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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골목길을 역사와 함께 걷다> 안녕하세요! 오늘 소개해드리고자 하는 책은 "골목길 역사산책 서울편"입니다. 제목 그대로 서울의 골목을 산책하며 서려있는 역사에 대해서 친절하게 알려주는 책인데요, 그저 지루한 역사서적이라기 보다는, 서울의 숨은 보석같은 골목길을 안내해주는 역사 가이드북과 같은 매우 흥미로운 책이랍니다 :) 읽으면서 내내, 골목마다 서려있는 역사에 대해 이렇게나 자세하고 친절하게 알려준 대단한 지식인인 저자에게 존경심이 들 정도로 완전 내용과 구성이 좋았는데요. 아니나 다를까, 저자인 최석호님은 레저관광사회학과 유산관광, 문화학을 두루 전공하시고 세계화와 문명화 과정 및 엔터테인먼트사업에 대해 심도있는 연구와 가르침을 활발히 수행하시는 분이었습니다. 우선 이 서울편에서는 부암동, 정동, 북촌, 서촌, 동촌을 걷게 됩니다.동서남북 서울의 골목들을 꼼꼼하게 걸으며 우리나라 수도에 얽힌 역사를 공부한다는 것을 실로 의미있는 일인 것 같아요. 이 책이 그 의미있는 골목기행을 도와주는 나침반이자 가이드가 될 것입니다. “나를 찾아 역사를 걷는다. 한양도성 안팎을 걷는다. 조선을 걷는다.”는 서론의 마지막 문구처럼 내가 사는 나라의 가장 큰 도시의 과거를 알아가는 여정은 즉 나를 찾는 여정이기에 더 중요한 행보가 아닐까 싶습니다. 우선 부암동을 걸어봅니다. 부암동은 세속을 잊은 산속 별천지라는 설명이 참 알맞는 동네인듯해요. 그도 그럴 것이 안평대군이 꿈에서 본 무릉도원을 그린 안견의 몽유도원도에 나오는 복숭아나무 꽃동산을 이 부암동의 인왕산 기슭에서 발견했기 때문이죠. 결국엔 이 가장 한국적인 낙원이자 무릉도원에 별서를 짓게 되었다니 왜 이 동네 산책을 무릉도원길 산책이라고 부르고, 왜 이동네를 산속 별천지라고 부르는지 그림 한 장으로 충분히 이해가 갔답니다. 또한 부암동 산책에서 흥미로웠던 부분 하나는 흥선대원군의 호를 딴 석파랑이었어요. 자세히 말하자면 석파랑 현판에 걸린 그림 한 장이 이 곳의 흥미를 북돋아 주었죠. 일본 경성제국대학 교수이자 학자인 후지쓰카가 갖고 있던 그림 세한도는 도쿄까지 문병을 가 세한도를 돌려받고자 했던 소전 손재형의 노력 끝에 조선으로 돌아오게 되었고, 석파랑 현판 아래에 자리하게 됩니다. 사실 솔직하게 첨엔 세한도를 보면서 대체 무엇이 그렇게 중요하며 어디가 그렇게 훌륭한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답니다. 아무리 추사의 그림이라 하더라도 제 눈엔 썩 훌륭하게 보여지지 않았기 때문이죠.. 그런데 이에 대해 지나치게 사실적으로 보지 말고, 눈으로만 보지 말고 마음으로 보라는 설명에 비로소 진가를 알게 되었답니다.쓸쓸한 분위기에 애처롭게 몇 그루 남지 않은 소나무와 잣나무의 모습과 공망함이 엿보이는 석파랑의 전경은 추사가 처했던 역경을 표현해주고 있음을 비로소 보게되었죠. 이처럼 책은 위치와 장소, 거기에 머물렀던 인물, 그와 관련된 유물과 유적 등을 자세하게 소개하고, 그에 얽힌 진실된 의미를 설명해주어 서울 살면서도 지나치기 쉬운 우리의 고귀한 역사에 대해 다시금 숙고하게 합니다. 그리고 친절하게 경로와 동선을 소개해주고, 보기쉽게 산책로 맵까지 삽입하여 직접 골목기행을 하며 시간여행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피가 되고 살이 되는 꿀팁!을 전수해줍니다 :) 정동편에서는 산책이라기보다는 순례를 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외국 공사관이 있었고, 근대교육의 시발점이었으며 국권 상실지이자, 백범김구가 돌아온 곳, 고종이 승하하고 백범이 쓰러진 이 곳. 미소공동위원회가 결렬 된 곳. 아주 많은 역사속 인물들이 걷고 그들의 피가 서리고 아픔이 새겨진 곳이기에 아마도 저는 순례길을 걷는 듯한 느낌을 받았나 봅니다.
