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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정도는 예상을 했다. 한국 작가의 장르소설. 기대와 편견과 고정관념을 버리고 읽어야겠다는 생각 말이다. 한국 작가의 장르소설은 약하다는 평들도 익히 들어 알고 있다. 이 책은 그런 평들을 단번에 부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도 약간은 있었다. 결론은 각자가 내려야 하지 않을까. 1. 전형적인 그러나 짜임새는 살아남은. 석양에 물든 하늘, 남자가 걸어온다. 봉투를 던진다. 전형적인 의뢰다. 익히 영화같은데서 보아오던 패턴이다. 계약금. 세명을, 아니 최종적으로는 네명을 처리하는데 드는 비용이다. 생각보다 적은 돈이다. 거절할까 하는 찰나 남자는 말을 덧붙인다. 1,000달러짜리라는 것. 일을 끝내고 받는 돈은 500만달러. 물론 여기에는 조건이 붙기는 한다. 이 의뢰를 받아 들일 것인가 거절할 것인가. 뜬금없게만 느껴지던 이 프롤로그는 사건이 마무리 되는 후반부에서야 정체를 드러낸다. 그쯤에서야 이 의뢰가 무엇인지 짐작을 할 수 있다. 사실 처음에 의뢰인이 한국인이라는 것을 미리 전제해주었으니 충분히 밑그림을 그릴 수도있었건만 사건을 쫓아가는데 연연하다보니 이 프롤로그가 전제조건이었다는 사실을 잊었다. 잘 짜맞춰서 읽었다면 더욱 큰 즐거움을 추구할수도 있었을 것이다. 2. 절대 악과 그에 대항하지 못하는 약자 택시기사 손창환. 가족도 없이 홀로 택시를 몰고 다니면서 사납금을 채우는 그는 삶에 큰 미련은 없다. 그저 살아있느니 살아있는 것뿐. 처음부터 이랬던 것은 아니었다. 인문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을 가는 것이 원칙이건만 아버지의 사고로 인해서 떼를 쓰다시피 애원해서 은행에 취직했다. 고졸사원. 그는 그곳에서 일을 잘하면서 버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어느 사회나 인간관계라는 것이 가장 큰 적이다. 대졸사원 박상준. 그는 사사건건 그를 괴롭히면서 불법적인 일들은 자행해오고 있다. 이른바 윗선에 줄대기를 잘하자는 것. 그렇게 쌓아진 인맥과 뒷돈은 그의 출세를 보장해줄 것이다. 만약 그 편에 서지 않는다면 어떻게 되는가. 어떻게 해서든지 자신의 적들을 처리해내는 그의 능력을 보았을때 밀려나는 것은 뻔한 일이다. 가장 적대관계의 두사람을 붙여 놓음으로 작가는 갈등을 야기하고 불안감을 조성한다. 독자들은 당연히 정의로운 사람편에 설수밖에 없다. 정의로운 사람이긴 하지만 힘이 없는 그는 결국 악한 자에 의해서 혐의가 붙고 무죄이지만 괜한 죄를 덮어쓰고 그것도 모자라서 감옥에 가고 만다. 거기다 가족은 풍비박산. 이쯤 되면 둘이 서로 링위에 붙여놓고 '파이트'를 외쳐도 시원치 않다만 사회라는 것은 그렇게 평등한 기회를 주지 않는다. 3. 현실은 현실 결국 택시기사로 근근히 먹고 살고 있는 손창환은 어느날 우연하게도 술에 취한 박상준을 만나게 된다. 그때부터 말도 안되는 소설을 써내려가면서 자신의 인새을 망쳐놓은 그를 향해 복수의 칼날을 갈게 되는데 그가 세운 계획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어쩌면 처음부터 계획된 미련한 짓이었는지도 모른다. 전문적인 교욱을 받지도 않은 그가 누구를 죽일수 있으리라는 것이 말이 될 리가 없지 않은가. 단지 분노라고는 하지만 이미 오래전에 끝난 일이고 한동안 그를 보지 못했는데 그를 본다고 해서 갑자기 투지의 불꽃이 스믈스물 올라오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작가는 그런 분노를 손창환에게 심어 두었다. 총만 없다 뿐이지 온갖 흉기를 싣고 다니면서 아무때나 불시에 그를 습격해서 죽이겠다는 이런 무모한 계획이 먹힐리 없을 터. 작가는 이 시점에서 그가 세운 계획을 뒤로 하고 또 하나의 사건을 더 엎어놓는다. 이른바 납치사건. 