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도서관이란 곳은 천국과도 같은 곳이다. 많은 책으로 둘러 쌓인 곳. 줄지어 서 있는 서가에 꽂혀 있는 책들중에서 내가 읽은 책을 만나면 반가워서 들춰보고, 내가 읽지 않은 책들의 목록을 보고 있노라면 앞으로 이 책들을 다 읽어주겠다며 한번씩 쓰다듬으며 제목을 읽어가곤 하는 그 재미를 알것이다. 그래서 도서관은 늘 기분좋은 곳이다. 그래서일까. 도서관이 나오는 책이라면 너무도 쏙 들어온다. 아마 책에 관한 이야기를 전해주니 더욱 그러할 것이다.
우리가 어떤 책을 너무도 재미있게 읽었을때 우리는 책 속의 장소들을 가보고 싶어한다. 댄 브라운의 『다빈치 코드』를 읽었을때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에 가보고 싶어했던 게 그러했고, 또 우리나라의 내가 좋아하는 작가인 진주의 『문플라워』를 읽고 나서 책속의 주인공인 로이가 살고 있었던 곳, 남해의 그 장소를 찾아 여행하기도 했다. 그 남해 여행에서 책 속의 주인공 로이가 살았던 집과 그가 작은 돌맹이를 가지고 놀았던 물건리 바다를 가보고 책 속의 장면들, 주인공들이 느꼈던 마음들에 가까이 다가가고자 했었다.
이 책 또한 그러한 책이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해변의 카프카』를 읽은 사람들이 만나 이야기를 이어가는 그런 소설. 하루키의 『해변의 카프카』를 읽고, 이런 글을 쓰고자 했던 마음에 하루키에게 이 글을 도둑맞았다고 생각하는 무명 작가인 고마치. 하루키의 책 때문에 알게 된 젊은 연인들인 나즈나와 와타루. 그리고 『해변의 카프카』의 삽화지도를 만든 도서관 사서. 이들은 모두 하루키의 『해변의 카프카』를 읽은 사람들이다. 한 권의 책 때문에 같은 목적을 가지고 모인 이 들 네 사람의 인연. 한 권의 책으로 깊은 교감을 하며 만난 이 네 사람이 우연히 모인 곳, 도서관이다. 인연에 관한 이야기, 책에 관한 이야기이다.
어떤 이는 무얼해야 할지 알수 없었을때, 어느 이름 없는 작가의 책을 읽고 작가가 되기로 결심한 곳이 바로 도서관에서다. 한 권의 책으로 만나 자신이 읽었던 책을 연인에게 혹은 우연히 만난 이에게 소개하고 그 책을 읽는다. 어느 작가의 책이 좋으면 그 작가의 책을 다 찾아 읽듯이 책으로 만난 우리도 자신이 읽었던, 느낌이 좋았던 책을 소개하기도 하고 소개도 받는다. 이처럼 쌓여가는 책 목록처럼 이 책도 우리들의 그런 모습을 닮았다. 이 책에서 언급하는 작가와 책의 제목 또한 도서관의 서가와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다만 이 책을 읽고 아쉬운 것은 내가 먼저 무라카미 하루키의『해변의 카프카』를 먼저 읽었다면 이 책이 훨씬 더 내 마음에 깊이 다가왔을거라는 점이다. 읽지 않은 상태라 약간 더 겉돌았을수도 있었겠다. 그래서 『해변의 카프카』의 내용이 더 궁금했다. 하루키의 책을 이제는 의무적으로 숙제처럼 꼭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무라카미 하루키에게 바치는『해변의 카프카』의 오마주. 어쩌면 나에게 처음인 다케우치 마코토도 이 책으로 인해 나에게 다가온 인연이려니 생각해본다.
|
|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 아니 책을 읽는 사람들과 만난다는건 일상의 즐거움이다. 나는 주로 소설책을 읽는다 나는 책을통해 뭔가를 배우려고 읽는게 아니라 나의 즐거움때문에 읽는다 그래서 가끔은 같은 독서취향을 만나게되면 나도모르게 흥분하게된다. 내 주위의 사람들 특히 직장사람들은 책을 많이 읽지 않는다 내 책상위의 책들 물론 소설들을 보면서 농담처럼 툭툭던지는 말에 상처받고 움츠러든다 책을 들고 다니는것이 큰 잘못인양 숨기기 급급하다 그래서 그랬을까 도서관에서 만나요에 나오는 네명의 사람들의 이야기가 부럽다.