정동 산책길에서는 근현대사를 공부했던 기억들이 새록새록 스쳐지나가면서 한 편의 근현대사 드라마가 펼쳐진답니다. 백범 김구선생님, 윤봉길 의사와 이봉창 의사의 의거, 한국광복군의 성립 등 굵직굵직한 사건과 인물들이 페이지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답니다. 특히 이 시기의 인재양성소인 교육기관과 종교기관도 소개해주는데요. 기억에 남는 부분을 몇 가지 소개해드리자면, 배재학당은 아펜젤러 목사가 세운 학교로 인재를 기르는 집이라는 뜻의 배재학당은 고종이 지어준 이름이라고 합니다. 배재학당이 내걸었던 "크게 되려는 사람은 마땅히 남에게 봉사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가치가 잠시 저의 작은 그릇을 반성케하기도 하였네.요. 또한 지금은 자랑스러운 여자대학의 선두이자 여성교육의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는 이화여자대학교의 전신 이화학당은 이름 그대로 배꽃 핀 골에 세워진 학교였는데요. 지금의 위상과 달리 단 한 명의 여학생으로 시작된 학교였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되어 놀라웠답니다.
임시정부 요인이 환국하여 처음으로 기자회견을 하고 이들의 첫 국무회의 개최지이자 임시정부청사였던 경교장의 사진과 김구 선생의 발언을 읽으며 왠지 경교장 앞에 서있는 듯한 느낌과 김구선생의 육성이 귓전에 울리는 듯한 경험도 했답니다. 그렇게 천천히 이 책을 읽어 내려가며 저는 북촌 개화길의 고즈넉한 북촌 한옥마을을 지나 서촌 조선중화길에서 윤동주 시인의 순수한 시를 읊어보기도 하고, 박노수 미술관과 청전화옥에서 한 폭의 그림들을 감상하며 동촌에 이르러 간송 선생님의 소중하고 고결한 문화재들을 지나오면서 서울골목 곳곳에 서린 우리나라의 역사를 들여다보았습니다. 독서를 하는 내내 봄바람을 맞으며 가볍게 길을 걷는 마음가짐이었기에 두꺼운 한 권을 읽으면서 전혀 지루함이 느껴지지 않고 즐겁고 뜻깊은 기행을 잘 마쳤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파란만장했던 시간여행을 마치니 이번 독서를 계기로 직접 여기에 나온 곳을 차례차례 방문해보아야 겠다는 다짐이 서네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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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을 그렇게 돌아다니면서도 이곳이 조선 500년의 도읍이었으면서, 역사적으로 매우 유래가 깊은 곳이다라고 생각하면서 다닌 적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대개는 발걸음 닿는대로, 그저 그렇게 바쁘게 목적에 따라 움직였기 때문인 것 같다. 그런데 알고 보면 서울은 참 매력적인 도시이다. 골목 골목마다 저마다의 사연이 있고 그 가운데 우리의 역사가 묻어있기 때문이다. 이런 서울의 모습을 좀 더 잘 알기 위해서 읽은 책이 바로 골목길 역사산책 (서울편)이다. 이 책의 저자인 최석호 작가는 사학과에서 레저관광사회학을 전공한 사람이다. 사실 나는 최석호 작가를 잘 알지는 못한다. 하지만 이번에 작가가 쓴 글을 보면서 조금은 알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 걸으면 걸을수록 나를 되찾는다. 