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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프랑스요리 셰프인 아버지 밑에서 자연스럽게 음식문화의 다양성을 습득하고 자란 저자는<셰프의 딸>이라는 제목에서 느껴지듯 아버지의 직업에 자랑스러움이 책의 곳곳에 배어있다. 저자 또한 일본인이지만 한국에서 스페인음식을 가르치는 요리 선생님이니 말그대로 코즈모폴리탄이다. 아버지가 서독의 일본대사관 전속 요리장으로 파견되면서 일곱 살때 서독으로 이주하여 3년뒤에 일본으로 되돌아와 학창시절을 보내고 다시 동독으로 유학을 떠난 후 스페인으로 다시 떠나 한국인 남편을 만나 결혼하여 사는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리고 그 모든 이야기 중심에는 요리가 있다.
살아가면서 누구에게나 중심이 되는 한가지씩은 있는 것 같다. 저자는 현재 한국에서 스페인 음식을 가르치는 요리선생님이다. 셰프의 딸로서 어렸을 때부터 프랑스 요리에 익숙하지만 아버지가 싸준 전문가 냄새가 나는 도시락을 부끄럽게도 생각한 적도 있었다는 이야기들과 아기때 가지고 다니던 자그마한 도시락을 아직도 간직하고 있는 어머니의 이야기, 플로리스트인 어머니께 요리와 꽂꽂이를 배우며 어렸을 적 물건들을 아직도 깨끗이 간직하고 계시는 어머니가 일본인으로서의 주체성을 잊지 말라고 늘 당부했던 일들의 소소함의 이야기들을 삶에서 기억되는 가장 큰 행복은 거창한 것이 아닌 소박하고 소소한 행복에서 온다는 것을 말한다. 어렸을 적부터 외국을 다니며 다양한 문화를 체험하며 부모님의 일본인이라는 주체성의 교육은 요리 선생을 하며 삶에 대해 감사하게 되고 자신의 삶이 요리와 함께 함으로 인해서 퐁요로왔다는 자기고백이 있다. 과거 소중한 순간들을 연상하면 바로 요리가 떠오른다고 말하듯이 그녀의 삶은 요리 그 자체의 삶이다.
가끔 코즈모폴리탄의 책들을 보면 그들이 수용하고 있는 다양성이라는 세계관이 참 부럽곤 했다. 넘치는 에너지 자체로 연상되는 박칼린의 <그냥:)>이라는 에세이에서 다양성이라는 것에 대한 깨달음에 관한 말이 있는데 박칼린 또한 코즈모폴리탄으로서 세계의 다양성이라는 것을 깨닫고 나서 보는 세계는 엄청난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수많은 사상과 이념들의 다양성 한가운데에서도 그 모든 것들을 동시에 지니려 애쓰며 편견과 비판의 노예가 되지 않고 균형 한 가운데에 서 있으려 하는 것으로 그리고 그것은 어마어마한 열정이라는 에너지로 발산된다고 했던 박칼린의 말처럼 저자도 엄청난 열정을 발산하는 것을 볼 수 있다.코즈모폴리탄의 장점은 바로 그런 것이다. 다양성이 주는 세계를 체험함으로 인해 세상과 평등해지고 그것이 바로 열정으로 표현되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 또한 동독에서 사랑에 빠졌던 남학생의 나라가 궁금하다는 이유로 무작정 스페인으로 떠나고 서울에서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만으로 연희동에 하숙을 구하는 등의 행동들이 바로 이 다양성이라는 것이 준 열정이란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그런 열정으로 인해 그녀는 끊임없이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준다.연세대학교 대학원 국문과에서 석사과정을 밟으며 한국외국어대학교 외국어연구평가원과 육군사관학교에서 일본어를 가르쳤고 황혜성 선생님의 딸 한복려 궁중음식연구원에서 공부한 최초의 일본인 수강생이 되어 한식공부를 하기도 한다.
내 아이에게 바라는 것이 있다면 이런 문화의 다양성을 깨우쳐주고 싶다. 그런 생각을 전부터 하고 있었는데 머리싸매고 한국의 대학입시에만 목매는 교육문화에서 더 나아가 공부가 아니더라도 문화의 다양성을 깨우치는 것이 더 큰 공부라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세계를 다양성이라는 시각으로 보게 된다면 오히려 그 다양성이 삶을 풍요롭게 하기 때문이란 것을 나는 책을 통해 깨달았다. 그것은 무척 값진 깨달음이다. 책 중간중간 정말 다양하고 처음 들어보는 온갖 서양요리들이 소개되어 있으며 레시피도 있지만 사진이 없어 조금 아쉬움이 든다. 그래도 코즈모폴리탄의 열정을 느낄 수 있어서 무척 좋았던 책이다.