그는 왜 무슨 이유로 이런 사건에 휘말리게 되었으며 그가 생각한 살인계획과 납치사건 그리고 별개로 벌어지고 있는 은행강도사건까지 이 모두는 무엇을 계기로 봉합될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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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먼저 죽인다 제목만 보면 무척이나 살벌해 보인다. 그러나 이 안에는 아등바등(?) 인간으로 살아가기 위한 한 남자의 이야기가 녹아들어 있다. 인간미가 폴폴 풍긴다고 할까? 그 인간미는 어처구니없다고 생각할 정도의 비참한 현실에서 사람답게 살기 위한 이야기 때문이겠다. 억압적이라고 할 수 있는 사회적 일! 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에서 살아가다 보면 간 쓸개를 모두 떼어버려야 할 때가 있다. 그리고 최악으로 상황이 몰려갈 수도 있다. 책은 바로 그런 부분을 잘 드러내고 있어서, 살짝 불편한 부분도 느꼈다. 왜? 너무 안타깝고 절망스러운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런 불편함이 역설적으로 사회적으로 부조리한 부분을 잘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지 않다면 사람을 죽이려고 마음먹기 위해서는 정말 최악으로 몰렸다는 생각을 해야만 하겠다. 바닥으로 떨어진 사람이 원수를 보게 된다면 어떨까? 그 원수를 죽이려고 하는 마음은 어떻게 보면 참으로 자연스럽다. 법을 지켜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사람 감정이라는 건 참으로 쉽지가 않다. 그리고 그 감정으로 인해 때로는 무모한 일을 하기도 한다. 전진 은행원이었다가 모든 걸 잃어버리고 택시 운전을 하는 주인공은 원수를 우연하게 발견하다. 그리고 그 때부터 이어지는 이야기들이 빠른 속도로 전개된다. 시나리오를 즐겨 쓰는 저자의 이야기답다. 영화처럼 장면이 팩팩 바뀐다고 생각하면 되겠다. 그리고 그런 장면 전환은 이야기에 빠르게 돌아가게 만들고, 독자의 흥미를 팍팍 끌어당긴다. 눈이 팽팽 돌아갈 정도로 어지러울 수도 있는데, 그것들이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면서 하나의 세상을 만들어낸다. 세상은 원하는 것만큼 흘러가지 않는다. 변수가 발생하고, 그 변수로 인해 바뀐다. 복수를 원하는 주인공의 움직임은 종말을 향해 치달리면서 변화를 꿈꾼다. 그리고 그 변화의 끝은 무엇을 말하는가? 하고 싶은 것을 했기에 행복했을까? 그 행복에 대해서는 단언할 수 없다. 그러나 적어도 자신이 하고자 한 일을 했기에 나름의 만족감을 가졌을 거라고 생각한다. 복잡하고 어지러운 현실을 살아가고 있다. 행복한 만족감을 가지기 위해서는 부단히 열정을 불태워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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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고 했던가. 손창환에게 있어서만큼은 '원수는 택시 안에서 만난다'로 바꿔야 할것 같다. 소위 한 때는 잘나가던 은행원이였던 그가 인생 한순간이라고 어느 날 국세 편취 등으로 범죄자 신세가 되어버린다.
정말 그렇게 했을까? 아니다. 그를 이렇게 만든 장본인은 바로 지금 그의 눈 앞에, 그것도 억울하게 옥살이를 한 이후 택기 기사를 하며 생계를 꾸려가는 그 앞에, 그러니 정확하게 말하면 그가 운전하는 택시에 타고 있는 바로 박상준 때문이였다.
원수 박상준을 기가 막히게도 자신이 운전하는 택시에 태우게 된 손창환. 이 순간 만약 누구라도 손창환의 입장이 된다면 과연 어떤 결정을 내리게 될까? 자신의 인생을 망신창이로 만든 장본인이 여전히 이전과 같은 삶을 살고 있다면 더 억울하지 않을까. 자신은 누구 때문에 이런 삶을 살고 있는데 말이다.