걸은 만큼 역사를 본다. 그래서 나는 대한민국 역사를 걸으려 한다. 오랑캐가 다시 준동하는 2018년 봄 나는 대한국인이 되려 한다. " 이런 마음으로 작가는 이 책을 쓴 것 같다. 이 책은 가이드북 같다. 그런데 보통의 가이드북과는 사뭇 다르다. 일반적으로 여행 가이드북은 그 지역의 맛집, 숙박 등 실질적인 정보들을 많이 담고 있다. 그런데 이 책은 그런 정보보다는 그 장소에 담겨있는 스토리를 들려준다. 서울의 골목골목을 돌아다니면서 이곳에서는 어떠한 일이 있었는지, 그리고 그 일들이 우리에게 어떠한 의미인지를 이야기해준다. 그래서 마치 책을 읽으며 걷노라면 서울의 골목골목을 박물관 삼아 귀에 오디오 해설서를 꽂고 해설을 들으면서 듣는 기분이다. 그리고 그 와중에 내가 그동안 걸었던 서울과는 다른 서울을 만나게 된다. 부암동 무릉도원길 산책 정동 역사길 산책 북촌 개화길 산책 서촌 조선중화길 산책 동촌 문화보국길 산책 때에 따라, 분위기에 따라, 느낌에 따라, 필요에 따라 책에서 안내하고 있는 산책로를 따라 걷다보면 골목 구석구석 새로운 서울을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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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길 역사산책"이라는 제목에서 나는 무언가 그리운듯한 느낌이 들었다. 골목길이란 단어 자체에서 오는 따뜻한 느낌, 추억에 잠길 수 있는 그런 느낌들.. 책을 읽기 전 부터 묘한 기대감에 사로잡혔다. 책을 펴 보니 저자는 서론에서부터 브레멘, 그리고 발트의 길, 국정농단 사건을 겪은 대한민국에 이르기까지 그 나름대로의 의도를 가지고 말하고 있었다. 틀에 박힌 서론을 예상했건만, 조금은 놀란 표정을 지으며 책을 계속 넘겨 본다. 그리고 등장하는 부산, 부산의 역사가 쫙 펼쳐진다.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의 이야기부터 그가 대마도 정벌을 명하며 한강까지 나와 전송했다던 일화들, 대마도 사람들과 부산 사람들이 얽혀 살던 이야기, 그리고 일제 강점기의 이야기들.. 이야기는 흐르고 흘러서 장기려 박사의 이야기까지 이어진다. 언뜻 장기려라는 이름을 들어본 것 같은데, 책을 읽으니 이 분이 어떤 분이었구나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김일성 대학에서 있던 일들, 다시 피난을 가고 그 과정 속에서 가족들과 생이별한 그의 이야기.. 오늘 뉴스를 보니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이 보낸 송이버섯들이 이산가족들에게 선물로 보내어졌다 한다. 장기려 박사 역시도 살아계셨다면, 이 송이를 받을 수 있었을까.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아무도 겪고 싶지 않은 일들을 겪어야만 했던 한민족의 애달픈 사연이 바로 여기 부산에 숨어 있다. 하지만 이것으로 끝은 아니다. 저자는 이어서 부산의 여러 장소들을 친절하게 설명한다. "나는 죽기까지 조선에서 일하다 죽겠다"라고 하며 실제로 조선에서 생을 마감한 베어드 선교사와 남한 최초의 교회인 초량교회의 이야기, 경상도 아가씨, 인정사정 볼 것 없다 까지.. 책을 쭉 읽어내려가다 보니 지도까지 포함되어 있었다. 이 책만으로도 부산을 다 여행한 기분이 든다. 그 다음은 인천이다. 