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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속삭이는 너의 이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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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과 프로그레시브(아트?) 록을 즐겨 듣지만 인도의 명상 음악이나 재즈 등 내가 잘 듣지 않는 음악들을 호기심과 공부하는 심정으로 대하곤 한다. 가끔 New Age와 World Music 등을 즐겨 듣기도 한다. blog.naver.com/ciprus1이라는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 강민석님이 쓴 ‘바람이 속삭이는 너의 이름을’을 대하며 클래식도 아니고 재즈도 아니고 명상 음악도 아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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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과 프로그레시브(아트?) 록을 즐겨 듣지만 인도의 명상 음악이나 재즈 등 내가 잘 듣지 않는 음악들을 호기심과 공부하는 심정으로 대하곤 한다. 가끔 New Age와 World Music 등을 즐겨 듣기도 한다. blog.naver.com/ciprus1이라는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 강민석님이 쓴 ‘바람이 속삭이는 너의 이름을’을 대하며 클래식도 아니고 재즈도 아니고 명상 음악도 아닌 음악들이 차분히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책의 여행자, 그의 이름은 음악(1부)과 봄, 여름, 가을, 겨울(2부)로 이루어진 구성도 독특하다. 에디트 피아프, 프랑스와즈 아르디, 리카르토 코치안떼, 닉 드레이크, 존 로드, 데이비드 길모어, 아누아르 브라헴 트리오, 미키스 테오도라키스, 스팅 등 ‘바람이 속삭이는 너의 이름을’에 들어 있는 아티스트들은 분류의 기준이 무엇일까 궁금하게 한다. 답은 추천사를 쓴 김봉석님의 견해대로 세상의 모든 음악이라 해야 할 것 같다.

내가 언급한 아티스트들은 사실 내 기준으로는 그리 흔하지도 생소하지도 않은 이름들이다. 이 중에는 물론 내가 알고 있다고 착각하는 경우도 있을지도 모른다. Édith Piaf(1915 ~ 1963)는 ‘사랑찬가'로 유명하다.(오늘 EBS FM의 詩 콘서트라는 프로그램에 변영주 감독이 나와 에디트 피아프의 ‘사랑 찬갗와 金芝河 시인의 시 ‘빈산’이 잘 어울린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빈산’의 全貌는 이렇다.

“빈 산/ 아무도 더는/ 오르지 않는 저 빈 산/ 해와 바람이/ 부딪쳐 우는 외로운 벌거숭이 산/ 아아 빈 산/ 이제는 우리가 죽어/ 없어져도 상여로도 떠나지 못할 아득한 산/ 빈 산/ 너무 길어라/ 대낮 몸부림이 저 흙 속에 저 침묵한 산맥 속에/ 숨어 타는 숯이야 내일은 아무도/ 불꽃일 줄도 몰라라/ 한줌 흙을 쥐고 울부짖는 사람아/ 네가 죽을 저 산에 죽어/ 끝없이 죽어/ 산에/ 저 빈 산에 아아/ 불꽃일 줄도 몰라라/ 내일은 한 그루 새푸른/ 솔일 줄도 몰라라“)

Francoise Hardy는 Comment Te Dire Adieu?(어떻게 안녕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나 Ma jeunesse fout le camp(내 청춘이 떠나가네), Le Premier Bonheur Du Jour(하루의 첫 행복) 등으로 유명하다. Riccardo Cocciante는 1991년 산레모 음악제 수상자이다. Nick Drake는 피아노와 클라리넷, 색소폰 등을 다룰 줄 아는 영국의 싱어송 라이터이다. Jon Lord는 역시 Deep Purple에 속했던 아티스트로 나에게 친숙하다.(1969년 발매된 세 번째 스튜디오 앨범인 'Deep Purple’에 들어 있는 April과 Laleña를 통해 들을 수 있었던 Jon Lord의 키보드 실력! 그러나 무엇보다 체리 핑크 색 속살을 가진 LP 자켓의 선명함이 잊히지 않는다.)
 
David Gilmour는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인 Pink Floyd에서 기타와 보컬을 맡았던 아티스트이다. Anouar Brahem Trio는 튀니지의 World Music 그룹이다. Anour Brahem은 우드(Oud: pear-shaped stringed instrument commonly used in North African (Chaabi, Egyptian music, Andalusian...) and Middle Eastern music)의 연주자겸 작곡가이다. 현대의 우드와 류트는 같은 조상으로부터 기원했다는 설명이 흥미롭다.(Anouar Brahem Trio의 Astrakan Cafe는 우드 소리가 청아하게 들리는 명상곡 앨범이라 할 만하다.)