저자가 요리가 삶의 중심이듯 내게는 책이 삶의 중심이다. 과거 어떤 일을 떠올리면 그 일과 관련한 책이 떠오른다.며칠 전부터 작은 아이가 배가 아프다고 한다. 밥도 제대로 먹지 않고 배가 아파 새벽에도 계속 배마사지를 해주어야 했다. 그런데 또 노는 것은 잘 논다. 열도 안나고 화장실도 잘가고 밤만되면 배가 아프다고 하니 괜시리 근심이 들었는데 책에 나온 음식을 보고 아 ! 이거다 싶은 생각이 든 음식이 있었다. 유럽사람들은 몸이 아프거나 가볍게 식사하고 싶을 때 밀히라이스를 찾는다고 한다.밀히라이스는 작은 냄비에 쌀을 조금 넣고 우유를 적당량 부은뒤 마지막에 설탕을 넣어 약불에 보글보글 끓이는 음식인데 아이 어렸을 적 이유식으로 타락죽을 해준적이 있는데 만드는 방법이 거의 같아서 깜짝 놀랐다. 타락죽을 만들어주면 아이가 배 아픈것이 낫지 않을까 해서 부랴부랴 타락죽을 만들어 먹였다. 밥은 안먹는 아이가 타락죽을 먹고 나니 기운이 나는지 아직까지는 배아프다는 소리를 하지 않는다.이렇게 앞으로 타락죽이 떠오르면 이 책이 떠오르지 않을까 한다. ^^ -[나는 리뷰어다. 이벤트에 참여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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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는 지인중에 화가셨던 아버지가 페병으로 고생하시다 화가의 길을 접고 고향으로 내려와 아이들을 키우면서 딸에게는 절대 그림을 못그리게 하셨다. 화가는 배고픈 직업이라며 마당에 그린 그림에도 역정을 내시곤 하셨다. 그래도 숨어서 그림을 그리던 그녀는 학교 백일장에서 상을 타게 되었고 그 그림을 아버지에게 자랑삼아 보여드렸다가 핀잔을 받게 되었다 " 그정도 실력이면 그림 그릴 생각을 마라, 너정도 웬만한 애들은 다그려" 그후에 다시는 그림을 그리지 않았다 . 평범한 학교생활을 끝마치고 가난한 살림을 보태기 위해 공장으로 취직한 후 그림을 잊고 살던 20대후반쯤 갖은 열병과 심신이 괴로워하던 어느날 버스정류장에서 미술학원 광고를 보는 순간 그림을 그려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그후 늦은 수능을 치고 6개월만에 입시를 준비하여 미대를 가서 대학원 까지 마치고 화가의 길을 걸으면서 사람들을 가르치고 있다. 이이야기를 왜 하는냐 ? 이책의 저자 일본태생 귀화 한국인 중천수자, 히데코의 이야기와 조금 닮았다. 아버지는 도쿄 임페리얼 호텔 셰프였고 그녀가 요리사가 되길 원했지만 요리사인 아버지의 요리사복과 전문가의 맛이 나는 요리를 지겨워했다. 빨간 장미 도시락의 이야기중에서 여대시험 보러간날 아버지가 싸주신 도시락을 들고 가서 기대에 부푼 마음으로 도시락을 연순간 남들보다 더 형편없는 요리사 아버지의 도시락을 본순간의 마음의 상처를 이야기하고 있다 . 그때는 너무 섭섭하고 얄미워지만 이제는 아버지를 이해하는 요리사가 된 그녀는 아들의 도시락를 싸줄때면 본인도 아버지처럼 대충 싸주게 된다고 고백한다. 이처럼 어린시절의 결핍또는 충족감이 요리사가 아닌 국제관계론과 언어학을 공부하면서 독일, 스페인 ,일본,한국을 오가며 생활하다가 결국은 한국에서 요리사의 길을 걷고 있다.
같은 직업을 대를 이어서 선택하는것은 부모의 경지를 넘느냐 안넘느냐 보다 어릴적 상처로 인해 선택하고 안하고를 결정짓는것 같다. 재능은 숨길수 없다는 말처럼 그녀도 내가 아는 지인도 결국 자신이 가장 좋아는 길로 돌아왔다.
아버지가 만든 요리 한 접시에 기뻐하던 나는 그 기쁨을 내 가족들에게도 맛보여주기 위해 요리를 만든다. 한 접시 한 접시를 요리 교실에서 여러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또 그 행복이 다음 사람들에게로 전해진다. 요리를 통해 사슬처럼 연결된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 속에서 이 책은 탄생했다. 요리하고, 먹고, 마시고, 수다를 떨고, 웃고, 때로는 눈물도 흘려가며 쓴 이 책은 한국 생활에서 얻은 귀중한 만남 덕분에 나올 수 있었다 라고 말을 하는것을 보면 그녀는 요리사의 길을 선택한 자신을 대견스러워 하는 경지까지 이르게 된것이다.
