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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 그리고 한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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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세 소년이 자신의 개인적인 분노를 주체 못해 평소에 자신을 잘 따르던 6세 아이를 죽이고 시체를 유기한다. 12세 소년은 전전긍긍하고 약을 털어넣고 자살기도를 하기도 하고 양심의 가책 때문에 불안장애를 앓으며 신경안정제의 도움을 받긴 하지만 의사가 된다.''작은 마을에서 희생과 봉사를 펼치고 있는 젊은 의사가 사실은 12세 때 살인을 저지른 살인범이다.'내 조카가 만 12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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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세 소년이 자신의 개인적인 분노를 주체 못해 평소에 자신을 잘 따르던 6세 아이를 죽이고 시체를 유기한다. 12세 소년은 전전긍긍하고 약을 털어넣고 자살기도를 하기도 하고 양심의 가책 때문에 불안장애를 앓으며 신경안정제의 도움을 받긴 하지만 의사가 된다.'

'작은 마을에서 희생과 봉사를 펼치고 있는 젊은 의사가 사실은 12세 때 살인을 저지른 살인범이다.'

내 조카가 만 12세의 소년이다. 현재 13세 6학년이다. 6세(만 5세) 때 유치원에서 친구들이 망가뜨린 색연필 부속품을 몰래(선생님께 갖고 싶다는 말을 하지 않고) 가방에 넣어 가지고 왔다. 그날 밤 잠을 자지 못하고 우리에게(할머니, 엄마, 그리고 고모) 고백을 하고 아빠(내 동생)한테 엄청 혼이났지만 용서를 받았다. 사실 망가진 색연필의 부속품에 관심을 갖는 사람은 아무도 없지 않잖은가? 아이니까 그 부속품이 대단해 보인 것인데 도둑질을 한 것이라고 고민을 하고 잠을 이루지 못해서 고백을 하고 혼이 난 것이다. 이런 사소한 일도 아이는 감당을 하지 못한다. 6세의 두 배가 되는 12살이었다면 물론 이런 고백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살인이라면? 물론 주인공 앙투앙은 약을 털어넣고 자살을 기도한다.

12세의 영특한 아이가 아무리 그 6세 레미의 아버지에게 화가 나있는 상황이고, 여러가지 다른 일이 겹쳐 분노를 주체 못할 상황이라도 6세의 아이가 죽음에 이르지 않으면, 심한 중상을 당할 수 있다는 것을 예측할 수 있는데 그런 일을 저지를 수 있을까? 앙투앙이 살인을 의도하거나 계획한 것은 아니지만, 몽둥이로 레미의 머리를 가격한 것은 우연이라고, 실수라고 말할 수는 없다. 몽둥이로 6세 아이를 때리면서 우연히 때렸다, 실수로 때렸다고 말할 수는 없다. 십분 양보해서 그런 일이 일어나고 말았다고 하자. 앙투앙의 그 다음 행동은? 아무리 영악스러운 아이고 그저 잘 못을 감추겠다는 생각밖에는 없다고 해도, 12세 소년이 시체유기라니! 나는 이 이야기에 몰입이 되지 않았다. 보통의 아이라면 부모에게 뛰어가 내가 아이를 죽인 것같다고 울면서 말을 하지 않을까?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계산은 하지도 못하지 않을까? 내가 경찰서에 불려가고 재판을 받고 하는 것 등을 말이다.

12세의 앙투앙은 전전긍긍하고 집안의 약을 털어넣고 자살을 기도하지만, 아무에게도 털어놓지 않는다.

이야기의 마지막 앙투앙은 마을 사람들, 그러니까 자신의 환자들이 좋아하는 젊은 의사가 돼있다. 앞으로도 충분히 그런 모습으로 살아가고 생을 마감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마무리다.

