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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네 케이스케의 소설은 참신하고 독특하며 무엇보다 쇼킹하다. 기존에 알고 있던 호러 소설과 달리 강력한 판타지를 입혀 놓고 호러로 채색했다. 흔해 빠진 인생을 거부했고, 삶에 안주하지 않으려는 작가의 저항감이 그대로 이 소설에 녹아있는 듯하다. 왜 '경이의 신인'이라 칭했는지, 그의 명성과 필력이 많은 독자들에게 공유되었으면 좋겠다. 그의 무한한 상상력에 박수를 보낸다.
폭력 인간을 주식에 대입시켜 성인이 되면서 상장되고, 사회적 입지가 관철되면 엘리트 권에 머물다가, 회사에서 해고되거나 주거지가 불안해지면 주가가 급락하고, 사회적 피해 정도에 따라 상장이 폐지되고 사회에서 퇴장 당하며, 최악인 경우 인간을 원료로 하여 바이오 연료로 쓰이는 액체 휴먼놀이 된다. 일촌이 많으면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만, 일촌들이 가진 재력과 사회적인 지위 등이 본인의 주가에 영향을 주는 구조며, 가족은 처음부터 주가에 포함되어 있다. 자신의 주가에 악영향을 끼칠 조짐이 보이면 얄짤없이 일촌도 끊을 수 있고, 가족과의 인연도 파기할 수 있으며, 자신의 주가에 상승 영향을 보일 것 같으면 생판 모르는 타인에게도 예의 친절한 모습으로 돌변한다. 이익이 된다면 사람 하나 죽이는 것도 눈 하나 꿈쩍 안한다. 극단 이기주의가 현대 문화코드가 되어버린 끔찍한 작금의 형태를 비틀고 꼬집어냈다.
수난 술에 취한 30대 남자가 원인 모를 폐쇄된 장소에 수갑을 찬 채 억류되어 있다. 신흥 종교에 심취한 여자, 친구들로부터 왕따와 구타를 당하는 소년, 자살을 염원하는 중년 신사.. 이들 세 사람이 그에게 접근하지만 본인들이 현재 처한 상황만 하소연하고 살필 뿐, 그의 안위에는 관심이 없다. 통신수단의 발달과 넘치는 정보의 홍수 속에 살아가면서도 정작 소통이 필요할 때, 우리는 오류와 감쇄를 겪지는 않는지 생각해 볼 일이다. 커뮤니케이션은 의사전달이 아니라 의사소통에 있다는 일종의 경각심으로 들린다.
코 돼지와 텐구라는 코 높낮이에 따라 종족이 갈리는 사회 형태를 고발했다. 텐구는 지능지수가 낮고 교양이 없다는 편견으로 사회에서 매장당하는 종족이다. 생물학적인 요인만 그러할 뿐, 과학적 근거나 합리적인 잣대는 어디에도 없지만, 차별이 표면화되면서 특별구에 몰린 텐구들은 육포도 되고, 부츠에 씌워지는 가죽도 되고, 비누의 원료로 쓰여지기도 한다. 강자가 지닌 힘은 약자의 인간성 말살을 조직적으로 처분하고 폭력조차 법으로 정의하고 제도화한다. 절대권력이 합리화 할 수 있는 도구는 붕괴되기 힘들다. 부당한 권력 앞에 탄압받는 이 땅의 모든 약자들과, 사회적 냉소주의자들을 향한 역비판적인 시도로 읽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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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을 '일본 (미스터리) 소설의 해' 라고 말하고 싶다. 지극히 개인적으로 말이다. 그만큼 책을 만날때 편식이 심했다는 증거가 될 것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다양하고 색다른 작품들과 즐거운 만남을 가질 수 있었다는 사실이 될 것이다. SF의 거장 츠츠이 야스타카의 미스터리를 만났고, 오카지마 후타리나 히가시가와 도쿠야와 같은 아직 익숙하지 않은 이름의 수많은 작가들과 만날 수 있는 멋진 기회도 얻었다. 유명한 다나카 요시키를 처음 만났고, 오쿠다 히데오와 미미여사의 에세이라는 생각치 못한 장르를 경험하기도 했던 멋진 한해였다.
정말이지 일본이란 나라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다양한 젊은 작가 혹은, 젊지는 않지만 열정으로 가득찬 작가들의 땀이 독자들의 오감을 사로잡는 그런 즐거움이 가득한 곳이란 생각이든다. 기회가 된다면 일본어를 배우고 직접 그들의 작품을 원서로 만나보 싶다는 욕구마저 들기도한다. 지금 만나는 작가 또한 처음 얼굴을 대하는 낯선 이름을 가지고 있다. '소네 케이스케'!! 사람들은 그를 '일본 미스터리계에 등장한 경이적인 신인'이라고 부른다. 지금 손에 들고 있는 <코>라는 작품을 통해 제14회 '일본 호러소설대상 단편상'을 수상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침저어'라는 작품으로 제53회 '에도가와 란포상'까지 거머쥐게 된 신인! 그가 바로 소네 케이스케이기 때문이다.