사람들은 때론 가장 원하고 잘할수 있는 일을 놔두고 다른길을 돌아 돌아 온다. 엘리베터이를 타지 않고 굽이굽이 꺽인 계단길을 한발 두발 내딛고 오는 사람이 있다. 유명한 요리사를 둔 그녀와 화가였던 아버지를 둔 나의 지인 또한 그랬다. 그러나 돌아온 그 길이 이제는 살아가는데 더욱 도움이 된다는 그녀들 저자는 이국에서 많은 삶들이 그곳에서만의 요리를 떠올리게 하고 때론 남편을 만나는 매개체도 되었고 남들이 모르는 많은 요리를 접할수 있었던 그 삶이 지금의 요리를 더 풍성하게 만든다고 한다. 나의 지인 또한 힘들었던 공장생활도 죽고싶었던 젊은날도 돌이켜 보면 그림을 그릴수 있는 희망이 되고 원동력과 영감이 된다고 한다. 많은 사람과 많은 경험을 한것이 때론 남아있는 삶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가는 것을 그녀들에게 볼수 있었다.
소복히 담긴 접시와 화려한 물감으로 어우러진 캔버스가 나에게 똑같은 언어로 다가오는것은 왜일까? 그것은 아마도 여러가지색채를 가진 음식재료로 접시에 그림을 그리는 그녀와 다양한 물감을 가지고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는 그녀의 이야기들이 먼길을 돌아온 과거의 지도를 희망이라는 그림으로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 이밤 와인 한잔 기울이며 생각한다. 힘든 과거가 미래의 희망이 되게 만들자고 그녀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되뇌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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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을 만드는 사람들을 보면 나는 경외스럽기까지 하다. 타고난 음식 솜씨도 있겠지만 음식 만들기를 즐기고 또 정성을 다해 음식을 만드는 그 모습, 또는 새로운 음식을 만들기 위해 고민을 하는 그 마음들이 정말 경외스럽다. 나는 솔직히 요리에 자신이 없고 또 요리 만드는 것에 즐거움을 느끼지도 못하는 것이다. 겨우 한 끼 먹을 음식도 겨우 해내는 사람이랄까. 친정 엄마께서 음식 솜씨가 좋으셨다. 식당에서 근무하기도 하셨고 주위분들로부터 음식을 맛있게 잘 만든다는 칭찬도 많이 받으셨다. 그렇게 음식을 잘 만드는 사람들을 보노라면, 어떤 음식을 먹었을때 어떠한 재료가 들어갔는지 집으로 돌아가서 몇번이고 다시 만들면서 실험을 해보는 모습을 보고 과연 음식을 만드는 사람은 다르구나 하고 느꼈다. 엄마는 한식 음식을 잘 하시는 편이었는데 세 자매중에 음식 만들기를 좋아하는 자매는 우리집에서 셋째가 조금 그러한 편이다. 이것저것 만들기를 좋아하고 또 집에서 잘 만들어 먹는 걸 보고 그나마 엄마의 음식 솜씨를 닮은게 조금은 고맙기까지 했다.
가족을 위해 음식을 만드는 일은 분명 행복한 일이다. 저자도 말했다시피 몇시간이고 고생을 하며 정성을 다해 음식을 만들었을때 가족이 혹은 음식을 먹는 사람이 정말 맛있게 먹어주면 그 몇시간의 고생은 기쁨으로 가득차버린다. 음식을 잘 하지 못하는 나도 어떤 음식을 만들었을때 가족들이 맛있다며 음식을 다 비울때 그 기쁨은 이루 말할수도 없다. 누군가를 위해 음식을 만드는 일, 그것은 사랑이 듬뿍 담기는 일이기도 하다. 그래서 음식을 만드는 사람이 나오는 소설을 보면 나는 깊이 감동을 받기도 한다.
이 책의 저자 나카가와 히데코 역시 음식을 만드는 사람이다. 프랑스 요리 셰프인 아버지 때문에 어렸을적부터 요리 만드는 것을 곁에서 배우고 혹은 도와주면서 자연스럽게 음식에 대한 관심을 혹은 음식 솜씨가 좋은 사람이라고 할 수 있겠다. 저자의 이력을 보면 요리를 잘할 수 밖에 없겠다. 프랑스 요리 셰프인 아버지와 플로리스트인 어머니. 또한 서독의 일본대사관의 전속 요리장이셨던 아버지때문에 독일에서 몇년간 살았던 전적이 있다. 또 일본으로 건너가 호텔 요리사로 계셨던 아버지의 곁에서 요리를 배우고 일본에서 대학을 다니다가 교환학생으로 동독에서 학교를 다니고, 또한 한국에서 공부를 하기도 했던 저자의 이력답게 어느 한 곳에 집중하지 않고 열린 마음으로 살았던 저자의 이력이 만만치 않다. 한국 사람인 남편을 만나 귀화하고 한국에서 아들 둘을 키우며 스페인 요리 교실을 열고 있는 다양한 이력을 지니고 있다.