현재에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고, 12세라는 어린나이에 저지른 일이라 할지라도 살인은 그렇게 면죄부를 받을 수 있는 범죄가 아니다. 12세의 어린이기에 벌을 크게 받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보다 더 무서운 세상 사람들의 손가락질이 있겠지만, 어떻게든 자신이 감당해야 했을 일이다. 거짓말은 거짓말을 낳고, 범죄는 또 다른 범죄를 부른다. 책임을 다하지 못한 죄는 또 다른 죄를 불러온다.

앙투앙에게 정직함이 결여돼있는데 좋은 사람, 좋은 의사가 될 수 있는 것일까? <오르부아르>를 좋아하는 독자로서 조금은 실망스러운 작품이었다.

o********o 2018.06.09. 신고 공감 8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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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 그리고 한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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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으로 온통 뒤덮인 작은 마을 보발의 1999년 12월, 아홉살 난 레미가 사라진다. 아니 레미는 죽었다. 하지만 마을 사람들은 누구도 레미가 죽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그 당시에는. 그저 실종된 거라고 믿었다. 바로 옆집, 엄마와 둘이 살고 있는 열두살 난 앙투안에 의해 레미는 갑작스럽게 죽고 말았다. 앙투안은 친구들과 함께 숲에 오두막을 지으며 놀곤 했는데 어느 순간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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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으로 온통 뒤덮인 작은 마을 보발의 1999년 12월, 아홉살 난 레미가 사라진다. 아니 레미는 죽었다. 하지만 마을 사람들은 누구도 레미가 죽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그 당시에는. 그저 실종된 거라고 믿었다. 바로 옆집, 엄마와 둘이 살고 있는 열두살 난 앙투안에 의해 레미는 갑작스럽게 죽고 말았다. 앙투안은 친구들과 함께 숲에 오두막을 지으며 놀곤 했는데 어느 순간 아이들은 숲에서 노는 것보다는 게임기를 가지고 노는 것에 더 취미를 붙였고 그 무리안으로 들어가지 못한 앙투안은 자기만의 비밀 오두막을 만들어보겠다며 숲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금발버리를 한 에밀리를 데려오고 싶은 응큼한 계획도 있었고, 자기가 좋아하는 레미네집 개인 윌리를 오두막으로 올릴 도르래도 만들어놓고 즐거워하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윌리는 차에 치였고, 그렇게 가쁜 숨을 내쉬는 윌리를 본 레미의 아버지는 앙투안의 눈앞에서 가차없이 윌리에게 총을 쏜다. 그리고는 윌리를 폐기물 쓰레기봉투에 담아 던져버린다. 앙투안은 충격을 받기도 했고 너무나 슬프기도 해서 자기 오두막을 때려부수며 화를 삭이고 있었는데 저만치에서 레미가 걸어오는 것이 보였다. 급작스럽게 분노가 치민 앙투안은 작대기를 집어들고 레미를 후려쳤고, 작고 어린 레미는 그대로 쓰러져 죽고 말았다. 그렇게 앙투안은 열두살에 살인자가 되었다.

앙투안은 레미를 숲속 어딘가에 밀어넣고 집으로 돌아오고, 마을은 이미 사라져버린 어린 레미를 찾는 일로 시끌벅적하다. 앙투안은 누군가 자신이 한 일을 알아챌까봐, 경찰이 자신을 찾아와서 레미를 왜 죽였느냐고 할까봐 걱정하는 마음과 이 끝도 없는 불안이 차라리 빨리 끝나버리도록 누군가 레미의 시신을 얼른 찾아내고, 레미를 죽게 만든 것이 자신이라는 것을 밝혀냈으면 하는 마음 사이에서 왔다갔다 한다. 하지만 이혼 후 자신만을 위해 힘들게 살고 있는 엄마를 더 이상 힘들게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하며 온힘을 다해 불안감을 감춘다. 레미를 찾는 수색대가 결성되고, 생각지 못했던 사람이 용의자로 체포되는 등 사건은 시시각각 다르게 변하며 앙투안을 압박한다. 레미의 사건은 갑작스럽게 마을을 뒤덮은 수해로 흐지부지 되어버렸다. 마을 전체가 피해자가 되어버렸고, 그로 인한 인명피해도 있었기에 이제 레미나 레미의 가족만이 피해자는 아니게 되어버린 것이다. 친하게 지내던 동네 꼬마 아이의 실종, 에 대한 반응이라기엔 과한 앙투안의 상태에서 앙투안의 엄마도 무언가를 느꼈지만 그녀는 입을 닫고, 그렇게 시간은 흐른다. 되도록이면 고향마을로 돌아오지 않으려고 애를 쓰던 앙투안은 의외의 복병을 만나 고향마을에서 의사노릇을 하게 된다.