전혀 다른 색깔의 작품으로 진정 경이적인 사건?을 일으킨 장본인 소네 케이스케는 이색적인 경력으로도 유명하다. 그에 대한 이야기는 잠시 뒤에 하기로 미뤄두고, 이제 그를 세상에 알린 책 <코>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눠보자. 이 작품 표지부터 강렬하다. 제목을 연상시키듯 '코'를 사이에 두고 얼굴을 감싼 거친 두 손. 그 한 손에는 수갑이 채워져 붉은 핏자국으로 얼룩져 있다. 호러 소설이란 장르답게 어떤 이야기들이 담겨져 있을지 표지만으로도 궁금증이 더욱 커진다. 세 편의 단편으로 구성된 <코>는 호러라는 장르속에서도 판타지를 뒤섞어 사회비판적인 성격을 담아낸 소네 케이스케만의 색깔을 가진 작품이다.
표제작인 '코'는 코가 낮은 돼지와 '코'가 높은 텐구, 이 두 종족으로 나뉜 미래 사회를 그린다. 돼지들에 의해서 불합리하게 텐구들이 지배받고 폭압당하는 이 사회에서 텐구를 돕는 의사 '나'와 어떤 형사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서로 다른 이야기 같지만 결국 하나로 연결되는 이 단편은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부당한 권력, 그 권력에 의한 인간성 말살과 폭력에 대해서 말하는 판타지 호러 작품이다. 또 다른 작품 '폭락'은 인간을 '주식'이란 것에 이입해 이야기를 진행하는 독특한 작품이고, '수난' 역시 수갑에 묶여 폐쇄된 공간에 갖혀버린 한 남자와 그가 만나는 몇 몇의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우리 인간들의 냉소적인 모습을 비판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코>속에 담겨진 세 단편들 모두 하나의 색깔이 아닌 각각 전혀 다른 색깔과 구성, 소재를 통해서 색다른 느낌으로 그려지고, 호러라는 장르 안에서도 작가 특유의 독특한 색깔을 충분히 드러내고 있다. 호러라는 장르에 담긴 공포는 물론이고 인간이 가진 가치의 상실, 우리 사회속에 내재된 폭력과 이기적이고 악한 본성, 미스터리 장르에서 나타나는 마지막의 반전에 이르기까지 다양성과 특별함으로 가득차 있다. 그리 빽빽하지 않게 쓰여진 작은 책과 읽기 쉬운 글씨로 그려진 이야기들이지만 그 속에 담겨진 날카로운 비판과 시선에 독자들은 한동안 당혹감을 감출 수가 없을 것이다. 가볍지만 쉽지 않은 그런 이야기가 바로 <코>인 것이다.
공포나 호러라는 장르들이 그렇듯 단순히 무서움과 공포의 나열이 아니라 그 속에 숨겨진 사회 비판적인 내용들에 독자들이 더욱 관심이 가듯, 이 작품 <코> 역시 그런 묵직한 메세지들이 자리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의 시선을 끄는건 그런 공포와 메세지라는 측면보다는 그것을 이끌어가는 소재와 구성적인 측면에서 이 작가 소네 케이스케는 그 만의 색깔을 가진 작가구나 생각하게 된다. 판타지를 접목시키고, 시공간적 한계성을 부여하며, 전혀 색다른 소재로 인간이란 존재들이 가진 한계와 불합리성을 드러내어 전혀 색다른 이야기들을 창조해내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는 흔해 빠진 인생이 아니라, 흔해 빠진 가치관에 저항하는 작가가 되고 싶다!' - 에도가와 란포상 수상소감 중에서 -
이제 다시 소네 케이스케라는 작가로 돌아가보자. '흔해 빠진 인생을 살며 삶에 안주하지 않겠다.'며 다니던 대학을 그만두고 사우나 종업원, 만화 카페 점장, 백수 등 독특한 경험을 쌓은 끝에 특별한 신인 작가로 새롭게 탄생한 소네 케이스케. 호러와 미스터리, 곳곳에 담긴 판타지적 상상까지 더해져 그의 작품은 기존 작가들과는 차별화된 색다름을 가지게 된다. 독특한 이력을 통해 자신의 작품에 대한 철학과 더불어 인생 철학까지 확고하게 확립한 그는 위에 언급한 것과 같이 수상소감을 통해 가치관에 저항하는 작가가 되고 싶다는 강한 의지를 내보이기도 했다. 그리고 그것은 아직도 여전히 유효해 보인다.
