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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라,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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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에 작성되었습니다.*   처음 [달려라 펫]이란 책명을 들었을때는 당연히 애완동물과의 교감을 다룬 작품이라고만 생각했지 여기에서 말하는 '펫'이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라고는 차마 생각지못해었다. 얼마전 개봉해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었던 영화중에 [너는펫]이란 영화가 있었다. 동명의 일본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로 알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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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에 작성되었습니다.*

 

처음 [달려라 펫]이란 책명을 들었을때는

당연히 애완동물과의 교감을 다룬 작품이라고만

생각했지 여기에서 말하는 '펫'이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라고는 차마 생각지못해었다.

얼마전 개봉해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었던 영화중에 [너는펫]이란 영화가 있었다.

동명의 일본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로 알고 있는데 성인여성의 애완남이 되어 함께

기거하는 이야기로 알고 있는데 로맨틱코미디라는 영화장르의 특성상 둘은 해피엔딩을

맞으며 결말이 나겠지만 현실속에서 비쳐지는

그들의 모습은 전혀 로맨틱과는 거리가멀다.

'펫놀이' 댓가를 받고 누군가에게 종속되어 조종을 당하는 일을 선택하는 아이들이라니.

실제로 아이들 사이에서 이런 놀이가 유행하고 있다면 이것은 분명 어른들의 책임이

크다고밖에 볼 수가 없는 상황이다. 도대체 왜 아이들은 점점 괴물처럼 변해가는 것일까.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면서 가장 큰 걱정중의 하나는 바로 집단따돌림의 공포였었다.

이유도 알지 못한채 아이들에게 혹시라도 따돌림을 당하면 어떻게 하나,

나도 모르는 사이에 아이들이 폭력에 노출되어

위험한 상황을 맞기라도 하면 어떻게 하나.

이책을 읽으면서 다시금 그 공포가 스멀스멀 기어오르기 시작했다.

따돌림을 당하는 건 정말 순간이다.

그리고 시작은 단순하지만 끝은 절대로 단순할 수 없다.

혼자서 무리를 상대한다는것은 두렵고 버거운 일이지만

섣불리 어른을 개입시킬수도  없는 외로운 싸움이다.

천천히 점점 더 자신을 잃어가고 저항을 하려던 마음마저도

어느새 사라져버리는 철저하게 고립되어 나를 잃어가는 '현민'이를 통해

'나'를 찾아가는 이야기가 무게감있게 펼쳐진다.

 

햄스터를 보는게 아니었다.

꼬물꼬물 귀엽게 느껴지던 햄스터의 잔인한 습성을

목격한 이후로 현민이에게 햄스터 공포가 생겼다.

다른 아이들은 이해하지못할 일이지만 그냥 알고 있다는 것과 목격을

한다는 것에는 커다란 차이가 존재한다.

눈앞에서 제가 낳은 새끼를 잡아먹는 햄이를 본 이후부터

현민이에겐 햄스터가 가장 잔인하고 무서운 존재로 인식되어버렸다.

그래서였을까.남규가 가져온 햄스터를 보고 소리를 친 것은.

그리고 그일 이후로 현민이는 '이프로 부족한 애'가 되어 버렸다.

작정하고 현민이를 따돌리려고 한 것은 아니겠지만 아이들은 집단에서 밀려나지

않으려는 습성이 있다. 현민이는 집단에서 떨어져 나간 아이이고 그런 현민이의 편을

든다는것은 함께 집단에서 이탈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고 생각을 한것 같다.

쾌활하고 친구들과도 잘 어울리던 현민이는 점점 아이들의 무리에게 조롱을 당하고

아무리 벗어나려고 발버둥을 쳐도 현민이를 옭아매는 사슬은 더 조여오는것만 같다.

현민이의 이름은 이제 사라졌다. 누구나 현민이를 '이프로'라고 부르지 현민이의

제이름을 불러주지않는다. 점점 더 현민이 자신마저도 자기자신을 잃어가고 있다.