셰프의 딸로서 결국에는 다시 요리의 길을 걸어가고 있는 나카가와 히데코 씨의 이번 책을 읽으며 요리를 즐겨하고 잘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과거에 우리 또한 그랬듯이 십대 아이들은 음식이 서구화되어 서양음식을 많이 좋아한다. 서양 음식을 좋아하는 아이들에 비해 지극히 한국적은 음식을 먹는 우리들은 아이들이 스테이크등을 먹고 싶다고 하면 겨우 일년에 몇번 음식점에 가서 먹이곤 하는데 이처럼 엄마가 직접 음식을 만들어 아이들에게 먹인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되었다. 자신이 만든 음식에 맛있게 먹는 아이들을 보면 뿌듯함까지 느낄 것 같다. 엄마의 정성으로 커가는 아이들을 보면 엄마는 더욱 행복할 것 같은 느낌까지 들었다.
저자의 아버지가 셰프여서 혹은 저자가 셰프의 딸로서 자부심이 강한 모습을 보며 솔직히 많이 부러웠다. 아버지에게 배운 음식을 아이들에게까지 전수해주며 그 맛을 잃지 않기 위해 애쓰는 저자의 모습이 참 좋아보였다. 나는 아이들에게 어떠한 요리를 전수해 줄 것인가 솔직히 한두 가지라도 물려주고 싶은데 과연 어떤 것을 물려줄까 고민 좀 해보아야 할 일이다. 잠깐 고민해보고 김장 김치라도 물려주어야 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저자의 시어머니 요리 방식과 우리나라 음식의 간을 할때 소금 약간, 젓갈 약간 이렇게 만드는 사람의 대충 가늠이 아닌 적정한 양을 이번 김장때부터라도 정확하게 기재해야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그리고 저자가 요리 레시피를 준 음식 중에서 내가 좋아하기도 하는 '햄버그스테이크'를 꼭 만들어 보리라 다짐을 했다. 그래서 나도 서양 요리를 한 가지는 할 수 있다고 자신있게 내놓을수 있었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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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의 부친은 일본 임페리얼호텔(제국호텔)에서 프랑스 요리사를 하셨다. 그리고 그 부친은 한국에서 출간된 책 제국호텔의 주방이야기 저자이신 무라카미 노부오상의 제자이시기도 하다.
저자 또한 독일, 스페인, 한국에서 젊은 시절을 보내고 쭌의 지인과 결혼하여 두 아들과 함께 글로벌한 맛난 라이프를 즐기고 있다.
저자의 책 "셰프의 딸"은 그 자신의 삶의 이야기이다. 그 삶 속에 묻어있는 자신의 맛있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 삶을 따라가다 보면 그의 레시피를 통해 독자가 직접 요리에 도전해 볼 수 있는 용기를 얻기도 한다.
쭌도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운영하는 요리교실에 한번 등록해서 직접 요리를 배워볼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여러분들도 이 책과 함께 맛난 이야기로 떠날 우리의 여정을 다시 준비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쭌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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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카모메 식당을 보고 난 뒤에 내마음은 뭔지 모를 따뜻함과 흐뭇한 미소로 가득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셰프의 딸을 읽는 내내 카모메 식당이 떠올랐다. 소박하지만 행복과 따뜻함의 여운이 오랫동안 남을 것 같다.
책 제목 그대로 프랑스 음식 요리사인 셰프의 딸로 어릴 적부터 자연스럽게 음식에 대해 관심을 갖고, 식생활을 사랑하게 된 히데코씨! 코즈모폴리탄의 맛있고 심플한 삶이라는 부제처럼 여러 나라에 머물면서 다양한 음식을 접하고, 요리하는 것을 자신도 모르게 사랑하게 된 이야기이다.
음식이 주는 행복은 음식과 함께 갖고 있는 추억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해주신 음식에 관한 에피소드를 기본으로 살아오면서 만난 인연들과의 추억들을 떠올리며 한장 한장 편안하게 쓰여진 에세이다.
"음식은 최고의 휴식이자 의사소통의 수단이며, 행복이다."라는 저자의 말처럼, 음식은 사람의 마음을 열어주는 통로이자 행복 그자체이기 때문이라고 나 또한 공감해본다.
![]() 요리를 하는 행복은 누군가 내 요리를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면서 보상되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 책을 통해 평소 대단한 요리를 하는 건 아니지만 요리를 즐겨하는 사람으로 즐겁게 음식들의 사진과 함께 저자의 추억을 따라가며, 나의 추억들도 하나씩 꺼내어 보고 싶어진다. 또한 책 중간 중간 요리 레시피가 소개되어서 한번씩 만들어 봐야겠다고 다짐해본다.
