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보면 정말 매력적이다. 수록되어있는 세계 유명 작가들 목록을 보면 당장 사고 싶어진다. 그러나 그 충동을 억제하시라.. 왜냐하면.. 이 책을 번역하고 출판 기획한 이들은 이 책의 내용은 알지만 이해는 못하는 이들이다. 1. 책의 번역이 엉망진창이다. 단순 번역일뿐 내용을 전혀 이해 못해 원작 내용을 엉망으로 만들었다. 2. 100선이라고 하지만 어떠한 기획 의도를 가지고 어떤 순서로 어떤 작품들을 선택한게 아니라 그냥 유명한것들을 잡탕으로 모아 놓았을 뿐이다. 한마디로 잔뜩 모아놓고 여기 다 들어있으니 사면 이득입니다.. 라고 말하고 있는데 절대 절대 사지 마세요.. 나중에 한 내용씩 잘 번역되고 정리되서 나오면 그때 한권씩 사 보시길... |
| 책을 처음 받아 든 순간, 헉-. 하고 숨을 몰아 쉬었다. 만만치 않은 두께도 두께지만, 차례에 나와 있는 수많은 작가들이 나의 눈을 사로 잡았다. 세상에 이렇게 많은 작가들이 고딕에 심취 했다니. 오컬트 적이라며 웃음 짓던 사람들이 이런 것을 알기나 할까. 간간이 내가 아는 작가의 이름이 나오자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났다. 옛것을 그리워 하고, 어두운 모습을 찾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인간의 본능이다, 라는 아주 근본적인 생각이 떠올랐다. 고딕체 호러 소설은 처음 읽어 봤다. 사실, 나에게 있어 호러란, 영화 '링'같은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이 주는 공포는 다르다. 사람들 개개인이 다르듯이, 작품들은 모두 다른 것에서 공포를 느낀다. 그것은 마치 공포란, 사람들의 성격이 만들어낸 허상에 불과하다라는 것을 몸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어릴 때 무서워 했던 것이, 지금은 무덤덤해지는 경우가 많다. 그것은 분명 내가 자랐다는 증거이고 성숙해 졌다는 자기 웅변이다. 처음으로 나는 '공포'가 아니라 순수한 '호러'를 느꼈다. 그것은 단순히 '무서운'것이 아니라, 마음 속 깊은 곳의 '어두움'을 끌어 내는 것이다. 누구나 한 번 쯤 상상하는 것을 겉으로 드러내는 것. 그런 점에서 이 책은 가히 최고 점을 받아도 무색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
|
텐도 아라타의 [영원의 아이]가 진주와도 같은 작품이라면, 이 작품집 또한 보물상자와도 같다. 각 단편이 아주 짧기는 하지만, 980페이지에 육박하는터라 각기 다른 작가의 작품인터라 한번에 잡고 읽고 끝낼 수 있는 책은 아니다. 그래서 작년 언제부터인가 침대옆 협탁에 놓고서 간혹 잠이 안올때 집어서 읽곤했다. 역자가 워낙에 고딕문학에 강한 애정을 가지고, 열의를 가지고 선집을 하고 맨앞에 고딕문학에 대한 해설도 잘해놓은데다, 각 작품마다의 원제, 발표년도, 작가와 그외 작품에 대한 간단하지만 핵심적인 소개를 이야기 시작마다 잘 해놓았다. 너무너무 마음에 든다. 그래서, 단편 하나로 끝내지않고, 각 작가의 다른 작품으로 연결할 수 있어서 정말 좋다 (그래서 그중 하나 [Lady Audley' secret]도 샀고, 아마도 이 선집을 다 읽었어도 간혹 들춰보곤 작가의 다른 작품을 찾아볼 수도 있을 것 같다). 또한 좋은 점은 기존의 공포단편선에 많이 포함되어 중복된 작품을 빼고 신선한 작품들을 집어넣은 것이다. 공포단편선은 출판된 것은 거의 다 샀는데, 매번 중복될때마다 - 예를 들면 '원숭이의 손'은 매번 들어가곤 했다 - 지면이 아까웠는데 말이다.