비록 모두가 실행에 옮기지는 않겠지만 누구라도 살의를 느끼기에는 충분할 것이다. 하루하루 무의미하게 살아가던 손창환에게 있어서 이제는 삶의 목표가 생기는 순간이다.
한때는 은행의 입사 동기였던 두 사람. 처음 시작은 대졸인 박상준이 승승장구할것처럼 보였으나 오히려 시간이 지나면서 고졸이였으나 성실했던 손창환이 비록 직급은 낮으나 그 능력을 인정받게 되는데 시간이 지나 다시 만난 두 사람의 관계는 저질의 박상준으로 인해 손창환의 인생이 나락으로 떨어지게 되었던 것이다.
오롯이 박상준에 의해서 지금의 삶을 살게 된 손창환은 그를 죽이기 위해서 결국 오랜 시간 공을 들여서 박상준의 삶을 관찰하게 된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이 순간이 인생의 나락으로 떨어진 이후 처음으로 맞이하는 행복이였다. 박상준만 아니였다면 평범할지언정 이런 삶도, 또 누군가를 죽이겠다는 생각도 하지 않았을 손창환이 불쌍하다 싶기도 하다.
그런데 계획이 묘하게 흘러간다. 갑자기 박상준의 딸이 그의 택시에 타서는 자신을 납치하라고 말하는 것이다. 여기에 박상준이 그의 계획을 알고 있다고 말하게 되자 결국 그는 딸의 제안을 받아들이게 되고 자신은 돈이 필요없으니 납치의 댓가로 살인을 도우라고 말하는데...
각자의 목적에 의해 의기투합하게 된 두 사람. 동상이몽 같은 두 사람의 계획이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탄탄대로까지는 아니더라도 성실하고 평범하게 살아가던 한 남자의 복수가 예상치 못한 변수를 만나면서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게다가 어찌보면 다소 밋밋하게 흘러갈 수 있는 이야기가 또다른 거대 사건이 겹쳐지면서 이야기는 독자들로 하여금 과연 손창환의 복수가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될지 더욱 궁금하게 만드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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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이고 싶다. 아니 꼭 내가 먼저 죽여야만 한다. 최후의 순간까지도 나를 이용해 범죄를 계획한 너는! 내가 먼저 죽인다. 죽이고 싶을만큼 치가 떨리는 인간이 있었다. 잊고 싶었다. 아니 잊을 수가 없었다. 어떻게 잊을 수 있겠는가....내 인생을, 다른 이의 인생을 망쳐놓고도 죄의식 하나없이 사는 그 인간을.... 박상준. 그는 인간을 탈을 쓴 악마라는 표현으로도 모자란 범죄를 위해 태어난 자가 아닐까? 박상준으로 인해 피해를 본 이는 수도 없을 것이다. 그 중 한 사람인 손창환. 그는 그에게 철저하게 이용당하고 짓밟혔다. 그런 그가 박상준을 20년이 지난 후 자신이 운행하던 택시의 손님으로 만나게 된다. 정말 기가 막힌 우연? 손창환은 그를 알아본 순간 박상준을 처음 만나 그에게 당하기까지의 치가 떨렸던 젋은 시절의 기억이 떠오르며 그를 죽이고 싶다는 생각까지 하게 되는데.... 과연 손창환은 박상준을 상대로 완전범죄를 저지를 수 있을까? <내가 먼저 죽인다> 제목이 살벌하다 생각했다. 어느 정도의 원한이 있기에 죽이고 싶을만큼의 생각이 들까? 소설을 읽기 전 나는 이 물음부터 시작했다. 읽어가면서 나의 분노게이지가 점점 올라가기 시작했다. 일을 저지르고도 전혀 죄의식을 느끼지 못하고 더 큰 범행을 계획하며 생활하는 악마같은 가해자가 살아있다는 것. 그로 인해 삶이 망가지거나 이 세상 사람이 아닌 피해자들의 소식은 먹먹함을 넘어선 우리 사회의 한 단면을 보는 것같아 씁쓸함마저 들었다. 박상준의 살해 계획을 세우고 그를 뒷조사하는 과정에서도 손창환은 아마추어같은 모습을 보인다. 엠제이라는 여성의 등장, 50억 원을 요구하는 납치 사건, 경찰의 의심 등 작품 속에는 다양한 사건과 이야기가 담겨 있어 읽는 동안 지루할 틈없이 "뭔가 있는데...그게 맞을까?" 