우리가 인간이란 이름으로 존재하는 이상, 그에 따른 존재 가치와 미래적 발전 방향에 대해 쉽게 간과 할 수는 없을 일이다. 그것은 바로 우리의 현재를 돌아보는 일에서 시작한다. 그리고 그에 대한 비판이 있어야 하는데 소네 케이스케만큼 충격적이면서도 현실적으로 그려내는 작가도 없을 것이다. 전혀 다른 장르를 넘나들며 그만의 색깔로 그 영역들을 채색해가는 소네 케이스케, 이미 그는 일본을 대표하는 작가가 아닐까 생각된다. 에도가와 란포 상을 그의 두손에 안긴 '침저어', 아직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작품이지만 근간에 꼭 만나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을 갖아본다. 소네 케이스케의 <코>는 작가만의 색다른 시선, 날카로운 비판, 독특한 소재와 구성, 2011년의 대미를 장식할 멋진 작품으로 기억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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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숨에 읽어 치웠다. 뒷 이야기가 궁금해 견딜 수 없는 경험은 참으로 오랜만이었다. 아주 원초적인, 이야기를 읽는다는 것의 즐거움. 사실 실존이니 진실이니, 주체니 자아니하는 온갖 위대한 사상으로는 영혼의 안식을 찾을 수 없다. 그런것들은 인생을 헝클어뜨리기 위해 발명된 것이다. 당신의 삶은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아, 지금까지 믿어왔던 게 전부 진실이라고 생각해? 사상은 의문과 고민이 꼬리를 물고 나타나는 사악한 용이다. 이 용은 우리가 현실에 안주해 휴식과 평안을 얻는 걸 원하지 않는다. 이 용의 세례를 받는 순간 우리가 의지하던 세상은 흐물흐물 무너지다가 마침내 빛 한 줄기 들지 않는 절대적 암흑으로 변해버린다. 하지만 이야기는 정반대다. 이야기는 휴식을 준다. 어린 시절 우리는 아련히 들려오는 할머니의 옛날 이야기를 자장가처럼 들으며 잠을 청했다. 우리는 이야기 속에, 우리와 똑 닮은 사람과 사건이 존재한다는 것을 확인한다. 그리고 그것은 역설적이게도 우리의 삶이 실재한다는 사실을 확인시켜주는 견고한 증거가 된다. 소네 케이스케의 단편집 '코'에는 일본 현대 소설이라면 예의 등장하는 엽기가 존재한다. 트라우마, 정신병, 암매장, 장기 매매, 사지 절단 기타 등등. 그러나 이것은 더 이상 충격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왜냐하면 우리는 이미 이 비정상적인 이야기를 매일매일 현실로 마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누가 누구를 죽였다는 기사는 이제 더 이상 뉴스가 아니다. 누가 누구를 죽인 다음 시체를 토막내 조금씩 조금씩 내다 버렸다는 얘기 조차 더 이상 뉴스가 될 수 없는 시대인 것을. 그렇다면 이 소설은 진부한가? 그렇지 않다. 우리는 끔찍한 현실에 익숙해져 있다지만 오히려 그것은 너무나 익숙해져 도통 정체를 알 수 없는 안개처럼 뿌옇게 우리 주변을 떠다닌다. 우리는 장기 매매와 암매장, 토막 살인이 무엇인지 알지만 그것을 느껴본 적은 없다. 이 소설의 대단함은 이렇게 막연하게 떠다니는 고통의 관념을 아주 날카로운 칼날로 벼려낸다는데 있다. 소네 케이스케는 이 칼날을 움켜쥐고 우리의 피부를 잘근잘근 썰어준다. 그것도 우리가 똑똑히 지켜보는 앞에서. 이 책에 실린 세 편의 단편은('폭락', '수난', '코') '수난'을 제외하고는 모두 수작이라 부를만하다. 특히 '폭락'의 경우 소재가 너무나 기발하다. '폭락'은 사람들이 자기 자신을 주식 시장에 상장하는 가상의 세계를 그리고 있는데 그곳의 인간들은 자기의 가치를 떨어뜨리지 않기 위해 인간 관계를 관리하고 억지로 선행을 일삼는다. 그러나 이것을 과연 가상의 세계라 부를 수 있을까? 우리의 세계를 돌아보라! 오늘날 인간 관계 맺기는 더 이상 온정과 인간애의 발현이 아니다. 그것은 이기기 위한 전략적 선택의 결과이며 언제나 관리되야 하는 대상이다. 결혼은 두 인간이 서로를 완전히 이해하기 위한 숭고한 도전이 아니라 돈과 돈이 만나는 거대한 비지니스다. 나의 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면 부모형제와의 관계도 청산해야 한다. 그건 몰인정한게 아니라 최선의 의사결정이다. 현대 사회에서 인간은 하나의 상품으로 전락한다. 그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 우리는 무진장 애를 쓴다. 