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라카미 하루키: 최초의 음악에세이"(윤성원번역)는 몇년전에 우리말 번역서로 출간된 것의 재출간판이다. "노르웨이숲"을 비롯한 하루키의 문학작품들을 좋아하는 한국독자들이라면 그의 소설작품 곧곧에 아주 빈번히 재즈, 록, 클래식 등등의 잡다한 음악장르들을 언급하거나, 사건의 미장센에 중요한 일부로 음악적 설정을 사용하는 것에 익술할 것이다. 그의 이러한 음악에 대한 글쓰기가 소설작품속의 암시(allusion)이나 은유(metaphor)가 아닌 음악평론가처럼 음악평론집의 형태로 출간된 책중에 "의미가 없다면 스윙은 없다"가 가장 많이 읽히는 하루키의 음악평론서이다. 그렇다고해서 하루키의 음악평론이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거나 탄탄한 음악분석에 기초한 것이라는 예상은 버리는 것이 이 책을 읽는데 도움이 된다. 일본 바깥에까지 알려져 여러나라 언어로 번역되어 소위 팔리는 일본작가이기에 그의 본업이 아닌 분야에 대한 책도 팔리는 것쯤으로 봄이 마땅한듯하다. 즉 이 책은 음악가의 관점에서 보면 '아마추어적 인상비평'수준이다. 그 반증은 슈베르트의 곡이든, 브루스 스프링스턴의 록음악이 되었든, 또는 JALC의 윈튼 마살리스의 음악평이든, 대부분 하루키의 100%주관적인 느낌을 소설가의 유연한 글빨로 묘사하고 있을 뿐, 음악적 분석은 전혀 없다. 예를 들어 마살리스의 음악에 대한 설명중에 "지루하다"라는 평가는 지루한 이유가 없거나, 아주 주관적인 평가라 음악적인 이유가 전혀없다. 따라서 마살리스의 트럼펫을 깊이있게 이해하고 감상하고자 하는 재즈팬에게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하루키의 '주관적 편견'임을 감수하고 읽어야하는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