하는 생각과 과연 일이 어떻게 연결이 되어서 결말에 이르게 될까하는 궁금증에 중간에 끊김없이 읽어내려갔다. 손창환이 과거 박상준의 계략으로 재판을 받게 되었을 때 형사와 그 사이의 대화가 내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지금 제일 하고 싶은 일이 뭐요?" (중략) " 아, 얘기가 길어졌네요. 형사님이 물은 건 지금 하고 싶은 일이었죠? 네, 지금 할 수만 있다면 침묵과 진실을 사고 싶습니다." "침묵과 진실이라. 나는 비싸서 사줄 수가 없군요. 기회가 된다면 다른 것은 한번 사리다." (251p) 손창환의 억울함과 진실로 바라는 것이 담긴 말이 아닐까? 손창환의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이야기되어지는 구성과 반전으로 이어지는 사건과 결말, 등장인물들의 심리전 등은 읽는 재미를 더 해주었다. <내가 먼저 죽인다>를 읽는 동안 덤덤히 읽어갈거라 여겼던 나의 마음은 철저하게 무너지면서 분노와 씁쓸함만이 가득한 채 책장을 덮어야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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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먼저 죽인다 > 상당히 파격적인 제목이네요. C시의 경북은행에서 자신의 일을 열심히 해나가며 대체 인력이 없을 만큼 특출났던 손창환은 원수 같은 박상준의 농간으로 지저분한 소문에 휘둘리는가하면 급기야 회사에서 쓰레기 취급당하다 결국 일을 그만두게 되고, 심지어 2년을 넘는 시간을 감옥살이를 하게 됩니다. 그 후 출소후 자포자기 심정으로 살아가며 모든 걸 등지고 서울로 올라옵니다. 모든 걸 잃고, 아무것도 없는 손창환은 여러 일을 하게 되다가 겨우 택시운전을 하면서 평범하게 살아가려 합니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 철천지원수인 박상준이 나타납니다. 자신뿐만 아니라 10명의 은행원을 박상준덕에 몰락한 옛기억들이 새록새록 되살아나면서 손창환은 치를 떨며 그 같은 인간은 죽여 버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의 주위를 맴돌며 죽일 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하지만, 보통 사람이 사람을 죽인다는 게 쉽지 않고, 허술하기만 합니다. 박상준이 눈치 채고, 그의 (?)딸마저 눈치채게 됩니다. 그리고 그의 딸을 만나게 되고, 딸은 손창환에게 자신을 납치하라고 하고 함께 납치극을 짜기 시작합니다.
손창환의 과거의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저도 박상준을 죽이고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손창환은 박상준에게 복수하려는 이야기겠거니 했더니... 여기에 그의 의붓딸 엠제이가 등장합니다. 그리고 그녀의 어머니가 가진 돈 때문에 접근하는 박상준을 떼어내고, 자신과 어머니의 재산을 지키기 위해 손창환에게 자신을 납치하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스스로 어머니에게 전화까지 걸어주죠. 박상준 살인 계획은 납치사건으로 변해가며 이 이야기는 어떻게 흘러갈지 매우 궁금하고, 속도감 있게 흘러가는 이야기에 책을 정신없이 읽은 듯합니다. 더불어 이야기 프롤로그에 시작한 히트맨에게 의뢰하는 살인청부. 이 이야기들은 박상준과 그를 죽이려는 손창환의 이야기와 어떤 관련이 있을까? 히트맨에게 의뢰한 사람은 누구인가?를 궁금해 하며 이야기를 바쁘게 따라갔습니다.
박상준 의붓딸 납치 사건으로 손창환은 복수를 이를 수 있을지. 절대 악인인 박상준을 죽이고 완전범죄로 덮어버릴 수 있을지? 그녀의 의붓딸은 자신과 엄마의 재산을 박상준으로부터 지켜내게 될까? 그 이야기가 이 이야기에 전부일까? 그들이 꿈꾼 복수극 뒤에 숨겨진 더 큰 그림은...?
