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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참 아름답습니다. 한국적인 미가 도드라지는 정태련 화백의 세밀화는 글만큼이나 시선을 잡아끄네요. 손얼룩이 묻을 정도의 종이의 질도 좋고, 그림에 입체와 반짝이를 더해 촉감까지도 즐길 수 있습니다. 책의 말미에는 문화재평론가 김대환님의 유물해설을 수록되어 있습니다. 전작 <코끼리에게 날개 달아주기>보다 훨씬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이 책이 1992년 생각하는 백성의 개정증보판이었더군요. 반해 <절대강자>는 최근의 이야기가 담긴 따끈따끈한 이슈들이 가득했습니다. 그 중 눈에 띄는 건, 신조어나 속어 사용 문제에 관한 입장을 밝히신 건데요, [저는 이따금 문장의 생기와 탄력을 목적으로 신조어나 속어 따위를 사용하곤 합니다. 어떤 분들은 그러한 문장구사를 언어의 파괴 행위로 단정 짓기도 하지요. 하지만 푸헐, 저는 생기도 없고 탄력도 없는 문장구사가 언어의 박제 행위나 다름이 없다는 생각입니다. 111] 푸얼, 제기럴, 쏴주, 걍, 뷁, 이런 말들이 전 개인적으로 불편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쓴 책이라고 해서 모두 명작은 아닙니다. 그중에는 그대를 전혀 감동시키지 못하는 라면 받침대도 있겠지요. 혹시 그런 책을 만나시거든 이번에는 다른 분을 위해서 밤을 새운 모양이라고 생각해 주세요. 114] ‘집필실로 날아들어 날개를 쉬고 있는 나방 한 마리. 어쩌면 먼 신간의 강물을 건너온 전생의 내 사랑일지도 모릅니다. 새벽입니다. 날이 새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글에서는 ‘캬~’라는 추임새를 보태기도 하고, 개그콘서트식농에는 웃기도 하고, ‘미혼 남녀가 새벽까지 잠을 못자면 결혼할 나이가 되었다는 뜻이고 기혼 남녀가 새벽까지 못자면 인생이 허무하다는 뜻이다. 그리고 환갑 지난 노인이 새벽까지 잠을 못 자면 쿨럭, 인류의 장래를 걱정하고 있다는 뜻이다’ 라는 말에는 ‘푸얼’ 같이 웃고 마네요. 에세이의 정의를 찾아보니, 문장은 논문보다 짧고 비조직적이며 대개는 지극히 개인적인 관점에서 문제를 다루는 것이라네요. 한 사람의 개인적인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는 건 그만큼 그 사람이 매력적이거나 특별한 것이 있는 사람이란 의미가 아닐는지요. 글의 길이에 연연하지 않는다면, 그리고 ‘감성’이 느껴지는 글을 좋아한다면,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에 좋을 것 같습니다. 다만 유난히 마음이 가는 글이 많았는데, 이건 도대체 무얼 의미하는 걸까요? 글들이 짧은 대신, 글을 읽고 난 후의 사색은 좀 더 길어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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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 2012-02-11
요즘 머리와 마음이 따로 노는 시련이 찾아와서 뭔가 도움이 될까 싶어 골랐다.
이외수 선생님의 철학을 아주 짧고 간결하며 결코 무겁지 않게 전해주는 쉬운 책이랄까? 중간 중간에 유머 형태로 담겨져 있는 세상에 대한 일침은 역시 이외수 답다라고 말 할 수 있다. 이 책을 뭐라고 한 마디로 줄여 표현하기는 웬지 어렵다. 뭐랄까... 음...