시장이라는 절대적 '신'에게 인정받기 위해. '일찍이 법으로 통치하는 것에 실패한 이 사회를 온전하게 다시 세운 것은 시장이었다.'(63p)라는 대사는 이 소설의 백미다. '수난'은 그다지 언급하고 싶지 않다. 일본인이라면 충분히 써낼 수 있는 소설이기 때문이다. '코'는 앞선 두 작품에 비해 가장 완성도가 높은 소설이다. '폭락'이 소재의 참신함으로 활화산처럼 질주하다 뻔한 반전으로 추락하는 허술함을 보였다면(이런걸 보면 역시 신인은 신인이야라는 생각이 든다) '코'의 경우 구성이 매우 치밀하다. 이야기는 기본적으로 두 사람의 시점으로 전개되는데 마치 평행선처럼 진행되던 두 이야기가 결정적인 순간 마주치며 등골이 오싹한 전율을 끼얹는게 이 소설의 특징이다. 두 이야기의 독립성을 보장하기 위해 표현 자체도 꼼꼼히 신경썼다. 한 명의 등장인물은 평범하게 또 한 명은 독백으로. 특히 독백의 경우 등장인물의 정신병적 심리를 아주 잘 묘사하는데 이것이 또 다른 등장인물과 극명한 차이를 보여 소설 전체에 기괴한 분위기를 드리운다. 줄거리와 구성이 중요한 작품이기에 이 이상의 언급은 하지 않겠다. 소네 케이스케를 단순한 호러 소설가로 규정하는 것은 문제가 있어 보인다. 이 소설가는 우리 사회의 악마적 얼굴을 '호러'라는 장르로 버무려 선명하게 드러낸다. 그리고 이 같은 자질은(주제와 표현의 완벽한 결합) 그야말로 대작가에게서나 볼수있는 능력 아닌가! 물론 소네 케이스케는 아직 신인이다. 그의 자질은 일부에서 번뜩이며 나타났다 곧바로 사라지곤한다. 이 신세대 작가를 '부조리'란 옛 단어로 수식하고 싶지는 않지만, 문득 그 단어가 떠오른 이유는 내가 아마도 소네 케이스케에게서 '아베 코보'의 아메리카노 버전을 느꼈기 때문일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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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 / 소네 케이스케
기발한 발상 속 신선한 공포.
<일본 호러소설대상>, <에도가와 란포 상>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이 상들은 수상작이라는 타이틀 만으로 독자에게 지름신을 유혹하는 일본 장르문학분야의 권위있는 상들입니다. 각각의 상이 추구하는 작품상이 다르다보니, 같은 해에 두개의 상을 수상하는 작가는 없었는데요. 이런 일본의 미스터리 조류에 도전장을 내던진이가 있으니 '소네 케이스케'라는 신예 작가입니다. 최초로 같은 해에 <일본 호러소설대상>, <에도가와 란포 상> 모두를 수상한 작가. 독창적인 문장으로 독자를 사로잡은 그의 이야기는 무척이나 신선합니다
<코>는 07년 <일본 호러소설대상>을 수상한 작품인데요. 이 이야기 역시 작가 특유의 기발한 발상이, 신선한 공포를 만들어낸 경우입니다. 총 세편의 이야기로 구성된 단편집의 이야기는 하나같이 비현실적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갖고있는 도덕관이 깨져버린 순간 이런 비현실이 현실이 될 있기에, 그리고 요즘 이런 도덕관의 파괴로 벌어지는 엽기적인 사건들이 무척이나 많기에 더욱 소름끼치게 다가옵니다.
차가운 현실에대한 오싹한 이야기
첫번째 이야기 <폭락>은 인간의 가치가 주식처럼 거래되는 시장속 한 남자의 이야기 입니다. 자수성가 타입의 금융업 종사자 아오시마. 그에게는 결혼을 앞둔 여자친구가 '에미'가 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부터 그의 주식이 조금씩 떨어집니다. 에미와의 결혼이 다가올수록 그는 불안해 집니다. 그녀의 집안은 대대로 엘리트 그룹의 유망주입니다. 아오시마 역시 엘리트 그룹군에 속하고 있긴 하지만, 계속 하락세를 타다간 그녀와의 결혼역시 무효화 될지도 모릅니다. 결국 용한 점집에서 점을 보게된 아오시마는 원인이 가까이 있다는 점궤를 듣게되고 그 원인이 바로 자신의 형이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계속해서 떨어지는 주식탓에 형과의 인연을 끊은 아오시마 그런데 생각지도 못했던 문제가 생기면서 그는 나락으로 떨어집니다.
두번째 이야기 <수난>은 폐쇄된 공간에 갇힌 한 남자의 이야기입니다. 남자가 술에 깨어 일어나보니 수갑에 팔이 묶여있을뿐 주변엔 아무도 없습니다. 짐승같은 생활을 하며 몇일간을 버텨낸 그의 앞에 드디어 사람이 나타납니다. 낯선 여자. 그녀는 그에게 간단한 음식만을 주며 그를 풀어주지 않습니다. 그녀 뿐만이 아닙니다. 자살하려는 노인, 양아치 소년등이 그의 앞에 나타납니다. 그들은 함께 얘기를 나누지만 결코 남자를 자유롭게 만들지 않습니다. 약을 올리듯 그가 지쳐가는걸 즐기고 있습니다.