해변의 카프카를 읽으면서 자신이 언젠가 쓰려고했던 소재였다고 생각하는 남자는 이제 남이 먼저 자신의 글을 써버렸기 때문에 만약 같은소재로 이야기를 쓴다면 아류작이나 그 이야기를 도용한 것이 된다고 생각한다 또한 자신이 글쓰기를 미뤄뒀기때문에 남이먼저 이야기를 썼다고 소설을읽으면서 남자는 질투를한다 남자는 충동적으로 책을들고 여행을 떠난다 본인의 표현으로 말하자면 마흔다섯늙다리의 가출이 시작된것이다. 남자는 기차를타고 무작정 여행을 떠나고 열차가 멈추는곳에서 내리는것이 아닌 책을읽고 또 읽는다 그리고 열차에서 내리고 그가찾은 곳은 도서관이다 그는 삼촌의 직장인 도서관에서 숙박을하게된다 물론 타의반 자의반이다. 아무도 없는 밤에 도선관을 독차지한 기분은 어떨까 처음 도서관에 갔을때 노다지를 만나 기분이었다. 이많은 책을 빨리 읽어야지 어느순간 낡고 작은 도선관이 좋기보다는 부끄렇고 짜증이 났다 왜냐 신간이 들어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난 남자가 작가를 질투했듯이 남자를 질투한다 작은 시골도서관도 이렇게 좋은데 왜 우리는 그렇지 못하는가
여자는 미용사로 이곳은 개인정보를 보호하기위해 예명을 사용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소설의 주인공의 이름을 조합해서 사용하고있다 어느날 손님은 그녀의 이름을 알아봐준다 그런데 여자가 생각한 방향이 아니다. 그는 만화속의 주인공이름으로 착각을 한 것이다. 두사람은 이렇게 이름으로 시작해서 책으로 연인이된다. 이 연인이 부러운건 책으로소통하는 것이다. 이들또한 해변의 카프카를통해 여행을 떠난다.
이렇게 한권의 책으로 시작한 이야기의 끝은 역시 책이야기로 끝이난다. 참 독특한 방식의 소설이었고 흥미롭다 그리고 재미있다.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그들의 책 이야기가 담담한 일상으로 보여지면서 책을 읽는 나또한 편안한 마음으로 그들의 이야기를 따라가게되었다. 그리고 하루끼라는 작가의 책을 아직 한권도 읽지 않았다. 너무 유명한뒤에 알게되어서 그런지 거부감이 생겼다 그런데 이들이 아니 다케우치 마코토가 열광하는 해변의 카프카를 꼭 읽어보고 싶다. |
|
갓 일본문학을 처음 접한 대학교 새내기 시절, 그 중에서도 초창기에 접했던 책이 무라카미 하루키의 <해변의 카프카>였다. 출간되고나서 어느 정도 시간이 경과된 후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그 열풍이 대단해서, 학교 도서관에서 겨우겨우 빌려 읽었던 기억이 아직까지도 생생하다. 그렇게 힘들게 손에 넣은 책인데, 정작 작가가 의도하는 바가 무엇인지는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서 난감했던 기억도 그대로이지만... 그럼에도 스무살 무렵의 그 때를 생각하면 하루키 문학만의 그 미묘한 분위기가 떠오르는 건 왜일까. <해변의 카프카>에 바치는 오마주라는 이 책에 자꾸 눈길이 갔던 이유도, 마음 한 구석에 남아있던 카프카에 대한 아쉬움과 그리움 때문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책'을 매개체로 만나게 되는 소중한 인연. 이 책은 그러한 특별한 인연들을 잔잔하게 풀어놓은 작품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책 속 등장인물과 이름이 같다는 이유로 호감을 느끼고 연인으로까지 발전한 와타루와 나즈나 커플. 그리고 청년시절 도서관에서 밤을 지새운 자신만의 특별한 경험을 하루키에게 빼았겼다고 여기는 어느 작가. 이 세 명은 <해변의 카프카>란 작품을 통해 낯선 여행지에서 우연히 마주치게 된다. 그리고 20년 전의 기억 속에 녹아있던 뜻밖의 인연과의 조우까지... 생면부지의 남녀가 함께 하는 잠시 동안의 여행에서 각자 나름의 성찰을 하고 깨달음을 얻는다.
...나는 볼 것이 없어도 서점에 가는 것을 좋아한다. 쾌적한 실내에서 서점 특유의 냄새를 맡으며 선반에 진열된 새 책들을 바라보기만 해도 속이 뿌듯하다. (-p52)
재미있는 이야기는 사람을 움직이는 힘을 갖고 있다. 사람의 감정을 움직이고, 사고를 촉발하는 힘이 있다. 그 힘이 너무 지나쳐 지어낸 이야기와 현실을 혼동시키기도 하지만, 독자에게 즐거움을 주고 위로하는 선한 힘이 충만하다. 나는 그러한 힘을 믿고 싶다. (-p146)
전체적인 이야기 흐름에서 카프카의 존재감이 매우 강렬하지만, 작가가 '책' 자체에 가지고 있는 무한한 애정이 담뿍 느껴지는 부분도 적지 않았다. 그래서 딱히 <해변의 카프카>를 챙겨 읽지 않아도, 책을 좋아하고 즐겨읽는 이라면 저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할만 한 문장이 자주 눈이 띈다. 서점에서만 느낄 수 있는 그 특유의 냄새, 도서관 안에서 책에 둘러싸여 느끼는 행복감. 그렇기에 딱히 어느 특정 작품을 위한 책이라기 보다는 이 세상 모든 애서가들을 위해 쓰여진 책이란 생각이 든다.
