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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란 뭘까? 전통적인 의미에서의 가족과 현재 우리가 살아가는 지금의 가족은 사뭇 다르다. 하지만 어르신들은 당신들의 생각에 맞게 가족의 의미를 정하고 요즈음 젊은 사람들은 요즈음 성향에 맞게 가족의 의미를 정하다 보니 그 안에서 삐걱거리기 일쑤다. 예전처럼 많이 낳지 않으니 한 둘 밖에 되지 않는 손자 손녀가, 나의 아들, 딸이 소중하기 그지 없다. 근데 왜 점점 아이들은 버릇이 없어지고, 예의도 모르고 배려도 못하는 걸까? 사랑 받는 만큼 기본 적인 예의범절이 지켜져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다. 상, 하권 이지만 한 권당 이야기는 두 개씩 구성되어 있어 처음에는 하권을 읽을까 말까 망설였다. 임팩트가 강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기억에 날 만한 사건들이 일어나는 것도 아니고, 사건들이 잔잔한 것에 비해 책 두께가 만만치 않았다. 상권은 사진에 얽힌 사건이 주축을 이루지만 하권에서는 그렇지도 않았다. 하지만 결국엔 읽기를 잘했다고 느끼는 이유는 가족이라는 의미를 생각하게 한다는 점 때문이다. 어느 날 아버지가 가출을 한다. 이유는 할아버지가 돌아가실지 모르는데 아빠는 친가에 가지 않으려고 한다. 엄마는 그런 아빠에게 친가에 가보라고 하고 아빠는 약속을 했기 때문에 갈 수 없다고 말한다. 그로 인해 가출을 하는 에이이치의 아빠. 사실 에이이치의 부모가 친가와 연을 끊은 이유는 여동생 후코의 사망과 관계가 있다. 에이이치의 여동생은 4살이 되던 해에 인플루엔자로 인해 허망하게 죽었다. 그 아이의 죽음으로 친가 쪽 사람들 특히 시어머니는 모든 탓을 에이이치의 어머니에게 돌리고 가슴에 대 못을 박았다. 결혼을 반대했던 시어머니는 모든 탓이 미흡한 며느리의 책임이라며 험하고 무서운 말로 상처를 입힌다. 그런 모습을 볼 수 없었던 에이이치의 아버지는 친가와 연을 끊고 조용히 살고 있었다. 그런 에이이치의 가족에게 할아버지의 죽음은 잔잔한 호수의 돌맹이가 되었다, 책에 이런 말이 있다. 장례식이란 고인의 삶의 방식과는 전혀 관계가 없어. 남은 인간들의 본성을 까발리는 장이지... 장례식장에서 싸우는 가족들을 본다. 누가 더 많은 유산을 받을 지에 대해, 장례식 비용 때문에, 장례 부의금으로 들어온 돈 때문에 남은 가족들은 싸운다. 나이 어린 꽃 같은 목숨이 죽었을 때는 서로를 향해 너 때문이라고, 네 탓이라고 싸운다. 어려운 일을 당했을 때 가장 좋은 방법은 가장 약한 자에게 모든 책임을 돌리는 거라고 한다. 아무리 가족이라도 해도 되는 말이 있고 해서는 안 되는 말이 있다. 시간이 지나도 용서 할 수 있는 일과 용서할 수 없는 일이 있는 것처럼... 에이이치 가족 뿐 아니라, 가족들로 인해 고통 받고, 아파하는 다른 가족의 모습도 나온다. 힘든 일이 있을 때 같이 의논하고 같이 아파하는 가족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다. 마지막에 에이이치가 본가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 하는 부분은 솔직히 말하자면 시원하지만 씁쓸하다. 나도 기성세대여서 인지 본가의 고리는 에이이치가 정리하는 게 아니라 에이이치의 아버지가 정리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든다. 가족은 작은 사회다. 그래서 그런지 가족도 힘의 논리로 움직인다. 큰 소리 못 내고 얌전한 형제(자매)들은 자신의 이익을 대변하지 못하고, 목소리 크고 성질 더러운 형제(자매)들은 언제나 배려해준다. 우리네 부모들도 힘이 없고 이빨 빠진 호랑이가 되면서 자식들의 눈치를 본다. 그리고 늘... 힘없는 자식들을 달달 볶아 친다. 정말 가족이란 뭘까? 화목해야 한다는 강박이 만들어 낸 허상 같은 것일까? 