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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잊혀져가는 손의 기능들. 점점 키나 누르는 소극적인 활동으로 우리의 손의 기능은 점점 줄어들어가는 것 아닐까? 우리의 삶에서 손이 없으면 어떤 기분이고, 어떤 상황에 처하게 될까? 내손으로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무엇을 옮긴다던지, 무엇을 고친다던지 많은 일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1950년도에 손을 지금보다 더 다양한 일을 하지 않았을까? 무엇보다 실천이다. 가장 손쉽게 가까이 있는 것은 “스스로 하기”가 아닐까.
많은 사람들이 어렸을 때 플라모델이나 장난감(레고)이나 인형에 몰두했을 것이다. 저도 어렸을 때는 열성적인 분해, 조립광이었는데, 나이와 더불어 점점 기계와는 멀어지고, 무서워져 간다. 이제 전자제품이나 공장제품에 붙은 “기술자가 아니면 열지 말고, 무단으로 분해 시 사고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문구를 보면 왠지 그렇게 해야 할 것 같은 두려움을 가지게 되었다. 하지만, 이런 사고방식에 대한 의문은 작은 사건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어느 날, 집의 드럼 세탁기가 고장이 나서, 서비스센터에 수리를 의뢰했다. 다음 날 수리사원이 와서 보더니 배수구 쪽의 통의 나사를 몇 개 풀더니, 500원짜리 동전을 하나 꺼내는 것이었다. 그것이 배수로에 있는 날개의 회전을 막았다나. 어쩌다가 500원짜리가 배수구 근처까지 갔는지? 그것이 설계 잘못이 아닌가. 하여간, 그는 수리비로 몇 만원을 요구하기에 물어보았다. 단지 동전 하나 꺼내는데 무슨 몇 만원이냐고? 답은 간단했다. 규정이 그렇다고, 일단 출장을 나오면 출장비가 기본으로 청구된다고 한다. 그도 미안해 하지만 어쩔 수 없다니. 참, 그래 드라이버만 있으면 될 것을...
그 후 어렸을 때 흥미를 되살려 될 수 있으면 내가 직접 열어보고 수리한다. 작은 경험이 큰 결과를 낳은 것이다. 실패도 하지만, 성공도 한다. 무엇보다 버릴 것이라면 한번 노력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내가 수리하여 다시 함께하는 라디오. 왠지 모를 뿌듯한 느낌을 가지게 된다. 그러다 만난 ‘내 손 사용법’. 처음에는 DIY에 대한 관한 책, 실제 어떻게 하는지 보여줄 수 있는 책을 원했다. 그러나 이 책은 그런 책은 아니고, 이야기로써는 재미있어 책장이 술술 넘어간다. 그러나 DIY에서는 그렇게 실천적으로 배울 것은 별로 없는 것 같다.
1장의 제목처럼, 우리에게는 마음껏 망치고 실패할 용기가 필요하다. 이렇게 바쁜 시대에 그런 것까지 다 해야 하냐는 분들도 있겠지만, 우리에게는 그럴 손과 머리도 있다. 점점 제조업체에서는 제품의 수명을 인위적으로 조정하여 한 부분으로 손상으로 전체 기계를 사용할 수 없게 만들고, 수리비용이 새로 구입하는 비용과 비슷하게 만들어 우리에게 점점 고물과 버림에 익숙하게 만드는 것이다. 과거에 미국에서 담배에 대한 청문회가 있었다. 그때 증언했던 대부분의 과학자가 회사사람들은 담배가 인체에 무해하다고 주장했다. 너무 빤한 거짓말을 한 사람 그들은 잘 살고 있다. 왜 그들은 거짓말을 했을까? 그들의 이익을 위해서이다. 그들은 소비자의 권리나 소비자의 건강, 필요는 그렇게 신경 쓰지 않는다. 단지 그들의 이익창출이 가장 기본적인 목표이다. 우리가 한 두개쯤 가지고 있는 핸드폰, 계속 바꾸게 만드는 것은 그들의 이익을 위해서이다. 이것을 사람에게 주면 바로 현금수입이 생기는 아주 수익성 높은 사업이고, 금방금방 기능의 업그레이들 한고 문화를 그렇게 만들어 가는 것 아닐까? 멀쩡한 핸드폰이 쓰레기가 되는 세상, 고장이 나거나 못써서가 아니라 시대에 뒤처진다고, 우리가 제조업체에 기능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제조업체들이 제공하는 기능을 익히기 위해서 노력해야 하는 것은 한번 더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그리고 전화의 기본기능을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아주 사치품과 골치 아픈 기계에 지나지 않는다.