고모는 햄이가 새끼를 잡아먹은것이 햄이 잘못이 아니라 바로 고모의 잘못이라고

현민이에게 말을 해준다. 너무 어린 햄이가 새끼를 가지게 만드는 바람에 일어난

일이라는것과 햄이가 모성이 없어서 그런것이 아니라 어쩔수 없는 힘이 있었다는것을

알려주는데 현민이는 햄이의 어쩔수없는 그 무엇과 현민이가 지금 처한 상황의

'어쩔수없음'이 닮아있다는 것을 이해한다. 아이들은 여전히 누군가의 주인님이 되고

누군가의 펫이 되어 학교생활을 즐겁게 해 나가지만 현민이에게 학교는 더이상

즐거운 공간이 아니라 숨막히는 벗어나고 싶은 공간이 되어버린다.

시험기간만 되면 아이들의 사물함에 목공풀을 발라놓는 일이 발생하고 이제 현민이는

그 범인의 혐의까지 뒤집어쓰게 되자

결백을 밝히기 위해 범인색출작전에 나서게되는데..

 

"사람도 말이야. 가만히 생각해 보면 저 호박들이랑 다를 바가

없을 거야. 알게 모르게 남의 시선이나 말에 갇혀 살거든. 이게

아닌데 싶으면서도 쉽게 벗어나지도 못하고, 그러다 문득 볼아보

면 내가 아닌 내가 되어 있고....."p182중에서

 

현민이가 창문을 열어젖히며 "펫들아, 이젠 안녕." 하고 소리를 지를때에야 비로소

마음이 가벼워지는것을 느꼈다. 남들이 만들어놓은 이미지에 갇혀서 점점 침몰해가는

자기를 느꼈던 현민이는 이제서야 그들의 시선에서 '나'를 찾을 방법을 알아낸것 같다.

늘 누군가의 펫으로만 사는 바람에 마음의 병을 앓고 있었다던 다른 아이의 말에서

자기를 이루고 있는 근본적인것들을 돌아보게 되면서 더이상은 남들이 만들어놓은

'시선'에 갇혀서 '나'를 잃어버리는 일은 없을것이라고 생각한다.

j******3 2011.11.2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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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라 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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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새롭게 많이 듣는 단어중에 하나가 펫이란 단어가 아닐까 합니다.^^ 애완 동물을 지칭하던 단어였던 펫은 새롭게 그 의미가 덧붙여져 요즘은 여기저기서 펫이란 단어를 들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단순히 귀여운 남자친구를 애칭하던 단어에 사실은 많은 뜻 이 담겨 있음을 책을 읽고 난 뒤 알 수 있었는데 먼저 책을 읽은 아이 역시 엄마와 똑같은 생각을 하며 "엄마 나는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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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새롭게 많이 듣는 단어중에 하나가 펫이란 단어가 아닐까 합니다.^^ 애완 동물을

지칭하던 단어였던 펫은 새롭게 그 의미가 덧붙여져 요즘은 여기저기서 펫이란 단어를

들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단순히 귀여운 남자친구를 애칭하던 단어에 사실은 많은 뜻

이 담겨 있음을 책을 읽고 난 뒤 알 수 있었는데 먼저 책을 읽은 아이 역시 엄마와

똑같은 생각을 하며 "엄마 나는 엄마의 펫인가?"라는 질문을 하는데 순간 멈칫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책의 주인공 현민이는 요즘 고민이 많습니다. 우연히 현민이의 약점을 알게 된 아

이들로부터 놀림을 당하기도 하고 아이들 사이에 유행하는 펫놀이에 돈 500원 때문에

참여했다 그만 땅바닥에 떨어졌던 과자까지 먹는 신세가 되기도 하는데 설상가상

2% 부족하다는 의미의 2%로라는 별명까지 얻으며 아이들의 조롱꺼리가 되버렸습니다.

사실 요즘 아이들은 자신보다 어디든 부족하다고 느끼면 감싸주기보다 그 부분을

더욱 놀리고 무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기에 그 속에서 마음 약한 아이들은

자신이 점점 없어지면서 존재 가치에 의문을 갖게 되기도 하는데 현민이 역시

아이들 앞에서 당당해지려 할수록 더욱 더 일은 꼬이게 되어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답답해지기만 합니다. 그런데 .  그러던 어느 날 교실의 사물함을 누군가 풀로

붙여 버리는 사건이 생기고 그 사건의 범인을 찾으려던 현민이는 놀라운 비밀을

알게 됩니다.