<해변의 카프카>이외에도 그밖에 하루키의 여러 작품, 누구나 적어도 제목만은 알고 있을 <돈키호테>, 그리고 존 어빙의 작품들 등등, 개인적으로는 처음 보는 흥미로운 작품들이 많아서 독서욕이 자극되기도 했다. 자꾸만 등장하는 생소한 작품들에 질리기 보다는 그 작품들을 접해가면서 꼭 한번 읽어보고 싶다는 기분이 훨씬 강했다. 이 책의 뒷부분에는, 책 속에 등장했던 다양한 작품의 제목과 간단한 설명이 첨부되어 있으니 더불어 자신만의 위시리스트를 만들어보는 좋은 기회도 되지 않을까 한다.
이 책의 등장인물들처럼 일본에 가서 직접 카프카의 행적을 따라가는 즐거움을 느끼기는 어렵겠지만, 그런 기쁨을 차치하고서라도 꽤 기분 좋은 소설이었다. 같은 취미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만의 특별한 인연.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서로 이해할 수 있는 그런 관계. 그런 행운이 언젠가 나에게도 일어났으면 좋겠다. 얼마 전 결국 참지 못하고 해변의 카프카 상, 하권을 구입했다. 책을 읽으며 함께 입맛을 다셨던 장어구이와 사누키 우동, 그리고 책 속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입구의 돌. 다시 한 번 옛 기억을 곱씹으며 예전엔 알 수 없었던 카프카의 감동을 느껴보고 싶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
|
<도서관에서 만나요> 이 책의 내용을 한마디로 요먁한다면 바로 '작가 하루키가 맺어준 인연'이다. 이 소설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해변의 카프카>에 바치는 오마주다.
이야기는 담백하고 자연스럽다. 한권의 책으로 맺은 인연이 다른 인연으로 이어지며, 마치 끝말잇기를 하듯이 만남을 이어준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낯선곳으로의 여행을 가게되며, 잊고 있던 옛 기억과 열정을 깨워준다. 우리 일상에서 이런일들이 가능하다면....와~ 정말 재미있을 것 같다.
헤어샾에서 일하는 나즈나는 소설 속 등장인물인 ‘호시노’와 ‘스미레’를 붙여 호시노 스미레라는 가명을 사용한다. 그런데 손님 중 한명인 와타루가 이 이름을 알아보고 말을 걸어오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어디선가 들어봤지만 기억이 가물한 이름의 단서를 찾기위해, 소설을 찾아 읽게되고, 이야기를 나누며 자연스럽게 친해준 두 사람은 소설 속 장소들을 찾아가는 여행을 하게 된다. 그리고 우동 집에서 만난 작가 고마치 다케도를 만나게 되고, 셋은 함께 우동 순례를 시작한다.
드라마를 보고 촬영장소를 순례하는 것에 익숙해서 인지 소설을 읽고 소설 속 장소를 순례한다는 것이 낯설기만 하다. 그 이유는 소설속 장소들은 모두 상상속에서 존재하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서 알게 된 장소는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이미 시각적 기억으로 각인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소설 속의 장소들은 책을 읽는 이들의 개인의 경험과 취향에 따라 달라진다. 그것이 이 책을 읽는 또 다른 재미다.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는 것과는 별개로 '나는 책을 읽으며 책 속에 소개되는 장소들을 어떨게 상상하는가..?'라는 생각을 해보게 해주기 때문이다.
책 속 와타루는 <해변의 카프카>를 읽으면서 머리속으로 살짝 구운 장어 요리가 김을 모락모락 피우면 떠오른다고 말한다. 어떻게 책을 읽으면서 후각적인 상상력이 떠오를수 있을까.....책을 읽으며 어떤 장면들이 그와 같은 상상을 불러일으키게 하는 지 원작들이 정말 궁금해졌다.
또한 책을 읽으며, 홀로 도서관에서 밤을 지새며 책을 읽는 와타루나...20여년 전 자신을 작가의 길로 이끈 미와 미쓰끼를 만나기 위해 방문한 도서관에서 망설이는 고마치의 모습을을 상상 해보게 된다. 책을 읽으면서 상상이라는 또다른 즐거움을 하게 된 것이 흥미롭다.