매우 재밌게 읽었습니다. 제목에서 풍겨지는 파격적인 분위기에 자신의 삶을 망가뜨린 원수에게 복수해나가는 과정을 다룬 소설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야기는 생각보다 더 큰 그림을 숨기고 있었습니다. 소설가이자 시나리오 작가님이기도 하셔서 그러하신지 책을 읽으면서 재밌는 한국 범죄영화를 보고 있는 기분이었습니다. 이번에 < 내가 먼저 죽인다 >로 처음 만난 작가님이십니다만, 다수의 전작들을 발표하신 작가님이시네요. 이번을 계기로 손선영 작가님의 다른 작품들도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내가 먼저 죽인다 >도 무척 재밌게 읽었고, 전작들도 좋아하는 장르 소설인 것 같아 흥미가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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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를 보면 우리 사회의 잔인한 현실을 마주할 때가 있다. 진짜 우리 사회에 일어난 사건 사고일까, 의심스러울 정도로 수많은 범죄들이 미디어를 통해 여과없이 드러난다. 여과없이 그대로 노출된 사건 사고들은 우리 스스로 수많은 사건들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면서도 무덤덤 해질 때가 있다. 어디서 누군가 살해되었다는 과거의 어느 시점의 사건이 어제도 오늘도 반복될 때 느끼는 그 감정은 스스로를 옥죄기도 하고,내 앞에 놓여진 그 사건에 대해 스처지나가듯 감정의 동선이 크게 바뀌지 않을때 느끼는 소름끼침에 대해서, 그런 경험은 나뿐만은 아닐거라 생각한다. 또한 지금 나의 모습이 앞으로 더 나아지기는 커녕 미래는 더 많은 사건 사고들이 노출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가질 때가 있으며, 그것이 우리가 이유없이 두려움과 공포 불안을 느끼는 실체였다. 아무일 없이 지나갈 것 같았던 일들이 부지불식간에 내 가까운 곳에서 일어나는 또다른 이유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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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선영 저의 『내가 먼저 죽인다』 를 읽고 한마디로 '와아!'였다. 소설의 재미가 이럴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책은 많이 좋아하지만 솔직히 이런 종류의 소설을 많이 읽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지 얽히고 얽히면서 서로가 물리면서 결국 죽고 죽이는 내용으로 전개되면서 긴박감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그 어느 책보다는 긴장을 느끼면서 보았다. 오래 만에 보는 범죄소설이어서 그런지 다시 한 번 소설가의 위용과 함께 작가의 멋진 작품성에 대해 생각을 해보았다. 한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작가의 완벽한 시나리오와 함께 그 작품 무대가 되는 지역의 완전 마스터 모습을 보면서 대단하다는 생각이다. 각종 도로와 길까지도 완벽하게 터득하여 작품에서 활용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감히 상상할 수 없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의 주인공 손창환은 젊은 시절 은행을 다니며 국세 편취와 공무원에게도 부추겨 함께 유용한 혐의로 구속되어 군대보다 더 힘든 생활을 하다가 결국 누명을 쓰곤 감옥에 다녀와 밑바닥까지 내려가는 인생을 살게 된다. 다양한 여러 잡일들을 거쳐 택시 운전을 하게 되는데, 어느 날 그 손님으로 그를 누명 씌운 원수 박상준이가 우연히 타게 되고, 그 날 이후 그를 미행하며, 살인을 기도한다. 그러던 어느 날 그의 택시로 그의 딸이 뛰어들어 무작정 납치해달라는 상황이 발생하며 얘기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든다. 원수의 딸이 납치를 제안해왔다. 그 이면에 숨은 전대미문의 범죄를 파헤쳐라! 