욕심많은 코즈모폴리탄의 따뜻한 요리에 대한 열정이 엿보이는 따뜻한 에세이를 통해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커피한잔 마시는 여유를 느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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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하지 않게 배송되어 온 따뜻한 책에 싸인 까지!! 여행에세이 만큼이나 요리나 음식에 관한 에세이라면 무조건 좋아하는 나에게 이 책과의 만남은 참으로 기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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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이 바뀔 때마다 생각나는 음식이 있다. 모두 엄마가 해주신 음식들이다. 엄마의 음식은 대단한 게 아닌 평범한 것들이다. 말린 조갯살과 고추를 간장에 넣고 조리거나, ‘밀국’이라 불렀던 손칼국수, 생선 뼈를 고아낸 국물로 끓인 김치찌개 같은 것이다. 먹은 기억은 있지만 한 번도 직접 해본 적이 없어 그 맛은 손이 아니라 마음에만 남았다. 그러니까 그 맛이야 말로 『셰프의 딸』에 나오는 ‘엄마의 맛’ 인 거다.
『셰프의 딸』이란 제목만 보고 요리책이 아닐까 생각했다. 다양한 요리의 레시피가 있으니 분명 요리책이 맞다. 한데 이 책은 단순한 요리책이 아닌 요리에 담긴 맛있고 따뜻한 추억에 빠져들게 하는 책이다. 저자는 일본에서 태어나 프랑스 요리 셰프인 아버지를 따라 서독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고 그 후로 일본, 동독, 스페인에서 생활하고 현재 한국에 살고 있다. 해서 그녀가 들려 주는 음식 이야기는 일본 음식에 국한되지 않은 요리다.
책엔 ‘라자냐’, ‘크림 콘 스프’, ‘크레이프’, ‘햄버거 스테이크’처럼 익숙한 요리들과 생소한 이름인 ‘아펠쿠헨’(독일식 전통 케이크), ‘다시마키 타마고’(일본식 달걀말이), 한국의 닭볶음탕과 비슷한 ‘포요 아 라 카수엘라’ 등 낯선 요리까지 다양하다. 그녀의 요리엔 저마다의 사연을 담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모두 특별한 요리인 것이다.
책에서 빨간 장미 도시락통을 보는 순간 누구나 그 시절로 돌아간다. 원하던 불고기나 소시지 반찬은 아니었지만 엄마가 싸준 도시락을 다시 한 번 먹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프랑스 요리 셰프로 함께 식사를 할 수 없었지만 크리스마스 이브에 아버지가 만들어 놓은 ‘로스트 치킨’을 먹을 때마다 그녀는 사랑을 먹은 것이다. 그 치킨 요리엔 가족을 위해 새벽에 일어나 밥을 하던 모든 엄마, 퇴근길 아이들을 위해 간식을 사온 세상 모든 아빠의 마음이 담겨 있던 것이다.
그녀는 정식으로 요리를 배운 사람이 아니다. 한데 그녀가 소개하는 요리는 친근하다. 왜냐하면 쉽고 친절하게 설명하기 때문이다. 요리 선생님이 아닌 엄마나, 친구, 누나처럼 요리를 만들며 수다를 떨고 함께 즐긴다. 요리 과정에 따른 사진이 함께 있다면 더 좋았겠지만 누구나 도전 가능한 요리다.
그녀가 외롭고 힘든 타국 생활을 견디고 다른 문화를 이해할 수 있었던 건 요리가 있었기 때문이지도 모른다. 음식을 나누며 먹는 사이 마음을 열고 서로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으니 말이다. 불편한 사람과 밥 먹는 일처럼 어려운 일도 없으니까. 나도 그랬다. 자취를 하던 학창시절 맛난 집밥을 먹여준 친구가 있었다. 진수성찬이라 해도 혼자 먹으면 그 맛을 모른다. 함께 먹는 즐거움은 정말 크다.
맛있는 음식이나 새로운 요리를 접하면 ‘이 요리는 어떻게 만드는 걸까?’하고 궁리한다. 그러던 어느 날, 누구에게 묻지 않아도 내가 이미 많은 것을 알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까마득히 어린 시절부터 먹었던 요리는 손쉽게 만들 수 있다. 요리를 잘 하게 된 이유는 집안내력이라는 둥, 어릴 때부터 단련된 미각 덕분이라는 둥 여러 이야기를 듣지만, 사실은 내가 단순히 모두에게 사랑받고 싶은 마음이 강한 아이였기 때문이라는 사실도 깨달았다. 지금도 내가 만든 음식을 먹은 사람이 맛있다고 즐거워 할 때나, 요리 교실에서 배운 음식을 집에서 만들었더니 가족들이 좋아했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가 가장 좋다. 왠지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매번 눈물이 날 정도로 기쁘다. 이런 터무니없는 일이 요리의 즐거움은 아닐까. p. 252