그래, 더도 아니고 덜도 아니고 이게 이외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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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다시 한번... 한 문인에 대한 저의 마음입니다. 이미 속으로는 더 이상 기대할 것이 없는 작가라고 생각하면서도, 한때 그의 야성적 필력에 흠뻑 빠져었기에 아직 미련이 남아 있나 봅니다. 아하~ 누구냐구요? 이.외.수. 작가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이 분의 책은 그 옛날 <들개>부터 시작하여 거의 한 편도 안빠지고 읽은 듯 합니다. 작년 이즈음 <코끼리에게 날개 달아주기>를 읽고난 뒤, 다시는 그의 책은 읽지 않으리라 마음 먹었답니다. 그런데 1년만에 <절대강자>란 책이 나와버렸네요. 사실 고민 좀 했습니다. 읽어야되나 말아야하나... 관성 때문인지 결국 손에 잡고 말았습니다.
전에 작가의 <아불류 시불류>를 읽으면서 건진게 하나 있습니다. 예술가의 기본덕목이 자기도취 또는 자뼉!(256번째 그의 글)이라더군요. 그렇습니다. 이 <절대강자> 앞의 하악하악, 아불류시불류, 코끼리에게 날개 달아주기를 읽어오면서 느낀게 자뼉이 심한 정도를 넘어 요즘 말로 '개념 상실'이었습니다. 어떻게 심한 말을 할 수 있냐구요? 이 책들이 전부 과거에 발표한 책들의 개정증보판이었습니다. 기존에 출간한 책에서 시대성 떨어지는 내용 몇개 빼고 현실에 부응하는 감각적인 말 몇개 넣어 청소년 좋아하게 간지나는 일러스트를 그려넣은 다음, 포장을 스타일리시하게 만들어 시대감각에 호응하는 제목 새로 붙여낸게 앞에 열거한 책이었지요. 뭐 굳이 나쁘게만은 생각하지 않습니다. 요즘의 젊은 독자들 취향에 맞게 그럴수도 있겠다 싶었지요. 하지만 상술로는 충분히 이해하겠으나, 문인으로서는 이런 재탕 우려먹기같은 출간은 참 할 짓 아니라고 느꼈답니다. 그래서 그만 잊어야할 작가구나 싶었는데, 그래도 마음 한 켠에선 과거 울림있는 그의 필력을 다시 보고싶어하는 바램으로 그가 다시 소설로 일어나길 바라마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또 이런 잡문이라... 그래도 뭔가 있을련지 부지런히 읽었습니다. 우울하게도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아~ 아닙니다. 있습니다. "제가 쓴 책이라고 모두 명작은 아닙니다. 그 중에는 그대를 전혀 감동시키지 못하는 라면 받침대도 있겠지요(114쪽)"...
이 책을 읽고 뭔가를 정리하려고 시도해 봅니다. 그런데 접때 코끼리~를 읽고 제가 쓴 리뷰에서 글자 몇개 고칠 것도 없다는 사실에 조금 당황했습니다.(혹시 여기까지 인내하여 읽어주신 독자분은 앞서 쓴 "코끼리에게 날개를? 아~ 재탕!!! http://blog.yes24.com/document/3605685 " 글 한번 읽어보시고 땡~ 하셔도 되겠습니다. 별로 다르게 쓸 말이 없습니다). 잠깐 방향을 바꾸어 이외수님을 팔로워하는 분이 몇 분인지 찾아봤습니다. 장장 1,166,669분 입니다. 가히 이쪽 계열에선 독보적인 분이시죠. 트윗 수가 5,721개 입니다. 이 <절대강자>는 많은 내용이 트위터에 올린 140자 단문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 듯 합니다. 그러다보니 내용이 앞의 책 3권보다도 더 깊이가 없다고 느꼈습니다. 물론 여기서 간과할 수 없는게 이런 글이 젊은이들에게 먹힌다는겁니다. 저는 전에도 이작가가 '트윗에 너무 목매지말았으면 한다'고 적었습니다. 혹자들은 시대정신을 반영하는 재기와 감성이 넘치는 글이니 현재의 좌절을 이겨내자는 메시지가 담긴 책이니 찬사를 보내지만 제가 보기엔 시대정신에 편승하여 그때그때 싸지른(조금 불손한 표현이지만 지금의 마음이 그렇습니다) 정제되지 않은 말의 덩어리에 불과할 뿐입니다.
