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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지리학은 지리학의 한 분과학문이다. 전통적으로 문화지리학은 가시적인 문화현상의 지리적 분포에 주목하였다. 학창시절에 지리를 배워 본 사람들이라면 울릉도 우데기의 형태, 중부지방 ㄱ자형 가옥의 분포 등을 배워봤을 것이다. 이 책은 기존 문화지리학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각종 사회 및 문화 이론들을 적극 수용하여 문화지리학의 지평을 확대했다. 보다 폭넓은 대상, 공간상에 분포하는 수많은 대상을 '신문화지리학적'시선으로 바라본다. 몸, 젠더, 장애, 혼성성 등, 기존의 지리학에서 다루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쉬운 주제들도 제법 보인다. 주류적 관점에 대한 비판적 시선도 서슴지 않는다. 일상적으로 바라보는 대상에 대해서 비판적으로 바라보면서, 좀 더 나은 공간적 인식을 재구성하도록 제안한다. 예를 들어, 1부4장의 '위치성/상황적 지식'에서는 객관적인 특성을 가진것으로 여겨지는 다큐멘터리나 현장연구가, 상황적 본성을 지니고 재현된 것이라고 재개념화한다. 그리고 1부6장의 '여행/관광'에서는 지리학에서 당연하게 장려되어야 할 대상으로 보는 여행을, 특정 사회집단에서 하나의 "문화자본"으로 기능하는 것에 주목하기도 한다.
이 책을 읽은 일반 독자, 혹은 지리학 전공자라도 "이게 지리가 맞나?" 하는 생각까지 들도록 만드는 책이다. 기존의 지리학에 익숙한 이들에게 이 책은 생소하고 어렵다는 느낌을 준다. 하지만 다양한 접근과 시도들은 현실공간을 설명하고 구성하는 도구로서의 문화지리학, 나아가서 지리학 전체의 지평을 넓히고 입지를 강화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학자들도 일반화된 신문화지리학의 범위를 결정할 수 없다고 하는데, 이는 앞으로 더 넓은 범주의 신문화지리학을 구성할 수 있다는 말도 된다. 이 책은 주요 개념을 수많은 학자들이 참여하여 집필한 책이다. 한마디로 하면 "비판적 신문화지리학 주요 개념어 사전"이라고 할 수 있다. 역자들도 우리나라의 신문화지리학 각 분야에 조예가 깊은 이들이 참여했다. 지리학 전공자는 물론, 여러 인문, 사회과학 전공자들에게도 도움이 많이 될 책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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