 

단순히 아이들의 놀이 문화를 다룬 듯한 작품은 하지만 찬찬히 들여다본 내용에서

어른들에게 많은 질문을 던집니다. 과연 내 아이는 자기의 삶에 있어 주체성을

가지고 있는 것인지...자신의 의지와 노력으로 해내고 있는지 아니면 그 누군가의

조종을  거부조차하지 못한 채 하루 하루를 살고 있는것인지 마지막 나연이의

멜 속에서 아이들이 가슴 깊숙한 곳에서 진정으로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지를 

생각하며 책장을 덮었습니다. 또한 아이들이 자신들의 삶의 주인으로서 살게 도와

주는것이 바로 부모의 역활임을 다시한번 깨닫게 됩니다.

 

예쁜 그림과 함께 재미있게만 읽는 이야기가 아닌 한 번쯤 생각해 볼

주제를 잘 다룬 작품이 아닌가 합니다.


 

j******7 2011.12.0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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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의 주인으로 살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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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자신이 원하는 아이로 키우고 싶은 부모들이 많다. 때로는 아이가 자신의 못다 이룬 꿈을 이루어줬으면 하는 부모도 있다. 부모들은 자신들이 제시하는 길이 최상의 길이며, 자신들의 이끄는 길이 아이들을 행복하게 할 것이라는 착각에 빠지기 쉽다.  이 책의 작가는 일련의 요즘 아이들의 모델들을 이야기 속의 몇몇 아이들에게 투영하여 자녀 교육 방식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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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를 자신이 원하는 아이로 키우고 싶은 부모들이 많다. 때로는 아이가 자신의 못다 이룬 꿈을 이루어줬으면 하는 부모도 있다. 부모들은 자신들이 제시하는 길이 최상의 길이며, 자신들의 이끄는 길이 아이들을 행복하게 할 것이라는 착각에 빠지기 쉽다.  이 책의 작가는 일련의 요즘 아이들의 모델들을 이야기 속의 몇몇 아이들에게 투영하여 자녀 교육 방식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홍현민은 어느 날 친구가 가져온 햄스터를 보고 기겁을 했다가 2% 부족한 아이로 놀림을 당하게 된다. 그런데 2%라고 놀리는 아이들이 많아지고,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그 별명이 자신을 옥죄는 듯 느껴진다.  자꾸만 아이들에게 비치는 자신의 모습에 신경이 쓰여 점점 모든 행동이 어색하고 자신감이 없어진다.

  한편 학급 아이들사이에서는 펫놀이가 한창이다. 500원을 받고 하루동안 주인님의 펫이 되어 모든 심부름을 해주며 절대 복종을 하는 것이다. 아영이같은 여자아이는 자신을 짝사랑하는 태욱이를 매일 펫으로 고용하여 그 마음을 이용하고, pc방에 가고 싶은 남자아이들은 쉽사리 자신의 하루를 아무에게나 500원에 팔아버린다.

  이런 와중에 가끔씩 벌어지는 사물함 테러사건의 범인으로 현민이가 지목된다. 자신의 떳떳함을 밝히기 위해서 적극적으로 수사에 나선 현민이는 뜻밖에 항상 올백을 맞는 나윤이가 범인이라는 증거와 맞닥뜨린다. 수학문제를 한 문제 틀린 일은 항상 완벽함을 추구했던 나윤이를 일시에 무너뜨리고 만다. 사물함에 동물들의 그림을 놓아두고 목공풀로 발라버리던 나윤이의 장난도 현민이 눈치채게 되게 나윤이는 학교에 오지 못한다.

  현민은 이런 나윤을 통해서 자신이 늘 못마땅하게 생각했던 2% 부족함이 훨씬 더 행복한 상태라는 것을 느낀다. 자신의 주인은 무엇보다 자신이어야 함을 느끼면서 자신감을 회복한다.