세번째 이야기 <코>는 이 책의 표제작입니다. 코가 높은 텐구와 코가 낮은 돼지가 살고있는 사회안에서. 돼지에게 핍박당하며, 냉혹한 사냥의 제목이 되어가는 텐구들을 돕기위한 한 의사의 이야기와, 개인간을 싫어하는 형사의 이야기가 함께 진행되는데요. 별개의 이야기 같아 보이는 두개의 이야기가 끝에 가서는 하나로 합쳐지며 완성이 됩니다.
현실을 비판하는 서늘함
처음에 얘기했듯이 이야기는무척이나 독특합니다. 인간의 가치가 증권마냥 거래가되는 거대한 시장속 이야기 , 코가 높은 텐구와, 코가 낮은 돼지들의 이야기. 특이한 소재와, 짧고 간결한 문장 이 속에서 독자는 자신이 살고 있는 세계와 이 비 현실적인 세계를 동일시 하게 됩니다. 분명 상식적으로는 말이 안되는 가상의 세계입니다. 하지만 물질만능주의가 만연하고, 인간의 가치가 자본으로 등급매겨지는 요즈음 세태를 봤을때 결코 불가능한 일만은 아닐거라는 생각을 문뜩하게 됩니다. 미래의 언젠가 나에게 일어날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독자를 공포에 질리게 만드는 것이죠. 이런 비현실 적인 이야기가 현실속까지 파고드는 차가운 날이 된 세태가 안타깝습니다.
<코>에 실려있는 세편의 단편들은 물질자본주의, 무관심, 정신분열등 각기 다른 키워드를 통해 현실을 비판하는 날이선 칼입니다. 그 날카로움 속에서 우리가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생각해보는것이 능동적인 독자의 역할 아닐까요?
기발한 발상 속에 부조리함을 녹여낸 독특한 이야기 <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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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네 게이스케'의 전설적인 작품인 '코'를 드디어 읽었습니다..ㅋㅋㅋ 정말 구하기 힘든 책이였는데 말이지요..이렇게 읽으니 넘 좋았습니다.. '코'는 '폭락','수난','코' 이렇게 세편의 단편으로 이뤄져있는데요..
'주식'을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요....정말 하루종일 컴퓨터만 봅니다... 하루종일 업무보다는 '주식'을 팔았다 샀다 반복하는 모습보면서 '나는 주식 안해야지' 결심을 ㅋㅋㅋㅋ 그런데 이 '주가'라는게 개인에게 적용된다고 하면 어떨까요?
'음습'이라고 불리는 한 남자가 병실에 있고 그를 간병하는 간호사가 그의 이야기를 듣는 장면으로 시작되는데요
대학수석 졸업에 엘리트 은행원이던 그의 '주가'가 갑자기 떨어지면서 일이 시작됩니다 아무리 찾아봐도 자신의 '주가'가 떨어지는 이유를 찾을수 없었고 결혼을 앞두고 있는 그에겐 '주가'는 아주 중요하기에...'신주쿠'형님이라는 경제학자를 찾아가 상담을 합니다...
'가까운 곳에서 찾아봐'라는 '신주쿠'형님의 말에....자신의 친형이 '각성제'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지요 그리고 형과의 관계를 정리하지만.... 형이 은행강도를 일으키고...'음습'은 형의 은행강도를 미리 알고 주식을 팔았단 혐의를 받게 됩니다.
엘리트였던 한 사내가 점점 파멸에 치닫는 이야기... 사실 별로 불쌍하지는 않던데요....자신의 출세를 위해 약혼녀도 버리고 친형마져 버린넘이...무슨.. 그런데 문제는 실제로도 이런 사회가 되어 간다는 문제이지요..
사람을 판단하는 잣대가..더이상 그사람의 인격이 아니라 능력으로 판단되니까 말이지요 그리고 자신을 엘리트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자신보다 못한 사람에게 무슨짓이라도 가능하다고 착각하지요 얼마전에 '땅콩회항 사건'처럼...말이지요
'수난'은 창고에서 갇힌채 발견되는 한 사내의 이야기인데...이건 그다지 모....ㅋㅋㅋ
'코'는 대표작 답게 상당히 무서웠습니다..ㅠㅠ '텐구'와 '돼지' 두 종족....사람을 코의 생김새로 판단하는게 우습지만.. 불과 백년전만 해도 사람을 피부색으로 판단했던 점을 생각하면 . 인간이 정말 무섭구나...생각이 들엇어요.. 지금도 인종청소라고 불리는 잔혹한 일들이 아프리카에서 벌여지고 있으니까요
정말 금방 읽어버렸어요..후다닥~~~ 역시 '소네 게이스케'구나 하고 읽었습니다..'호러대상'을 받을만한 작품이더라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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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츠이치라는 작가를 좋아합니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작품을 쓰는 데 걸리는 시간은 작품을 읽는 데 걸리는 시간보다 오래걸리지요.
오츠이치의 모든 책을 읽고, 새로운 책이 나오는 것을 기다리고 있던 참에 이 책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결론은.. 오츠이치의 팬이라면, 이 책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새로운 오츠이치를 만나는 느낌이었습니다.