가끔씩 재미있게 읽은 책을 읽는 사람들을 보게될 때가 있다. 나는 저 책을 참 재미있게 읽었는 데...저 사람은 어떨까하고 궁금해한적은 있지만 말을 붙여보거나 한적은 없는데....왠지 <도서관에서 만나요>를 읽고나니...용기를 내서 말을 걸어보면 어떨까.....생각하지도 못했던 인연들을 만나게 될까? |
|
최근 해변의 카프카를 완독하고, 리뷰를 준비하며 읽을 책을 찾던 도중 발견했다. 신기하게도 이 책의 주제도 해변의 카프카! 해변의 카프카의 내용과 비슷한 것을 쓰려고 한 3류 소설가가 좌절하는 부분에서 시작한다. 이것보다 흡입력있는 내용을 쓰지 못할 것을 아는 자신의 무기력함에서 여행이 시작되는 것이다. 또 다른 주인공들은 젊은 커플인데, 이들 역시 무라카미 하루키의 광팬. 해변의 카프카를 완독하고 책에 나왔던 장소를 보고 싶어 여행을 떠난다. 모든 여행이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여행의 설렘과 즉석적인 일 처리, 깊은 우연을 통한 만남 등이 인상깊었고 굉장히 재미있었다. 사실 내용만 보면 별것 아닌데, 짧게 이어지는 내용과 무겁지 않은 주제로 가볍게 읽기에 좋았던 것 같다. 특히 해변의 카프카를 완독한 독자라면 더더욱.
"시간은 흘러가 버리는 게 아니라 차곡차곡 쌓이는 거니까 의식만 바꾸면 과거로도 갈 수 있다는 이야기지." - 96p
가벼운 소설이었지만 의외로 인상깊은 구절이 많았다. 캐릭터들의 개성과, 책과 시간, 역사와 현재에 대한 교차가 느껴지는 구절이었다.
"이야기를 만드는 이들이 현실에서 교차할 때 허구와 현실이 중첩되는 착각을 맛보는 것은 비단 나 혼자뿐일까?"- 127p
이건 이 책과도 밀접하게 관련이 있는 구절이다. 하루키의 소설은 현실이지만, 이 소설은 허구다. 즉 허구와 현실이 중첩되는 책에서 허구와 현실이 중첩되는 기분을 묘사한 것이다. 이 중첩이란 느낌은 상당이 오묘하다. 내가 허구인지 현실이 구분이 안갈정도로 즐거운 기분이기도 하다.
"꼭 소풍 온 것 같다!" 와타루가 웃으며 말했다. 내 머릿속에 떠오른 단어를 그가 끄집어낸 것만 같았다. - 196p
주인공들이 모여 카프카에 나왔던 장소에 도착한 장면이다. 젊은 커플의 애틋함과, 주인공들의 들뜬 기분이 전해져서 굉장히 산뜻한 구절이다.
"그리고 그것을 당장 말로 표현하기보다 시작과 끝을 갖는 하나의 이야기로 완성해보고 싶다." - 224p
이건 작가로써의 공감이다. 글을 쓰는 사람이 아는, 깊은 감동을 받았을 때 그것을 당장 표현하기 보단, 숙성시키고 농축시켜 자신의 언어로 표현하고 싶은 기분. 그 기분이 너무나 잘 나타난 구절이라 인상깊었다. 전체적으로 짧은 이야기의 구성과, 머리쓸 필요가 없는 편한 책이었기에 언제든 시간만 나면 읽었다. 가벼운 분위기에 비해 느껴지는 점도, 시사하는 점도 분명하다는 것이 상당히 좋은 책일 것이다. 해변의 카프카를 읽었고, 독서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시간을 내서라도 읽으면 후회는 안할 책이라고 생각한다.
|
|
작가 이름만 보고 골랐는데
제목대로 '책'에 관련된 내용이었다.
최소한 '무라카미 하루키' 를 모르고는
거의 얘기가 안 된다고 봐도 좋을듯 하다.
이 책을 보고나서 바로 '해변의 카프카' 를
읽고 있다고나...하루키 장편은 우울해져서
되도록 피하고 있었는데...암튼 책 많이 읽자!! |
|
![]()
당신은 무라카미 하루키를 좋아하는가? 프랑수아즈 사강의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라는 소설이 있듯이, 하루키를 좋아하세요 라는 소설도 언젠가는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이책을 읽으면서 문득 해보게 되었다. 무라카미 하루키를 통해 독서에 입문한 분이 많을 것이고, 또 작가를 꿈꾸었던 분들도 몇분 알고 있다. 그만큼 살아 있는 분이긴 하지만 책을 통해 많은 영감을 불어 넣어 준 무라카미 하루키의 노고는 치하를 받아 마땅하다는 생각이다. 나도 그러했으니 말이다. 이 소설도 무라카미 하루키의 <해변의 카프카>에 대한 오마주 격이다. <해변의 카프카>를 읽고 그 책속의 세계에 빠져든 네 남녀가 한 도서관에서 만난다는 설정이다. 짧은 소설이지만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어느정도 도서관과 책에 대한 향취를 느낄수 있는 책이 될 것이다.
