 같다. 한 손에 들어올만큼 작은 사이즈에 두께도 얇아 출퇴근 길에 잠시 꺼내 읽기도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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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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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코뜰새 없이 지내다가 문득 이 책 [쓸모없는 세월은 없다]라는 책의 서평을 쓰지 않은 기억이 났다. 문고판 사이즈로 휴대하기가 좋아 바쁜 날들에도 마음충족을 해주었던 고마운 책이다. 돌이켜보면 내 모든 시간들에서 한가로왔던 적이없었다.스무 살이후 마흔 중반이 된 지금까지, 게으름 피우며 낮잠 한 숨 자본 적도 없이 시간을 늘 쪼개서 살아가는 것이 습관이 되다보니 갑자기 한가로워진 현재의 7월이 적응이 잘 안된다. 남들은 열대야로 밤잠을 설칠 테지만 요즘 나는 처음 주어지는, 갑작스러운 자유시간들이 혼란스러워 되려 잠 못 이루는 밤을 보내고 있다. 새벽에도 몇 번씩 깨어 시계를 보고 운동으로 모든 잡념을 날려버리겠다는 의지인지 눈이 떠지자마자 운동을 시작한다. 몸을 혹사시키다보면 더위도 어느새 잊고 시간을 채운 기분으로 산다. 그래도 혼자 자족하는 이유는 책제목처럼 '쓸모없는 세월은 없다'는 말을 이해하는 나이인지도 모른다.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처럼, 세월의 쓸모는 무언가를 하는데에 있다. 무언가의 쓸모는 당장에 보여지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축적되어 층위를 쌓아 그 안에 화석처럼 나의 클리셰가 담기게 되는 것이다. 세월은 경험입니다. 겪어보지 않았다면 편안하게 믿고 기다릴 수는 없었을 겁니다.-p15 지은이 이영만은 기자출신이다. 전두환 군사정권의 언론사 통폐합 조치로 강제해직 당한 후, 경향신문의 체육부 기자로 일하다 기회취재부장, 출판본주장, 편집국장을 거쳐 대표잇 사장을 역임하고 헤럴드미디어 대표를 역임하였다. 글은 시원시원하고 군더더기없이 깔끔한 문장으로 한 챕터씩 담겨 있는 이야기는 경륜에서 품어나는 지혜의 이야기들이다. 나이에는 세 가지가 있다. 세월의나이, 육체와 관습의 나이 그리고 정신의 나이다. 처음 웃는 어린 아이를 가르키는 해제(2세)나 한자를 파자하여 자획을 풀어 나눈 파과(여자 16세), 상수(48세), 희수(77세)와 뜻을 풀이한 망팔(80을 바라보는 71세), 망구(90을 바라보는 81세로 할망구의 어원)는 세월이 가면 절로 먹는 나이. '인생 열살은 유幼니 배우기를 시작하고 스무 살은 약弱이니 관례를 올리고 마흔 살은 강强이니 벼슬을 한다는 육체의 관습의 나이. '10세에는 과자, 20세에는 연인,30세에는 쾌락, 40세에는 야심, 50세에는 탐욕에 움직인다. 이간은 어느 때가 되어야 지혜를 좇게 될까.'는 루소의 말도 정신세계를 강조한 나이론이다. -p43 중에서 세월의 나이와 정신의 나이는 일치하지 않는다. 내가 지금까지 가장 잘한 일을 꼽으라 한다면 운동을 늦지 않은 나이에 시작한 것이다. 수년 간을 등산을 하며 피지컬을 키웠고 이후 댄스와 근력운동에 재미를 붙이게 되면서 눈만 뜨면 운동을 하다보니 육체의 늙음을 느낄 겨를이 없다. 젊었을 때 조금 더 일찍 운동의 묘미를 알았더라면 지금과는 더 많이 달라졌었겠지만 더 늦지 않은 나이에 운동의 즐거움을 알았다는 점에서 나를 칭찬해주고 싶다. 처음에는 효과도 없는 운동을 하면서 허송세월을 보내는 듯, 쓸모없이 느껴졌던 일들이 지금은 축적이 되어 '나라는 삶의 클리셰를 만들어가고 있다. '하루살이 버섯은 저녁과 아침을 알지 못하고 쓰르라미는 봄과 가을을 알지 못하니 작은 지혜는 큰 지혜에 미치지 못하고 짧게 사는 자는 길게 사는 자에 미치지 못한다'고 했다. 우리가 사는 지금의 이 시간들이 쌓여 어떤 삶의 모습으로 자리잡아 갈지는 누구도 모르지만, 결국 그 시간시간들은 나라는 삶의 클리셰라는 것을, 하여 세월에는 쓸모가 없음이란다. 어딘가에 차곡차곡 쌓여 미래에는 멋진 나를 만날 수 있으리라는 기대로 지금의 시간들을 견뎌보아야겠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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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동안 기자활동을 한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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