나는, 아니 우리는 가족의 테두리 안에서 누군가에게 강요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내가 원하던 가족의 모습은 어떤 것이었는지.. 생각해 봐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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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레사진관 상권에서 에이이치와 친구 덴코의 이야기가 어느정도 전개되면서 하권에서는 본격적인 에이이치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무난하게 고등학교에 진학해서 이학년이 된 에이이치의 사랑부터 아르바이트 가족이야기까지 전반적인 이야기가 여전히 에이이치에게 들어오는 사진의뢰와 함께 펼쳐지게 된다. 한장의 사진에 찍힌 봉제인형같은 갈매기가 뜻하는 바는 무엇인지 아무리 찾으려고 애를 써도 찾아지지않던 우연한곳에서 찾아지게 된다. 이책에서 등장하는 영화속의 나라는 독재자의 나라 초등학생인 마키타쇼는 어느날부터 등교거부를 결정하고 일종의 대안학교에 다니고 있다. 마키타가 친구들에게 나눠준 사진속의 등장인물이 바로 이 갈매기같은 형체인데 누가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마키타가 친구들에게 사진을 나눠주면서 바로 이 형체를 갈매기라고 했다는것이다. 도대체 왜 마키타가 이 형체를 갈매기라고 표현했는지를 찾아헤매는 에이이치에게 가키모토는 집안문제일것이라는 의견을 내놓는다. 독재적인 아버지의 위압에 눌러서 제대로 숨을 못쉬며 사는 엄마를 위해 마키타나름의 행동을 하게 된것인데 그 일을 해결해가면서 에이이치는 점점 가키모토와 가까워진다. 돌발적인 행동으로 목숨을 위험에 빠뜨리는 한참 연상의 여인에게 빠져드는 에이이치의 행동을 주변의 어떤 사람도 걱정스러워하지않는것이 조금은 의외였다. 여전히 나를 둘러친 경계는 높구나 하는 생각이 들만큼 둘의 관계가 나는 너무도 위태로워 보였지만 그들의 관계는 어떤 일정한 패턴을 유지한채 지속되고 있었다. 그리고 에이이치의 동생의 죽음을 둘러싸고 벌어졌던 예전의 상처들이 다시 떠오르기 시작하고 에이이치의 동생 피카는 누나였던 후코의 죽음이 바로 자기의 탓이라는 생각으로 이불에 오줌을 싸기 시작한다. 어떤일이 벌어졌을때 사람들은 누군가 그 일에 대한 책임을 떠맡기를 바란다. 그 사람에게 책임을 떠맡기면서 내가 맡아야할 책임감이란 무게에서 어느정도 벗어나는 경향을 보이는것이다. 그들이 그렇게 뱉은 말이 누군가에겐 독이 되고 화살이 되어 깊이 박힌다는 생각보다는 일단 책임전가하기에 급급한것이다.
가장 가까이에서 상처를 주기 쉬운 사람이 가족들이란것을 다시 한번 깨닫는다. 내생각과는 다르게 전달되는 과정에서 상대방에게 상처를 입힐수도 있다는 생각과 더불어 때로는 가장 좋은 질책이 침묵이란 말을 한번 더 떠올려본다. 미스터리로 시작되었지만 결국엔 가족애로 끝나는 소설 고구레사진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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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레 사진관 , 하 ㅡ 미야베 미유키 , 이영미옮김 , 네오픽션
마무리가 아름답게 끝났으니 뭐 , 상관없나 ? 겉에서 보면 단란한 가족도 속으로 들어가면 온갖 갈등이 있다 . 어느 집이나 그럴거라고 생각한다 .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ㅡ는 말은 자랑이 아니라 어쩌면 그만큼 많은 것을 꽁꽁 내면에 얼려두고 있다는 말과 다르지 않을지도 모른다 . 아직 표면으로 나오지 않은 갈등을 품고 잠자고 있는 중이랄까 . 그럼에도 정말 좋은 가족은 그 문제들을 비틀거리며 같이 해결해 나가는 것에 있는지도 .
