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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래빗』 한국어판 서문에 이사카 고타로는 '독자가 읽다가 깜짝 놀랄 만한 소설을 쓰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밝힌다. '그런 마음으로 이번 작품 『화이트 래빗』을 완성 했'다고도 이야기한다. 과연이라고 이사카 월드의 일원인 나는 무릎을 탁하고 치는 것이다. 이사카 고타로의 소설을 읽고 있으면 신나고 두근거린다. 이 세계가 따로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 모든 게 연결되어 있다고 느끼는 안도감 때문이다. 작가가 살고 있는 센다이 시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화이트 래빗』 은 침착하고 나름 유머를 구사할 줄도 아는 『러시 라이프』의 주인공 구로사와가 등장한다. 등장해서 활약한다. 한 편의 소설에서 활약하는 인물들이 소설이 끝나는 순간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작품으로 이동한다는 즐거움을 이사카 고타로는 주었다. 이야기가 끝나면 무대는 어떻게 되는 것일까. 독자가 책장을 덮으면 인물과 배경은 작품에 쓰인 소도구는 사라지는 것일까. 허구와 현실의 경계를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한 번쯤은 생각해 보았을 것이다. 일상으로 돌아온 나와 이야기 속에 머물게 되는 인물들의 삶은 과연 다른 것일까. 구로사와가 나이를 먹었다면 반가운 것이고 먹지 않고 『러시 라이프』의 세계에서 『화이트 래빗』 으로 옮겨왔다면 즐거운 일이다. 반가운 것과 즐거운 것은 동일한 감정일 수도 있지만 구로사와를 다시 만나는 것은 동어반복으로 표현할 만큼 기분 좋은 일이다. 스스로의 원칙을 세우고 기준을 가진 빈집털이범 구로사와. 집에 들어갈 때는 반드시 초인종을 누른다. 물건만 가지고 돌아 나온다. 이 집에 원한은 없으면 방범 또한 문제없다는 종이를 적어두고 도둑 주제에 주인에게 안심을 준다. 『화이트 래빗』 은 센다이 시를 배경으로 한 밤에 일어난 인질극이 주요 사건이다. 인질극에 구로사와가 개입된 것이 소설의 중요한 힌트다. 도둑이 인질극에 휘말리다니. 소설은 다양한 인물의 시점으로 독자를 친절하게 이야기 속으로 안내한다. 심심한 유머와 핀트가 맞지 않는 인물의 대화는 덤이다. 별의 생애에 비하면 길지 않은 인간의 삶에 유머와 농담, 웃음은 필수다. 황당한 상황에서도 웃고 남을 웃길 수 있는 자라면 평생을 친구로 삼아도 좋다. 유괴를 전문으로 하는 젊은 사업가가 세운 회사에서 매입 담당을 하는 우사기타. 인질을 잡고 상대에게 돈을 받아 내거나 뭔가를 시키는 일은 다른 직원이 담당한다. 우사기타는 인질의 머리에 봉투를 씌우고 주의 사항을 알려준다. 2년 전만 해도 다소 떨리는 음성으로 주의 사항을 말하곤 했는데 지금은 영화 상영 전에 흘러나오는 주의 사항을 패러디해서 즐겁게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변했다. 와타코 짱이라는 별자리에 해박한 지식을 가진 아내를 두었고 당연히 아내는 우사기타가 인질 전문 회사에서 매입 담당으로 일하고 있는 것을 모른다. 즐겁게 일을 마치고 돌아온 어느 날 와타코 짱이 집에 들어오지 않았다. 한참을 기다리고 있는데 걸려온 전화 한 통으로 우사기타는 인질극 속의 주인공이 된다. 오리온자리에 해박한 오리오. 정확한 업무가 무엇인지 모르는 컨설턴트라고 알려진 오리오. 사람들은 그를 오리오오리오 라고 부른다. 거꾸로 해도 오리오 앞으로 다시 말해도 오리오. 오리오오리오가 회사 경리 담당을 꼬셔서 자금을 유출했다. 와타코 짱을 납치하고 오리오를 찾아오라는 명령을 내리는 젊은 벤처 사업가 이바나. 우사기타는 오리오의 행방을 찾아 도쿄에서 센다이 시의 한 주택으로 들어와 인질범이 되어버렸다.