이 책은 3개의 중편소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 첫번째인 "폭락"은 모든 사람들의 평판이 수치화 되어 증권처럼 취급된다면, 사람들은 자신의 평판 수치를 높이기 위해서 어떤 행동까지 할 수 있는지를 이야기합니다. (상장 폐지되면, 사람은 잡혀가 인간 전지가 되어 다른 사람들의 삶의 수단으로 사용되고, 사람들은 살아남기 위해, 가족과 연인들 까지도 배반하고 버리게 되고, 낮은 가치의 사람을 잡아다가 사지를 잘라 파는 짓도 서슴없이 (가격이 낮은 사람은 사람도 아니니까) 할 수 있는 그런 사회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두번째인 "수난"은 뜬금없이 건물 사이에 감금된 남자가 고작 몇 미터 밖의 다른 사람들의 무관심 속에서 살해당하는 이야기입니다. 요즘 세상에서 (불행한 상황에 처한) 타인에게 관심을 가지는 사람은, 그 상황을 이용해서, 타인을 자신 마음대로 이용하려는 목적밖에 없다는 이야기지요..
세번째인 "코"는 내용 자체는 단순합니다. 어릴적 묻지마 범죄에 대한 트라우마를 겪은 소년이 결국 미쳐서 자신이 당한 범죄를 다른 사람에게 저지른다는 이야기입니다만, 이 단순한 이야기를 피해자와 가해자의 두 가지 관점을 교차해서 보여주고, 또한 미친 사람의 생각을 묘사하는 그 실력이 가히 명불 허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말 재미있게 읽은 소설입니다. 작가의 다음 소설이 빨리 나오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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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인간이 얼마나 빠른 시간안에 나락으로 치닫는가를 절실히 느꼈던 한 주였습니다.. 뭐 제가 나락으로 떨어졌다는 이야기는 아니구요.. 십년 가까이 함께 했던 한 분이 돈 때문에 모든 것을 잃어버린 사건이 있었습니다.. 다행히 몇 달의 시간적 여유를 주고 마지막으로 한번 더 채무를 갚을 시간을 주긴 했습니다만 처음으로 사회라는 공간속에서 존경할만한 분으로 생각했던 사람인데.. 결국은 모든 사람을 배신하고 마지막까지 믿어주었던 저까지 배신을 하는 아픔을 맛봤습니다.. 여전히 기분이 좋아지질 않습니다만 하필이면 전혀 생각지도 못한 작품속에서 그런 부류의 이야기가 나오니 깜딱 놀라게 되더군요..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너무 큰 상처를 받다보니 이 작품을 그 분에게 선물을 해드리고 싶을 정도이더군요.. 특히나 첫 편의 "폭락"이라는 내용을 보면서 절실히 느꼈으면 싶은 생각이었습니다.. 마지막까지 믿어준 사람까지 배신하는 것은 그 사람의 인격이나 성품이 아니라 역시나 돈이라는 사실이 더 저의 마음을 아프게 합디다.. 돈 앞에서는 신뢰나 믿음이나 의지라는 모든 인간관계가 아무 소용이 없더군요..
세 편의 단편이 들어있습니다.. "폭락, 수난, 코"라는 작품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말이죠.. 단순한 호러적 상상을 했습니다만 읽어 내려가는동안 아주 멋진 신세대 호러적 감각이 돋보이는 작품이 아니었는가 싶네요.. 특히나 첫 작품인 "폭락"은 저의 현실적 상황과 맞물려 공감적 두려움과 독서의 즐거움이 함께 일어나더군요.. 뭐 현실속의 아픔이 독서의 즐거움으로 조금이나마 풀어버릴 수 있다는 위안을 좀 받았습니다.. 근데 너무 짧아서 말이죠.. 이런 단편이 한 두개 정도 더 추가되었더라면 하는 생각을 하게되더군요.. 그렇게 빠른 독서의 능력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한시간 정도에 마무리까지 될 정도의 가독성이 있습디다.. 그만큼 좋더라는 말입니다.. 일단 이 작품들의 배경적인 측면이 아주 좋습니다.. 상당히 독특한 상황적 배경인 것이죠..
첫 편인 "폭락"은 인간에게 일종의 가격이 매겨지는 주가가 책정이 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착한일, 자원봉사, 엘리트등의 생활과 백그라운드와 이력에 따라 자신의 주가가 상종가나 하한가를 치는 그런 유형입니다.. 친구를 잘 만나면 주가도 올라가고 가족이라는 공간에서 가지가 많아 바람잘 날이 없으면 하한가를 치기도 하는 뭐 그런 구조인거죠.. 음습이라는 이상야릇한 이름을 가진 한 남자는 온 몸이 움직이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소설은 시작합니다.. 심지어 눈도 볼 수 없는 상황이죠.. 그리고 그는 자신을 간호하는 여인을 위해 자신의 과거를 되돌려 이야기하기 시작합니다.. 부자집 딸과 결혼하면서 자신의 주가를 올리려고 하나 현재의 주가가 정체 상태인 이유를 파악하던중 자신의 주위에 내재된 주가하락의 위험을 제거하는 행동을 취하게 되는거죠.. 그러면서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이후는 읽어보시면 아실터이니 패쓰..
