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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바타는 표절 문제로 꽤 시끄러웠는데[1] 실제로 법정으로 이어진 표절 시비보다는 [포카혼타스+늑대와춤을]의 결합이라는 일반적인 시각에 동의하게 된다. 그 둘에서 찾을 수 없는 가장 독창적인 파트가 바로 아바타의 몸을 원격으로 조정한다는 부분이라고 생각했는데 바로 그 아바타의 원격 조정이라는 작품 전체의 가장 중요한 파트가 이 작품집의 첫번째 중편인 폴 앤더슨의 <조라고 불러다오>에서 오리지낼러티를 찾을 수 있다. 영화 아바타는 여러가지 내용을 담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SF적 부분의 가장 핵심적인 파트인 아바타 제어 기술과 동기 등의 모든 부분이 바로 이 소설에서 그대로 가져왔음을 알 수 있다. 읽고 나서 부랴부랴 인터넷에 살펴보니 이렇다. 일단 폴 앤더슨의 콜미조는 SF 명예의 전당의 중편 10여 개에 선택된만큼 클래식에 가까운 SF 중편이다. 이 소설을 읽은 독자의 상당수가 아바타를 본 후, 카메론이 폴 앤더슨의 작품을 표절했다고 보고 있다. 내 경우 아바타는 관람한 지 엄청 오래되었고, 또 미국에 있을 때 자막 없이 보아서 제대로 이해 못한 부분도 많기 때문에 자세한 디테일을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그런 짜투라기 기억 만으로도 이 소설을 읽으면서, 아바타의 원작이라고 착각했을 정도다. 컨셉상의 유사성이 있다라거나 영향을 받았다고 하기에는 너무 전체적으로 구조적으로 많이 유사했다. 둘이 좋다고 연애하는 부분만 제외한다면 결말까지 거의 비슷한 구조를 따르는데, 그 연애파트 마저도 포카혼타스와 비슷하다고 하지 않는가. 뭐 연애가 다 그렇지, 우선 아바타를 조정하는 조정자가 장애를 가졌다라는 점이 같다. 휠체처를 타고 다니는 주인공이 아바타의 몸을 입고 자유롭게 훨훨 날다시피 다니는 장면은 내게만 강렬하게 각인된 기억이 아닐 것이다. 이 소설에서 앵글시는 가슴 아래의 몸이 거의 마비되었고, 아바타(물론 아바타라는 용어는 없다)의 몸을 가졌을 때 목성의 원시인이 되어 자유롭게 된다. 아바타라는 용어를 보편적으로 사용하기 이전에 쓰인 소설이다. 컴퓨터는 존재했겠으나 집채만한 크기의 진공관들이 수학 계산이나 겨우 했을 성능을 보였던 시기쯤에 쓰인 이 소설이 아바타에서 보여준 현란한 디테일을 모두 서술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가상현실이나 게임 공간 같은 건 꿈도 못꾸던 시대에 오로지 상상만을 바탕으로 이러한 소설을 쓸 수 있었던 사실이 놀랍다. 두번째 유사점은 공간적 배경이다. 영화 아바타에서 껍데기뿐인 아바타를 보내는 곳이 미개척 우주다. 콜미조에서는 개념적으로 아바타와 동일한 인공 목성인 조를 목성으로 보내 중증 장애를 가진 앵글시가 그를 조정한다. 앵글시가 있는 곳은 목성의 다섯번째 위성에 설치한 돔으로 보여지고, 헬멧을 쓴 채 조가 되어 목성 탐사를 한다. 이 두 작품 모두 어느 미개척 행성의 환경에 살아남을 수 있는 몸체를 보내 장애를 가진 인간에게 그 조정을 맡긴다는 설정은 우연이라고 하기에는 지나친 유사성이다. 아바타에서는 지구에 없는 어떤 자원 채취를 목적으로 인공으로 태양계가 아닌 다른 계로 여행을 가지만, 이 소설에서는 목성에 보낸다는 사실이 다를 뿐이다. 소설에서도 영화에서도 사람이 살지 못하는 우주 행성의 탐사와 개발을 목적으로 인공 꼭두가시를 보낸다. 그런데, 목성의 대기와 압력 등에 적합한 목성인은 실제로 목성에 거주하는 생물체가 아니다. 아바타처럼 인간과 비슷하게 생긴 거주민이 목성에는 없다. 인류와 같은 개념의 생명체는 없지만 목성의 높은 중력과 기압 온도 같이 혹독한 자연 환경에 적응한 강철같은 바디를 가진 생물이 암모니아 비를 맞고 수소 같이 그 행성에 존재하는 공기로 호흡하며 살아간다. 