언젠가 읽었던 남편과 귤이야기가 생각난다 . 인터넷 소셜이었는지 출처는 희미하지만 아내와 남편의 오랜 불화로 이젠 더이상 가망이 없어 이혼을 결심하게 된 상황에까지 부부의 위기는 그야말로 시베리아 벌판 저리가라 할 만큼의 냉기 그 자체였단다 . 그런데 눈이 오던 한겨울 밤 남편이 술에 조금 취해 아마 센치해졌는지 오래 잊고 있던 아내가 좋아하던 귤 , 한봉지를 사와서 식탁 앞에 앉은 아내 앞에 툭 내려 놓고 방으로 들어가려는 순간 아내의 목소리 . 그 오랜 냉전의 시간 목소리마저 잊을만큼 듣기 힘들었던 아내의 목소리가 들려 왔다나 ? 귤 , 참 맛있다 . 그 한마디에 남편의 눈에선 눈물이 펑펑 났다던가 뭐라던가 하던 이야기 생각이 갑자기 난다 .
독하게 마음을 먹은 인간일수록 그 마음을 허무는 것도 어쩌면 참 간단한 것 일지도 모른다 .
고구레 사진관 , 상권에 이어 하권 . 이 책엔 단순한 심령 사진이야기만 나열되어 있지 않다 . 시대를 관통해 저 만주로 전쟁보도 사진을 찍으러 다녀온 고구레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통해 전쟁이 남긴 상흔은 나라를 떠나 인간이라면 누구나에게 평생의 후유증을 남긴다는 이야기도 하고 싶었던게 아닐까 , 나는 좀 오버 해석하고 싶어졌다 .
끔찍한 걸 너무 봐서 , 아름다운 것만 보고 싶다는 그 간절한 마음 , 끔찍한 것을 봐야 했던 자신의 모습조차 죄책감에 남기기 싫어했던 건 아닌지 , 하는 생각이 들어서 ... 참 , 뭐랄 수 없이 묘한 기분 . 아 , 이 부분이 고구레 사진관의 유래라면 유래이고 전대 주인과 전 주인 그러니까 귀신이 되어 지키고 있는 ! 할아버지 귀신의 유래에 이 이야기가 나올 참이다 . 그건 하나짱과 피카짱의 동생 , 그들 가족의 문제가 또 하나비시 부부와 친가 , 외가와 단절에 이른 사연과도 연결이 된다 .
하나짱에 이어 피카짱에게도 당면한 후코짱 ( 있으면서 없는 존재)은 그들의 친할아버지의 죽음으로 다시 불거져 나온다 . 물론 그런 징조는 늘 먼저 행동 , 나중에야 의미 파악으로 이어진다 . 중이 제 머릴 못 깎는다 ㅡ는 속담이 있는데 , 그건 내용을 잘 알아도 스스로 해결이 잘 안될 때 , 타인의 도움이 필요한 어떤 경우를 말함이 아닌가 싶다 . 하나비시 부부의 문제도 그랬다 . 그때 해결보지 못한 문제는 일단 덮어둔 뚜껑으로 문제없어 보이다가 피카짱의 퇴행행동으로 , 심리적 반동으로 영향이 온다 . 피카에게 온 문제는 당연하게 하나짱에게도 영향을 서로 주고 받게 된다 . 그 중간에 친구 덴코가 형제처럼 완충제 역할을 해주지만 , 이 덴코 역시나 자신의 존재감에 위기를 늘 느끼는 청소년기의 16세 방랑기 중심이긴 마찬가지 .
이 고구레 사진관의 유령소동도 그렇고 , 하필 그곳에 도둑이 든 이유도 , 심령 사진이 찍히고 그것을 들고 하나짱을 찾아오는 모든 이유가 결국은 후코 짱의 기도 , 기원이 고구레 할아버지에게 서로 닿은 탓은 아닌지 , 그런 생각도 했다 .
오래된 사진관이 있고 , 그 사진관 덕에 세상에서 잊히거나 사라져버리고 싶던 사람들이 위로를 받으며 다시금 세상으로 나갈 수 있는 시간을 번다 . 사진이란 시간의 찰나를 잡아두는 곳이니까 , 라고 생각하니 이 느낌은 어쩐지 묘한 이계에 속해 있는 기분마저 든다 .