그녀의 말처럼 터무니없는 즐거움을 알게 된 건 불과 몇 년 전이다. 그러니까 나를 위해 음식을 만드는 즐거움이 아니라 누군가를 먹이기 위해 음식을 만드는 행복 말이다.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가족이나 연인이 떠오르는 것도 같은 이유일 것이다. 오직 단 한 사람만을 위해 쓰여지는 손편지처럼 음식을 만드는 일도 그런 것이다. 음식을 잘하고 못하고는 나중 일이다. 맛있는 음식을 마주하고 함께 먹는 일이야말로 누군가를 사랑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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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보다 이야기] 저자 나카가와 히데코의 전작으로 [셰프의 딸]은 그녀의 어렸을 적 이야기부터 한국인 남편과 결혼해 지금의 요리교실 '구르메 러브쿠헨'을 열기까지, 요리와 함께해온 저자의 인생을 담은 요리 에세이다. [맛보다 이야기]처럼 특별한 추억이 담긴 음식의 간단한 레시피가 책에 함께 실려 있고 저자의 개인적인 사진들이 등장해 글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준다. 누구에게나 추억 속에 간직한 특별한 음식이 있기 마련이다. 이름만 들어도 아련한 추억과 함께 군침이 고이는 음식도 있는 반면, 끔찍했던 기억 때문에 쳐다만 봐도 속이 메슥거리는 음식도 있다. 나에게 우유는 그리 좋지 않은 추억을 가진, 속을 울렁거리게 만드는 음식 중 하나다. 어렸을 적, 유난히 자라지 않는 나의 키는 할머니의 많고 많은 걱정 리스트 중 항상 상위권을 차지하는 것이었다. 중학교 3학년 초까지 또래보다 한뼘 정도 작은 내 키를 걱정하신 할머니는 내 뼈를 잘라 억지로 늘리는 수술까지 진지하게 생각해보셨단다. 다행히 수술은 안 했지만 어렸을 때부터 할머니는 키 크는데 좋은 음식이라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내 입에 넣으려 하셨다. 우유는 당연히 빠지지 않는 단골 메뉴 중 하나. 하루에 우유 한잔은 억지로 마셔야 했다. 막상 하려고 마음 먹은 것도 누군가 시키면 김이 빠지는 청개구리 성격의 소유자였던 나에게 당연히 할머니의 우유는 절대 목으로 넘어가지 않는 음식이었다. 고등학생이 되면서 키는 다행히 남들 크는 만큼 컸지만 여전히 우유는 싫어하는 음식 1순위에 꼽힌다. 이제는 그 비릿한 우유의 냄새와 입가에 묻은 하얀 액체만 봐도 끔찍하다. 우유 뿐만이 아니다. 우유로 만든 치즈나 버터, 생크림 같은 왠만한 유제품도 전부 몸서리가 쳐진다. 우유가 나에게 악몽같은 음식이라면 오징어나 낙지, 문어 같은 해산물은 말만 들어도 군침이 고일 정도로 좋아한다. 중학생 시절 나만 빼고 가족 모두가 스키장 여행을 갔다 온 적이 있다. 집에 돌아 오면서 엄마는 미안했는지 나만 먹으라며 반건조 오징어를 한박스 사오셨다. 그때 맛봤던 반건조 오징어는 환상적이었다. 오징어의 짭조름 하면서도 꼬들꼬들한 맛이란! 혼자 집에 남아 서러움에 잠겨있던 마음이 눈녹듯 사라졌다. 오징어포 볶음도 빼놓으면 섭섭할 정도로 좋아한다. 어머니가 밑반찬으로 오징어포를 볶아 놓으면 처마 밑 생쥐마냥 조심스럽게 냉장고 문을 열고 그 짠 오징어포를 입안에 한가득 넣었다. 가끔 부스락 거리는 소리를 들은 어머니가 '어떤 생쥐가 부엌을 돌아다니는 거야!'라며 주의를 주곤 했지만 몰래 먹었던 그 오징어포의 맛은 여전히 입안에 아른 거린다. [셰프의 딸]에는 이렇게 누구나 가지고 있는 맛의 기억과 음식에 대한 추억을 이야기하고 있다. 프렌치 레스토랑 오너 셰프인 아버지를 둔 저자는 어렸을 적 부터 다양한 음식을 먹으며 자랐다. 특히 어렸을 때 독일에서 3년을 살았고, 일본에 돌아와 대학생이 되고난 뒤에는 스페인의 바르셀로나에서도 잠시 살았다. 지금은 한국인 남편을 만나 한국에서 살고 있다. 프랑스 요리 셰프인 아버지를 두고 독일과 스페인을을 오가고 한국에서 살고 있는 코즈모폴리탄인 그녀이기에 그녀가 만든 음식에는 일본의 맛이 아닌 전 세계의 다양한 맛이 담겨 있다. 프랑스, 독일, 일본, 스페인, 거기다 한국의 맛까지. 그녀가 책을 통해 소개하는 다양한 음식 레시피 만큼 그녀가 만든 음식에는 세계 곳곳에서 그녀가 경험했던 추억의 깊은 맛이 담겨 먹는 사람들을 감동시킨다. 사춘기 시절 저자는 셰프인 아버지를 원망했다고 한다. 