돌이켜보면 <들개>나 <칼>과 같이 혼이 번쩍번쩍거리던 시기에서부터 <벽오금란도>, <괴물>, <황금비늘>, <장외인간>으로 발전해가는 장편소설까지가 진정한 작가였던거 같습니다. 2000년대 말부터는 정신적 힘이 달리는지 간단한 에세이성 책만 나오더군요. 뭐 이때까지도 존경받을만 했습니다. 그런데 인터넷 시대에 들어가면서 급진적으로 바뀝니다. 그 나이대의 문인들 중에선 보기 드물게 인터넷 공간에 잘 적응하여 젊은이들의 관심을 받습니다. 잉여인간들의 놀이터인 DC에 진출하여 '이외수 갤러리'가 만들어지고 '이따금 문장의 생기와 탄력을 목적으로 신조어나 속어 따위를 사용하곤(111쪽)'하니 젊은이들이 경탄을 하고 따르게 됩니다. 키배(키보드 배틀)까지 할 정도로 말빨 세고 흉허물 없으니 새로운 유형의 선구자였음은 틀림없지요. 하지만 그게 한계입니다. DC는 젊은이들의 마지막 배출구입니다. 여러 카페와는 성격이 다른 그들만의 해방구인데 예의범절로 접근 할 곳이 아니죠. 그곳의 속성을 이해 못하여 자신의 말에 대한 욕설을 빌미로 악플러라고 고소장을 날렸고 이 갤러리는 문을 닫았습니다. 이때부터 깊은 감성의 사색에서 나오는 작가정신보다는 인기에 편승한 짧고 말초적 감각에 의존하는 글을 스스로 미화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 고소는 쌍방에겐 심각했겠지만 재미있는 반성문이 화제였답니다. 기사로도 나온거라 급히 찾아봤습니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9/06/30/2009063000924.html?Dep0=chosunnews&Dep1=related&Dep2=related_all)
알고보면 저는 이외수를 많이 좋아했습니다. 그의 책도 거의 다 읽었을 뿐만 아니라, 아이를 학원에 데려다주고 기다리는 시간에 모 방송국에서 '이외수의 언중유쾌(言中有快)'를 방송했는데 안빠지고 들었습니다. 참 좋은 말 많이했죠. 그 정도에서 그쳤더라면 지금쯤 참 존경받는 문인이 되었을 겁니다. 그런데 SNS시대가 정착하면서 그의 발언이 어떤 의도였는지 모르겠지만 정치색을 띄면서 살풋 걱정이 되더군요. 그의 단문 몇줄이 어떤 때는 젊은이의 피를 끓게도 하고 어떤 때는 차마 입에 담지못할 촌늙은이로 전락하기도 합니다. 이건 문인이 할 짓이 아니라는게 저의 생각입니다. 물론 저와 다르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을겁니다. 서로의 잣대가 다르니 어쩔 수 없지요. 이 책의 감흥에 대해 이렇게 적는 이유는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이 책이 바로 SNS의 글들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조용한 사색과 영감을 이끄는 진정한 '인생 정면 대결법'이 아니라 그냥 시대에 편승한 얍삽한 책이라는 거지요. 사실 근 3년의 책 리뷰 중 이렇게 작가를 언급한 적 없습니다. 가능하면 좋게 봐줄려하지요. 이 책도 책만 보면 깔끔하게 편집 잘된 나름의 에세이집이라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외.수.란 이름을 대학 때부터 잊지않고 매번 그의 책을 읽어온 저로서는 차마 못봐 줄 책인걸 어떠합니까. 작가의 항변을 책에서 찾아내 봅니다. "한번 읽었다고 책이 어떻다 쉽게 판단하지 말고 같은 책이라도 매번 새로운 마음으로 펼쳐보라"고 하네요. 이어서 "어제 라면냄비 받침대로 썼던 책이 내일 내 삶의 등불이 될 위대한 사상을 담고 있을 수 있다"라고 합니다. 인정하고 공감합니다. 그러나 저에게 있어 지금 현재 이 책은 분명 조낸(74쪽의, 작가가 쓰는 어감입니다) 비싼 라면 받침대입니다.
