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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만든 개발 광풍은 머나먼 북극곰 서식지까지 불어닥친다. 얼음이 폭파되면서 엄마를 잃은 아기 북극곰은 소녀 제시카에게 발견돼 빼꼼이라는 이름으로 동물원에서 새 삶을 시작한다. 빼꼼이 기거하는 동물원은 비밀 통로를 통해 국가정보국과 연결된 곳이다. 빼꼼은 동물원 북극곰과 정보국 청소요원으로 이중생활 중이다. 짧은 에피소드로 이뤄진 TV시리즈 빼꼼의 두 번째 극장판 애니메이션이다. 사고뭉치 빼꼼의 못 말리는 몸 개그는 여전하다. 그러나 영화가 긴 러닝타임을 버티기 위해 빼꼼에게 인간화된 서사를 주입하려고 하면서 캐릭터의 본래 장점이 조금씩 퇴화하기 시작한다. 어머니의 죽음과 관련한 트라우마는 너무 흔하고, 기존 첩보물의 주인공을 빼꼼으로 전환해 디테일한 패러디를 시도한 것 외에 기발한 아이디어나 착상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지나치게 말이 많아진 탓에, 기존 시리즈가 가지고 있던 무성영화적 분위기는 상당히 희석된 것도 아쉬운 부분이다. 빼꼼이 그 어느 때보다 사람처럼 보이는 통에, 다른 상황에서라면 웃음을 주었을지 모를 트림, 방귀, 콧물 등의 개그 요소들이 어쩐지 빼꼼을 철없는 아재처럼 보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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