앙투안은 고의로 레미를 살해한 것은 아니다. 너무나 화가 난 상태였고, 그저 작대기를 한번 휘둘렀을 뿐인데 그게 치명타였을 뿐이다. 그리고 그는 평생을 죄책감이라는 무게를 짊어지고 편하게 살지 못했으며 자신의 의지와는 다르게 다시 그 작은 마을로 돌아와 봉사하며 죄를 갚으며 살고 있다, 고 말할 수도 있다. 레미의 사건을 앙투안이나 앙투안의 엄마 입장에서 보자면 그가 짊어진 죄책감 때문에 한번도 편히 살지 못했다는 것, 그것이 면죄부가 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아무것도 모른 채 자기가 우러러보기까지 하던 열두살 형을 향해 다가갔다가 급작스럽게 죽음을 맞이한 레미나 그런 레미를 잃어버린 채 평생을 살아야 했던 레미 부모의 입장에서도 죄책감으로 무거워진 앙투안의 삶이 면죄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할까?

앙투안의 사건은 고의가 이니기 때문에 잔인한 범죄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 다음을 계획하는 앙투안을 보면서 좀 무서웠다. 작품 속에서 앙투안은 12살이라고 했다. 아마도 우리 나이로는 초등학교 6학년이거나 중학교 1학년일 수 있을 것이다. 축 늘어진 레미를 보고 어떻게 하면 들키지 않고 숨길 수 있을지 걱정했고, 자신이 시신을 숨기는 동안 잃어버렸을 증거물에 대해 걱정했으며, 자신이 레미를 본 마지막 목격자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거짓말을 계획했고, 결국 조여오는 압박을 이기지 못하게 될거라면 차라리 마을을 떠나 사라져야겠다고 생각하고 짐을 싸기까지 했다. 의외의 인물들이 용의선상에 오르는 것을 보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고, 수해로 마을이 휩쓸려버려 레미에 대한 관심이 줄어드는 걸 보고 안심했다. 물론 극심한 불안감 때문에 차라리 죽어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약장의 약들을 털어넣기도 했지만 살아났다. 눈에 띄게 불안해하고 먹지도 못하고 결국엔 약을 먹은 앙투안을 본 엄마는 무언가를 알아챘고 왕진을 온 의사에게는 상한 고기를 먹었다고 거짓말을 했다. 그리고 앙투안이 앓아 누운 사이 앙투안이 싸놓은 가방 속의 물건들은 모두 제자리로 돌아갔다. 앙투안과 엄마는 공범인 셈이다. 점점 더 잔인해지는 청소년 범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자는 이야기가 많이 있다. 오래 전 함무라비 법전에 나온 것처럼 누굴 죽이면 당연히 죽인 사람도 죽여버리고, '눈에는 눈, 이에는 이' 하는 식으로 극단적인 처벌을 할 수도 없거니와 그것이 유일한 해결책도 아닐 것이다. 그래서 또다시 가장 원론적인 의문을 가지게 된다. 누군가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죽였을 때, 그 살인자가 평생을 죄책감 속에서 살았다고 해서 그를 용서할 수 있는가, 하는. 혹은 용서할 수 없다고 해서 내가 그를 죽인다면 나는 또 그 누군가의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죽인 살인자가 되는데 그 다음은 어찌 되는가, 하는.