노학만리심(老鶴萬里心)! 이 책 252쪽에 나옵니다. 늙은 학이 마음으로 만리 바깥을 두루 보살핀다는 뜻으로 썼더군요.(두보 인가요?) 작가의 현 처지를 잘 표현한 귀절같아 마무리글로 삼고자 합니다. 부디 잡스런 세속사에 일일이 대응하여 잔 목소리 내기보다 만리를 포용할 수 있는 의지로 과거처럼 근기(根氣)가 담긴 장편(단편 모음이라도)을 기대해 봅니다. 중언부언한 저의 어려운 마음을 끝까지 읽어주시어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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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임팩트있게 다가오는 책이다. 살아가면서 용기를 잃고 지친 사람들에게 전하는 작가의 진정한 메세지가 담겨있다. 감수성이 메말라가는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 자신에게 이 책으로 수분을 공급해야 할 것 같다. 또 곳곳에 숨어있는 그림은 옛 유물을 발견하고 그 속에서 따스함을 느끼는 현대인에게 잠시 자신을 돌아볼 시간을 가지라고 조용히 속삭이는 듯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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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외수씨 소설을 읽어 본 적은 없다. 단지 아름다운 세밀화 때문에 에세이 정도 읽어본 것이 전부이다.
이 책도, 정태련씨의 세밀화 때문에 구입하게 되었다. 평소 좋아하는 도자기를 세밀화로 그린 건 얼마나 예쁠까, 싶어서. 역시나, 아름다운 세밀화 탄생!! 물론, 좋아하는 분청사기나 철화백자가 적어서 좀 아쉽기는 하다.
유물의 질감을 나타낸다고 까끌까끌하게 코팅을 입힌 건 좀 아쉽다. 세밀화 특유의 섬세하고 부드러움이 조금 바랜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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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책을 읽고 그 책의 향에 취한 적이 있는 사람은 알 것이다. 처음 이외수님의 책을 접한 게 ‘여자도 여자를 모른다.’이다. 책을 펼치는 순간 나는 그 황홀함에 읽기도 전에 빠져 버렸다. 책 속에서 가을 향기가 났다. 나는 유난히도 가을 들꽃을 좋아한다. 꽃꽂이를 2년 넘게 하고 꽃집에 다니면서도 그리 많은 꽃 중에 가을 들꽃이라니 말이다. 그 중에서도 들에 피는 국화와 작은 꽃들은 나를 행복하고 황홀하게 만드는 그런 꽃들이다. 그런데 이 책 ‘여자도 여자를 모른다’ 속에서 그 향기와 그 꽃의 그림들이 천국이었다. 그래서 더 저자가 좋아진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황금비늘1,2’라는 소설을 읽으면서 다시 한 번 이외수님도 이런 소설을 쓰는구나! 감탄을 했고 더욱 좋아하는 저자가 되었다. 그래서 이 책을 선택하는 데도 아무 이유 없이 선택한 것 같다. 저자가 좋고 책이 좋기에 말이다.
『절대강자』는 이외수의 인생 대결법이라는 타이틀의 책이다. 과연 인생의 어느 대결일까? 많이 궁금한 책인데 책을 읽는다면 아마 그 뜻을 알거라 생각이 든다. 특히나 2월의 나의 목표는 이외수책 알아가기이다. 그렇기에 2월에 목표 4권 중에 이 책을 선택해서 읽어나가면서 절대강자라는 타이틀이 마음에 들었고, 삭막한 세상이지만 물론 절대강자로 살아가기는 어렵지만 마음이나마 인생에 대결하는 마음으로 읽어 내려갔다.