셰프인 아버지 때문에 자신이 사도섬이라는 촌구석에 갖혀 있다고만 생각했다. 유학도 아버지에 대한 일말의 반항심을 떠난 부분도 있었단다. 하지만 먼길을 돌고 돌아 그녀 역시 그녀의 아버지처럼 요리를 본업으로 삼으며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다. 남편과 자식을 위해, 요리를 배우길 원하는 학생들을 위해 때로는 엄마처럼, 때로는 친구처럼 그들과 음식을 만들고 나누고 소통하며 추억을 쌓아가고 있는 것이다. 어떤 음식 재료는 그 자체로도 충분히 맛있다. 하지만 그런 재료를 가지고 어떤 요리사가, 어떤 방법을 통해, 무엇과 조합하고, 누구와 먹느냐에 따라 요리의 맛은 천지차이로 달라진다. 음식이란 콘텐츠를 가지고 누군가는 단순히 요리 레시피의 정보전달만을 위한 이야기를 만들어 내지만 누군가는 이렇게 음식에 깃든 추억을 통해 책을 읽는 독자와 공감하고 소통하고 있다. 요리를 해야 겠다. 그리고 그 요리를 맛있게 먹어줄 사람과도 행복하게 지내야 겠다. 음식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단지 음식을 잘 만드는 것만이 다가 아니니까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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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프의 딸인 나카가와 히데코씨는 전혀 요리와는 다른 전공인 언어학과와 국제관계론을 배웠다 . 그녀의 아버지는 프랑스 요리 셰프였고 어머니는 플로리스트였다. 그때 당시만 해도 프랑스요리가 생소할 적인데 그녀는 그때부터 남다른 삶을 살기 시작한 것 같다. 아버지가 옆에서 요리하는 것을 보면서도 그녀는 처음에는 집에서 권한 요리에 관한 일을 하기보다는 전혀 관계되지 않은 일, 기자, 번역가를 거쳐 요리의 세계로 들어왔다. 그녀는 아버지를 따라 독일에 살다 오기도 했고, 아버지의 고향 사도섬에서 살기도 하였다. 그 영향덕분인지 그녀는 20~30대를 동독과 서독, 스페인, 한국에서 보냈고, 게다가 한국인 남편과 결혼해 연희동에서 요리교실 구르메 레브쿠헨을 운영하고 있다. 그녀의 성장과정을 보면 다양한 나라와 음식이 등장하는데 그 순간마다 그녀가 도전했다는 것이 느껴졌다. 그녀는 교환학생으로 갈 수 있는 때에 동독으로 갔다. 그때는 베를린장벽이 무너지지 않을 시절이라 배급제로 감자와 같은 재료들이 배급되는데 어렵게 구한 재료로 요리를 하고 나누어먹었다는 것이 서로에게 위로가 되었을 것 같았다. 외국에 나가면 분명 나도 한국요리가 그리울 것이다. 손미나 아나운서도 스페인에서 김치를 너무나 먹고 싶었다고 했던 것처럼. 그리고 같은 일본인을 초대해 일본음식도 해먹고 다양한 나라에서 온 친구들과 자신들의 나라의 요리를 나누어먹었다고 하니 그녀는 세계의 밥상을 받아본 사람처럼 느껴졌다. 게다가 호텔에서 일하던 아버지가 고향에 내려와 집과 레스토랑을 한 건물에 만들고 운영했다고 하는데, 책을 읽어보면 주방을 한 공간에 만들고 그 반을 나누었던 것 같다. 그럼에도 집과 레스토랑이 섞이지 않게 구분했다. 하지만 어린 마음에 그녀는 먹고 싶은 디저트를 앞에 두고 아버지의 레스토랑 주방이기에 보기만 했다고 한다. 그런데 다음날 어떻게 아신 건지, 아버지가 집냉장고에 디저트를 놓았다는 것에서, 내색하지 않지만 딸을 사랑하는 아버지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녀가 기억하는 맛은 결국, 아버지와 어머니가 해주신 음식 맛이었다. 그러므로 그녀에게 있어서 맛은 부모님이 해주신 음식 맛의 기억을 쫓아가는 과정인 것이다. 아무리 맛있는 음식을 먹어도 결국, 찾게 되는 김치처럼 우리 안에는 민족적인 정서와 함께 우리가족 김치맛, 곧 어머니의 음식맛이 흐르고 있다. 결국, 우리도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 그와 닮은 맛으로 그 맛이 되물림 되고 있는 것이다. 요리사답게 딸에게 모든 레시피와 만드는 법을 물려주고자 했던 그녀의 부모님은 어느 나라를 가든지 그녀가 부모님의 맛을 흉내낼 수 있게, 그 맛으로 위로 받을 수 있게 멀리서도 응원을 보내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알게 되었다. 부모님은 역시, 자식에게 모든 것을 물려주고 싶어 하신다. 또, 처음부터 셰프가 될 거라고 생각지도 않았고 다른 전공을 택하기도 했지만 먼 길을 돌아서 결국, 그녀가 택한 것은 요리였다. 나도 부모님을 닮지 않겠다고 결심한 적이 있지만 내 전공은 은행원이었던 어머니가 하는 일과 닮은 경영학인 것을 보면 ‘우리는 결국, 부모님을 닮았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까지 만들어준 요리 중에 뭐가 제일 좋아?” 