하나짱은 심령 ? 이상 사진으로 의뢰해온 사진의 진위를 밝히며 사람들이 상처를 오히려 스스로 치유해가는 모습을 보고 마지막에 미스 준코와 친가에 가서 친할아버지 49제에 참석해 그간 집안의 오랜 단절의 이유가 되어 왔던 상처인 후코의 죽음 (당시 4살 , 하나 짱의 동생) 에 대해 당당한 의사를 전하고 돌아온다 .
다만 늘 아슬아슬하던 준코는 , 처음이자 마지막 같이 사진을 찍어 주곤 끝낼 일이 있어 어머니에게 다녀 온다며 하나짱의 곁을 떠나는 것으로 끝이난다 . 뭐 , 그래도 벚꽃이 피는 계절이면 기차가 정면으로 달려오는 곳에서 분분한 낙화의 절경사진을 보내주는 준코가 언젠가는 하나짱과 덴코 앞에 나타나겠지 ?
숨만 쉬는 유령처럼 살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 밝고 환한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선 어째야 할까 ? 현재에 지금에 만족하며 행복하기 위해선 , 과거를 잘 마무리할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를 교훈으로 얻으며 고구레 사진관 , 지나간 사진첩을 덮는다 . 멋진 이야기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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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레 사진관에 고구레씨가 유령으로 나타나고 에이이치는 그가 생전의 삶의 이력에 관해 듣게 되고 그가 어떻게 죽고 유령으로 나타났든 그는 고구레씨의 불단에 가서 용서와 화해로서 불편하고 아픈 상처를 치유하는 모습을 피카와 함께 보여준다.에이이치는 미구보(三久保)고교 2학년이 되면서 1권에서 심령 사진을 둘러싸고 그 정체를 알아가기 위한 탐색 과정이었다면 2권에선 그의 학교 생활과 성장기의 모습이 물오른 나뭇잎마냥 이성인 가키모토를 알아가게 되고 의붓 아버지에 의해 폭행을당하면서 더 이상 견딜 수 없었던 부동산 여직원 가키모토는 약물과다 복용으로 사선을 넘나 들게 되면서 에이이치는 자신이 안고 있는 동생 후코의 죽음으로 가득 찬 슬픔을 위로받을 사이도 없이 가키모토와의 비련을 가슴에 안은 채 원점으로 돌아가게 된다.
동생 피카는 누나 후코의 죽음이 누나보다 자신을 너무 애지중지하여 누나가 죽음에 이르렀다는 죄책감을 느끼게 되며 화재로 한 가족이 몰살하면서 사진에 찍힌 공중에 붕 떠있는 여자의 우는 얼굴 속의 원혼을 피카가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설정하고 있으며 자신이 누나 후코에 대한 죄책감과 슬픔,안타까움을 공중에 떠 있는 슬픈 원혼을 바라보면서 슬픔과 안타까움을 삭이게 되고 후코가 세상을 떠나면서 부모와 절연관계에 있었던 에이이치,피카는 모든 것을 지난 일로 생각하면서 슬픔과 내재된 고통을 보듬어 가며 치유하는 성숙된 모습을 보여 준다.
고구레씨가 일구어 온 고구레 사진관에 공포의 유령이 출몰한다는 괴담에 잔뜩 기대를 했지만 유령의 출현은 전혀 없었고 에이이치와 동생 피카가 심령 사진,갈매기 사진,이성과의 교제를 통해 정신적으로 성숙해 가고 에이이치 일가가 갖고 있는 보이지 않는 슬픔 사연을 사랑이라는 가족의 울타리로 되돌아 온다는 스토리로 귀결될거 같다.어스름한 분위기의 고구레 사진관에 봄날과 같은 따뜻한 백화만발한 시절이 에이이치를 중심으로 환하게 피어나리라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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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미야베 미유키의 작품들이 미스터리 색채를 강하게 띠었다면, 2010년 서점 직원들이 뽑은 가장 재미있으며 추천해주고 싶은 책 1위에 올랐던 신간 『고구레 사진관』은 가족의 유대감이나 삶과 죽음, 과거를 바라보는 자세, 전쟁과 사랑이라는 테마가 곳곳에 포진해서 전체적으로 아기자기한 재미와 따뜻한 감동을 동시에 품고 있다. 