역시나 풍도해전, 제물포해전, 인천상륙작전까지 인천에 관한 굵직한 역사 이야기들이 소개되고 있다. 아무래도 개항장과 종교, 그 중에서도 기독교는 떼어 놓을 수 없어서인지 내리 교회, 내동 성당들이 소개되고 모두가 아는 그 "차이나타운"과 관련한 이야기가 등장한다. 왜 짜장면이 아니라 자장면이었지? 그 이유 또한 유치찬란하였으니, 국민들이 "짜"발음을 많이 하면 데모를 많이 한다는 가설 때문에 표준어로 "자장면"이라 했었다 하니... 그것 참.. 순서에 대해 조금 아리송(?)하긴 했지만 어쨌든 다음은 광주 양림동이다. 최근 옛 건축물들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아니나다를까 광주의 유명한 부자였던 사람들과 관련된 최승효 가옥, 이장우 가옥에 대한 설명이 있다. 작년 즈음 군산에 여행을 가서 다다미를 깔은 일본식 가옥을 구경하고, 청주에 갔을 때도 옛 도지사 관서를 구경한 적이 있었는데 그런 비슷한 구조일까 문득 궁금해졌다. 게다가 이 중 한 곳은 독립운동과 관련된 곳이라니 더욱 더 호기심이 간다. 다음에 광주로 여행을 가게 된다면 꼭 가보리라 다짐해 본다. 다음은 목포이다. 목포 이전에 순천 또한 책에서 다루긴 하지만, 왠지 모르게 랜드로버 사진 하나 빼고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무언가 벽화마을이 있던 것 같기도 했는데.. 어찌 되었건 목포 하면 항구도시라는 사실 하나는 모두다 알 만하다. 목포 근대 역사관과 양동교회와 정명여학교, 그리고 독립운동까지.. 조선내화와 영신여관 옛 터도 언제쯤 가보고 싶다. 근데 이 쯤 읽다보니 저자가 어떤 생각과 의도를 가지고 이 책을 썼을까 다시금 생각해보게 된다. 물론 서론에서 그 힌트를 어느정도 주긴 했지만 결론을 읽어보니 더욱 더 생각이 명확하다. 일본의 이츠마루키, 골목길 걷기, 최근의 남북관계, 발트3국 걷기 등등... 골목길을 걸으며 역사산책을 하는 사람! 걷는 만큼 보이는 역사.. 지금도 조금씩 사라지고 있는 도시의 한 귀퉁이 또는 구석에 자리잡은 역사를 찾아서 걸어보자, 걷다 보면 그만큼 보일터이다. 또한 그 만큼 생각도 트일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이것이 저자가 말하고 싶은 바가 아닐련지 감히 추측하여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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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다닐 때는 국사 시간이 제일 싫었다. 많은 사건들, 그에 따른 연도, 인물 등을 무작정 외우는 게 힘들었기 때문이다. 나는 요즘에 한국사 공부를 다시 하고 있다. 물론 이 또한 시험을 위한 공부이긴 하지만, 한국사 선생님께서 사건들 간의 인과 관계에 대해서 잘 설명해 주셔서 굳이 연도를 외우지 않아도 역사의 흐름을 알 수 있는 공부를 하고 있다. 그래서 요즘은 '한국사가 지루하지만은 않구나.', '역사도 공부하다보니 재밌네.'라는 생각이 들고 있다. 그러면서 예전에는 눈길조차 가지 않았던 역사 관련 책에 관심이 가고 있다. 그 중 내 눈에 들어온 책은 《골목길 역사산책 서울편》. 서울에 놀러가면 역사를 담고 있는 다양한 옛 건물들을 볼 수 있다. 나는 서울의 궁들과 이런 역사적인 곳들을 산책하는 걸 좋아하는데, 솔직히 그 장소에 연관된 역사들은 제대로 알지 못한채 다녀왔다.