사기꾼이라고 의심되는 사람의 집에 들어가 협박용 피해자 명단을 가지고 나와야 하는 구로사와와 가치관은 이상한데 말에는 진심이 담긴 이마무라. 이마무라는 실수로 구로사와가 기다리는 집이 아닌 다른 집에 가서 구로사와가 평소 도둑질한 집에 남겨둔 종이를 흘리고 나온다. 피해자 명단을 훔쳐 돌려주고 구로사와는 자신의 철학이 담긴 종이가 남의 집에 있다는 것이 신경 쓰여 베란다 쪽으로 집에 들어간다. 종이만 가지고 나오면 끝인데 그곳에서 인질범으로 변한 우사기타를 맞닥뜨린다. 이사카 고타로가 그리는 소설 속 세계는 악인도 악인인 척하는 사람도 없다. 물론 악인이라고 성격과 설정을 주고 연기를 시키는 인물이 나오기는 한다. 작가의 지시에 따라 불량한 말도 나쁜 행동도 한다. 과장된 연기를 보여 독자를 웃음 짓게 하기도 한다. 흰토끼 사건이라고 불리는 인질극에서 악인이라고 작가가 캐릭터를 준 인물은 열심히 협박과 공갈과 폭력을 행사하다가 별의 나라로 떠난다. 더 이상 쓰면 후반부에 짠하고 펼쳐지는 트릭까지 말할 것 같아 생략하겠지만 요컨대 『화이트 래빗』 은 기발한 추리 소설이다. 어때, 굉장하죠?라고 말하는 이사카 고타로의 음성이 들리는 듯한 착각을 끝으로 책을 덮는다. 현실 속으로 튕겨져 나온 나의 일상은 안전하다. 인질극이 벌어졌고 배후에는 유괴 전문 회사가 있다는 소설에서 이야기는 끝이 나지만 『화이트 래빗』 의 세계는 다음을 예고한다. 자, 태어났습니다. 자, 이런저런 일이 있었습니다. 자, 죽었습니다. 별이 폭발하고 사라진 뒤의 빛을 연결해서 별자리의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이런저런 일이 일어나는 세계에서 이사카 고타로의 다음 소설을 기다리는 일이야말로 근사하고 멋진 삶을 살아가는 독자로서의 근황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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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래빗』 한국어판 서문에 이사카 고타로는 '독자가 읽다가 깜짝 놀랄 만한 소설을 쓰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밝힌다. '그런 마음으로 이번 작품 『화이트 래빗』을 완성 했'다고도 이야기한다. 과연이라고 이사카 월드의 일원인 나는 무릎을 탁하고 치는 것이다. 이사카 고타로의 소설을 읽고 있으면 신나고 두근거린다. 이 세계가 따로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 모든 게 연결되어 있다고 느끼는 안도감 때문이다. 작가가 살고 있는 센다이 시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화이트 래빗』 은 침착하고 나름 유머를 구사할 줄도 아는 『러시 라이프』의 주인공 구로사와가 등장한다. 등장해서 활약한다. 한 편의 소설에서 활약하는 인물들이 소설이 끝나는 순간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작품으로 이동한다는 즐거움을 이사카 고타로는 주었다. 이야기가 끝나면 무대는 어떻게 되는 것일까. 독자가 책장을 덮으면 인물과 배경은 작품에 쓰인 소도구는 사라지는 것일까. 허구와 현실의 경계를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한 번쯤은 생각해 보았을 것이다. 일상으로 돌아온 나와 이야기 속에 머물게 되는 인물들의 삶은 과연 다른 것일까. 구로사와가 나이를 먹었다면 반가운 것이고 먹지 않고 『러시 라이프』의 세계에서 『화이트 래빗』 으로 옮겨왔다면 즐거운 일이다. 