심령사진이라는 재미있는 소재를 토대로 사진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사연이 흥미롭게 전개되고, 그를 파헤치는 주인공인 16살 에이이치 자신과 가족의 이야기 역시 거대한 감동을 선사한다. 미유키 작품 사상 가장 사랑스러운 인물들이 등장하는데, 그때마다 각각의 성격이나 삶의 역사를 반추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 아기자기하면서도 세세하게 그려져 있어 중독성이 강하고 그것이 소설 전체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와 정확하게 귀결되어 전체 서사를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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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레 사진관 미야베 미유키 지음 네오픽션
하나비시 히데오와 교코는 결혼 20주년을 계기로 오랫동안 고대하던 자신의 집을 장만하면서 예전에 살던 사택을 나와 에이이치와 히카루를 데리고 이사한다. 그 집은 지은 지 33년이나 된 '고구레 사진관' 이라는 오래된 집이었다. 옛 주인인 죽은 고구레 씨의 유령이 나타난다는 흉흉한 소문과 폐점한 가게임에도 불구하고 '고구레 사진관'이라는 간판을 그대로 단 채로 생활을 시작한 하나비시 집에서 계속해서 사건과 사고가 일어나고 이렇게 전개되는 세 번째 이야기는 '갈매기의 이름', 네 번째 이야기는 '철로의 봄'으로 이어진다. 첫 번째 이야기, '고구레 사진관'과 두 번째 이야기인 '세계의 툇마루' 이어서 기존의 등장인물, 하나비시 에이이치를 중심으로 해서 고구레 사진관과 관련된 일종의 심령 사진의 숨겨진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형식으로 전개된다. 에이이치와 그의 동생 히카루(피카짱이라고 불리운다.)와 덴코라고 불리는 다나코 스토무, 하시구치 다모쓰, 탄짱으로 통하는 데라우치 지하루, 다나카 히로시 등의 친구들이 함께 글을 이끌어 가고, 이 세 번째 이야기에서는 세잎회라는 자유학교의 학생인 마키타가 왜 갈매기 인형이 찍힌 심령사진을 조작하는지 그 이유를 밝혀가면서 이 사진관의 옛 주인인 고구레 야스지로 씨가 사진관에 유령으로 나타나는 사연을 통해 에이이치의 동생인 히카루의 심리 상태를 함께 다루고 있다. 네 번째 이야기에서는 네 살 때 세상을 떠난, 여동생 후코짱과의 사연 때문에 마음 고생을 하는 피카짱과 이 고구레 사진관을 중개한 ST부동산의 여직원인 가키모토 준코의 사연을 중심으로 해서 이야기가 펼쳐진다. 게다가 훈훈하고 따스한 마무리까지 기대해도 좋을 듯 하다^^ 이 소설의 주인공인 하나비시 에이이치는 탐정이라기 보다는 마치 상담사 처럼 사진들이 담고 있는 개개인의 사연을 찾아보고, 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면서 그들의 비밀을, 숨겨둔 이야기를, 오랫동안 짊어지고 살아온 무거운 짐을 내려 놓도록 도와주고 있는 것이다. 이 소설을 읽다 보면, 일본 청소년들의 사연을 느낄 수도 있고, 우리와는 뭔가 다른 일본 가정의 분위기도 파악할 수 있을 듯 하다. 12월 초에 다녀온 후쿠오카 생각도 문득문득 나고, 그 때 다니던 거리도 떠오르고, 길에서 부딪힌 일본 중,고등학생의 모습도 생각이 난다. 그래서 더더욱 여행이라는 것이 얼마나 소중하고 지대한 추억이 되는 지를 실감할 수 있다. 또 다른 여행을 꿈꾸어 본다~ 2013.12.29.(일) 2014년을 기다리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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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람 사이에 오가는 사랑이나 미움의 거리는 얼마나 다를까? 서로 사랑할 수도 있고 서로 미워할 수도 있고 한쪽이 일방적으로 다른 쪽을 사랑할 수도 있고 미움을 받는 쪽은 이유도 모르는 채 미움을 받을 수도 있고. 우리네 감정의 결과 깊이는 어찌하여 이리도 다양한 것일까. 물론 그 때문에 즐거움도 제각각, 불행도 제각각인 것이기는 하겠지만.