내가 이 책을 읽기 전, 이 책을 읽고 싶었던 이유였다. 내가 다녀왔던 곳들, 또는 내가 아직 다녀오지 못한 곳들을 '《골목길 역사산책 서울편》을 읽고 해당 장소를 가면 전과는 다른 느낌이 들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이 들었다. 《골목길 역사산책 서울편》이 다른 역사책들과 다르게 좋았던 점은 장소 한 곳 한 곳 따로따로 설명을 적어 놓은 게 아니라, 한 구역의 산책로를 추천해주고, 그 산책로에서 알 수 있는 역사들을 설명해 놓은 점이다. '어떤 경로로 산책을 해야할까?' 고민할 필요가 없다. 《골목길 역사산책 서울편》은 문장들이 짧게 짧게 끊어져 있어서, 읽기에도 긴 호흡이 필요하지 않아 좋았다. 이 책을 읽으며 '어? 나 여기 다녀왔던 곳인데 이런 역사가 담겨있는 곳이었구나~'하며 고개를 끄덕인 부분도 있었고, 익숙한 인물의 이름이 나왔을 때는 '이런 사건이 있었고, 이런 의미가 담긴 거구나~'하며 고개를 끄덕인 부분도 있었다. 그동안 나는 너무 무지한채, 아무 생각없이 산책을 하고 온 것 같다. 역사를 알고 보는 것과 역사를 모르고 보는 건 확실히 다른데 말이다. 이번주 주말, 북적북적한 현대식 건물들을 피해 비교적 여유롭고 한적한 서울 골목길 산책을 계획하고 있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고 책 속에 나와 있는 산책로대로 산책을 해보셨으면 좋겠다. 책을 읽는 것만으로 끝내지 않고 눈으로 직접 담아 놓으면 그 기억이 더 오래가고 역사에 대한 흥미도 커질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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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디언출판/최원석 저/역사/한국근현대사 이 작품은 단순히 서울의 골목길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다. 역사의 흔적을 통해서 현존하고 있는 골목길의 애환을 작가의 통철한 분석과 자료 조사 등을 통해 하나의 골목길 예찬과 경외감을 동시에 담고 있는 역사 인문서라 정의 내리고 싶다. '골목길'이란 과거와 현재에 존재하는 우리 문화 구조의 하나라고 생각하고 있기에 그 의문점과 영향력 등을 파악하며 글읽기에 집중을 했다. 누구에게나 한번 쯤은 골목길의 추억과 상상력이 자극 될 공간이므로 작가의 관점에서 어떻게 역사와 골목길을 매칭 시키며, 그에 합일 된 전통의 의미를 도출 시켰는지에 대한 궁금증 또한 더해지는 독서의 시간이었다. '부암동'에 얽힌 사연은 책의 시작부터 흥미로움을 불러 일으킨다. '연암 박지원 선생'의 등장과 '추사 김정희 선생'의 세한도에 얽힌 이야기를 비롯해 한국의 미술가였던 구본웅, 김환기 화백으 작품 세계와 일화까지 소개하며 단순히 정보 차원을 뛰어 넘어 모르고 있던 역사적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단락들의 내용이 교훈적으로 다가오는 작품이다. '정동길' 산책 또한 골목과 함께 역사가 흐른다. 태조 이성계가 자신의 둘째 부인 신덕왕후를 기리는 뜻에서 정릉이란 명칭을 하사했으나 이후 조선 3대왕이 된 태종에 의해 신덕왕후의 능은 옮겨지고 그 명칭마저 '정동'이란 다른 한자어를 통해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다. 고 작가는 역사적 사실을 토대로 설명한다. 이처럼 대한민국의 역사, 서울안에서 작게 존재감을 보이던 골목길 내에서도 다양한 역사의 현장이 추억어린 증거처럼 우리에게 전해지며 콰거와 현재를 관통하는 하나의 역사, 그 위에 우리 현대인들이 우뚝 서 있는 것이다. '정동길'하면 옛 건물의 우아한 정취와 뭔가 딴 세상에서 걷고 있는 것 같은 생각을 갖게 되었는데 역사가 묻어 있는 사실을 알게 되며 수없이 지나다본 정동이 또 다른 관점의 공간으로 기억될 것 같다. 