이 작품을 읽고 지금 로랑 고데의 <세상의 마지막 밤>을 읽고 있는 중이다. 이 작품의 시작도 어린 소년이 갑작스럽게 날아든 총탄에 목숨을 잃은 사건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여태 읽었던 어떤 책보다 가장 강렬하고도 선명한 어머니의 분노를 보았다. 그녀는 아들을 죽인 자를 용서하지 않았다. 심지어 아들의 무덤에 세운 비석까지도 저주했다. 레미를 잃은 데스메트 부인도 그러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는 건 아마도 나도 누군가의 어미이기 때문일테지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앙투안의 어미는 또 달랐겠지 싶고 여러가지 생각이 많이 들었던 작품이었다. 게다가 순간순간 앙투안의 나이와 상관없이, 누군가를 죽인 한 사람의 인생에 깜빡이도 없이 등장하는 사건의 그림자들이 내 가슴마저도 조여오게 만들었다. 급박한 스릴러도 아닌데 읽는 내내 애간장이 타는 그런 느낌, 그리고 그 모든 것이 한꺼번에 터져버리는 그 마지막 순간에 나도 큰 한숨을 내쉬게 만든 잘 짜여진 이야기였다.

o******m 2020.12.2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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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 그리고 한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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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2월의 첫번째 생각치도 않은 사건을 일으킨 어린 시절이 앙투안..그는 그만의 비밀을 간직한 채 성장해 나간다. 아무에게도 말 할 수 없었던.. 그개서 혼자 괴로웠던 그 비밀이 오랜 시간이 흘러 간 뒤 도시 개발때문에 밝혀지게 될 위기에 처해진다.흘러나오는 눈물의 물결은 도무지 그칠 줄 몰랐다. 이유를 설명할 수는 없지만 앙투안은 이 순간 어던 행복을 느꼈다. 그것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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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2월의 첫번째

 

생각치도 않은 사건을 일으킨 어린 시절이 앙투안..

그는 그만의 비밀을 간직한 채 성장해 나간다. 아무에게도 말 할 수 없었던.. 그개서 혼자 괴로웠던 그 비밀이 오랜 시간이 흘러 간 뒤 도시 개발때문에 밝혀지게 될 위기에 처해진다.

흘러나오는 눈물의 물결은 도무지 그칠 줄 몰랐다. 이유를 설명할 수는 없지만 앙투안은 이 순간 어던 행복을 느꼈다. 그것은 그가 전혀 기대하지 못했던 어떤 안도감에서 오는 행복감이었다. 이제는 다 끝났고. 이 눈물을 그가 어린 시절에 흘리던 눈물, 뭔가 보호해 주는 것 같은 , 어디를 가든지 그를 따라다미녀 그를 달래 줄 것 같은 느낌을 주는 눈물이었다.(p152)

 

앙투안을 극도로 힘들게 하는 것은 더 이상 죄책감도 아니요 붙잡힌다는 두려움도 아니라, 기다림이었다.불확실성이었다. 여기서 멀리 떠나지 못하는 한, 어떤 일이라도 일어날 수 있다는.그의 삶이 몇 초만에 파멸해 버릴 수 있다는 느낌이었다. (p252)

범인으로 지목되었던 코발스키와 앙투안의 어머니..