이 책은 상하 두 권으로 되어 있다. 각 두 편씩 실려 있고 전체적으로는 하나의 맥락 하나의 공간 안에서 이루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주인공이 고교생이고 주변 인물들도 동기들이라 분위기는 싱그럽고 젊다. 일본의 청소년들도 대학 입시에 시달린다고 하는데 우리 청소년들보다는 상당히 낭만적으로 보인다. 공부만 하는 게 아니라 동아리를 비롯한 과외 활동에 의미를 두고 생활하는 것을 보니 건강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다만 가족 구성원 사이에서 일어나는 갈등은 여기나 거기나 별로 다를 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모 자식 간, 부부 간, 부부로 맺어지면서 가족으로 이어져 있는 사람들 사이의 모든 갈등들. 서로에게 기쁨이나 위안이 되어 줄 수도 있는 관계이지만 그만큼 큰 상처나 슬픔을 주는 경우도 생기는 관계. 가족이란 무엇인지, 어떠해야 하는지 본질적인 물음까지 짚어 보게 해 주었다. 세상 어느 집이라도 내용만 다를 뿐 비슷한 모습으로 있을 법한 아픔의 불씨들도.
아껴서 읽은 책이었다. 내 취향에 맞는 소설 쪽. 우리나라에 영화화 되었던 '화차'의 작가란다. 나는 안 보았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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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561페이지, 20줄, 24자.
세 번째 이야기: 갈매기의 이름(266페이지), 네 번째 이야기: 철로의 봄(298페이지)로 이어집니다.
세 번째 이야기는 심령사진이 아니라 조작된 사진입니다. 슬슬 방향을 트는 것 같습니다. 뒤에 작가의 글을 보면 2008년 4월에 시작해서 20010년 1월에 끝냈다고 되어 있습니다. 대략 21개월이니 심경의 변화가 있어도 될 기간입니다. 조작된 사진과 바뀌는 그림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마음이 그림(형상)으로 투사된 것을 노골적으로 보여줍니다.
네 번째 이야기로 접어들면 이제 하나비시 일가의 이야기가 됩니다. 인간은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는 존재이고, 따라서 하나비시 일가의 숙원을 풀기 위하여는 가키모토 준코가 필요합니다. 왜 나름 화목해 보이는 집안인데 다른 친척들과 왕래가 없는가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에이이치가 히데오 가족의 대표로 가서 이야기하는 것은 1권에서도 이야기 했었지만 상당히 어른스러운 구석이 있습니다. 뭐 작가가 의도한 것이긴 한데요, 사실 부모자식간 또는 형제간에 이야기 하기 힘든 것도 손자, 조카로서는 할 수 있거든요. 촌수가 멀어지기 때문에 왕래가 없다면 그냥 명목상 친척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남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니 툭 까놓고 이야기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하려면 어른스러워야 하니 설정이 그렇게 될 수밖에요.
아무튼 작가의 내공이 보입니다. 몇 권 읽었는데 대부분의 작품이 '괜히 보았다'고 할 것은 별로 없으니 괜찮은 작가임에 틀림없습니다.
140816-140816/1408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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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권을 보고 시간이 좀 지났다. 더 나중에나 볼 수 있지 않을까 했는데 생각보다 빨리 볼 수 있게 되었다. 이 책을 보면서 나한테 다른 사람이 하는 말을 제대로 알아듣는 재능이 그리 많지 않다는 느낌이 들었다.(어떤 때는 잘 보이기도 하는데) 나오는 사람 가운데 눈여겨 봐야 하는 사람을 잘 못 알아냈다. 하권까지 다 본 지금 이 책은 식구 이야기라는 생각이 든다. 하나비시 에이이치가 우연히 심령사진 같은 것에 대해 알아보기는 했는데, 그 일 때문에 자신에 대해 생각하기도 했다. 어려서 죽은 여동생 후코라고 해야 하나. 고구레 사진관에 나온다는 고구레 씨 유령도 영향을 미쳤다. 자기도 모르게 죽으려고 한 ST부동산에서 일하는 가키모토 준코. 가키모토와 에이이치는 조금 비슷한 면이 있었다. 또 다르게 생각할 수도 있다. 그것은 에이이치가 한 풋사랑. 첫사랑보다 어쩐지 풋사랑 같은 느낌이 든다. 에이이치는 조금 아파하며 자란다. 상대는 에이이치보다 나이가 조금 많은 가키모토 준코다. 사실 에이이치는 자신이 왜 가키모토에 대해 마음을 쓰는지 잘 몰랐다. 갈매기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