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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과 국가 단위를 넘어 생활양식이 거시적으로 통합되고 있는 현대의 세계화 시대에 여전히도 개인과 집단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은 다름 아닌 종교다. 문제 삼고 싶은 것은 바로 그 종교가 다른 종교와의 갈등을 통해 비롯되는 심각한 국제분쟁으로, 종교가 세계평화에 기여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세계평화를 저해한다는 사실이다. 기독교와 이슬람교의 갈등은 중세 십자군 전쟁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미국 9 · 11테러, 현재 진행형인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까지, 정치 · 경제 · 자원 · 영토를 둘러싼 국제분쟁의 이면에는 분명 종교가 자리 잡고 있다. 독자인 나 개인의 종교인이라는 정체성과, 종교윤리를 가르치는 윤리교사로서의 전문성 요구, 세계시민으로서 교양과 사명감은 필연적으로 이 책을 펼치게 했다.
유대교와 기독교, 이슬람교를 조금이라도 공부해 본 사람은 알겠지만,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엄청난 갈등과는 반대로, 세 종교 간의 유사성은 (다른 종교와 비교할 때) 매우 높다. 유일신 사상, 창조와 심판 같은 기초 교리뿐만 아니라 예루살렘 성전의 종교적 가치까지 공유한다. 기독교와 이슬람교 둘 다 유대교에서 파생한 종교이기 때문이다. 기독교와 유대교는 구약성경을 공유하며, 이슬람교와 유대교는 (기독교보다 더) 율법을 중시한다. 중동에서 시작된 세 종교의 교리적 차이점은 무엇인지, 역사적 배경과 율법의 특징, 그리고 각 종교의 근본주의가 정치, 경제, 문화에 미치는 영향까지 이 책을 통해 간략하게 살펴볼 수 있었다.
세 종교의 근본주의자들은 신이 아브라함에게 주신 언약을 기다리지 않고 스스로 성취하려고 하는 것 같다. 그에 방해되는 것들을 적극적으로 제거하고자 하며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폭력과 희생을 ‘신의 이름’으로 정당화한다. 그리하여 ‘근본주의’라는 이름은 오늘 날 다른 종교인이나 무종교인들에게 독선과 아집의 상징이 되었다. 신께서 허락하신(또는 허락하실) 복이 물리적 영토나 물질적 풍요만을 의미하는 것은 분명 아닐 것이다. 일시적 행복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영생’을 추구하는 종교라면, ‘신의 은총’을 구하는 종교라면 자신(의 세력)의 이익을 위해 그들 멋대로 해석하는 율법을 내세워 창조 섭리에 위배되는 일을 저지르지 말아야 한다. 성경에 기록된 최초의 범죄는 불순종, 두 번째 범죄는 형제 간 살인이었다. 진정한 근본주의자라면 (평화 자체가 종교의 목적은 아니지만) 평화에 어긋나는 수단을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저자의 말대로 “참된 평화는 하나님이 함께 하는 곳에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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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전쟁이 뿌리가 되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그 중에서도 예루살렘은 고대에서부터 계속해서 논쟁이 끝이지 않던 곳이다. 기독교와 이슬람교 모두 그 뿌리는 유대교에 있으며, 모세오경과 같은 구약성서는 세 종교 모두에서 성서로 본다는 것 정도만 알고 있는 상태였다. 최근 리틀 드러머 걸 이후에 유대교와 기독교 그 분쟁의 역사 및 배경을 알고 싶어서 구매했는데, 저자분의 이력 때문인지 이슬람교의 코란에 더 많이 집중하여 설명이 되어있어서 그 부분이 조금 아쉬웠다. 그리고 이슬람 코란은 아랍어로 쓰인 것이 아니면 코란으로 인정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그래서 인지 코란을 한글로 해석한 텍스트 또한 어순이나 문장이 부드럽게 이어지지 않는 것이 많아서 그 부분 또한 아쉬웠고 말이다. ㅠㅠ 그래도 세 종교의 차이점과 유사점을 큰 틀의 개념으로 잡을 수 있어서 그 부분은 좋았다, 얇긴 하지만 내용은 알찬 시리즈 인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