내용들이 다소 미국적인 것 같다. 미국의 문제점 중의 하나인 집 앞 마당의 잔디, 왜 미국인은 잔디에 열광하는 우리가 집 정원을 가꾸듯 그들은 잔디를 가꾼다. 잔디를 가꾸는데 엄청난 물과 농약 그리고 돈과 에너지가 소모된다. 이곳을 텃밭으로만 바꾸면, 미국에서 엄청난 변화가 있을 것인데, 자신이 수확한 무공해농산물을 먹을 수 있고, 건전한 노동으로 건강증진에도 이바지 할 것이다. 하지만, 이런 노력들은 그렇게 활발하게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그것은 문화라는 거대한 소비에 이미 미국인들은 세뇌되어 있기에 하지만, 저자는 손을 걷어붙이고 텃밭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그가 키우고 거둔 수확으로 온 가족이 기쁨을 맛보게 되었다. 에스프레소 머신 개조하기. 나는 그냥 불 위에 올려놓는 에소프레소를 오랫동안 사용했다. 우리에게는 커피전문점에서나 볼 수 있는 에스프레소 머신을 자기의 취향에 따라 개조하여 마신다니 부럽기도 하구, 자신만의 맛을 찾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는 우리나라에도 곧 적용되지 않을까? 능력만 된다면 한번 해보고 싶다.
좀 우서운 것은 역시 미국이구나 하는 것들, 대부분 마트에서 이런 도구들을 사 온다는 것과 우리에게 그렇게 어렵게 느껴지지 않은 닭장 만들기와 닭 키우기에 많은 노력과 돈이 들어간다. 많은 시행착오로 여러 가지 경험을 한다. 너무 잘 하려는 것 아닌지? 닭을 키우면서 얻은 달걀의 감사함으로 먹는 것 그것도 작은 행복이리라. 수공예 기타 만들기에서 그는 시거박스를 이용한 우쿨렐레(3줄짜리 기타) 등을 만들면서, 소리의 마법에 빠진 동시에 손으로 무엇을 만드는 재미에 푹 빠지게 된다. 벌치기에서 그의 노력은 압권에 다다른다. 이런 것까지 해보려 하다니 저자의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생계를 위해서가 아닌 취미로써의 벌치기에 입문한 그에게 벌치기는 호락호락한 일은 아니었다. 점점 줄어드는 벌들이 사라지기 전에 가루받이와 밀랍과 꿀 그리고 쓸모와 재미, 군집 붕괴현상을 막는데 일조하자는 의도에서 시작되었다. 생명을 키우는 일은 쉬운 일이 하나도 없을 것이다.