반가운 것과 즐거운 것은 동일한 감정일 수도 있지만 구로사와를 다시 만나는 것은 동어반복으로 표현할 만큼 기분 좋은 일이다. 스스로의 원칙을 세우고 기준을 가진 빈집털이범 구로사와. 집에 들어갈 때는 반드시 초인종을 누른다. 물건만 가지고 돌아 나온다. 이 집에 원한은 없으면 방범 또한 문제없다는 종이를 적어두고 도둑 주제에 주인에게 안심을 준다. 『화이트 래빗』 은 센다이 시를 배경으로 한 밤에 일어난 인질극이 주요 사건이다. 인질극에 구로사와가 개입된 것이 소설의 중요한 힌트다. 도둑이 인질극에 휘말리다니. 소설은 다양한 인물의 시점으로 독자를 친절하게 이야기 속으로 안내한다. 심심한 유머와 핀트가 맞지 않는 인물의 대화는 덤이다. 별의 생애에 비하면 길지 않은 인간의 삶에 유머와 농담, 웃음은 필수다. 황당한 상황에서도 웃고 남을 웃길 수 있는 자라면 평생을 친구로 삼아도 좋다. 유괴를 전문으로 하는 젊은 사업가가 세운 회사에서 매입 담당을 하는 우사기타. 인질을 잡고 상대에게 돈을 받아 내거나 뭔가를 시키는 일은 다른 직원이 담당한다. 우사기타는 인질의 머리에 봉투를 씌우고 주의 사항을 알려준다. 2년 전만 해도 다소 떨리는 음성으로 주의 사항을 말하곤 했는데 지금은 영화 상영 전에 흘러나오는 주의 사항을 패러디해서 즐겁게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변했다. 와타코 짱이라는 별자리에 해박한 지식을 가진 아내를 두었고 당연히 아내는 우사기타가 인질 전문 회사에서 매입 담당으로 일하고 있는 것을 모른다. 즐겁게 일을 마치고 돌아온 어느 날 와타코 짱이 집에 들어오지 않았다. 한참을 기다리고 있는데 걸려온 전화 한 통으로 우사기타는 인질극 속의 주인공이 된다. 오리온자리에 해박한 오리오. 정확한 업무가 무엇인지 모르는 컨설턴트라고 알려진 오리오. 사람들은 그를 오리오오리오 라고 부른다. 거꾸로 해도 오리오 앞으로 다시 말해도 오리오. 오리오오리오가 회사 경리 담당을 꼬셔서 자금을 유출했다. 와타코 짱을 납치하고 오리오를 찾아오라는 명령을 내리는 젊은 벤처 사업가 이바나. 우사기타는 오리오의 행방을 찾아 도쿄에서 센다이 시의 한 주택으로 들어와 인질범이 되어버렸다.
사기꾼이라고 의심되는 사람의 집에 들어가 협박용 피해자 명단을 가지고 나와야 하는 구로사와와 가치관은 이상한데 말에는 진심이 담긴 이마무라. 이마무라는 실수로 구로사와가 기다리는 집이 아닌 다른 집에 가서 구로사와가 평소 도둑질한 집에 남겨둔 종이를 흘리고 나온다. 피해자 명단을 훔쳐 돌려주고 구로사와는 자신의 철학이 담긴 종이가 남의 집에 있다는 것이 신경 쓰여 베란다 쪽으로 집에 들어간다. 종이만 가지고 나오면 끝인데 그곳에서 인질범으로 변한 우사기타를 맞닥뜨린다. 이사카 고타로가 그리는 소설 속 세계는 악인도 악인인 척하는 사람도 없다. 물론 악인이라고 성격과 설정을 주고 연기를 시키는 인물이 나오기는 한다. 작가의 지시에 따라 불량한 말도 나쁜 행동도 한다. 과장된 연기를 보여 독자를 웃음 짓게 하기도 한다. 흰토끼 사건이라고 불리는 인질극에서 악인이라고 작가가 캐릭터를 준 인물은 열심히 협박과 공갈과 폭력을 행사하다가 별의 나라로 떠난다. 더 이상 쓰면 후반부에 짠하고 펼쳐지는 트릭까지 말할 것 같아 생략하겠지만 요컨대 『화이트 래빗』 은 기발한 추리 소설이다. 어때, 굉장하죠?라고 말하는 이사카 고타로의 음성이 들리는 듯한 착각을 끝으로 책을 덮는다. 현실 속으로 튕겨져 나온 나의 일상은 안전하다. 인질극이 벌어졌고 배후에는 유괴 전문 회사가 있다는 소설에서 이야기는 끝이 나지만 『화이트 래빗』 의 세계는 다음을 예고한다. 자, 태어났습니다. 자, 이런저런 일이 있었습니다. 자, 죽었습니다. 