선별된 단편의 작가들은 정말 기라성같다. 순수문학적으로 유명한 이들 - 체호프, 발자크, 찰스 디킨스, 마크 트웨인, 에드거 앨런 포, 나다니엘 호손, 모파상, 케이트 쇼팽, 예이츠, 버지니아 울프 등 - 뿐만 아니라 장르문학이라 우리나라에선 그닥 높은 평가를 받지않지만, 매우 뛰어난 역량을 가지고 있어 다른 작가에게도 큰 영향을 준 작가들 - 조셉 셰리든 레퍼뉴, 몬터규 로즈 제임스, 아서 코난도일, H.W.웰즈 등- 인데다, 전세계적으로 - 다소 편중되긴 했어도 - 분포된 모습이다.
공포라고 했지만, 이는 우리가 방송이나 드라마, 영화 등에서 보는 그런 공포의 개념은 아니다. 초현실적이고, 극도의 낭만성이 만들어낸 우울함, 비이성적, 잠재의식적인 그런 이야기들이다. 그러니까,
..어떤 사람이 험난한 산을 여행을 하다가 비를 만났데. 그런데 당최 집은 보이지않고 열심히 헤매다가 마침내 거의 무너져내려가는 집을 만났데. 그래서 문을 두들기니까, 한 노파가 나오더래. 묵게 해달라니까 노파는 시큰둥하니 부엌에 달린 방 하나를 주는데, 정말 옛날집처럼 창호지가 발라진 방문이 달린 방이더래. 밤에 안오는 잠을 자려는데, 자꾸만 부엌 쪽에서 칼가는 소리인양 샥샥하는 소리가 나더래. 그래서 침을 손가락에 발라 창호지 구멍을 뚫는데 갑자기 소리가 안나더래. 그리고 밖을 내다보니 아무것도 안보이고 온통 새빨갛더래. 그래서 다시 잠자리에 돌아와 자려는데 또 칼가는소리가 나더래. 샤샤샥하고. 그래서 또 창호지의 다른 부분에 침바른 손가락으로 뚫고 보려는데 아무소리도 안나고 온통 밖에 새빨갛고 아무것도 안보이더래...그러니까 (결론은 말하지 않겠음 ^^;;;) 일단 요파트에서 다들 '아아아악' 하고 소리를 지르지만 (이야기를 얼마나 더 잘하느냐, 수변상황이 어떠느냐에 따라 비명의 강도는 달라지지만), 여기에 실린 이야기들은 이런 무서운 이야기와는 다른다. 한 이야기를 읽고나면, 어쩌면 '그래서 어쩌라고...(ㅡ.ㅡ;)'할지도 모른다. 초자연스런 이야기에, 잠재의식 같은 이야기에 과연 머리가 수긍할 결론이 있겠는가?
죽음에 대한 공포, 생매장이나 시체에 대한 두려움, 초자연적인 존재 - 유령, 뱀파이어, 골렘, 자동인형 등 - 에 대한 이야기, 죽음에 대한 예지, 인간이지만 인간이라고 부르기엔 정말로 인간적이지 못한 존재, 두려움없이 악행을 저지르며 쾌락을 느끼는 인간, 유령에의 빙의, 유령의 출몰, 낭만적 이야기, 슬픈 호러, 코믹하고 재치만점의 퇴마술, 전래동화와 비슷한 이야기 등 너무나도 다양한 형태를 보여준다.
죽은자나 기이한 초자연적인 존재에 대한 두려움 뿐만 아니라, 인간의 잔인함 - 악마같은 행동을 보이지만 즐거움을 느끼는 인간을 목격함과 함께, 가끔씩 놀라게 되는 자신도 모르게 내재된 악마성을 깨닫는 인간 - 까지 다루는 시대를 초월한 이야기 (그중 '희망의 고문'은 그냥 읽기엔 평이할지 몰라도 등장인물에겐 정말 최고의 공포였을 것이다)이다.
여기에서, 해리포터의 마법버스, 스티븐 킹의 [미스트]에, 안드로이드나 로봇과 같은 SF의 소재도 보인다. 게다가, 잭 더 리퍼, 현대판 염산테러사건에다가 SBS의 '긴급출동 SOS'와 같은 극단적 인권유린의 사태 마저도 엿보인다. 가끔은 몇세기전에 공포의 모습을 통해 인간의 속물적인 심리를 간파한 모습에 혀를 내두리기도 하고, 무섭다기 보단 그 재치에 감탄을 느끼게 되기도 한다.