왕년에 잘나가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그러나 몰락은 한순간이었다. 잘나가던 은행원에서 국세를 편취하고 이를 공무원에게도 부추겨 함께 유용한 혐의를 받아 구속되어 범죄자가 되어버린 손창환. 하지만 이는 한 사람의 모함에서 비롯된 억울한 옥살이였다. 형을 살고 석방된 후 택시기사로 하루하루 의미 없이 살고 있던 손창환은 인생의 전환점을 맞게 된다. 자신의 인생을 나락으로 내몰고 차별과 범죄를 덧씌워 범죄자로 만든 원수 박상준을 우연히 태우게 된 것이다. 술에 취한 박상준은 과거와 변한 게 없는 불손하기 그지없는 모습이다. 박상준을 보며 손창환은 살인을 꿈꾸고, 그 이후부터 손창환의 인생이 달라지기 시작한다. 무색무취, 실로 아무것도 없던 찌꺼기 같은 인생에 목적이라는 꽃이 피어났던 것이다. 손창환은 박상준을 죽이리라 다시 한 번 다짐한다. 그러던 어느 날, 박상준의 딸이 자신을 납치해달라며 손창환의 택시에 다급하게 오른다. 얼떨결에 납치 극에 가담하게 된 손창환은 납치극을 미끼로 한, 이면에 숨은 전대미문의 범죄와 만나게 된다. 자신을 납치해 50억 원을 요구하라는 제안을 한다. 과거 복수를 위해 살인 모의가 급변하여 박상준의 딸을 납치하게 된 반강제적으로 납치범으로 변하게 만든 것이다. 이런 내용을 바탕으로 아주 급변하면서도 긴박하게 전개되는 내용들이 결코 단순하지 않은 서사 구조를 촘촘하고 치밀하게 설계함으로써 2중, 3중의 범죄 극을 완성시켰다 할 수 있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이면의 일들까지 복잡다단하게 얽힌 이야기지만 이를 작가 특유의 속도감과 몰입 감으로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 흥미진진하게 다가오게 만든다. 범죄 소설다운 그래서 꼭 읽어야 할 소설이라 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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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은 직설적이면서도 섬뜩하게 느껴지는 제목을 보면서 예전 서부영화에서의 결투 장면을 연상했다. 서로 등을 대고 열 발자국씩을 걸은 뒤 뒤돌아 상대편에게 사격을 하는 식의 결투 장면. 살면서 아직까지 누군가를 죽이고 싶다는 해 본적은 한번도 없었다. 아직까지 다른 이들에게 큰 피해 안받고 살았다는 반증이라 생각된다. 그런데, 이 책의 주인공은 젊은 시절 은행을 다니며 군대보다 더 힘든 생활을 하다가 결국 누명을 쓰곤 감옥에 다녀와 밑바닥까지 내려가는 인생을 살게 된다. 다양한 잡일들을 거쳐 택시 운전을 하게 되는데, 어느날 그 손님으로 그를 누명씌운 이가 타게되고, 그 날이후 그를 미행하며, 살인을 기도한다. 그러던 어느날 그의 택시로 그의 딸이 뛰어들어 무작정 납치해달라는 상황이 발생하며 얘기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든다. 설 이후의 은행은 돈이 많이 모이는 특별한 시기이다. 특별한 시기와 특별한 공간을 배경으로 진행되는 범죄 소설이다. 은행강도와 납치극이 벌어지는 탓에 자동차 추격전도 흥미진진하게 진행되고, 긴박한 상황이 계속 진행되는 가운데 약간의 나이차가 나는 로맨스도 진행된다. 장마다 다른 시간대를 나타내기도 하고 주인공이 달라지는 통에 약간의 기억력을 요하기도 하지만 전체 줄거리를 따라가는데 큰 지장은 없다. 대부분의 추리 소설이 범인이 누굴까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지만, 이 책에서는 피해자와 가해자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탓에 인물에 대한 추리를 할 일은 없지만, 앞으로 전개가 어떻게 될까라던가 도대체 왜 이런일을 벌인걸까와 같은 궁금증에 책을 지속적으로 읽어나가게 된다. 마지막 페이지까지 흥미진진하게 진행되는 이 소설은 끝까지 하나의 사실은 밝히지 않는다. 물론 대다수의 독자가 예측은 가능하겠지만, 작가가 알려주지는 않는다. 손선영 작가의 책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정말 재밌게 읽었기에 다음에 새로운 책을 내신다면 다시금 꼭 찾아서 읽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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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먼저 죽인다》