이렇게 역사적 이야기와 골목길의 콜라고, 작가의 기획 의도가 매우 의미 있게 다가오고, 책장을 넘길 수록 앎이란 지식의 양식이 쌓이는 느낌이었다. 무엇보다 '정동'의 중심은 백범 김구선생이다. 상해 임시정부를 거쳐 무장투쟁, 도시락 폭탄 의거에 이르기까지 그 중심에는 백범 김구가 있었다. 그리고 그 이후 제국주의자들에 의해 어이없는타의적 독립을 당하고 난 후 김구 선생은 정동 인근 경교장(현 강북삼성병원)에 도착하여 생활은 시작하나 몇년 뒤 미정보요원 안두희의 총탄에 의해 서거한다. 서울의 골목길 '정동' 지역은 이처럼 헤아릴 수 없는 슬픔과 분노가 공존하는 장소이며 이를 마음 속 깊히 간직하며 내일을 위한 거울로 삼아야겠다. '정동'은 이처럼 외세의 침략과 침투 등 아픈면을 지니고 있지만, 성공회를 비롯한 선교와 건축적인 발전상에도 큰 발전을 이룸을 작가는 설명하고 있다, 명동성당이 하늘로 뻗은 고딕의 느낌이라면 이 곳의 교회나 성당은 영국의 영향을 받아 로마네스크 형식을 띈다고 한다. 그래서 이 정동길을 작은 영국이라고도 부른다고 한다. 지금 생각해 보니 한적하고 이국적이었던 건물의 배치와 도심지의 유형이 그런 느낌으로 다가 온다. 하지만 우리 고유 전통의 궁궐과 외세의 부조화스러운 벽돌 건물 등이 혼합되 듯 섞익 부분은 나름 전통미를 벗어나는 부적절한 인공미가 느껴져 아쉬운 점이 든다. 우선 눈에 띄는 '정동'의 건물은 많고 다양하지만, 고종이 잠시 머물러 집무를 보던 중경전이란 곳이다. 그렇게 수십번 '정동'길을 걸어 보았으나 그러한 건물이 있다는 걸 알지도 못했으며, 우리 주변에 이렇게 아프고 슬픈 역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저 낭만과 사색에 젖어 이러한 길들을 걸었다는 게 잠시나마 부끄러움으로 다가왔다. 뒤이어 고종이 1년간 피신했던-아관파천- 러시아공사관의 터, 김구 선생의 안타까운 죽음이 못내 아쉽고 후회스러운 경교장까지 서울의 중심 중 하나인 정동길은 역사와 문화의 발전과 폐해의 다층적인 면을 보여주고 있기에 더욱 애잔한 건 독자로써 느낀 작은 착각일까? '서촌' 또한 현재 서울 서부의 핫플레이스로 자리 잡은 동네(?)이다. 독자인 나 또한 마음이 심란하거나 평안함을 요할때면 경복궁역에서 내려 통인시장 방면으로 발걸음을 옮기며 우리은행 부근까지 왕복으로 걷기를 하며 주변을 살펴보기도 한다. 그리고 골목길에 자리 잡은 맛집을 찾아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이 책에선 그러한 자잘함 보다 교훈적인 이야기로 시작한다. 바로 '서촌'을 대표하는 겸재 정선과 사천 이병연 선생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일명 절친이었던 그들은 사천의 병으로 인해 겸재 정선이 그의 쾌유를 비는 의미에서 그린 희대의 명작 '인왕재색도'의 탄생 비화를 전해 준다. 하지만 겸재 정선의 바램에도 불구하고 사천의 병은 더욱 악화된다. 사천 또한 겸재 선생처럼 중국에서도 알아주는 문필가였다고 전해진다. 이런 옛시절의 이야기가 우리 주변 서촌에 존재하며 서촌을 걸으며, 겸재 정선과 사천 이병연의 우정도 떠올려보는 것도 좋음직하다. 그리고 잠시 앞에 보이는 인왕산 기슭과 청와대를 바라보는 것도 눈을 밝게 정화시키는 방편이 될 것이다. 반면 '서촌'이 값어치 넘치는 문화만 지니고 있는 것이 아니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일제 강점기 대표적 매국노라면 이완용을 들 수 있으나 서촌의 54%를 매입해 자신의 아방궁으로 삼았던 윤덕영이란 인물은 생소할 것이다. 