마지막. 시도한 것이 자녀 가르치기. 이것은 우리 부모들의 딜레마 아닐까 생각된다. 많은 분들이 과거에 배웠지만, 하나도 생각나지 않는 교과과정에서 자식들 보기가 부끄러웠던적이 있을 것이지만, 실제 가르치기를 시도하다 이내 그만둔 이야기는 많지만, 꾸준히 가르치는 분들은 드물 것이다. 무어든 배우고 노력하지 않으면 얻을 것이 없다. 녹슨 머리에 노력이란 기름을 치고, 꾸준함이라는 연료를 더하여 자녀들과 함께 공부의 세계로 가는 것은 행복일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무엇보다 기계나 도구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지고, 나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어떤 제품을 오래사용하지 못하는 우리나라에서 소비자들이 힘을 모아, 제조업체에 더 튼튼하고, 유지와 수리가 간편한 제품 만들기를 요구해야 할 것 같다. 조금 비싸더라도 계속 수리하고 성능향상이 가능한 기계라면, 충분히 계속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기계라는 것이 어떻게 보면 혁명적으로 변하지 않는 한, 기능의 첨가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초기사용자들이 아닌 이상 그렇게 성능 좋은 기계나 제품이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사용하는 수많은 기계나 도구에 대해서 우리는 얼마나 많은 것을 알고 있을까? 사용설명서라도 자세히 읽어보는 분은 얼마나 될까? 우리 가장에 대부분 갖춘 공구상자와 기계들을 사용할 기회도 제공해야 할 것 같다. 더불어 많은 분들이 취미로 즐길 수 있고 실용적인 DIY에 대해서 많은 정보와 가르침을 기다리며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경험을 공유할 그런 곳이 있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 우리 생활에서 기술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이며, 재미난 이야기로 읽으면 좋을 것 같다. 그러나 DIY에 실제적인 도움이 되는 책은 아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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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저자 개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여러 분야의 DIY 전문가들도 함께 소개되어 있다. 물론 이 전문가들은 내공이 보통이 아닌 그야말로 고수 중의 고수들이다. 그들이 보여 주는 대안적인 삶의 모습은 신기함을 넘어 경이롭기까지 하다. 하지만 저자는 전문가들의 방식을 재현하거나 되풀이하려 애쓰지 않는다. DIY 초보로서 자신에게 맞는 목표와 방식을 정하고 자신만의 성과를 만들어 간다. 물론 언제나 시행착오가 뒤따른다. 오죽하면 제목에 ‘좌충우돌’이라는 단어가 들어갔겠나. 하지만 저자는 실수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한다. DIY에서 실패를 거치는 것은 필수적인 과정이다. 사실 이 책의 재미도 대부분 저자의 실패담에서 나오니 저자가 성공을 거듭했으면 어쩔 뻔했나 싶다. DIY에 관심이 없더라도 제도 교육과 대안 교육 사이에서 고민하는 학부모라면 마지막 장 ‘배우는 법을 배우다: 딸에게 수학 가르치기’를 읽어 보면 좋겠다. 홈스쿨링의 차원을 뛰어넘어 언스쿨링을 주창하는 자녀 교육 DIY 고수들의 철학이 생각할 거리를 안겨 준다. 저자가 DIY를 통해 얻은 것은 단순히 재미만이 아니다. 가족과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다 보니 사이가 더 돈독해졌다. 진짜배기 일을 한다는 성취감과, 무언가를 원하는 대로 만들었다는 자부심을 얻었다. 한마디로 삶이 풍요로워졌다. DIY의 세계로 독자를 끌어당길 뿐만 아니라 현대 사회의 편리함에 대해서도 다시 고민해 보게 하는 매력적인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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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내가 원하는 것을 하려면 '이제는 어떻게 해야 할까?'