몇년전에 읽었던 <해변의 카프카>는 상하권으로 되어 있지만 한번 손에 들면 끝이 궁금해 손을 놓을수 없게 만들었던 마력의 책이었다. 판타지에 가까운 소설이라 현실과 괴리감은 있지만 그런 매력에 흠뻑 취해 볼수 있는 소설이기도 했다. 일본의 지리에 대해 잘 모르지만 내가 일본에 사는 국민이라 해도 그 책을 읽고 실제로 등장인물들이 지나쳤던 도시와 장소를 찾아 다녀 보고 싶은 생각이 들것 같다. 해변의 카프카 주인공 열다섯살의 카프카는 어느날 자신도 잘 모르는 낯선 도시의 도서관에서 책을 읽으며 생활하게 된다. 이책의 주인공도 대학시절 도서관에서의 생활에 대해 회상하는 부분이 나온다. 도서관에서 마음껏 책이나 읽었으면 하는 소망을 지닌 직장인이 있을텐데 그런 소망을 직접 체험하여 본 소설의 주인공들의 이야기는 신비롭게 진행이 되어 간다.
18 그 특이한 열람석이 밤에는 내 침실이 되었다. 비바람을 피하는 것만으로도 고마운데 한밤의 도서관은 널찍하고 쾌적해서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36 내게 달빛 아래 다다미가 깔린 공간은 뭔가 신비하고 특별하게 느껴졌다. 삼촌이 꼭 마술을 부려 평범한 도서관안에 내 잠자리를 반듯하게 마련해준 것 같았다. 어둠 속이라는 으스스함도, 공공시설에서 몰래 잔다는 불안감도 잊고 나는 그 장소에 푹 빠져들었다. 44 어둠 속, 책꽂이 안에 얌전히 잠들어 있는 책들의 호흡을 느껴보는 것도 해볼만한 경험이었다. 52 올해는 짧은 여름도 끝나 아침 저녁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했지만, 그 서점 안에는 에어컨을 놓아 보송보송한 공기 속에서 책 향을 만끽 할수 있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테마를 잘 살펴보면 <해변의 카프카>에서도, <1Q84>에서도 이 세상에서 저세상으로의 여행, 즉 이 세계에서 충족되지 않는 어떤 욕망을 저 세상에서 이루어 보고자 하는 갈망을 표현하기 위해서인지 어떤 통로를 통해 들어가게 되는 것이 공통점이다. <해변의 카프카>에서 주요 단어가 되는 <입구의 돌>이 이 소설에서도 하나의 중심 매개체가 된다. <해변의 카프카>에 나오는 지도를 만들어내고, 입구의 돌처럼 생각되는 장소까지 찾아 가는데, 그들에게서 그 <입구의 돌>이 뜻하는 것이 무엇인지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또한 이 소설의 가장 중심 장소인 <도서관>이라는 장소가 주는 메세지를 떠올릴 필요가 있다. <해변의 카프카>에서도 주인공 카프카가 입구의 돌을 연 사에키 상을 만났듯이 고마치 다케도라는 주인공도 자신이 작가가 되고자 하는 결심을 하게 만든 미와 미즈키를 만나게 된다. 인연을 만들어 내는 장소로 도서관이 등장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책의 가장 궁극적인 인연의 매개는 <해변의 카프카>라는 책일 것이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많이 등장시키는 매개물 중 하나가 <우물>인데, 이 우물의 의미를 찾아 보려는 등장인물들의 시도가 신선하다. 우물이 곧 작가의 글쓰기나 이야기를 만들어 내어 가는 창작의 과정으로 표현되고 있다.
200 " 저는 문장을 쓰는 행위가 자신이 내딛는 발 언저리에 깊이파 내려가는 것 같다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소설 속에서 우물이라는 모티브는 그것을 상징하는 것 아닐까요." " 작가가 만들어 내는 이야기는, 비유하자면 땅속에 묻힌 광맥이 아닌가 생각해요. 아주 깊은 곳에 묻혀 있는 이야기를 힘있는 작가가 깊이 파 내려가 결국 발견하고 끄집어 내는 거죠."
213 " 자신의 내부로 깊이깊이 침잠하는 것만이 아니라 글을 씀으로써 밖으로 넓어져 간다고 생각하는데....어떠세요?" "물론 그야 작가에 따라 작품에 따라 다르겠죠."
스토리를 구성하여 소설이라는 창작물을 통해 자아 개발을 해야 하는 작가들의 궁극적인 목표가 우물에 비유되고 있다. 우물을 파고 들어가 이야기를 발견하여 끄집어 내는 창작의 고통을 그곳에 비유하고 싶었던 것이다. 책으로 인연을 만들고 , 또 책의 총집합체인 도서관에서 인간과 책이 인연이 되어 이어지고,결국 인간과 인간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을 잘 묘사해 주고 있다. 오늘도 책으로 둘러싸인 도서관에서 책의 향취를 느끼며 책에 몰입하는 이들의 모습이 지극히 아름답게 느껴진다.
214 "도서관이라는 곳은 사람과 책을 이어주는 장소니까요."