꽝꽝 얼어붙어 돌처럼 딱딱한 얼음을 조의 몸을 가진 앵글시가 제련하여 무기와 도구들을 만들며 분투하는 장면은 아바타의 아름다운 정글 만큼이나 인상적이다. 세번째로 쓸모없어진 지구인으로서의 육체를 버리고 새로운 행성에서 한없이 자유로운 육체를 선택한다는 결말의 필연적 유사성을 꼽을 수 있는데, 사랑을 위해 나비족의 아바타가 된 제이크 셜리보다는 오히려, 막지 못할 죽음을 통해 진정한 (인조) 목성인 조와 결합하여 아예 조가 되어 버리는 이 작품의 앵글시가 훨씬 설득력과 통찰을 준다. 아바타는 원주민 나비족과 유사한 아바타를 DNA 조작으로 만드는 데 비해, 이 소설의 조는 순수하게 인간이 창조한 완전히 새로운 생명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조는 혹독하기만 할 거라고 추측한 목성의 환경에 적합하게 창조된 인간이므로 그곳에서 앵글시라는 인간이 갖는 경험과 지식을 흡수하여 새로운 생명으로 그곳에서 진화하며 생명을 이어가게 되는 설정이다.(조를 돕기 위해 다른 목성인들이 계속 투입된다. 그들은 더이상 앵글시에게 조정되지 않으며 조에게(조가 된 앵글시?) 지식을 전수받으며 목성의 인류가 된다. 표절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사실 이 이야기에는 또다른 기원이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클리포드 시맥은 우리나라에서 종이책으로 출간된 적이 없는 SF 작가인데, 그의 단편 작품 중 <desertion>이 이 작품과 유사성이 있다. 어렵게 텍스트를 구해 그 작품을 읽었는데, 목성 탐사라는 점과 아바타의 기원이라고 볼 수 있는 설정이 있다. 지구의 1천배나 되는 압력(중력?) 과 끊임없이 내리는 암모니아 비 등, 혹독하고 끔찍하기만 한 새로운 행성에서 호흡과 생존 가능하도록 해주는 변환기가 있고, 그 변환기를 통해 몸이 다른 생명체로 변환하면 직접 목성에 내려가는 설정이다. 지구는 더이상 생존 불가능한 곳으로 변해가고 있고, 식민행성을 개척하고 있는 중인 이 세계에서 이 변환기는 이미 성공하여 우주 곳곳에 식민 행성을 개척하고 있지만 목성에 보내지는 사람들은 보내는 족족 돌아오지 못하자, 책임자가 직접 자신의 개와 함께 목성에 간다. 왜 그동안 보낸 사람들이 돌아오지 못했는지를 직접 깨닫게 되는 순간, 그동안 알고 있던 목성의 이미지와 진실의 차이를 깨닫는다. 새로운 진실을 마주한 순간의 어마어마한 충격은 세월의 간극을 초월한다. (국내에 시맥의 소설은 미니문고에서 출간한 500원짜리 <있을 수 없는 세상>이 다인듯) 오디오 드라마 시맥 desertion https://www.youtube.com/watch?v=WYOk9D0ZwVk [1] 첫번째 표절은 <아바타>를 제작사의 전 직원이 재직 중에 썼던 이야기인 <K.R.Z. 2068>이 <아바타>와 연관이 있다고 주장했다. 두번째는 제랄드 모라우스키의 작품 <Guardians of Eden>을 영화화하기 위해 제임스 카메론과 여러번 미팅을 했지만 무산되었는데, 아바타에 작품을 베꼈다는 것. 이 작품의 내용은 사악한 광산업자가 자신의 탐욕을 채우고자 자연의 우림을 파괴하고 원주민과 대립하는 것을 다루고 있다고 한다. (출처 http://www.mediaus.co.kr/news/articleView.html?idxno=30235 ) |
'SF 명예의 전당 1,2'편을 읽을때도 참 기쁘게 읽었던것 같아요. 그래서 2편으로 끝나는것이 아쉬웠었는데, 이렇게 3,4편이 출간되어 무척 반가웠습니다. 1,2편은 단편집 모음이었다면, 3,4편은 중편집을 엮은 책입니다. 되도록 책을 소장하지 말자!라고 다짐하건만, 이 책들은 양장상태도 좋고, 내용도 좋아서 (가격만 살짝 부담됩니다.^^) 소장하고 싶게 만드는 책이기도 하네요. SF 소설을 좋아하지만, 아직까지는 매니아는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다른 책들에 수록되어 있는지는 몰라도, 3편에 수록된 6편들은 제가 읽어보지 않은 책들이라 좋았습니다. 물론, 읽어보지 않았다고 다 좋은건 아니겠지요. 