별이 폭발하고 사라진 뒤의 빛을 연결해서 별자리의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이런저런 일이 일어나는 세계에서 이사카 고타로의 다음 소설을 기다리는 일이야말로 근사하고 멋진 삶을 살아가는 독자로서의 근황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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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화이트 래빗>을 완독하였으니 리뷰를 써 보도록 하자. 참고로 이 작품의 문체가 상당히 독특했고, 그것이 제법 마음에 들었기에 최대한 따라해 보려고 한다. 그러니 이 글을 혹시라도 읽어 주는 분이 있다면 이 의미를 알 수 없는 글투에 대해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 주거나, 혹은 "이 작품 문체가 독특하다고?" 하고 호기심을 가져 준다면 더없이 감사하겠다. 먼저 주인공인 구로사와에 대해서 좀 짚고 넘어가고 싶다. 작가 이사카 고타로는 데뷔한 지 18년차이고 때문에 무수히 많은 작품을 남겼으니 그래서 그가 창조한 개성 강한 인물들이 수도 없이 많다. 자신이 창조한 인물은 곧 자식이나 다름없을 테니 그 어느 인물 하나 아끼지 않겠냐만은 그의 구로사와 사랑은 유독 눈에 띈다. 작가가 좋아하는 영화 감독에게서 이름을 따왔다는 이 구로사와라는 인물은 본업은 빈집털이, 부업은 탐정, 가끔 상담도 해주며, 요샌 낚시에 빠져 있는 인물이다. 이렇게 멀티플레이어로서의 면모 때문인지 작가의 다양한 작품, 특히 단편에서 자주 등장하는, 주연급 인물에선 그를 주인공으로 한 시리즈물이 없음에도 가장 자주 등장하는 인물이다. 그래서 그에겐 팬도 많다. 일본의 한 잡지 조사에서는 치바를 이어 인기 인물 순위 2위에 등극했다고 한다. 나 역시 그의 팬이다. 시크하면서도, 도둑 주제에 친절하고(러시라이프나 흰토끼에 언급되는 영수증 참고), 탐정답게 똑똑하고 예리하며, 나이를 가늠할 수 없지만 아마 외모는 꽤 잘생겼을 거라고 예상되는 섹시가이 구로사와. <화이트 래빗>에서는 그의 매력 포텐이 200% 폭발한다. 이번 작품에선 그의 커리어(?)에 스펙이 하나 늘어나니까 말이다. 그게 무어냐고 묻는다면, 그것은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서 여기서 밝혀드릴 수 없음을 이해해 주기 바란다. 그럼 이제 작품 이야기를 좀 해보자. 이야기는 한 유괴 벤처 기업의 두 직원이 어떤 여성을 유괴하면서 오리온 자리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 받는 것으로 시작한다. 유괴가 무슨 벤처냐? 유괴하는 와중에 그 무슨 낭만적이게 별자리 얘기냐? 너무 어처구니가 없어서 이렇게 묻고 싶을 거라는 거 안다. 하지만 이사카고타로의 작품에서는 그것이 가능하다. 그것도 아주 자연스럽게 작가의 말빨, 혹은 인물들의 말빨에 설득당하고 만다. 심지어 이 때문에 키득대며 웃음까지 터트리게 된다. 믿을 수 없다고? 그럼 직접 읽고 확인해 보시라 하는 수밖에 나는 할 말이 없다. 아무튼 다시 작품 이야기로 돌아가자면 그 유괴 벤처 기업의 매입 담당(...!!!!) 직원인 우사기타에겐 사랑하는 아내가 있는데 그 아내가 유괴를 당하고 만다. 자업자득이라고 말하고 싶은가? 그래 사실 나도 그랬다. 자업자득이 아니면 뭐겠는가. 그런데 우사기타의 아내인 와타코는 우사기타가 유괴범이라는 사실은 전혀 모르는 성실하게 살아가는 인물이다. 와타코 입장에서 보면 정말이지 억울하기 짝이 없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리고 생각해 보라. 유괴범의 아내가 유괴되었다니. 이 말장난 같은 상황이 어떻게 전개가 될지 궁금하지 않은가? 그러니 독자는 계속해서 책장을 넘겨 볼 수밖에 없으리라. 