손선영 작가는 소설《판》으로 알게 된 작가다. 국정원, CIA, 소진사 등 첩보원들이 등장하여 일본 침몰이라는 소재로 얽히고설킨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거대한 스케일의 소설. 그의 소설을 이번 여름에 만나게 되어 얼마나 반가웠는지. 내게 ‘손선영’은 조금 거친 느낌의 작가이다. 문체는 예쁘게 다듬거나 친절하지 않고 소설의 전개 또한 거침없이 내달리는 야생마 같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역시 이번 소설도 이런 장점이 유감없이 발휘되었고. 《내가 먼저 죽인다》는 은행과 은행원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과거 상고나 대학을 나와 입행을 하는 관행을 깨고 가난한 집안 형편 때문에 일반고를 나와 맨땅에 헤딩하는 심정으로 구걸하다시피 입행을 하게 된 주인공 ‘손창환’, 그는 은행이란 조직 안에서 아무런 연고도 기본적인 지식도 없어 자신에게만 과중하게 주어지는 업무에다 인맥으로 맺어진 관계들 속에 외로이 함몰되어 가며 힘든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그러던 그에겐 대학을 나와 자신보다 진급이 빠르고 중상모략과 이간질을 구사해가며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시키는 ‘박상준’이란 상사가 있다. 그는 주인공을 하인처럼 부리는 것으로도 모자라 각종 중상모략으로 논란의 중심에 서게 하여 괴롭힌다. 주인공은 그와 관련된 비위와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내부자가 되어 부정과 비리를 밝히지만 오히려 누명을 쓰고 감옥에 까지 가게 된다. 그리고 20년 후. 주인공은 안 해 본 일이 없을 정도로 이일 저일 전전하다 이제 겨우 택시 운전을 하며 생계를 유지하는데 그 택시에 씹어 죽여도 시원치 않을 원수 ‘박상준’ 이 탄다. 자신을 이렇게 만든 그는 자신과 다르게 너무나 좋아 보인다. 주인공은 그에 대한 증오심에 사로잡혀 일도 하지 않고 주변을 맴돌며 그에 대한 모든 것을 파악하던다 결국 그를 죽이려 마음을 먹는다. 그런 때에 그의 딸 ‘엠제이’가 그의 택시에 올라타며 소설은 또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기 시작한다. 엠제이는 무슨 이유에선지 자신을 납치한 흉내를 내고 성공하면 받은 돈을 나눠 가지자고 제안한다. 주인공은 엠제이를 믿지 않지만 어쩌다 보니 그녀의 납치범이 되어있다. 한편 나부대대한 얼굴을 남자가 킬러 여러 명을 고용하며 몇 년의 시간이 걸릴지 모를 모종의 일을 꾸민다. 그리고 엠제이를 통해 알게 된 박성준 가족에 대한 비밀. 겹겹의 이야기는 어떻게 전개될까. 소설은 하루 동안 주인공의 동선을 좇고 엠제이와 경찰, 어쩌면 엠제이 뒤에 있을 지도 모르는 박상준과 두뇌 게임을 벌이며 쫓고 쫓기는 추격을 시작한다. 20년 전 주인공이 나락으로 떨어지게 된 일련의 이야기와 현재의 추격전을 교차시켜 서술하며 모호한 이야기는 점점 뚜렷한 형체를 띠기 시작한다. 나부대대한 얼굴의 중연남자의 실체, 그가 고용한 킬러들의 역할, 엠제이의 목적. 그리고 그 혼란 속에서 이 모든 것들을 파악하고, 자신이 하려는 일을 눈치 챈 박상준이 자신을 죽이기 전에 먼저 박상준을 죽이려는 주인공. 과연 주인공은 혼란의 틈바구니에서 자신의 목적을 이룰 수 있을까. 내가 작가를 거칠다고 말하는 이유가 있다. 분명 결말이 이렇지 않아도 됐을 텐데. 더 친절한 결말을 지을 수 있었을 텐데, 그랬다면 소시민인 주인공의 모습을 통해 무언가 통쾌한 맛을 느낄 수도 있었을 텐데 작가는 역시 자신만의 결말을 짓고 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주인공에게 감정이입을 하고 있던 내게 이는 조금의 안타까움이었다. 그러나 현실이기도 하고. 잘 모르는 은행과 행원들의 이야기 자체가 너무 재미있었고 새로운 형태의 복수와 범죄의 이야기를 만들어 낸 작가의 아이디어와 필력에 감탄했다. 안타깝지만 이시대의 소시민인 주인공의 이야기는 설득력이 있었고 좇고 좇기는 추격전과 속도감 넘치는 전개는 작가의 매력을 유감없이 나타낸다. 