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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머니에게 필수품 노릇만 하면 된다. 작은형은 기호품 노릇, 큰형은 사치품 노릇을 하는 셈이다.」 -김기협님의 『아흔개의 봄』중에서 (277쪽) 인용문에서 저자는 삼형제의 효심을 상품에 빗대어 평가하고 있습니다. 미국에 살고 있는 큰형은 한국에 자주 오기 어려우니까 사치품이고, 편애를 받았으면서도 어머니 용태에 관심이 없는 둘째형은 기호품이라서, 막내아들인 저자라도 늦게나마 필수품 역할을 해야겠다는 다짐입니다. 뿌리가 같아도 가지와 열매가 다르듯이 효심도 세월이 갈수록 자녀마다 다르게 나타나겠지요. 「우리가 당면한 문제는 내가 할 수 없는 것, 다시 말해서 '나를 다함[盡己]'을 이루어야 한다는 것인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내가 할 수 없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아는 것이다. 앞에서 누누이 이야기 한 대로 '나를 다함'은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어느 순간에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박정근님의 『중국적 사유의 원형-주역과 중용을 중심으로』에서 (80쪽) 어머니 공부에 있어서도 ''내가 할 수 없는 것'을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래야 내 마음이 어느 위치에 있는지 좌표를 그리면서 공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책에서 인용하고 있는 이광수 소설 『원효대사』의 대화를 재인용해 설명해봅니다. ① 「"효도의 길은 어떠하니이까?" 아사가가 물었다. "그때그때 네 스스로 생각하면 알리라. 마음속에 내가 없고 오직 부모만 있으면 효도니라."」
② 「"원효시님이 아직 도력이 부족하여서 내 눈을 가리울 힘이 없는 게지. 그렇지만 감천사 수십 명 중의 눈을 가리운 것만 해도 시님의 도력이 어지간하시지. 그렇지만 시님이 아직 신장의 눈은 못 가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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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근원적 질문과 관련하여 중국에서 자생한 사유에 있어서 가장 큰 흐름을 형성한 것이 유가와 도가다. 이 둘의 원류인 '역 철학'을 담은 '주역'과, 유교의 6경 중 하나인 '예기'에서 독립시켜 별도의 책으로 구성한 '중용' - 공자의 손자인 자사가 저술하고, 훗날 주자에 의해서 4서 가운데 마지막으로 학습할 경전으로 지정됨. - , 이 두 책의 핵심 내용을 요약하여 제시하고 저자 개인의 견해를 덧붙인 철학 교양서이다. 유가든 도가든 전통 사상으로서 오늘 날까지 우리 사회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중요성과, 그 사유의 근간인 오리지널 텍스트를 심도 있게 공부한 적이 없었다는 반성에, 비록 맛보기에 그치겠지만 언젠가는 맞닥뜨려야 할 필수 과제라 생각하고 정독에 도전했다. 사실 제목 그대로 '중국적 사유의 원형'을 이 짧은 책을 통해 모두 이해하리라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수천 년을 관통한 지혜의 깊이가 너무 무거워서 - 도덕경의 '알지 못함을 아는 게 으뜸이다'라는 구절처럼 - 비자발적 겸손만을 또 다시 얻은 것이 못내 아쉽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팔괘, 사상, 태극, 도, 양의(음양) 등 주역에서 다루는 기본 개념의 의미를 저자의 해석에 기반 하여 살펴보았고, 중용에서 논하는 도, 성, 진기 등의 의미를 통해 유가의 가르침을 되새길 수 있었다는 것이 이 책을 독서함으로써 얻은 수확이다. 분석하고 쪼개는 방식의 서양적 사유와는 달리, 통찰과 직관적 깨달음을 근본으로 하는 동양적 사유가 동양인인 나에게 더 어렵다는 것이 아이러니하지만, 삶과 죽음이 도(道)와 구별되지 않는 깨달음의 경지에 이르렀던 선조들의 성찰에 무한한 경의를 표한다. 조선시대로 치면 지방 향교의 훈장 정도 밖에 안 되는 나지만, 아래 글처럼 성(誠)의 자세로, 진정한 도(道)를 따라, 저 높은 곳을 향하여 날마다 나아가련다.
"하늘(天)의 명함이 성(誠)이요, 성에 따르는 것이 길(道)이요, 길을 (닦아)가는 것이 가르침(敎)이다." - 중용 1장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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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적 사유의 원형(原型)이라는 제목에 매력적이다. 하지만 주역과 중용만을 놓고 원형을 논하기엔 부족하지 않을까?
두루 온전한 모습을 그렸다기 보다는 가능한 경우의 일부를 기술했다고 보여진다. 이것을 원형이라고 하면 독자를 오도하는 면이 있을 듯.
김충열 교수의 <중국철학산고(2)>를 보면 강태공 여상을 필두로 하는 비정통사상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런 것까지 합쳐야 '중국인'의 온전한 모습이 보일 것이다. |
| 사유(思惟)라는 뜻이 무엇인지 아는지 모르겠다.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니 철학적 용어로서 “ 경험하여 아는 사실을 비교하며 그 관계로 정하고, 여기에 기초하여 아직 경험하지 않은 지경에 이르는 정신작용. 개념 판단 추리의 시 작용을 포함함.”라고 적혀있다. 철학박사인 저자는 이 책에서 삶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주역을 통해 역철학을 설명하면서 역(易)과 생(生)과 덕(德)을 이야기하고 이 철학을 설명하고 있다. 2부에선 중용(中庸)에 숨어있는 잔잔한 삶과 군자된 삶을 이야기하고 있다. 삶? 모이면 이야기하는 것이지만 답이없는.. 그러나 늘 나오 같이 있는 그런 이야기 사유라는 표현이 어울리는지 모르겠지만 오랜만에 삶을 이야기한 책을 접하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