보다 '무엇을 사면 될까?'로 질문을 하게 된다. 내가 음악을 직접 연주하고 싶어서 기타가 갖고 싶으면 직접 만들기보다 어떤 기타를 사야하는지 고민한다. 이런 건 산업화된 사회에서 우리가 길들여진 탓이지다. 하지만 삶을 더 잘 살기 위해 필요한 물건 또는 '도구'를 만드는 능력은 호모 사피엔스인 우리 모두 다 원래부터 지니고 있다. '내 손 사용법'이란 제목도 끌렸지만, 책을 자세히 보니 기타를 직접 만드는 것이 제일 궁금해져서 책을 골랐다. IT 버블 시기에 최고 호황을 누리던 약간 괴짜인 듯한 이 가족의 아빠는 버블 붕괴와 함께, 이러한 삶을 계속 유지할 수 없을 위기감에, 그리고 보다 잘 살자라는 생각으로 DIY 실험의 목표를 정한다. 한 이국적인 섬에서 태초의 열정을 지닌 듯한 멋진 인생을 사는 것은 무참한 패배로 끝난다. 아직 문명의 이기를 벗지 못하고 어색한 걸음으로 걷는 아이처럼 저자는 순진했던 것 같다.그 뒤로 극렬하게 외치는 혁명가보다는 놀이를 하듯 즐기면서 자신의 삶을 조금씩 자기 것으로 만드는 삶이 오히려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함께 할 수 있는 삶인 것 같다. 내 손으로 많은 것을 할 수 있다는 것은 단순히 생태적 삶을 묵묵히 따르는 수도자의 길만 있는 것은 아니다. 기타를 만드는 재미와 숟가락을 며칠 동안 만드는 재미, 에스프레소 머신을 직접 개조하고 맛잇는 나만의 방법을 찾는 것은 오히려 더 좋은 스펙의 물건을 사려는 사람들이 가지지 못한 '나만의 것이 담긴 물건, 나의 확장된 새로운 세계'를 호기심 있게 즐기는 삶의 한 방법이다. 또한 저자가 한 것 처럼, 닭똥을 처리할 방법을 고심하던 중에 그의 친구 켈리 코인이 알려준 '깔짚 깊이 깔기'로 저절로 해결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 노스이스턴대학 기술프로그램 팀장인 존 비티가 만든 자동 커튼 장치(전류가 통하면 모터가 한쪽 방향으로 움직이는)를 이용하여 자동 닭장문 만들기, 광속 측정 장치로 빛의 속도나 지구의 크기, 지구에서 달의 거리, 중력 가속도 구하기를 알아내는 엄청난 만족감을 갖는 내가 꿈꾸던 과학자의 삶을 직접 이룰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된 것도 기쁘다. 밈스의 전자공학 키트나 마이크로 컨트롤러를 이용해 천연 당콩버터 병을 하루에 한 번씩 뒤집어 재료가 골고루 섞이도록 하는 장치를 위한 프로그램 짜기 등 새로운 도구를 내 스스로 과학을 즐기는 방법을 통해 내 삶도 조금씩 하고 싶은 대로 바꿀 수 있지 않을까? 학문이라는 이름의 과학은 너무 앞섰지만 우리 자신이 그만큼 진보한 것은 아닌 것 같다. 다행히도 이러한 스스로 즐기는 과학, 아마추어 과학을 이미 맛본 많은 사람들이 있으니까 자동으로 울리는 알람이나, 귀찮은 것을 조금 해결할 수 있는 기계를 직접 만들 수 있는 것도 괴짜 과학자가 아닌 우리가 직접 할 수 있을 것 같다. 내 손을 사용하는 것은 전문가적 자질을 기대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분업이 가져다 준 엄청난 생산성을 이미 맛보고 있다. 조금은 어색하고 서툴더라도 해냈다는 자신감과 내 인생의 즐거움을 아이폰이나 남이 만들어준 기기로 내 삶을 길들이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재미를 창출해내는 본연의 삶, 혹은 우리가 알지 못햇던 새로운 삶으로 나아간 마크 프라우언펠더의 진지하지 않은 경쾌한 목소리를 따라가는 일을 나도 하려고 한다. 닭과 꿀벌들과 함께 자연과 만나고, 문명이 끝낸 듯한 에스프레소 머신의 기능을 내가 조금 손댈 수 있다면, 내가 듣고 싶은 기타의 소리를 내가 직접 만든 기타로 냄으로써 오로지 나만의 것이 된 듯한 음악을 가질 수 있다면 불편쯤이야 조금 눈감아줄 만 하다. 또한 나 혼자 고생하는 것보다 나와 비슷한 길을 걷는 새로운 사람들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기타를 직접 만드는 것, 생각만 해도 재미있을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