  인간의 펫으로 자라나는 햄스터가 극한상황에서 자신의 새끼를 먹어버리는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는 일화는 처음에는 현민이 햄스터에 대한 두려움을 갖게되는 이유처럼 등장하지만 책을 다 읽고 나면 작가가 상징적인 장치로 심어두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00% 완벽한 나윤이, 2% 부족한 홍현민, 아이들이 부족한 아이라고 생각하는 특수반 창진이를 등장시켜 겉으로 보여지는 모습과 아이들이 가진 도덕성과 양심, 스스로가 느끼는 행복감이 비례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나윤이와 컴퓨터로 주고 받은 메시지는 이 시대의 아이들에게, 그리고 아이들을 마음대로 조종하며 자신이 원하는 모습으로 빚고 싶은 부모들에게 깊이 생각해야 할 거리를 남긴다.: 

 

      넌 너의 뭐니? 펫이니, 주인님이니?

      (...)

      난 늘 펫이었어.

      다른 사람의 펫, 나 자신의 펫.(p.185)

 

YES마니아 : 로얄 l*****a 2011.12.1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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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족하지만 그래도 추천하고픈 책, 달려라 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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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큼발랄한 남녀배우의 등장으로 최근 화제를 모은 바 있는 '너는 펫'이라는 영화를 봐도 그렇고, 요즘 대세가 '펫'인가 보다.   그런데 애완동물을 일컫는 말인 '펫'은  물질만능주의와 이기주의가 성행하면서, 애완동물과 같은 수동적인 사람이라는 뜻을 포함하며 학생들 사이에 ‘펫놀이’로까지 퍼져 나가게 됐다고 한다. '달려라 펫'은 이러한 사회풍토를 바탕으로 그린
"2%부족하지만 그래도 추천하고픈 책, 달려라 펫" 내용보기

상큼발랄한 남녀배우의 등장으로 최근 화제를 모은 바 있는

'너는 펫'이라는 영화를 봐도 그렇고, 요즘 대세가 '펫'인가 보다.

 

그런데 애완동물을 일컫는 말인 '펫'은 

물질만능주의와 이기주의가 성행하면서,

애완동물과 같은 수동적인 사람이라는 뜻을 포함하며

학생들 사이에 ‘펫놀이’로까지 퍼져 나가게 됐다고 한다.

'려라 펫'은 이러한 사회풍토를 바탕으로 그린 책이다.

사실 난 이 책을 보기 전엔 이런 놀이가 있는 줄도 몰랐다.
이 책을 관심있게 본 이유도 초등 3학년 딸을 키우는 엄마입장에서

요즘 유행이라는 이 놀이가 무엇인지 알고 싶다는 호기심이 컸다.

 

펫놀이는  누군가에게 돈을 받고 그 누구를 주인으로 모시는 펫이 되

주인이 하라는 대로 절대복종하며 주인말을 따라야 한다, 어떤 상황에서라도.

펫놀이는 노예놀이나 다름없다고 경고하는 짝꿍 라희나 선생님 말씀을 귓등으로 흘려듣고

돈 좀 벌어보겠다고 그 놀이에 뛰어들었던 주인공 홍현민은

펫놀이때문에 엉겁결에 ‘이프로 부족한 애’로 찍혀 2학기 내내 고통스럽게 지내게 된다.

 

현민이는 자기 새끼를 잡아먹는 햄이를 본 뒤로 햄스터를 무서워하게 됐는데

그때문에 스스로 '이프로 부족한 아이'라고 친구들 앞에서 공언하게 되고

펫놀이를 하다  바닥에 떨어져서 쓰레기통 속에 들어갔다 나온 초코볼을 먹고 내뱉은 뒤로

'이프로 부족'이란 별명을 아예 달고 살게 된다. 그리고 그로 인해 여러 가지 갈등을 겪고

고민을 하며 내적 성장을 이루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책을 읽으며 아이들 사이에 유행이라는 펫놀이가 어떤 내용인지

그 펫놀이에 참여하는 아이의 심리는 어떤지 조금은 알게 됐다.

그러나 엄밀이 이야기해 이 책은 '펫놀이'보다는 '원치 않는 별명'때문에

괴롭힘을 당하는 아이의 이야기에 초점이 맞춰진 듯 했다.