인생은 결코 자신과의 싸움이다. 요즘 자꾸 나 자신에게 무릎 끊고 싶게 만드는 일들이 많아진다. 작심삼일도 안 되어 포기하게 되는 계획도 생기고 말이다. 그렇지만 다시 한 번 나의 인생을 위해 대결하련다. 이렇게 지나가면 안 되는 거잖아 다시 한 번 이글을 보면서 힘을 내어 본다. 나와의 싸움에서 이겨야하지 않겠는가? 이렇게 물렁거리게 살고 싶지는 않다.
책속의 글들이 하나 같이 마음에 든다. 웃긴 글부터 슬픈 글까지 마음을 다잡는 글, 한마디로 글을 읽으면서 빵 터지게 웃고 맞아 맞아 하면서 고개를 끄덕거리게 만드는 글들이 너무 많았다. 그리고 어쩌면 이런 생각을 할까? 감탄했고 아 저자님도 글을 쓰면서 반성하고 생각하시는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반성하는 글에서 와이프 이야기를 읽을 때면 역시 사랑하는 마음이 가득하시구나! 하는 생각도 들게 만들었다. 정면 대결답게 한마디로 질책과 각오의 글도 있었다. 좋은 글들이 너무나 많은데 몇 가지만 적어본다. 물론 나는 웃긴 글이 너무 좋다. 아마 여러분들도 아는 내용일지 모르지만 처음으로 읽으면서 나를 웃게 만든 글이다. 초딩 유머 인터넷에서 루이비똥을 똥값에 판다는 광고를 보았어요. 명품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누나 생일이 며칠 남지 않아서 선물하려고 모아둔 용돈을 털어서 인터넷으로 주문을 했지요. 배달된 건 개똥 한 무더기였어요. 광고를 낸 사람의 애완견 이름이 루이비래요. p20 명품만을 추구하는 누나는 아마 깜짝 놀랐을 거다. 물론 나는 명품이 먼지 잘 모르지만 워낙에 명품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 보니 이런 이야기도 나온 것 같다. 얼마나 웃기던지 나를 웃게 해준 저자님께 감사드린다. 일그러진 거울 속에 일그러진 내가 있다. 1년이 넘도록 나쁜 습관을 못 고치면 그것은 습관이 아니라 일종의 병입니다. p22 우리는 아마 오랜 지병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천국일 것 같네요. 저도 오랜 지병을 가지고 있는 것들이 참 많은 것 같아요. 이런 병을 꼭 고치고 싶은데 너무 오래되어 고치기 어려울지 모르지만 그것이 병이라고 안다는 자체만으로 일차는 고친 거라 생각합니다. 그걸 1차에서가 아닌 완치하는 그런 사람들이 되자고요. 등록금을 돌려주세요. 단지 취업을 위해 그토록 오랜 시간과 그토록 많은 등록금을 대학에 갖다 바친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도 취업조차 할 수 없는 현실을 도대체 어떻게 설명하실 건가요. 시간은 돌려받을 수 없다 하더라도 등록금은 돌려받고 싶은 심정입니다. 전액을 돌려받을 수 없다면 반액이라도. p40 왠지 씁쓸한 글이다. 정말이지 요즘은 대학에 취업하려고 가는 것 같다. 그런데 그 대학을 졸업해도 취업을 못한다면 그 수많은 등록금은 어떻게 해야 한 단 말인가? 우리 젊은이들 등록금 때문에 학자금 대출에 부모님이 고향에서 대출, 이런 것들로 졸업하고 나면 벌써부터 신용불량에 빚쟁이가 되어있는 시대인 것 같다. 이런 글을 보니 가슴이 더 아파온다. 정말 반액이라도 돌려주고 싶다. 그렇지만 내 돈이 아니기에 역시 저자님의 글은 시원시원하다. 태양은 임자가 없다. 그대를 위해 오늘도 아침이 밝았습니다. 흔히 세상 살기가 만만치 않다고들 합니다. 하지만 가급적이면 긍정적이고 낙관적인 생각으로 하루를 보내셨으면 합니다. 