그런데 와타코 짱의 유괴 이후에 갑자기 구로사와가 빈집을 하나 털더니, 곧이어 인질 농성으로 사건이 급변한다. 그러더니 SIT가 등장하고, 한 번은 농성 사건의 범인의 시점으로, 다시 SIT 과당 대리의 시점으로 시점도 왔다리갔다리 한다. 그러면서 전지전능한 전지적 서술자가 자꾸만 등장하여 사건을 설명하려 든다.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이 무슨 럭비공 같은 전개인가 싶을 테지만, 작가의 스타일에 익숙한 독자라면 이들이 결국 다 연관이 되어 있으리라는 걸 쉽게 짐작할 수 있다. 게다가 조금 더 눈치가 빠른 독자라면 그 구체적인 사항까지 눈치챌 수 있으리라. 작가의 10년차 팬으로서 나 역시 그랬다는 걸 굳이 밝히며 어깨를 으쓱해 본다. 아무튼, 이런 구성과 전개 속에 작가는 여러 개의 반전을 준비해 놓고 있다. 전지전능한 서술자가 수시로 나타나 이건 이러이러합니다, 하고 설명했으면서 그 반전에 대한 힌트들은 쏙 빼놓았었던 것이다. 참으로 의뭉스럽지 않은가? 하지만 그 의뭉스러움 덕에 웃음이 새어 나오게 되니 이게 또 이 작품을 읽는 가장 큰 재미가 되는 것이다. 자자, 그래서 유괴 사건과 인질 농성 사건은 어떻게 연관되어 있는 거냐고 묻고 싶은가? 그걸 내가 여기서 말해 줄리가 없지 않은가. 그런 건 직접 작품을 읽고 확인하는 즐거움을 부디 놓치지 마시라. 단언컨데 이사카 고타로의 작품 중에 가장 경쾌하고 빠르게 읽히는 작품이라 펼친 즉시 끝을 보게 될 거라 장담한다. 게다가 다른 작품들에 비해서 구성도 썩 복잡하진 않은 편이라 더욱 쉬이 읽으실 수 있을 것이다. 헐! 이게 안 복잡한 편이라고?...하고 묻고 싶은 분이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사실인데 어떡하겠는가. 이 정도면 이사카 고타로 작품 중에서는 가장 단순한 구성을 가지고 있는 작품에 속한다. 그도 그럴 것이 전지전능한 서술자님이 수시로 나타나 사건 개요와 반전에 대해서 상세한 설명을 곁들이니까 말이다. 그러니 부디 그 묘한 전지전능한 서술자님의 서술을 한번 직접 맛보시라. 그리고 흰토끼에 홀려(?) 앨리스처럼 토끼 굴에 빠져 버린 우리들의 검은 도둑 구로사와도 꼭 한번 만나 보시라 적극 추천드리고 싶다. 잡담1) 그러니까 이 작품은 <레미제라블>의 오마주 비슷한 작품인 걸까? 소개되고 있는 레미제라블의 주옥 같은 대사들이 정말 좋았다. 그래서 이마무라처럼 5년에 걸쳐 레미제라블을 읽어 볼까 고민했었다. 그런데 1챕터를 통째로 프랑스 지하도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는 설명을 보자마자 그 마음을 접었다. ㅋㅋㅋ 잡담2) 센다이역 동쪽 출구 근처에 있는 실내 낚시터에 가면 구로사와를 만날 수 있을 것만 같다. "아빠, 별의 일생과 비교하면 우린 인생은 찰나에 불과하지만." 자, 태어났습니다. 자, 이런저런 일이 있었습니다. 자, 죽었습니다.예전에 아이카가 한 말이 떠올랐다. "하지만 그래도 소중한 시간이야. 아빠는 내가 무슨 말만 했다 하면 아무 의미도 없으니 다른 집과 비교하지 말라고 화를 냈잖아. 우리집은 우리 집이고 남의 집은 남의 집이라면서. 별의 일생과 비교하는 건 더 의미가 없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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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카 코타로를 좋아합니다. 제일 먼저 사신 치바로 이사카 코타로의 작품을 접하게 되었어요. 비가 오면 큰 개와 함께 나타나는 사신. 책 보다는 금성무 주연의 스위트레인 사신의 정도를 통해서 알게 되었죠. 사담이 길었는데, 이사카 코타로의 그 필력을 좋아해요. 