Mikis Theodorakis는 영화 감독겸 작곡가이다.('그리스인 조르바'는 그가 감독을 맡은 대표적인 영화이다.) Sting은 ‘바람이 속삭이는 너의 이름을’에 수록된 아티스트들 중 가장 유명한 사람이다. 제 1부 여행자, 그의 이름은 음악이라는 챕터를 보며 정녕 여행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솟아오르는 것을 느꼈다. 음악은 여행욕을 刺戟하는 것 같다. 올 가을 박종호님의 ‘빈에서는 인생이 아름다워진다’에 댓글을 다는 이벤트에 당첨되어 저자의 서명이 들어 있는 책을 선물 받았다.

그런데 두 달이 더 지났는데 책을 아직 읽지 않고 있는 것은 빈이든 프라하든 어디로든 가고 싶은 마음이 사무칠 것 같아서이다. 강민석님의 책 제목으로 쓰인 ‘바람이 속삭이는 너의 이름을(The Breeze Whispered Your Name)’은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출신의 아티스트 이소벨 켐벨(Isobel Campbell: 1976 ~)의 앨범 ‘아모리노(Amorino)’의 수록곡 중 한 곡에서 따온 이름이다. 본문에 의하면 ‘아모리노(Amorino)’는 이탈리아어로 큐피드 또는 사랑의 신을 뜻한다.(185 페이지)

‘바람이 속삭이는 너의 이름을’은 여행욕을 자극하고 음악을 찾아 듣게 하는 힘이 있다. 그리고 시와 친해지게 하는 면도 있다. ‘외로움에 대한 우아한 성찰’, ‘무자비한 달과 별의 무상한 노러, ‘월든 호수의 잔물결 앞에서 스트라디바리우스를’, ‘사라진 격정, 우아하고 쓸쓸한 흔적들’, ‘지중해, 저녁 노을과 바람의 하모니‘, ’중앙아시아 간이역 쓸쓸한 무리들’, ‘우주의 바다로 흐르는 풍경과 시선’, ‘겨울 저녁에 떠나는 것이 좋겠다’ 등 수록 앨범에 붙인 제목들이 하나 같이 시의 제목들 같다.

내 MP3 폰에 들어 있는 200여 곡 중 아다지오라는 곡이 세 곡 있다. Albinoni의 아다지오, New Trolls의 아다지오, Eleni Karaindrou의 아다지오(Theo Angelopoulos의 영화 ‘안개 속의 풍경‘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 다양한 아다지오를 들으며 나는 정체성의 혼란을 겪기보다 마음이 풍성해지는 것을 느낀다.

’바람이 속삭이는 너의 이름을‘에 나오는 아티스트들 가운데 Jon Lord나 David Gilmour 등은 다양한 이력(또는 정체성?)을 보여주는 사람들이다. Jon Lord는 Hard했던 Deep Purple 시절과 달리 Vangelis와 만나 Jon & Vangelis라는 이름으로 상당히 실험적인 음악을 들려주고 있다. 한편 David Gilmour는 본문 설명에 의하면 초현실적 세계와 인간 내면의 풍경을 상징과 다양한 은유로 표현하는 일종의 신비주의자이다.(136 페이지) ’바람이 속삭이는 너의 이름을‘에는 또 한 사람의 신비주의자가 나온다. 아티스트는 아니고 Carla Lother가 노래한 Ephemera 수록곡의 가사(시)를 쓴 아일랜드의 시인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William Butler Yeats: 1865 ~ 1939)이다.

’일상 속의 몸‘에 의하면 에이츠는 성적으로 왕성했던 젊은 시절에는 청교도덕으로 금욕적인 생활을 하였지만 발기가 불가능해진 노년에 접어들면서 스스로를 “야성적이며 늙고 사악한 남자”라고 칭하면서 성적 쾌락에 탐닉하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김종갑(필자)에 따르면 남성성은 두 가지의 형태로 발현될 수가 있다. 하나가 대상을 공격하고 정복함으로써 욕망의 충족을 꾀하는 남근적 성이고 다른 하나는 대상과 공존하면서 보살피고 배려하는 비남근적 성이다.

성을 공격적 무기가 아니라 쌍방적이고 자유로운 대화로서 경험하기 시작하게 된 것이 늙은이가 주책이 없다는 핀잔을 들을 정도로 노년에 예이츠가 마음껏 성에 탐닉할 수 있었던 이유라고 한다. 설명에 의하면 예이츠는 신비주의자이며 부드러운 여성주의자이다.

’바람이 속삭이는 너의 이름을‘에 들어 있는 여러 곡들은 다양한 맥락으로 읽힐 것이다. 치유를 위해, 낯선 정서를 경험하기 위해, 동경을 위해... 다음에 어떤 책이 나올지 기대된다. 

 

http://anuloma01.egloos.com/10824383

http://blog.bandinlunis.com/bandi_blog/document/45412796

http://blog.aladin.co.kr/745224125/5304273

http://www.texter.co.kr/04_review/review2_board_view.php?no=11551&page=1&id=texter&book_no=8928&parent=&nadomd=&page2=1&category=&category2=&cate=0

 

m******1 2011.12.25. 신고 공감 2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