오랜만에 남편에게 애교스럽게 물어보았다. “오이랑 햄이랑 사과가 들어간 포테이토 샐러드랑 굴튀김! 그리고 겨자를 찍어 먹는 일본식 오뎅.” 파에야나 부야베스 같은 각종 호화 요리를 만들어준 것에 비해서는 꽤나 소박한 대답이었다. 사람의 미각이란 원래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다. -p213 “맛있는데요? 이 요리는 뭐에요? 어디 요리에요?” 젓가락이 점점 빨라진다. 많은 시간을 들여 요리한 보람이 있다. -p220 “얼마 전에 먹은 파에야 말야. 나도 배워서 가족들에게 만들어주고 싶어! 맛있다는 소리를 들으면 정말 행복할 것 같고....... 요리 교실 같은 거 열어보지 않을래? 우리도 도와줄게” 가끔 내가 만든 요리를 먹었던 친구들의 권유에 힘입어 요리 교실을 시작했다. 마음속에서 키워온 나의 꿈은 이렇게 서울에서 소박하게 실현되었다. -p248 외할머니가 말할 틈도 없이 냉장고 문을 연다. ‘나 여기 있어’ 하듯 냉장고 밖으로 튀어나올 기세인 디저트. 외할머니가 슈퍼에서 사 온 요구르트, 색색의 젤리, 플라스틱 컵을 뒤집어 바닥에 붙어 있는 손잡이를 누르면 컵 아래 있던 캐러멜 부분이 위로 가서 예쁘게 흘러내리는 캐러멜 푸딩, 우유 푸딩 등 마치 슈퍼의 디저트 코너 같다. 게다가 안쪽에는 랩에 싸인 외할아버지의 수제 푸딩과 진짜 자몽을 잘라 만든 새콤달콤한 자몽젤 리가 빽빽이 들어차 있다. 아이들은 곧바로 자기가 좋아하는 디저트를 꺼내어 하나씩 먹는다. “애들이 다 먹기 전에 나도 하나 먹어야지.” “너도 이제 엄마인데 아직 애 같은 소릴 하니.” 어머니께 엄마로서의 자각이 없다는 소리를 들으면서도, 이 순간만큼은 ‘나도 여기선 딸인데 뭐’ 하며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자몽 젤리를 꺼낸다. - p255 애니 페올데는 예순일곱. 1934년생인 아버지는 올해로 일흔여덟. 아버지의 스승인 고故무라카미 노부오 셰프는 백 살 가까이 될 때까지 거의 매일 임페리얼 호텔의 부엌에서 일하셨다고 한다. 사람의 인생이란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거겠지만, 인생을 백 살로 놓고 보자면 나도 지금부터 유럽 요리 학교에서 공부를 새로 시작해도 좋을 것이다. 예순이 되어 환갑을 맞아하면 말쑥한 레스토랑을 여는 것도 좋지 않을까. 지금 가능한 일부터 차근차근 꿈을 실현하자. 요리하는 행복, 누군가 내 요리를 먹는 행복을 앞으로도 계속 느낄 수 있다면 꿈은 실현될 것이다. 요리 교실에서 맛있는 음식을 함께 배우고, 만들고, 먹는 일, 아주 잠시라도 좋으니 맛있는 음식과 만난 행복을 맛보여주는 기쁨. 남편과 아이들이 나의 요리를 정신없이 먹을 때의 즐거움, 다섯 시간을 들여 묵묵히 만든 요리가 5분 만에 없어질 때, 이런 일들이 지금의 내게는 요리를 하게 하는 원동력이니까. - p26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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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가와 히데코라는 귀화한 일본인의 이야기. 요리교실을 운영하고 있는 나카가와 히데코의 이야기가 나의 마음을 행복하게 해준 책이다. 프랑스요리사인 아버지 덕분에 요리에 관심이 많았던 저자는 아이들에게도 요리가 주는 행복을 전달하고자 한다.
아버지가 만든 요리 한 접시에 기뻐하던 나는 그 기쁨을 내 가족들에게도 맛보여주기 위해 요리를 만든다. 요리 교실에서 여러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또 그 행복이 다음 사람들에게 전해진다. 요리를 통해 사슬처럼 연결된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 먹고, 마시고, 수다를 떨고, 웃고 때로는 눈물을 흘리게 되는 귀중한 만남들 -책 표지의 글이 너무 마음에 와 닿는다.
요리는 행복을 가져다 주는 무기이다. 아버지와의 추억 속의 요리가 가장 맛있듯.. 울 아이들에게도 엄마와의 추억이 가득한 요리들을 해주고 싶어지는 책이다. 요리책은 아니지만 많은 요리래시피들이 있어 더욱 많은 덤이 있는 책이다.
요리가 전해주는 감동과 에피소드들이 들거운 책이라서 읽는 내내 즐거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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