새롭게 시작한 방학동안 도서관에서 책과 인연을 만들어 가면 어떨까. 그러니 우리는 도서관에서 만나야 한다.~~
|
|
기차 여행을 가기로 약속 한 전날 밤, 잠이 오지 않아 이 책을 펼쳐 들었다. 놀랍게도 책 속의 주인공 역시 여행길에 오르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되었고 어쩐지 내일 여행은 더 즐거울 것 같다는 기대감에 잠이 들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기차 여행에서 나는 빠지게 되었고, 집에서 골골 거리며 안타까운 마음에 이 책을 다시 펼쳐들었다. 직접 할 여행 못하게 되었으니, 대리 만족이라고 느껴야겠다라는 마음에서였다.
『도서관에서 만나요』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오마주 소설이다. 띠지에서도 "무라카미 하루키에게 바치는 <<해변의 카프카>>의 변주곡"이라고 적혀 있어서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이 나오겠구나' 싶었는데, 이야기의 토대는 물론이고 모든 상황이 전부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 <<해변의 카프카>>와 연결된다. 인물들이 <<해변의 카프카>>를 통해서, 그 작품에 나오는 장소를 방문함으로써 인연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특히 음식을 통해 하나가 된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는데, 하루키의 책을 읽으면 입에 군침이 돌면서 그 음식을 먹어보고 싶어진다고 한다. 실제로 나 역시 얼마전에 하루키의 잡문집을 읽으면서 굴튀김과 행복에 관한 글을 읽고 굴튀김이 먹고 싶다고 얘기를 했는데, 굴튀김 대신 생굴을 먹고 탈이 났다. 그럼에도 다음번에는 생굴 대신 꼭 굴튀김을 먹어봐야겠다고 생각하게 되는 점이 책 속의 주인공들이 책을 읽으면 책 속의 음식을 먹어보고 싶어지는 것과 닮았지 않을까.
어쨌거나 이 책에서 가장 날 설레게 했던 점은 책을 통해 누군가와 인연을 만든다는 자체였다. 굳이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이 아니더라도, 책을 통해 인연이 생기는 것은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품어 본 로망이 아닐까. 자기가 좋아하는 책을 상대방과 나눌 수 있고, 또 좋아하게 되고, 책을 주제로 한 여행도 떠나고, 그곳에서 새로운 사람과 인연도 만들고... 말은 쉽지만 사실 자기가 좋아하는 책을 상대방이 좋아하기란 쉽지 않다. 나눌 수는 있어도, 같은 세계를 공유하긴 힘든 것이다. 그래서 나즈나와 와타루는 정말 놀랍고 부러운 관계다. 책을 접점으로 점점 가까워지게 되고, 자신이 좋아하는 책을 빌려줌으로써 소통하고 친해져 연인 관계로까지 발전하다니. 거기다가 둘 다 <<해변의 카프카>>를 좋아해서 여행까지 계획할 정도다. 그것도 작품 속의 장소를 찾아 떠나는 여행! 정말이지 엄청나다. 완전히 로망이다. 게다가 정말 소설답게 둘이 떠난 여행지에서 또 다른 화자인 작가 고마치와 만난다. 그 역시 <<해변의 카프카>> 작품에 등장한 장소와 음식점을 순례하고 있었는데, 그들은 우동집에서 우연히 만나게 되는 것이다. 이 장면에서 나는 웃지 않을 수 없었다. 읽는 내내 이 사람들 만나게 되겠어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만나니 웃음이 안 나올 수가 없었다. 그도 그럴게 이렇게 충실하게 내 로망이 구현되는 것을 다른 사람이 쓴 소설 속에서 만나 볼 수 있다니 말이다. 책 좋아하는 사람은 다들 비슷한 로망을 꿈꾸는가 보다. 아마 이 책을 읽은 다른 분들도 그런 생각을 하지 않을까. 나도 <<해변의 카프카>>든 뭐든 손에 들고 여행 떠나고 싶다라고, 나도 이런 인연 만들어보고 싶다라고.
자신이 머릿 속으로 떠올리며 꿈꿔왔던 일들-책을 통해 인연을 만드는 것-이 타인의 손에 의해 소설로 쓰여져 읽을 수 있다는 건, 고마치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해변의 카프카>>를 읽으면서 한 생각과도 닮았다. "20여 년 전부터 계속 생각했다. 주인공이 낯선 마을의 도서관에서 지내며 일어나는 이야기를 써보고 싶었다." (p.8) 무라카미 하루키의 <<해변의 카프카>>에서 도서관이 배경 장소로 나오는데, 고마치는 자신이 생각해왔던 이야기를 <<해변의 카프카>>를 통해 만남으로써 놀란다. 이건 이 책을 읽고 있는 나의 심정과도 무척이나 흡사해서, 주인공이 <<해변의 카프카>>를 읽으며 어떤 느낌이 들었는지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고개를 주억거렸다.