이번 화이트래빗은 범죄자가 주인공입니다. 유괴범의 아내가 유괴되었다는 다소 괴기한 소개글을 먼저 읽을 수가 있는데요. 기대한 만큼 재미있게 읽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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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무슨 황당하고 이상스런 문구가 있나 생각했다. 그러면서 참 재미있는 아이디어네, 라는 생각도 했다. 여기 유괴를 전문으로 하는 벤처기업(?)이 있다. 유괴를 한 후 몸값으로는 돈을 받기도 하고, 어떤 이익을 요구하기도 한다. 그리고 이 유괴전문기업에서 '인질 매입 담당'으로 일하는 우사기타가 있다. 그 날도 우사기타는 누군가를 유괴하여 담당자에게 인질을 넘기고 퇴근해서 아내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아내인 와타코는 퇴근시간이 지나도 오지 않고, 와타코를 유괴했다는 연락이 온다. 자신이 일하는 회사의 대표 이나바에게서... 유괴범 이나바의 요구는 유괴기업에서 자금을 빼돌린 혐의를 지닌 오리오오리오를 잡아 데려오라는 것! 위와 같은 이유로, 우사기타는 오리오오리오를 찾는 중에 그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집에 들어가게 되지만, 찾고 있던 오리오오리오는 찾지 못하고, 그 집의 가족들을 인질로 잡고 경찰과 대치하게 된다. 우사기타는 오리오를 찾아 자신의 아내를 무사히 구출할 수 있을까? 그 전에, 우사기타는 이 인질극 상황에서 경찰의 눈을 피해 빠져 나올 수는 있을까? 이 책은 재미있다. 줄거리를 적자니, 위와 같이 적을 수 밖에 없지만, 정말 책을 읽는 도중 눈이 번쩍 뜨이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이 책에는 책 전반에 걸쳐 언급하고 있는(또 책의 제목 '화이트 래빗'과도 같은) '흰 토끼 사건'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빈집털이범 구로사와와 그 일당(패거리?ㅎ) 나카무라와 이마무라 두 사람이 나오는데, 그들이 주고받는 이야기도 재미있거니와, 이야기의 후반, 그들의 활약(?)이 밝혀지면 독자들은 다시 머리를 탁 치며 놀라게 될 것이다. 머리를 탁 치며 놀라게 된 건, 나의 경험이다. 내가 저랬다. 솔직히 머리를 탁 치기까지 한 것은 아니지만, 눈이 번쩍 뜨인 것은 맞다. 책을 읽다 나는 눈이 쩍 뜨여 구부정했던 자세를 바로 펴고 책의 앞쪽을 다시 넘겨보았다. 누워서 이 책을 읽다가 벌떡 일어나게 되는 경험까지 한 것은 아니지만, 눈이 번쩍 뜨여 다시 책장을 넘겨보았다.^^ '유괴'라는 아주아주 나쁜 짓이 소재지만, 뭔가 유쾌하고 재기발랄한 느낌의 소설~~~ 기발하고 재미있어서 읽는 동안 책에 푹 빠져 집중할 수 있는 소설~~~ 이렇게 즐겁게 이사카월드에 한 발 내딛었다. 앞으로는 기꺼이, 의심없이 이사카월드를 믿고 선택할 수 있을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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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카 코타로는 어린시절 "죽음의 키스"를 읽다가 깜짝 놀란 기억이 있는데, 작가도 독자들이 읽다가 벌떡 일어날 만한 소설을 써보자는 의도로 이 작품을 기획했다고 합니다. 이 작품은 '2018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2위, '2017 주간분슌의 미스터리 베스트 10' 3위에 입상했습니다. "미스터리 분위기가 살아있는 제대로 된 엔터테인먼트 소설을 써보자! 