그리고 두번째 편의 "수난"은 현재의 공간인 듯 합니다... 그리고 납치 비슷한 상황이 발생하는거죠.. 주인공은 금요일 늦게까지 회식을 한후 깨어보니 어느 빌딩들 사이의 좁은 공간에 쓰레기들이 가득한 곳에서 수갑에 묶인체로 깨어납니다.. 이유를 알 수 없고 우연히 자신을 발견한 한 여자애는 그의 도움 요청을 외면한 체 대화조차도 거부합니다.. 혼자서 중얼거리며 편지글로서 자신의 입장을 남자에게 전합니다.. 그리곤 죽지 않을만큼 물과 견과류를 전달해주죠.. 그리고 한 고딩 남자애도 역시 그를 발견하지만 풀어주지는 않습니다.. 얘네들, 왜 안풀어줄까요?.. 무슨 이유로 아무런 상관도 없는 남자를 묶어놓고 수난을 주는 걸까요?.. 지옥같은 수난의 날들이 하루하루 흘러갑니다.. 과연 남자는 이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이후는 두번째로 읽어보시면 아실터이니 패쓰..
마지막 편인 "코"는 조금 상황이 더 독특한 시대를 배경으로 합니다.. 뭐랄까요?.. 개인적으로는 가장 공감하기 힘든 상황이긴 한데 말이죠.. 대강 보면 이렇습니다.. 코가 긴 집단과 코가 짧은 집단의 대립적 관계인데 말이죠.. 코가 긴 부류는 텐구(일본의 일종의 신인데 모르시는 분들은 찾아보셈, 그럼 눈치채실꺼임)라고 불리우는 피지배층의 배척인들로 보이구요... 코가 짧은 돼지인간들은 지배층과 세상의 중심이 되는 인물들인거죠.. 그런 그들의 대치적 관계와 상호 연관이 되는 인물들의 모습들을 보여주면서 지배적 관계에 대한 비유적 공포를 보여줍니다.. 한 의사의 입장에서 보여주는 서사와 한 나쁜 경찰이 보여주는 시점으로 나눠지다가 마지막으로 하나로 합쳐지죠.. 그러면서 지배와 피지배의 관계와 참됨과 거짓등의 눈에 보여지지않는 세상의 부조리를 비유적으로 보여주고 있는거죠.. 가장 철학적이고 사회 비판적 호러가 아닌가 싶더군요.. 물론 개인적으로는 가장 애매한 재미를 주었던 작품입니다만 단편집의 제목으로 택할만큼 전문가들의 문학적인 심사에서는 최고의 평가를 받은 작품이 아니었나 싶네요..
단편이기 때문에 작품이 주는 호러적 감성과 깔끔한 주제와 마무리가 더욱더 공감이 되는 것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군요.. 그래서 조금 더 점수를 주게되지 않나 싶습니다.. 물론 어떤 장편보다도 단편의 글쓰기가 어려울수 있습니다만 이런 작품의 성향들이 안겨주는 호러적 타격이 장편에서 꾸준히 이어지기 어려울 수도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더군요.. 여하튼 향후 꼭 기억해야될 일본작가님이신거는 확실한 것 같구요.. 이제 갓 장르소설로서 자신의 입지를 다지기 시작하신 분이니 앞으로 더욱 기대가 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작품의 재미와 감성과 의미가 골고루 적절하게 독자들에게 다가설 수 있다는 것은 아주 대단한 능력이니까 말이죠.. 그런 의미에서 소네 작가님은 일단 성공은 하신게 아닌가 싶습니다.. 특히나 첫 편의 "폭락"에서 보여주는 감성은 단편집중에서 최고였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뒤의 두 편도 수준 이상이었지만 말이죠.. "폭락"의 제목과는 달리 이 단편으로 인해 소네 작가의 주가는 급등하여 사이드카를 시행해야될지도 모를 일입니다(이거 맞는 말인거는 한거야?.ㅋ).. 땡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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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언뜻 볼때는 표지를 보고 이게 무슨 사진이지? 했는데 자세히 보니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코만 나온 사진이였다. 그리고 표지를 보니 표지와 느낌이 맞는 호러소설.
요즘 일본 호러소설이나 미스테리 소설, 그리고 특히나 단편은 잘 안봤지만 표지에 끌려 책을 읽게 되었다.
[폭락], [수난], [코] 총 세편의 단편이 수록된 책이다.