내용도 무척 재미있어서, 한편 한편 읽을때마다 더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폴 앤더슨의 '조라고 불러다오'는 읽으면서 '아바타'와 '노인의 전쟁'이 떠올랐어요. 영화 '아바타'가 나올때 이 작품의 설정을 그대로 썼다는 이야기가 있던데, 전혀 근거 없다고 말할수는 없더군요. 이제는 익숙해질수 있는 소재겠지만, 몇십년이 지난 이야기가 아직까지 짜릿한 전율을 줄수 있다는것이 좋았습니다. 로버트 A. 하인라인의 책은 많이 읽지는 않았지만, SF소설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면 한번쯤 들어봄직한 작가가 아닌가 싶어요. 언젠가 영어로 읽고 싶은 작가이기도 하고요. '유니버스'는 '세대우주선'이라는 개념을 대중화 시킨 소설이라고 합니다. 사실 전 하인라인보다 베르나르 베르베르를 통해 개념을 배웠는데, 그 시조를 만나게 되어 영광이었습니다. 이 소재를 가지고 다른 소설들이 출간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어 올해 기회를 보아 읽어봐야할것 같습니다.
3편을 재미있게 읽어서, 4편도 곧 읽을 예정인데 좀 아껴두고 싶다는 생각이들어서인지 아직 책만 노려보고 있어요.^^ 앞으로 계속 'SF 명예의 전당' 시리즈가 10권 이상 출간되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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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정판이 나온다는 소문을 커뮤니티에서 접했지만 그후 1년이 훌쩍 지나고도 안 나와서
결국 차례차례 한권 한권 다 구입했습니다.
단편들만 모아놓은 1-2권에 비해 중편이나 중편에 가까운 분량이라 가독성이 약간 떨어지지만,
역시나 상당한 몰입도를 자랑합니다.
4권을 책꽂이에 나란히 꽂아두면 상당히 뿌듯합니다.
번역도 괜찮은 듯하고, 개정판이 나오지 않는 이상은 국내 정발 sf 소설집 가운데에서도 손에 꼽을 명작 시리즈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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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정판이 나온다는 소문을 커뮤니티에서 접했지만 그후 1년이 훌쩍 지나고도 안 나와서 결국 차례차례 한권 한권 다 구입했습니다. 단편들만 모아놓은 1-2권에 비해 중편이나 중편에 가까운 분량이라 가독성이 약간 떨어지지만, 역시나 상당한 몰입도를 자랑합니다. 4권을 책꽂이에 나란히 꽂아두면 상당히 뿌듯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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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명예의 전당' 3권을 이북으로 구입하였다. 1권과 2권에 비해 3권에서는 많은 수의 작품을 다루지 않는다. 하지만 폴 앤더슨의 '조라고 불러다오', 로버트 A. 하인라인 '유니버스', C. M. 콘블루스의 '끝없는 얼간이들의 행렬', 로렌스 오도넬의 '기념할 만한 계절', 에릭 프랭크 러셀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코드웨이너 스미스의 '방황하는 씨'멜이 연가'와 같은 영미권 SF황금시대를 열었던 최고의 작품들을 수록하고 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이 당시에 얼마나 작가의 상상력이 극에 달았는지 감탄하며 읽었다. 훌륭한 작품들이다. 그리고 훌륭한 작품은 시대를 가리지 않는다는 것을 다시한번 깨닫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