마지막까지 앙투안그 기다림과 같은 맘으로 읽었다. 과연 그들의 부재가 앙투안에게 안도감으로 다가올 수 있는 것일까.. 그것은 그 밖에 알 수 었을 것이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n******m 2019.05.2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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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 그리고 한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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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을 하고 노는 것을 못 마땅해 하는 어머니 때문에 친구들과 놀지 못하는 앙투안은 그 대신 산속에 자신만의 아지트를 만들고, 이웃집 데스메트 씨가 기르는 강아지 윌리스에게 애정을 쏟아 붓는다.앙투안을 잘 따르던 데스메트 씨의 여섯 살 난 아들 레미는 앙투안의 비밀 아지트에 대해 알게 되면서 종종 앙투안을 만나러 숲으로 가게 되었다.어느 날 윌리스가 차에 치이는 사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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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을 하고 노는 것을 못 마땅해 하는 어머니 때문에 친구들과 놀지 못하는 앙투안은 그 대신 산속에 자신만의 아지트를 만들고, 이웃집 데스메트 씨가 기르는 강아지 윌리스에게 애정을 쏟아 붓는다.

앙투안을 잘 따르던 데스메트 씨의 여섯 살 난 아들 레미는 앙투안의 비밀 아지트에 대해 알게 되면서 종종 앙투안을 만나러 숲으로 가게 되었다.

어느 날 윌리스가 차에 치이는 사건이 일어나고, 데스메트 씨가 다친 윌리스를 가차없이 죽여서 비닐 자루에 넣어버리는 모습에 앙투안은 큰 충격을 받는다.

월리스의 죽음이 가져온 충격은 걷잡을 수 없는 분노로 바뀌어 앙투안을 사로잡았고, 마침 비밀 아지트를 찾아온 레미에게 그 모든 화가 표출되고 말았다.

앙투안의 일생을 뒤흔들게 될 끔찍하고도 잔인한 사건이 일어나게 된 것이다.

막대기로 레미를 한 번 때린 것 뿐 이였는데, 레미가 죽고 만 것이다.

문득 그는 어떤 막연한 희망에 사로잡힌다. 아이가 조금 움직였다!

앙투안은 숲을 증인으로 삼고 싶다. 지금 얘가 움직였어. 안 그래? 너희들도 봤지? 그렇지?

그는 허리를 굽힌다.

아, 천만의 말씀이다. 미세한 경련 하나 보이지 않는다. 아무것도 없다.

단지 작대기에 맞은 부분만이 색깔이 변하고 있을 뿐이다.

이제 어두운 적색이 된 그 커다란 자국은 테이블보에 번지는 포도주 얼룩처럼 광대뼈 전체를 뒤덥고 있다.

앙투안이 12살짜리 아이이기 때문에 혹시나 레미가 기절한 것을 착각한 것이 아니었을까 했는데 정말 레미가 죽었다.

죽이려고 한 것이 아닌데 의도치 않게 레미를 죽이고 만 앙투안은 혼란에 빠진다.

레미의 아버지 데스메트씨가 윌리스에게 한 것처럼 총으로 자신을 죽여 버릴지도 모른다는 공포에 빠진 앙투안은 데스메트씨가 월리스에게 한 것처럼 레미의 시신을 숨겨버리기로 한다.

깊은 숲속 너도 밤나무의 거대한 둥치 아래에 짐승 굴의 커다란 틈새로 레미를 굴려 버린다.

 

레미는 사라졌고 그가 어떻게 되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래. 이게 바로 해결책이다.

이제는 아무것도 없다. 레미도 없고, 아무것도 없다. 모든 게 사라져 버렸다.

남은 것은 손가락을 오그리고서 서서히 사라져 간 그 조그만 손의 영상뿐이다......

아마 이 기억이 앙투안의 남은 일생을 지배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앙투안은 자신의 삶의 안위를 위해서 죽은 레미를 외면하고 레미의 가족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 것은 어떤 말로도 용서할 수 없는 일이다.

가끔 시사프로에서 실종자 가족들이 살아서 못 만난다면 시신 만이라도 찾고 싶다며 오랜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고통 받고 있는 보면서 같이 마음 아파했는데, 그래서 앙투안의 행동은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앙투안이 두려움과 불안에 떨고 있는 모습에 당연한 ‘죄값’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한편으론 12살 어린 아이가 자신이 저지른 생각지도 못한 큰 일에 어떻게든 숨기고 싶어 했던 그 마음이 이해가 안 되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두 아이가 참으로 안타깝다.