하고몇가지 아이디어를 떠올린 끝에 영화 '다이하드'처럼 강경하고 화려한 스타일의 농성물을 쓰기로 결정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다른 분위기의 소설이 되었지만 이건 이 나름대로 저이기에 쓸수 있었던 작품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 <나미波> 2017년 10월 작가 인터뷰에서 소설의 시작은 유괴전문 벤처기업에서 인질 매입 담당으로 일하는 우사기타가 일하는 장면입니다. 인질을 납치하고 규칙을 말해주고, 다른 담당에게 인질을 전달하는 게 그의 임무입니다. 그와중에 동료와의 대화에서 컨설턴트 남성에게 유혹 당해서 회사(조직)의 돈을 빼돌린 경리 이야기를 들으면서, 감쪽같이 사라진 남성의 이름이 오리오라는걸 알게 됩니다. 무심히 대화를 마치고 집으로 귀가한 우사기타는 한통의 전화를 받게 됩니다. 조직의 보스였는데 우사기타의 아내를 인질로 잡고 있으니 돈을 들고 사라진 '오리오'를 잡아오라는 협박을 받습니다. 회사 자체가 범죄조직이고, 콩가루 집단이지만 직원에게 일을 시키기위해 그의 아내를 납치한다는건 정말 납득할 수가 없습니다. 이 점에 대해 보스 이바나는 이렇게 답합니다. 인질을 잡아두고 일을 주면, 더 일을 잘한다는 이론입니다. 한편 한적한 주택가에 권총을 든 사내가 어느집에 침입하여 세 가족을 인질극을 벌입니다. 센다이시 SIT의 나쓰노메 과장은 인질극 장소로 부하들과 출동하고, 인질범의 요구사항이 이 동네에 있는 '오리오'를 찾아달라는 조건을 듣게 됩니다. 그와 비슷한 시각 빈집털이범 구로사와는 한 할머니의 의뢰를 받아 금고를 열어서 장부를 찾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그리고 이야기는 과거로 돌아가 우사키타의 시선으로 '흰토끼' 사건을 이야기합니다. 여러 인물들의 사연이 펼쳐지면서 많은 복선이 난무한 가운데 종국에 가서는 기가막히게 들어맞는 한편의 재치넘치는 범죄활극입니다. 이사카 코타로의 2008년작 "집오리와 들오리의 코인라커"라는 어려운 이름의 작품이 있는데, 책은 읽어보지 못했지만 일본영화는 매우 감명깊게 본 기억이 있습니다. 잔잔한 청춘미스터리 드라마였는데, 마지막 반전이 무척 인상 깊었습니다. 작가는 주변에서 흔히 일어날 만한 평범한 이야기를 비범하게 구성하는데 탁월한 재능이 있어 보입니다. 앞으로도 이 작가의 책은 꾸준히 읽어 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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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괴범의 아내가 유괴됐다!! 광고 이미지? 줄거리 이미지? 아무튼 그걸보고 호기심에 구입해서 읽은 책이다.
유괴범인 우사기타는 어느 날 조직으로부터 너의 아내를 납치했으니 오리오를 찾아오라는 전화를 받게된다. 너무나 사랑스러운 아내가 납치되었다니!! 우사기타는 아내 와타코 짱을 구하기위해 그는 미친듯이 오리오를 찾게 된다. 그리고 오리오를 찾는 과정에서 흰토끼 사건이 발생되는데...
처음에는 도통 갈피를 잡을수가 없었는데 천천히 다시 보니 너무 재미있었다. 중간중간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올정도로 뭔가 어이없으면서도 기발한 반전들!! 유괴와 빈집털이, 인질범 등....말만 들어도 강력범죄라 흉악스럽지만 단순히 어둡기만 한 내용이 아니라 기발하면서도 흥미진진한 내용들이 너무나 재미있었다. 잠은 자야겠는데...