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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뭇잎 일기 - 허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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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잎의 생각.                  드로잉이 피어나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특별하게 아끼는 책이 있다. 내게 특별한 책이란 찾아온 벗들에게 자랑하고 권하다가 빌려주고는 돌려받지 못하는 책이다. 어떤 책은 다시 구입하여 읽기도 하지만 어떤 책은 시간의 흐름과 함께 영영 기억에서 지워지기도 했으리라. 지금도 아끼는 책이 있다. 젊었을 때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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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잎의 생각.

                  드로잉이 피어나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특별하게 아끼는 책이 있다. 내게 특별한 책이란 찾아온 벗들에게 자랑하고 권하다가 빌려주고는 돌려받지 못하는 책이다. 어떤 책은 다시 구입하여 읽기도 하지만 어떤 책은 시간의 흐름과 함께 영영 기억에서 지워지기도 했으리라. 지금도 아끼는 책이 있다. 젊었을 때에는 종종 집으로 찾아오는 벗들이 있어 책을 주기도 했지만, 이제는 나이가 많아서 집에 찾아오는 이들이 없다. 주고 싶은 책이 있어도 받아줄 사람이 없어진 셈이다.

   궁리출판사에서 발행한 허윤희의 『나뭇잎 일기』를 만나는 순간, 아끼는 책이 한 권 늘었다고 좋아했다. 마음이 여린 후배에게 책을 자랑하고 싶었고, 책을 잘 읽지 않는 농사 짓는 동창에게는 내가 직접 찾아가서 주고 싶었다. 내가 좋아하는 - 물푸레나무 같은, 찔레꽃을 닮은 - 그 사람에게는 굴참나무, 찔레나무, 벚나무, 담쟁이덩굴, 제비꽃 이파리로 책갈피를 만들어 책장 갈피갈피에 넣어서 주고 싶었다.

 

    『나뭇잎 일기』는 나뭇잎 드로잉과 단상 형식의 일기가 어우러진 책으로 제법 두툼하여 믿음직스럽고, 여백이 많아 보기에 매우 편하다. 책장을 한 장 한 장 넘기며 굴참나무, 벚나무, 생강나무, 산수유나무, 질경이, 물쑥..... 이파리들을 보고 있으면 책을 읽는다기 보다는 드로잉 기법으로 그린 작은 나뭇잎과 함께 명상의 세계로 여행을 하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2008년 5월 5일, 나는 <나뭇잎 일기>를 시작하였다. 매일 집 근처의 북악산을 산책하고 그날의 나뭇잎 하나를 채집하여 그 모양과 빛깔을 정확하게 그린다. 그리고 그날 만나거나 기억나는 사람, 혹은 스쳐가는 단상을 기록한다. 사라지는 순간을 지금도 변함없이 그리고 있다. (「들어가는 글」에서)

 

   나는 삶과 예술이 진실하기를 원한다. 슬플 때는 슬픔을 그리고, 그리울 때는 그리움을 그린다. 다른 사람의 눈에 들기 위해 거짓으로 포장하거나 장식하기는 싫다. 행복한 그림을 그리려면 진짜로 행복해야 한다. 자유로운 그림을 그리려면 자유로운 존재가 되어야 한다. 나는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려고 애쓰기보다는 먼저 그런 존재가 되고 그렇게 살려고 애쓴다.나의 작품은 나의 생각과 마음을 그대로 닮을 것이다.

   나는 예술가로 사는 게 행복하다. 올 겨울 울릉도에 폭설이 와서 끊겼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곳에서 눈 속에 갇히는즐거운 상상을 해보았다. 그리고 무엇을 하며 보낼까 생각해보았다. 책을 읽고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건 바로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나는 매일 산책을 하며 나뭇잎 하나와 함께 삶을 뒤돌아본다. 나에게 주어진 오늘을 온몸으로 살고 그림과 글로 기록한다. 이것은 삶과 예술에 대한 간절함이자 사랑의 기록이다.  (「나가는 글」에서) 

 

   화가 허윤희는 찬란한 이 순간을 살아가고 있는 당신에게 나뭇잎 한 장의 위로, 나뭇잎 한 장의 사색을 보낸다. 오늘 당신이 아름다운 책 『나뭇잎 일기』를 펼치면 아름답게 살며 아름다운 글을 쓰고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는 사람과의 만나게 될 것이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