그대의 마음이 밝아져야 세상도 밝아집니다. p45 긍정의 마인드는 누구나 가지고 있다. 그것을 자기 걸로 받아들이느냐 아니냐에 따라서 삶이 변화하고 바뀌는 것 같다. 다시 한 번 글을 보면서 나의 마음을 밝게 해서 나의 세상을 밝게 만들고 싶다. 때가 아닐 뿐 젊은이여, 그대가 평생을 막장으로 살 거라는 생각은 하지 마시라. 세상의 그 어떤 길도 오르막만 있는 경우는 존재하지 않는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언젠가는 그대에게도 평탄한 길이 펼쳐질 것이다. 지금은 단지 때가 아닐 뿐. p66 그러게 젊은이여 언젠가는 인생의 오르막이 나올 거라 생각합니다. 물론 나에게 거는 희망의 매세지다. 언젠가는 평탄한 길이 펼쳐질 거라 생각이 든다. 지금 좌절하고 힘들어하는 이에게 이 글을 읽게 하여 그에게 힘을 주고 싶다. 왜냐하면 나도 이 글을 읽으면서 힘을 얻었기에 말이다. 지금 그대가 사랑하는 것들은 모두 언젠가는 그대 곁을 떠날 것이다. 아무것도 집착하지 말라. 이 세상 그 어디를 가도 그대 곁에 영원히 머무르는 것은 존재하지 않으리니. 너무 집착에 연연하는 사람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다. 언젠가는 그대 곁을 떠난다는 말에 슬프기도 하지만 그래도 그 슬픔보다는 지금 그대 곁에 너무 없다고 연연하지 말고 돌고 도는 게 인생이라 생각이 든다. 전생 한 남자가 전생을 알기 위해 최면술사를 찾아갔습니다. 그리고 최면상태에서 많은 사람들이 자신에게 절하는 모습과 한 여자가 격렬하게 춤추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가 깨어나서 물었습니다. 저는 전생에 왕이었나요. 최면술사가 대답했습니다. 당신은 전생에 돼지머리였습니다. p124 눈에 보이는 게 다는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글이네요. 얼마나 웃기던지 이 글 보다가 웃었습니다. 그리고 한번 생각을 했습니다. 나는 전생에 무엇 이었을까? 저기서 춤추던 사람? 아니면 무엇일까 하면서 말입니다. 제가 춤추는 것을 좋아해서 말입니다. 악당의 최후 인생을 살다 보면 남에게 속는 경우보다 자신에게 속는 경우가 훨씬 더 많습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자기를 원망할 때보다 남을 원망할 때가 훨씬 많습니다. 아상(我相) 때문에 진정한 자기가 안 보이기 때문이지요. p163 정말이지 나조차도 이런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이래서 반성하고 삽니다. 내가 지키고자 했던 약속이나 나를 위한 믿음이 가끔 살아지니 말입니다. 자기만 잘났다고 생각하고 남은 업신여기는 마음이 크기 때문일 겁니다. 이런 아상은 조용히 넣어두자고요. 뚝배기 사랑 돈 때문에 만나는 인연은 머리를 앞세우게 되지만 정 때문에 만나는 인연은 가슴을 앞세우게 됩니다. 돈 때문에 만나는 인연은 잘 모셔도 깨지기 쉬운 유리컵 인연이고 정 때문에 만나는 인연은 막 굴려도 잘 안 깨지는 뚝배기 인연입니다. p168 우리 인연 가슴을 앞세우는 인연이 될 건가요? 아니면 머리를 앞세우는 인연이 될 건가요? 저는 가슴을 앞세우는 뚝배기 인연이 되고 싶네요. 이렇게 가슴으로 사랑하고 가슴으로 생각하는 그런 멋진 인연이 되길 바랍니다.
책의 뒷면에 글이 나를 한 번 더 감동하게 만드는군요.