생각지 못한 반전들때문에 궁금해서 잠도 포기한채 읽어 버린 책 이 책을 읽고나니 이사카 고타로 작가의 다른 작품들이 매우 궁금해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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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스터리 작가로 유명한 작가인 이사카 고타로의 작품인 화이트 래빗을 구매하였다. 이 작품은 독특한 소재로 흥미를 불러 일으킨다. 주인공은 유괴조직에 가담하고 나름 그 세계에 만족하고 지내던 중 조직내 금전문제가 발생한다. 주인공은 그 문제에 대하여 별반 관심이 없었으나 갑자기 사랑하는 아내가 연락이 없다. 귀 뒤 조직의 보스는 네 아내를 유괴했다라는 말과 함께 금전문제를 야기한 이를 찾으라 한다. 하루에 벌어지는 일을 긴박하고 스릴있게 그려낸 작품으로 매우 흥미롭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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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괴'나 인질사건이 장르소설에서는 그닥 새로운 이야깃거리는 아닐것이다. 빠른 전개와 실력좋은 형사나 주인공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숨막히는 긴장감속에 가독성까지 좋은 소설들을 많이 읽었던터라 책을 읽기전 이야기가 비슷하게 흘러가지 않을까 생각했다. 반면, 자신만의 독특한 철학과 개성넘치는 필력을 갖고 있는 이사카 고타로만의 이야기가 그려지지않을까 싶어 기대감이 컸던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소설을 읽기시작하면서 이상야릇하게 흘러가는 사건의 전개가 어느덧 이사카 고타로식 경쾌한 유머로 유괴와 살인, 폭력, 인질사건이라는 무거운 사건앞에 긴장감이니 기대감따윈 없어지고 연신 빵빵터지고 만다. 유괴하는 직업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자신이 몸담고 있던 회사의 악질사장에게 아내가 유괴되어지고 아내를 구하기위해 인질사건을 펼친다니 독특한 설정이다. 직업이라는 생각에 가족이 유괴당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생각도 못해본 우시기타라는 인물은 자신의 사랑하는 아내 와타코짱의 유괴에 자신이 저지른 범죄를 깨닫게 된다. 무엇보다 이사카 소설속에서 몇번 만나본 구로사와란 인물의 등장이 무척이나 반갑다. 탐정이자 도둑인 그의 활약은 이전의 읽었던 소설들보다 훨씬 더 비중있게 그려지면서 흰토끼 사건이라 불리는 인질 농성 사건을 쥐락펴락한다. 소설은 마냥 경쾌하게만 흘러가진 않는다. 폭력 남편앞에 늘 위축되어있는 유스케모자와 아내와 딸을 교통사고로 잃고 사고의 원흉인 사람을 죽인 경찰 나쓰노메의 이야기는 진부한 슬픔으로 그려지지않아 오히려 더 가슴아프게 다가온듯 하다. "아빠, 별의 일생과 비교하면 우리 인생은 찰나에 불과하지만." 자, 태어났습니다. 자, 이런저런 일이 있었습니다. 자, 죽었습니다. 예전에 아이카가 한 말이 떠올랐다. "하지만 그래도 소중한 시간이야. 아빠는 옛날부터 내가 무슨 말만 했다 하면 아무 의미도 없으니 다른 집과 비교하지 말라고 화를 냈잖아. 우리 집은 우리 집이고 남의 집은 남의 집이라면서. 별의 일생과 비교하는 건 더 의미가 없다니까."(296p) 작가는 소설속에 [레 미제라블]과 별자리 이야기가 흰토끼 사건 전반에 크게 얽혀 있으며 밑바탕을 이루고 있어 소설의 소소한 재미를 준다. 이것저것 생각안하고 사건의 반전이 있는 재미있고 유쾌한 소설을 읽고싶은 독자에게 권해주고픈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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