아무 잘못 없이 소중한 생명을 잃어버린 아이와 실수로 한 아이의 생명을 빼앗고 만 또 다른 아이가...

어린 레미가 죽은 일은 정말 안타까운 일이지만 사고였을 뿐인데, 용기를 내서 어른들을 불러왔다면 그 순간만큼은 앙투안에게 너무 고통스러웠겠지만 그래도 평생을 공포와 불안감에 사로잡혀 살지는 않았을 텐데...

마을사람들은 군경까지 동원해서 레미의 행방을 찾아다녔지만 레미는 발견되지 않았고 갑자기 몰아닥친 2번의 태풍으로 마을은 쑥대밭이 되고 말았다.

그렇게 레미의 실종 사건은 서서히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져 갔다.

이 소설은 ‘살인자’ 인 앙투안이 주인공이라서 그의 심리 묘사가 섬세하고 설득력 있게 서술되어 있다.

12살 이후 레미에 대한 죄책감과 언제가 자신의 죄가 드러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은 앙투안을 서서히 좀 먹어 가지만 고향을 떠나 의사가 되고 사랑하는 사람도 생긴다

 

형사나 탐정이 나와서 누가 범인인지를 찾아내는 일반적인 추리 소설과는 좀 다른 색다른 추리 소설이다.

우리는 이미 누가 레미를 죽였는지 그 범인을 알고 있다.

그는 살인을 저질렀지만 누구도 그를 의심하지 않고, 아무도 그를 보지 못했고, 아무도 레미의 시신을 찾지 못했다.

완전 범죄 였다고 생각 하지만 사건이 일어난 날 그가 잃어버린 '손목 시계'가 마음에 걸린다.

그는 레미가 죽은 그날 이래로 단 하루도 마음 편히 있어본 적이 없었지만, 그건 레미의 가족들 역시 마찬가지였을 테니 그것을 보고 그가 '죄값'을 치뤘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언제쯤 그의 범죄 사실이 밝혀질까?

앙투앙이 레미를 죽인 사건이 일어나고 불안과 고통에 시달린 '사흘' 의 기간.

그리고 그 후에도 레미를 잊을 수도 지울 수도 없었던 12년간의 삶 그리고 남은 앙투안의 삶을 의미하는 '한 인생'

 

 

a*****2 2019.05.02. 신고 공감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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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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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르 르메트르 저의 사흘 그리고 한 인생 리뷰입니다 도스도옙스키를 연상시키는 소설이라는 소갯말에 이끌려서 대여로 보게된 소설입니다 사실 그동안 본 프랑스소설은 저랑은 맞지않아 살짝 편견도 있었는데 이 소설은 추리까지 더해져서 더 재밌게 봤던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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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르 르메트르 저의 사흘 그리고 한 인생 리뷰입니다 도스도옙스키를 연상시키는 소설이라는 소갯말에 이끌려서 대여로 보게된 소설입니다 사실 그동안 본 프랑스소설은 저랑은 맞지않아 살짝 편견도 있었는데 이 소설은 추리까지 더해져서 더 재밌게 봤던것 같아요
s******1 2025.10.2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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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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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책들 출판사에서 나온 피에르 르메트르 저의 사흘 그리고 한 인생 리뷰입니다 열두살 어린 소년인 앙투안이 우발적으로 살인을 저지르고 고향을 떠나 살다가 다시 고향에 내려오게 되는 추리소설입니다 알고보니 살인에 다른 비밀도 있고 나름 재밌게 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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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책들 출판사에서 나온 피에르 르메트르 저의 사흘 그리고 한 인생 리뷰입니다 
열두살 어린 소년인 앙투안이 우발적으로 살인을 저지르고 고향을 떠나 살다가 다시 고향에 내려오게 되는 추리소설입니다 알고보니 살인에 다른 비밀도 있고 나름 재밌게 잘봤습니다
YES마니아 : 로얄 n*****1 2025.10.2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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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 그리고 한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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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트완이 사라지는 사건은 개가 실종된 사건에 의해 시작된다. 그의 엄마는 개는 집안에 있으면 안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그래서 앙트완은 숲에 오두막을 지었는데 친구의 게임기로 인해 다른 친구들은 오두막에 오지 않게 된다.이야기는 안타깝지만 흥미롭게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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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트완이 사라지는 사건은 개가 실종된 사건에 의해 시작된다. 그의 엄마는 개는 집안에 있으면 안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그래서 앙트완은 숲에 오두막을 지었는데 친구의 게임기로 인해 다른 친구들은 오두막에 오지 않게 된다.
이야기는 안타깝지만 흥미롭게 이어진다.