한입합방의 최종 마무리에 해당하는 옥쇄를 일본측에 넘긴 댓가로 그는 일본에게 엄청난 보상금을 받는다. 그리고 서촌의 서쪽 중심부를 모두 매입하여 자신의 가족을 위한 저택까지 짓기에 이른다. 이러한 아픈 역사를 모르고 낭만에 젖으며 '서촌' 나들이를 했던 내 스스로에 대한 반성을 해 본다. 다행히 그가 매입하고 건축했던 집들은 화가 박노수에 의해 재매입 되어 최종적으로 나라에 기부되며 땅과 건물의 일부가 작고하신 박노수 선생의 이름을 따서 박노수 미술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한다. 또한 박노수 선생은 말년에 자신의 작품 500점 이상을 기부하여 많은 사람들이 감상할 수 있는 문화적 혜택을 지상에 남기시고 가신 것이다. 어디에든 명과 암이 있지만 아픈 과거의 서촌 역사를 아름답게 마무리 해주신 박노수 선생에게 경의를 표한다. 이제 다시 걷게 될 서촌길, 더 많은 기대와 깊히 있는 마음가짐을 지닌 채 걷고 사색해야 할 것 같다. '서촌', 그래서 참 좋은 서울의 촌스럽지만 우아한 골목길이다. '동촌'길은 쉽게 말해 동대문을 중심으로 이어지는 낙산이 주요 포인트라 할 수 있다. 여기에 키포인트는 '간송 전형필'의 미술 작품 수집이 큰 의미를 차지한다. 일제 치하에서 우리의 소중한 고유 문화 유산이 밀반출 되거나 소실되지 않도록 노력했던 간송 전형필, 그리고 동촌 성북동에 간송 미술관을 설립해 그 고귀한 전시품을 전시했다고 한다. 또한 보성중고를 인수하여 민족의 위대한 인물을 길러냈다하니 이게 진정한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실천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이렇게 동촌길은 우리에게 익숙하다 대학로 뒷편 이화동 벽화마을을 비롯해 낙산 공원 성곽길을 걸으며 동쪽 서울의 정취를 느껴 본 사람들은 무척 많았을 것이다. 또한 혜화로터리를 따라 성북동 길에 이를때까지 완성 되는 '동촌'길 탐방로, 나 또한 과거 그 어느 때 이 길을 차로 이동했던 기억이 있었기에 그 시간의 역사를 거슬러가며 책에서 작가가 지적하는 역사적 사실을 대비시켜가며 독서에 빠지다보니 그 어느때 보다 감회가 새로운 책 읽기였다. 단순히 거리 혹은 골목길을 걷고 사색하는 것에 머무르지 않고 그 지역, 길, 골목에 담겨 있는 역사적 의미를 깊히 있게 인식하며 책 읽기를 해보니 역사에 대한 작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내겐 교육적인 측면에서 그 무엇보다 큰 의미와 교훈적인 독서 읽기의 시간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서울의 주요 골목과 마을길에 담긴 가슴 아프거나 애잔했던 역사들과 그 안의 인물들을 만나볼 수 있었던 시간들, 다시 그 길을 찾게 되면 좀 더 유심히 그 지점 하나하나를 탐독하고 무게감 있게 음미하는 시간이 될 것 같다. 그 소중하고 의미 넘치는 기회를 머잖아 꼭 마련해 보고자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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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간에 "역사를 잊은 민족은 미래가 없다"라는 이야기가 있다. 그와 비슷한 뉘앙스로 저자는 애국가나 국기에 대한 맹세, 통행금지와 새마을 운동을 내세워 국가가 잘 살 수 있도록 애국심으로 똘똘 뭉쳐야 하고, 그러기 위해 성실함으로 무장하고 치열하게 일에만 매진해서 국가 부흥에 이바지하는 것이 미래를 잃지 않는 방법이라 배웠던 시대가 있었노라고. 그런데 그것은 잃어버린 역사라고 토로한다. 이제는 자랑스럽기는커녕 왜 그래야 하는지조차 모른다고 한다.
