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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은 단편 여러개를 묶은 책이다. 게다가 누드 사철 제본 형식이다. 고서와 같이 끈으로 책을 엮었다.그래서 책등에 책 제목은 안보이고, 묶인 끈만 보인다. 도서관 서가에 꽂을 때 좀 힘들겠구나 싶다.
이 책은 9년전 출간한 순례자의 책의 개정판이라고 한다. 각 단편은 다른 소설로 부터 영감을 받아 쓴 글이다. 마지막 부분에는 소설 속 책 이야기를 친절하게 해준다. 어떻게 이런 상상을 할 수 있을까. 얼마나 다독을 하고 다상을 해야 이런 줄거리를 만들어 낼 수 있을까.
그리고, 작가의 말이 머리를 댕~ 하고 쳤다.
-- 작가의 말 중 -- 책을 권하고 다독을 상찬하는 세상이지만 나는 책에 대한 불온한 상상을 쓰고 싶었다. 그때처럼 여전히 책이란 대체 무엇인가, 책 읽기가 사람에게 무슨 도움이 되는가, 묻고 의심한다. 달라진게 있다면, 아무리 좋은 책을 읽어도 변하지 않는 사람에 대해 비난의 시선 대신 안타까운 마음을 보내게 된것이다. 책을 읽는 당신도 그런시간을 갖게 된다면 더 바랄게 없겠다. (그런시간은 내 삶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 부끄럽다. 미안하다. 고맙다. --
작가가 내곁에서 잘 읽었냐고, 내게 무심하게 말을 건내는 것 같다.
#첫페이지 첫문장 옛날 옛적에 초록왕국이 있었습니다.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제외한 각 단편들의 #마지막문장 - 가볍구나! 아아 - 묘비처럼 늘어선 책들 사이로 붉은 석양이 내려 앉았다. - 하지만 기이하게도 후공지자의 이름으로 된 책은 끊이지 않고 나와 패설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으니, 그 속사정은 상동 늙은이와 전 참군 박주문만이 알터이다. - 그때까지, 왕국은 조용히 침묵속으로 빠져들었다. - 하얀 어둠이 무겁게 세상을 뒤덮었다. -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었다. (살아있는 도서관- 희생양을 빌렸는데, 그 사람책은 아무대답도 못했다. 그 사내가 더 희생양이라는 뜻인가? 잘 이해가 안된다.) - 아무도 모를일이다. 아무도. - 책 읽는게 버릇이라.... - 한없이 고요한 한낮이었다.
붉은 석양, 하얀 어둠, 고요한 한낮.. 문자지만 그림이 그려지는 단편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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