이 작품도 분명 소설이고 허구지만, 이상하게 리얼리티를 띈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해변의 카프카>>라는 작품이 실제로 존재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지만 한편으로 또 이상하게 지명이나 장소까지 사실적임에도 소설 특유의 허구라는 느낌이 많이 느껴지는 것은 <<해변의 카프카>>가 소설이기 때문일 것이다. 다른 세계의 이야기를 또 다른 세계로 가져와 구현하는 작업은 어떤 의미에서는 그 세계의 이야기를 하는 것보다 더 힘든 일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것은 분명 그 다른 세계에 대한 애정이 없으면 불가능 할 것이다. 그래서 『도서관에서 만나요』를 읽고 있으면 다케우치 마코토가 책을 사랑하는 느낌이 진하게 전해져와서, 책을 싫어하는 사람이라도 분명 책에 대해서 다른 생각을 가지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이 책에서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 뿐만 아니라 다른 책들의 이야기도 많이 등장해 무려 부록에서는 나왔던 책들의 제목과 작가, 책 소개도 간략하게 해 두고 있다. 다른 책 제목이 등장할 때 마다 포스트잇을 붙이던 나는 이 부록을 보고 어쩐지 허탈해졌지만, 붙여놓은 포트스잇은 부록에서 정리 된 책 목록을 보는 것과는 또 다른 재미가 있어서 그건 그것대로 좋다고 생각했다. 게다가 따로 정리할 필요도 없이 요약되어 있으니 편하다. 덕분에 이제 추가로 더 찾가 읽기만 하면 된다.
『도서관에서 만나요』은 다른 작품을 이쪽 작품의 현실로 가져와 여행을 통해 인연을 만들어가는 이야기는 허구와 현실의 경계 속에서 흔들리면서 진행된다. 다음에는 어디로 여행을 떠나게 될까, 또 누구와 만나게 될까, 어떤 일이 벌어질까 읽는 내내 기대하며 책장을 넘기게 된다. 와타루와 나즈나와 같이 여행을 떠나게 된 고마치는 작가의 길을 걷게 만든 또 다른 작가를 우연찮게 만나게 되는 장면은 살짝 어이가 없을 정도로 작위적인 느낌이 들었지만, 현실이라면 몰라도 이야기 속에서라면 무슨 일이든 가능하지 않은가. 얼마든지 자유롭게 내가 꿈꾸는 일들을 벌일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꿈 같은 일들은 따뜻하고 긍정적인 미래를 예견하며 끝내는데, 과연 모든 작품에서 꿈을 꾸고 그 꿈을 이루어가는 사람들의 성장 스토리를 다루는 다케우치 마코토라는 작가다웠다. 물론 현실은 이렇게 정이 넘치고 또 따뜻하고 엄청난 우연들이 연이어 일어나는 일은 좀처럼 없지만, 언젠가 그런 일이 일어날 거라고 꿈꾸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책을 읽음으로써 꿈을 꾸고 또 다른 무언가가 기다리고 있을 내일을 즐겁게 맞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작가가 되겠다고 마음먹었을 무렵부터 어수룩하게 빠져들지 말자고 조심했다. '인연'이라든가 '징크스'라든가 '점' 같은 것도 나는 믿지 않는다."(p.113) 작가인 고마치는 이렇게 말한다. 하지만 도서관이, 책이 만들어준 인연은 그의 이런 생각까지 바꿔 놓지 않을까. 담담하면서도 묘하게 설레는 듯한 느낌에 책을 읽는 동안 편안하고 행복한 꿈을 꾼 것만 같다. 이것은 분명 텍스트가 가지는 힘일 것이다. 허구와 현실의 경계따위는 중요하지 않다. 현실을 잊고 꿈꿔 왔던 일들을 보여줌으로써 즐거움을 선사해주는 텍스트로써의 가장 큰 기능을 이 책은 하고 있고 거기다가 메세지까지 준다. 사람은 책을 통해 치유 받고 또 자신의 세계를 넓혀갈 수 있다는 것을. '인연'을 믿지 않는 고마치의 세계도 분명 넓어져 다음 작품을 쓸 때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추측해본다. |
|
같은 취미를 공유하면, 공감대가 팍팍 형성되는 것이 아주 즐겁다. 특히나 내가 재밌게 읽은 책이나 영화에 대해 다른 사람도 똑같은 느낌을 가질 때 별거 아닌듯 하면서도 참 행복하다. 블로그를 통해 그렇게 책과 영화를 사랑하는 이웃분들을 많이 알게 되었고 그렇게 맺어진 인연이 참으로 소중하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
이 책이 바로 그렇다. 아무 관련도 없는 네 사람이 '책'이라는 공통된 관심사로 인해 알게 되고 새로운 인연을 맺게 된다.
어릴 때 낯선 도서관에서 밤을 지새운 경험이 있는 무명작가 고마치는 <<해변의 카프카>>를 읽은 후 자신이 쓰고자 했던 내용이었음을 알고 아까운 맘과 궁금한 맘에 내릴 역도 지나친 채 독서에 몰두하게 된다. 그리고 하룻밤을 온천에서 지낸 후 그대로 <<해변의 카프카>>의 고장으로 가게 된다.