사람과 사람사이에 따뜻한 정은 커녕 이기적이고 가식적인데다가 자신의 이익을 위해 가족까지 버릴수 있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여준 [폭락]
신흥종교 사람들에 의해 갇혔지만 주인공이 왜 갇혀있는지도 모르고 나타난 여자의 정체도 모르겠고 마지막에 허탈감을 느끼게 해주는 [수난]
외모로 차별받는 세상이 존재하는 [코]
세 이야기 모두 독특했고 반전이 충격적이였다. 인간의 잔인함과 어두운 내면을 그려낸 이야기들에 나또한 조금은 반성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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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위있는 여러 문학상을 휩쓸며 단숨에 화제의 신인으로 떠오른 일본의 신인 작가 소내 케이스케의 <코>는 총 3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어있다. 호러소설이라는 장르답게 표지 또한 섬뜩함을 더해준다. '폭락', '수난', '코' 라는 제목으로 총 3편의 단편이 나오는데 단편과 호러 장르를 별로 즐기지 않지만 접해보지 않은 신인 작가이고 표지만으로도 강력한 끌림의 포스가 있어서 기대감을 높이며 읽었다.
충격은 처음부터였다. 첫번째 단편 '폭력'에서는 인간을 주식시장에서 매매가 가능한 주식이라는 상품으로 은유된 가상의 세계가 나온다. 두번째 '수난'에서는 도심 한가운데 외진 곳에 갇혀버린 취객의 이야기, 마지막 책의 제목이기도 한 단편 '코'에서는 인간을 텐구와 돼지, 개로 비유하여 차별에 의한 무차별적인 폭력성과 폭력으로 인해 변해가는 인간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전체적인 스토리 무드는 분명한 '호러' 장르에 충실하다. 작가의 상상력이 정말 대단하구나를 느끼기도 했다. 그리고 호러라는 장르지만 필체는 시종일관 아주 차분하다는 느낌이다. 그래서 더 섬뜩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인간이 어디까지 잔인해질 수 있고 다른 어떤 존재보다 인간이 얼마나 공포스러운 존재인지를 아주 강하게 보여준다.
이 책은 하루만에 읽어버린 정도로 아주 강한 흡인력이 있는 소설이었다. 잔인성이 짙은 호러물이나 좀비물을 혐오하는 나로써 이렇게 빠저서 볼 수 있었던 이유는 '재미'있었기 때문이다. 인간 사회의 냉혹함과 잔인성, 인간의 폭력성을 보여주기 위한 작가의 메세지는 분명히 전해지면서 호러라는 장르가 주는 단순한 공포를 넘어서는 흥미와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단순히 공포와 잔인함만을 일으키기 위해서 들떠있는 필체들이 가득한 다른 호러물과는 다르게 그 반대로 차분하기만 한 필체는 공포를 더 높여주는 요소로써 재미를 더 해주었다.
많은 문학상의 수상과 찬사가 쏟아졌던 신인의 미사여구는 다 이유가 있었다. 앞으로의 작품도 많이 기대되는 작가이다. 호러물을 싫어하는 사람들도 즐길 수 있는 누구에게나 추천하고 싶었던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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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러소설이란 장르가 있다는 것은 히라야마 유메야키란 작가를 통해서 알게 되었다. 그의 작품' 유니버설 횡메르카토르 지도의 독백'과 '남의 일'이란 작품을 통해서 이런 무시무시한 작품도 존재한다는 것을 깨닫고, 인간의 궁극의 극악함을 엿본 기분을 느꼈다. 처음엔 참 멍하고, 마음이 무척 황폐해진 기분을 느꼈다. 사회 생활을 겪어내면서 성선설보다는 성악설을 믿게되고, 인간들의 소소한 악행과 무관심그리고 악의에 직면에 만신창이가 된 상태에서도 호러소설은 무척 힘든 장르였다. 지독한 연쇄살인마나, 특별한 원한이 없어도 해코지를 하는 등장인물들로 인해 피해를 입고, 목숨을 잃기도 하는 모습에선 분노를 추월한 극한의 공포마져 느끼게 했다. 그래서 호러소설을 피하기도 했지만, 인제는 때때로 보고 싶을 때가 있다. 그건 아이러니 하게도, 마음이 퍽 황폐할때이다. 알게 모르게 상처를 받고,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 일이 있다. 사람들의 무신경한 행동이랄지 배려와 친절함이 부족한 언행에 실망해서 탈진할때면 극악스런 호러소설이란 궁극의 독으로 소소한 독을 중화시키게 되는 것이다. 아직 호러소설속 등장인물처럼 악독한 사람은 없으니 이 현실이 얼마나 다행이고, 아름다운가 발상의 전환을 꾀하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 소설도 내게 일종의 치유제 역할을 하였다. 개인적으로 '폭락'이란 작품이 가장 무시무시했다. 지나친 야심과 상승욕에 사로잡혀 가족과 친지를 수단으로만 취급하던 이의 비참한 말로를 냉정하게 지켜보면서 사회의 비정함과 끔찍할만큼 추악한 인간의 단면을 엿보고 토악질이 솟을 지경이었다. 이것이 소설이란 것이 얼마나 다행인가 새삼 안심하고, 안도하며 일정 거리감을 유지하며 작품을 감상했다. 좋은 작품이라 생각된다. 이런 작품속 스토리가 결코 현실에서 일어나선 안된다는 경각심을 새삼 곱씹으며 두고두고 음미할 법한 작품으로 기억될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