사실 역사는 책에나 기록되거나 시대의 흔적쯤으로 생각했다. 거리를 걷고 산을 오르고 땅을 딛고 서 있는 것 자체가 역사가 될 리가 만무하지 않은가. 그런데 <골목길 역사 산책>은 하물며 골목길을 걸어도 역사가 되고, 역사를 보고 느끼고 바라볼 수 있음을 깨닫게 하면서 독자를 골목으로 들어오라 한다.
들어간다. 골목 안으로. 입속에는 줄곧 '석파랑'을 외운다. 은근 감칠맛 나는 이름이다. 입에 착 달라붙는달까. 흥선대원군의 호 '석파'를 따서 만들었다 하고 그 이면에는 당쟁의 복수가 빚어낸 찬탈의 결과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는 왠지 씁쓰레하기도 하다. 그렇게 골목에서 길에서 역사를 본다. 배운다. 지식이 한 뼘은 커진 것 같아 기분이 묘해진다. 여러 왕들과 그들을 둘러싼 신하라는 자들의 권모술수, 당쟁이니 정파니 하는 이야기들과 재란, 호란, 왜란 같은 과거 침략에 대한 치욕스러운 역사를 곱씹으며 땅을 길을 골목을 나라를 생각하며 걷게 한다. 휠체어나 유모차 같은 이동 약자들도 역사를 넘나들며 함께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싶다.
정동길을 걸은 사람들은 모두 역사가 되었다. 역사는 이 길을 걸은 사람들을 기억하고 있다. 걸으면 역사가 되는 길, 정동 역사길을 걷는다. p94, 정동 역사길 산책 하물며 정릉길의 사랑은 아직 진행형이라지 않은가. 태조 이성계부터 시작해 여전히 사랑이 기억되는 정릉과 정동길 이야기는 설렘이 있어 재밌다. 저자의 주관이 담뿍 담아 선조와 고종을 '못난' 왕이라 표현한다. 어쩌면 누구라도 같은 생각을 하지 않을까 싶다. 어쨌거나 궁을 버리고 도주한 왕. 궁을 버린다는 건 백성을 버린다는 거였을 테니 말이다. 오죽하면 선조가 버린 경복궁을 백성이 불을 질렀을까. 어쨌거나 지질했던 왕들은 예나 지금이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일제 강점기와 개화기를 거치며 변모를 거듭하던 양반가의 선비들의 출세지였던 북촌이라니 현재로 보면 부촌이었겠다는 생각과 꽤나 갑질 문화가 있었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도 들었다. 신진 개화기였으니 의식이 깨어있어 평등 세상을 외쳤더라도 그러지 않았을까. 어쨌거나 그런 북촌이 나름의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는 다행스러움이 한 인물의 애국의 결과라니 좀 소중함이 더해진다.
아는가? 한 왕조가 건국 후 500년이나 이어진 나라는 그 어디에도 없다는 사실을. 그 어려운 일을 해낸 것이 조선임을. 중국도 200 년을 넘기지 못하고 계속 왕조가 바뀌었다는 것을. 그런데 이런 유구한 문화 자부심은 어디로 갔을까.
동촌은 말 그대로 가슴 아픈 역사의 현장이었다. 강점기와 개화기를 거치며 궁 외곽으로 밀려난 민초들의 궁핍하고 고단한 삶을 여실히 보여준다. 밤잠을 설쳐가며 미싱을 돌려야 했던 그곳. 노찾사의 '사계'의 한 소절이 귓가에 맴돈다. "따스한 봄바람이 불고 또 불어도 미싱은 잘도도네 돌아가네. 소금 땀 비지땀 흐르고 또 흘러도 미싱은 잘도 도네 돌아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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