r****4 2025.10.1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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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여] 사흘 그리고 한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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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르 르메르트 작가님의 사흘 그리고 한 인생 리뷰입니다우연한 사고로 어린 아이를 죽인 소년의 이야기..추리 소설이긴 한데 범인을 다 알고 있고 그냥 이야기라고 해야 하나 사실 이런 건 다 픽션이지만 우발적 사고에 의해 죽은 아이 생각이 계속 나는건 어쩔 수 없는 듯 하다.. 영화로도 제작되고 있다고 한다 릴스에서도 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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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르 르메르트 작가님의 사흘 그리고 한 인생 리뷰입니다
우연한 사고로 어린 아이를 죽인 소년의 이야기..
추리 소설이긴 한데 범인을 다 알고 있고 그냥 이야기라고 해야 하나 사실 이런 건 다 픽션이지만 우발적 사고에 의해 죽은 아이 생각이 계속 나는건 어쩔 수 없는 듯 하다.. 영화로도 제작되고 있다고 한다 릴스에서도 본 듯
p****i 2025.10.1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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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 그리고 한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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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추리소설이라고 들었는데, 우리가 흔히 알고있는 추리소설의 느낌은 없었습니다. 그냥 한 소년의 이야기를 쭉 따라가는 식으로 구성이 되어 있는데요, 말 그대로 흥미진진해서 앉은자리에서 다 읽어버렸습니다. 오랫만에 일인칭 시점으로 된 소설을 읽어서 그랬는지 몰입도가 최고였습니다. 추천합니다. 재미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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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추리소설이라고 들었는데, 우리가 흔히 알고있는 추리소설의 느낌은 없었습니다. 그냥 한 소년의 이야기를 쭉 따라가는 식으로 구성이 되어 있는데요, 말 그대로 흥미진진해서 앉은자리에서 다 읽어버렸습니다. 오랫만에 일인칭 시점으로 된 소설을 읽어서 그랬는지 몰입도가 최고였습니다. 추천합니다. 재미있어요!
p*****o 2025.10.1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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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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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책들 출판사에서 나온 사흘 그리고 한 인생을 읽고 작성하는 리뷰입니다현재 프랑스에서 제일 인기있는 작가분중한분이신 피에르 르메트르의 소설인데요 어린시절 우발적 범행을 지른 소년이 여러 위기를 겪고 의사로 성장하지만 그의 기억속엔 항상 그 사건이 있고 고향에 내려갈 일이 생깁니다 생각보다 딥하고 재밌어서 잘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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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책들 출판사에서 나온 사흘 그리고 한 인생을 읽고 작성하는 리뷰입니다
현재 프랑스에서 제일 인기있는 작가분중한분이신 피에르 르메트르의 소설인데요 어린시절 우발적 범행을 지른 소년이 여러 위기를 겪고 의사로 성장하지만 그의 기억속엔 항상 그 사건이 있고 고향에 내려갈 일이 생깁니다 생각보다 딥하고 재밌어서 잘봤어요
b******2 2025.08.2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