미용사 나즈나는 흔히 말하는 책벌레이고 특히나 << 해변의 카프카 >> 를 가장 좋아한다. 생전 책이라고는 읽어본 적이 없던 와타루는 그런 그녀의 관심을 끌기 위해, 그리고 그녀와 대화하기 위해 당장 책읽기를 시도한다. 물론 그녀가 가장 사랑하는 소설 <<해변의 카프카>>부터.. 그러면서 점차 책읽기에 재미를 붙이게 된다.
고마치와 와타루&나즈나 커플의 이야기가 전혀 별개로 진행되면서 이들이 어떤 관계인걸까 싶었는데 그렇게 그 고장에서 우연에 의한 인연이 맺어지게 된다.
이런 일이 가능할까 싶으면서도 웬지 그럴 수 있을 것 같고 나 또한 그런 경험을 가져보고 싶다.
사실 <<해변의 카프카>>는 그다지 재미없었지만 그 소설이 모티브가 되는 이 책은 의외로 재미나다. 이번에 다시 읽어본다면 느낌이 새로우려나. 굳이 그 책을 떠올리지 않아도 좋다. 그러나 아마도 아직 해변의 카프카를 읽지 않은 독자라면 이 책을 읽고난 후 그 책이 너무 궁금해질듯 하다. 나 또한 이 책에 등장하는 많은 작품들이 꽤 궁금해진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 |
|
다케우치 마코토 님의 <도서관에서 만나요>입니다.
원제는 圖書館の水脈. 도서관의 수맥, 혹은 도서관의 물줄기로 조금은 황당한 제목같은 느낌을 받으실텐데요.
책을 모두 읽어보신다면 아~ 이런 의미가 있구나하실 겁니다..
<도서관에서 만나요>의 작가 분은 다케우치 마코토 님입니다. <도서관에서 만나요> 이전 국내에 출간된 작품은 4년 전에 출간된
<자전거 소년기>가 유일할 만큼 국내엔 생소한 작가분 이시지만 1995년 제2회 미타문학 신인상을 수상하며 소설가로 등단하신 이래
꾸준히 각종 신인상을 수상하시며 꾸준한 활동을 하시고 계십니다.
<도서관에서 만나요>는 제목에서부터 참 흥미로운 작품입니다. 이 책을 읽고 계시거나 관심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라면
아무래도 평소 책에 관심이 있으시다거나 독서를 즐기시는 분들이 많으실텐데요.
책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언제나 설레이는 장소인 도서관이 제목에 떡하고 있는 만큼 과연 무슨 이야기가 펼쳐질까하는 기대감과
더불어 무라카미 하루키에게 바치는 <해변의 카프카>의 변주곡이라는 <도서관에서 만나요>.
<도서관에서 만나요>는 기본적으로 두 개의 이야기로 진행됩니다.
몇권의 소설을 써낸 무명작가 고마치. <해변의 카프카>를 읽고 자신이 쓰려고 했던 소설을 하루키에게 도둑맞았다고 생각하고
불현듯 도착지를 정하지 않은채 무작정 철도에 몸을 싣고 여행을 떠나며, 자신이 지난 시절 도서관에서 숙식을 해결했던 추억을
떠올립니다.
또 하나의 이야기는 와타루와 나즈나 커플의 만남과 연애를 다룬 이야기로,
나즈나의 가명, 호시노 스미레에 대한 오해로 서로에게 관심을 갖게 되고 데이트와 만남을 가지면서 책을 통해 서로에게 다가갑니다.
그러던 중 <해변의 카프카>에 등장한 장소를 돌아보고자 떠난 여행에서
와타루&나즈나 커플은 고마치를 만나 동행하게 되며, 각자의 두 이야기에서 하나의 이야기가 되고
이 우연한 만남을 통한 여행에서 고마치는 자신이 작가가 되기로 결심한 계기를 만들어 준 미지의 작가를 만나게 됩니다.
결국 <해변의 카프카>라는 작품이 전혀 상관이 없을 것 같던 네 사람이 오직 책 하나로 만나게 된다는
어떤 면에서 보자면 굉장히 판타지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정말 꿈같은 이야기입니다.
무엇보다 <도서관에서 만나요>이 가장 흥미로운 점은 뭐니뭐니해도 작품 속에 다양한 책들이 등장한다는 점입니다.
<해변의 카프카>라는 작품이 <도서관에서 만나요>에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기에 전체적으로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스푸트니크의 연인>, <태엽 감는 새>, <하루키의 여행법>등..
하지만 그 외에도 괴테, 구니키다 돗포, 도쿠토미 로카, 커트 보네커트, 세르반테스 등 다양한 작품들도 등장하는데..
아는 작품이라면 반가움을 모르는 작품이라면 궁금증을 갖게 됩니다.
어찌됐든 <도서관에서 만나요>의 결말은 조금 허무한 느낌을 줄 수 있는 부분도 있지 않나 싶은데요.
하지만 평소 책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나도 단 한 권의 책으로 이런 멋진 인연과 만남이 이뤄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꿈과
같은 환상을 주는 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