올 여름 꼭 추천하고픈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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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기사로 일하던 손창환은 오래 전 자신의 인생을 망가뜨린 박상준을 손님으로 태웁니다. 손창환은 박상준을 죽이겠다는 일념에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는데, 어느 날 박상준의 딸이 자신을 납치해달라며 다가오면서 그의 계획은 엉망으로 꼬입니다. 하지만 손창환은 이 어이없는 자작 납치극 이면에 놓인 진실을 너무 늦게 깨닫게 됩니다. “내가 먼저 죽이겠다.”고 다짐했지만, 그는 오히려 또다시 인생이 망가질 위기에 봉착합니다. ● ● ● 2014년에 출간된 ‘이웃집 두 남자가 수상하다’ 이후 두 번째로 만난 손선영의 작품입니다. 유머가 섞인 일상 미스터리로 처음 만났던 작가라 복수와 납치 등 꽤 센 설정의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갈지 무척 궁금했습니다. 죽이려는 남자의 딸이 자신을 납치해달라며 매달리는 건 말할 것도 없고, 심지어 협박 방법과 요구액까지 하나하나 코치를 하며 납치극을 이끌자 손창환은 당황합니다. 복수의 주인공에서 갑자기 납치극의 조연으로 강등된 느낌 때문이죠. 이러다가 복수는커녕 지은 죄도 없이 납치범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갈등에 빠지지만, 손창환은 내내 남자의 딸과 동행하며 수십억의 몸값을 받아내기 위해 전념합니다. 그러다가 이 자작 납치극의 진짜 정체에 대해 깨닫곤 파국을 향해 달려간다는 줄거리인데... 일단 흥미롭게 읽히는 이야기입니다. 독자는 자작 납치극을 지켜보면서 내내 강한 위화감을 느끼게 되고 (프롤로그를 생각해보면) 분명 이 납치극 이면에 진짜 이야기가 있을 거란 점 때문에 언제 어디쯤에서 그 단서가 노출될지 무척 궁금해지게 됩니다. 중반부를 넘어서면서 그 단서가 희미하게나마 등장하지만 이야기의 핵심은 사실 클라이맥스에 가서 거의 한꺼번에 폭죽처럼 터집니다. 프롤로그의 청부업자도, 뜬금없이 등장했던 킬러들도 그 대목에서 존재감을 나타내고, 납치극의 조연으로 전락(?)했던 손창환의 진짜배기 복수 역시 막판에 진면목을 발휘합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작품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주인공이 살인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으로 통해 복수하려는 대상이 그다지 ‘나쁜 사람’처럼 보이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물론 손창환의 인생을 망가뜨린 박상준은 야비하고, 탐욕스러운 인물입니다. 손창환 입장에서만 보자면 열 번을 죽여도 시원찮을 대상이지만, 객관적인 독자의 시선에서는 이 세상에 너무 흔해빠진 평범한 악당에 불과합니다. 또, 너무 복잡다단한 구성 때문에 스토리에 집중하기가 어려웠습니다. 1990년대부터 2017년에 이르는 20여년의 다양한 시기가 랜덤하게 뒤죽박죽 등장하고, 어떻게 주인공과 연결될지 짐작하기 힘든 인물과 해프닝이 각 시기마다 툭툭 튀어나옵니다. 손창환의 복수심을 강조하기 위한 과거 시점의 챕터들은 그리 강렬하지 않았고, 갑작스런 청부업자, 킬러의 등장은 오히려 현재 시점의 납치극을 소품으로 격하시켰습니다. 덕분에 클라이맥스는 ‘굳이 저렇게 복수할만한 사연이었나?’라는 의문과 함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액션이 이 작품에 어울리나?’라는 작위적인 느낌을 함께 던져줬습니다. 마지막으로, 악당이 꾸민 ‘진짜 범죄’는 여러 가지 면에서 현실성이 떨어져 보였습니다.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 자세한 언급은 할 수 없지만 기획, 설계, 실행, 복선 등 대부분의 요소에서 ‘과연 저럴 수 있을까?’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작가 스스로 애착을 가진 이야기라는 점을 후기에서 밝혔지만, 여러 지점에서 현실감이 부족했던 탓에 작가의 의도가 제대로 살아나지 못했다는 생각입니다. 이야기꾼으로서의 매력을 충분히 입증했던 작가인 만큼 후속작에서는 좀더 현실감이 살아있는 멋진 장르물을 구현하기를 기대해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