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는 공산주의 사상의 원류 격인 마르크스 탄생 100주년이 되는 해이다. 그가 주장하는 사상에 대해서 그다지 관심이 없거나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어도 그의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을 만큼 마르크스는 현대사에 대단히 큰 영향력을 끼친 인물이다. 불행하게도 우리는 역사적인 측면에서 공산주의와의 첨예한 대립과 마찰의 갈등을 크게 경험했고 지금도 거기서 자유롭지 못한 탓에 마르크스라는 인물과 그의 사상에 대해서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경우가 매우 많다. 물론 요즘은 우리 사회가 대단히 다원화되어 마르크스에 대한 견해나 입장이 자유롭게 표출되기는 하지만, 기존의 고정관념에 사로잡힌 나와 같은 사람들에게는 마르크스가 여전히 멀게만 느껴지는 인물일 뿐이다.
마르크스라는 인물과 연상되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그가 저술한 『자본론』이다. 하지만 이 책은 그 분량이 대단히 방대할 뿐 아니라 경제학의 기본적인 개념에 친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때로 지루하면서도 딱딱하게 느껴지기조차 할 수 있어서, 경제학과 관련된 분야에서 종사하거나 경제학에 딱히 관심이 없는 사람들은 감히 접근하려고 시도하지 않는 저술이기도 하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우리 사회의 분위기가 마르크스에 대해서 더욱 부정적인 경향이 오랫동안 강하게 이어져 온 것도 그의 저술에 대한 접근을 꺼리게 만든 주된 요인이기도 하다.
그런 와중에 최근 들어 토마 피케티가 자신의 책 『21세기 자본』을 통해서 자본과 노동, 소득과 분배가 부의 축적과 관련되어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를 대단히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하여 대단히 큰 반향을 불러왔는데, 이 책 덕분에 마르크스와 그의 『자본론』도 새롭게 주목받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앞서 지적한 대로 『자본론』은 그리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책이 아니어서 나처럼 경제학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그림의 떡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마르크스의 『자본론』 가운데 중요한 내용을 정리하여 소개하는 책이 있어서 관심이 가는데, 그 책은 바로 『피케티가 되살린 마르크스 자본론』이다. 이 책의 저자는 마르크스의 『자본론』 중에서 핵심적인 개념들과 내용을 비교적 적은 분량(250페이지 정도)에 압축적으로 담아냄으로써, 이 책이 마르크스의 『자본론』에 대한 입문서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저자는 우선 『자본론』의 순서에 따라서 그 중심 개념들을 선정하고 그와 관련해서 마르크스가 자신의 『자본론』에 쓴 내용을 요약적으로 인용하여 수록한 다음, 그에 대한 설명과 배경 지식을 제공한다.
비록 이 책이 『자본론』의 모든 내용을 포괄적으로 소개하기보다 핵심적인 내용과 개념들을 취사선택하여 편성했다는 한계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지만, 그래도 저자는 자신의 최선을 다해서 우리에게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소개하는 역할을 비교적 충실히 수행했다는 평가를 듣기에 충분하다. 나처럼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직접 읽기 어려운 수준에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길잡이 삼아서 기본적인 지식을 쌓은 뒤에 『자본론』 읽기에 도전해보는 것도 괜찮으리라 생각한다. |
|
마르크스 자본론과 근래의 베스트셀러이자 현재의 자본주의 시대를 비판한 피케티의 21세기 자본. 그리고 노동자들이 축적하는 부는 상속자의 부를 이길 수 없다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