이 책 속에는 우리나라의 오천 년을 제 모습 그대로 지켜온 유물들의 이미지들이 나옵니다. 이렇게 우리나라에 오랫동안 남아 있는 그것들 과연 절대 강자 맞는 것 같아요. 우리나라의 유물들의 그림을 보면서 그림을 그린 정태련님에 대해 생각을 했답니다. 그림의 이미지가 살아있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든 것도 있답니다. 그림의 이미지를 만져서 그것이 이 책 『절대강자』를 한층 더 좋아 보이게 만드는 요소이기도 할 겁니다. 정태련님 그림은 '여자도 여자를 모른다'에서 55컷의 야생화 그림으로 이미 알고 있기에 다시 여기서 만나니 기분이 좋더라고요. 책의 글속에 글들이 하나도 버릴게 없는 그런 멋진 글들이었답니다. 이래서 트위터나 페이스북에서 이외수님의 인기가 더욱 높은 것 같습니다. 역시 젊은이들이 사랑하는 그런 저자 맞는 것 같아요. 우리 지금부터 인생 정면으로 대결해 보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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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6월 쯤, 이외수 님의 책 <코끼리에게 날개 달아주기>를 읽었다. 제목과 두께만 보고 이외수 작가의 신작소설인 줄 알고 집어들었다가 대략난감했던 기억이 새삼스럽다. 그 책은 짧은 글들의 모음이었다. 짧은 이야기들로만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무리없이 끝까지 읽긴 했다. 하지만 아쉬움이 남겨졌던 책으로 기억한다. 하지만 그때의 느낌을 6개월 여의 시간이 지났다고 완전히 잊어버렸다. 그리고 지금, 또다시 나의 실수는 반복되었다. <절대강자>라는 제목만 보고 이외수 작가의 신작소설이라 생각하고 이 책을 읽게 되었다.
가끔 이외수 님의 트위터 글을 보면 짦은 글이지만 참 글이 좋다는 생각을 한다. 기상천외하다는 생각에 손뼉을 치고 공감하게 된다. 그런데 왜 그 느낌이 책에서는 들지 않는 것인가? 매체가 다르기 때문일까? 도대체 무슨 이유에서인지는 모르겠다. 그저 책으로 만나면 무언가 부족하다는 느낌이 든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끝까지 읽어본 이 책은 '역시나'로 마무리된다. 물론 요즘의 나에게 시선을 끌지 못하는 책일 뿐이지, 취향이 맞는 사람들에게는 짧은 언어로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좋은 수단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
결국 나는 이외수 님의 신작소설을 또다시 기다리게 된다. 다음 번에도 역시나 '이외수'라는 이름만 보고도 책을 선택하겠지만, 일단은 기대를 저버리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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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이 외수님이 글을 썼고, 생태계를 세밀화로 되살려 그리는 정 태련 화백이 그림을 그렸다. 저자는 인간의 신체를 상징적으로 표현하여 머리에서부터 눈, 입, 가슴, 손, 배, 엉덩이, 발을 거쳐 마음에 이르기까지 10장으로 구성하여 149편의 글로 풀어냈다. 글 사이사이에 정 태련 화백의 형형색색의 다양한 유물 그림 37점이 함께 한다. 이 책에서도 역시나 저자 이 외수님의 글에는 독특하고 기발한 상상력과 통찰력이 느껴진다. 감성적인 문장들 하나하나가 촌철살인의 깨달음으로 다가오면서도 읽는 이의 내면에 있는 감성을 자극한다. 경험에서 나오는 진솔한 교훈이자 이 시대를 살아가는 동질감으로써 위로를 전하는 글들은 삶의 의미를 되살려준다. 저자의 ‘지금 살아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그대는 절대강자다’라는 한 문장은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는 우리의 유물처럼 세상 풍파에 시달려도 쓰러지지 않고 버텨내는 지금 이 순간의 우리들을 격려한다.
이 외수님의 글은 쉽게 읽히면서도 유쾌하고 기발하다. 짧은 문장 하나하나에서 공감과 감동을 받기도 하고, 때로는 나도 모르게 피식 웃게 만드는 재치가 담겨 있다. 우리의 강인함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퀄리티 높은 유물 그림도 매력적이다. 특히나 입체느낌이 나는 볼록한 그림들의 색감과 표현력은 이 책을 읽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 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