왜냐하면 펫놀이에 참여한 현민이 외의 다른 친구들의 심리는 잘 드러나지 않았고,

주인공인 현민이의 시선에만 갇혀서 이야기가 진행되었기 때문이다.  

책 속에서 아영이의 펫으로 자주 등장하는 태욱이의 생각도 궁금하고,

마지막에 가서 이야기의 반전을 만든 나윤이(스스로 나 자신의 펫이라 여기는)의 생각도 궁금하다.

그들이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그 아이들의 입장이 거의 설명되지 않아 아쉬웠다.

 

태욱이가 아영이를 좋아해서 비굴할 정도로 아영이의 펫 노릇을 하고 있다는 건

그나마 이해가 가는데, 왜 나윤이가 사물함 문짝에 본드를 붙이고,

그 사물함 안에 동물 그림이 인쇄된 종이를 넣고,

그 종이 한 귀퉁이에 그 아이의 이름 첫 글자를 써서

‘펫들아 안녕’이라는 문장을 완성하려 했는지....

그런 일을 몰래 하는 완벽모범생 나윤이의 속마음이 정말 궁금했는데 말이다.

독자의 몫으로 남겨둔 작가의 배려라고 보아야 할까? 

 

또 나윤이가 반전사건이 있은 뒤로 내리 결석을 하다가 학교홈피에서 쪽지로

기계처럼 공부만 하는 자신이 늘 다른 사람의 펫, 나 자신의 펫이었다고

현민이에게 고백하고 휘리릭 떠나는 건 좀 억지스럽지 않나 싶었다.

사물함 장난의 주인공이 라희일 거라고 계속 의심하게 만들다 사실 범인은 나윤이고

자신을 계속 괴롭혔다고 믿었던 라희는 자신을 걱정해주는 진짜 친구였음을

보여주는 대목도 다소 식상했고.

 

책을 읽고 나서,

이프로 부족한 건 책 속 주인공 현민이 뿐만 아니라

이 책 자체도 아닌가 생각했다면 너무 가혹한 평일까? 

 

기말고사 첫째날을 마친 딸이 책을 다 읽었길래 

어떤 느낌이 드냐 했더니...

작가가 이 책을 통해 말하려는 게,

"아이들이 남의 시선에 갇히지 않고 자라기를 바란다.

어른들은 이미 남의 시선에 갇혀있지만, 어린이는 아직 기회가 있기 때문에

어릴 때 충분히 그 기회를 활용하라고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단다.

책을 읽고 이해하는 수준이 엄마보다 낫다.^^

 

딸의 이야길 듣고 보니...
노예와 같은 삶을 살고 있는 이 시대의 모든 펫들, 혹은 어린이들에게

 ‘나는 나, 나는 내가 책임진다’라는 주인의식을 잃지 않을 때에

비로소 진정으로 행복한 삶을 향해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제 마음대로 남을 평가하고 폄하하려 드는 주인 아닌 주인들에게

따끔한 일침을 가하는 작가의 의도가 느껴지긴 했지만

어째 나에겐 여전히 이프로 부족이다.

 

그러나

나는 지금 누군가의 펫은 아닌지,

내가 혹시 누군가를 펫으로 만들고 있는 것 아닌지

깊이 생각해 보게 한다는 점에서,

또 내 아이만은 완벽한 아이로 만들고 싶었던 마음이 정말 아이를 위한 것인지,

(현민이 엄마가 시험을 앞두고 요리솜씨를 발휘해 맛난 음식을 차려놓고

시험 잘 보라는 무언의 압력을 행사하는 것도 일종의 펫 길들이기 아닐까?)

아이가 잘 성장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게 어떤 것인지

부모들이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를 던져주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좋은 작가는 시대의 흐름을 간파해서 우리에게 질문을 던지고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스스로 찾도록 이정표를 제시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바로 이런 이유로 이 책을 많은 어린이와 부모들이 읽기를 바래본다.

그리고 어떤 답을 찾았는지 함께 이야기 나눌 자리가 생긴다면 참 좋겠다.

 

 

m****i 2011.12.0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