몇몇 예를 들자면, '해로비저택의 워터고스트'는 가문에 저주를 내린 워터고스트, 즉 물귀신이 매번 찾아와 저택의 계승자가 페렴 걸려죽는다. 불을 동원하는 등 물귀신에 맞서지만그러던중, (정말로 내 마음에 드는) 한 후계자가 나타나 물귀신을 얼려버린다. 하하하하하.
찰스 디킨스의 '살인자선장'에선 자꾸만 자기 마누라를 고기파이 재료로 삼는데, 희생자가 된 여자가 결국 복수의 일환으로 파이가 되기전 독을 마신다. 당근, 선장은 독들어간 파이로 죽는다.
브람 스토커의 뱀파이어 이전의 모습도 보이는지라, 뱀파이어는 초대받지않아도 자유롭게 맘에 드는 대상을 공격하기도 한다.
사랑하는 사람을 두고 죽는 여인들도 유령이 되어 자신의 해골을 선물하지않나, 사랑하는 이를 저승으로 끌고가기도 한다 (일본의 작품은 마치 드라마 '구미호'의 전반부와 같았다). 같은 처지라도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꼭 나라의 문화성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애초엔 인상적인 작품이름을 다 나열하려고 했지만, 정말 어렵다.
...나는 아주 오싹한게 좋거든. 공포야 말로 가장 매력적이고 사치스러운 감정이잖아. 사람들은 겁에 질리면 다른건 다 잊어버리지...p.229
어쩌면 여름의 더위나 지루함을 잊기위한 납량물로만 보기엔, 공포는 뛰어난 대가마저도 매혹시킨 감정인지라 작가마다 공포라도 서로 다르게 접근한 그 각기다른 개성에 매혹될지 모른다 (원문이라면 더 그 차이가 두드러졌겠지만). 만약 이 작품선을 손에 잡으신다면, 처음부터 읽을 필요없이 시간날때마다 한편씩 잡고 조용히 음미해가면서 - 그러니까, 아이에게 읽어주듯.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풍겨대는 묘사부터 시작해서 - 읽으신다면, 이 작품선의 매력을 100% 이상 느끼실 수 있을 것이다.
p.s: 으음, 이런 책들이 더 잘팔려야 더 알차고 가득찬 선집들이 더 나올텐데... |
| 이 책을 장장 3년에 걸쳐서(기간으로는 정확히는 1년 반) 읽었다. (아무래도 양이 많다.) 오늘 마지막장을 덮는데, 무언가 대단한 일을 해낸 듯한 기분이 살짝 들었다. 재작년 여름에, 이 책을 이 사이트에서 보고 무언가 알 수 없는 힘에 감동하면서 아무 생각없이 주문을 하였다. 하지만 도착한 것을 보니 무려 980page의 방대한 분량에 (정말 어마어마하게 크고 두껍다. 목침 정도로 쓰면 적당하려나..) 내가 또 책을 한 권만 계속 읽는 스타일이 아닌지라 (이것저것 건드려놓고 때에 따라 내키는 것을 읽는 취향이다) 진도가 빠르게 나가지 않았다. 거기다 저 책은 어디 들고 다니면서 읽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집에다 전시;; 해놓고 집에서 생각날 때만 보다 보니 이제서야 겨우 다 읽게 된 것이다. 이 책은 말 그대로 고전 호러들의 모음이다. 브람 스토커, 에드거 앨런 포우, 러브크래프트, 오손 웰즈, 찰스 디킨스 등 어느 정도 친숙한 작가들의 작품부터 시작해서 처음 들어보는 작가들의 작품도 상당수 있다. (아무래도 100편이다 100편.) 하지만 의외로 유명한 작가들의 작품이 많고, 정말 상상이 안 가는 작가들도 호러단편들을 살짝 썼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니 버지니아 울프씨는 그렇다 쳐도 바이런이나 키플링, 멜빈, 호손의 근사한 작품들을 보면서 새롭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다.) 호러 단편들 답게 귀신부터 시작해서 늑대인간 흡혈귀 등등등 고전 호러에서 상상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소재들은 다 구경할 수 있다고 보면 된다. 그러나 아무래도 이런 모음집들의 문제랄까. 괜히 100편 채우느라고 사실 개인적 취향으로는 중간중간 재미없는 이야기도 상당수이다. 완결이 덜 된 이야기도 있고. 거기다 내 취향은, 저런 초현실적 소재를 통한 공포보다는 사람의 심리를 이용한 스토리 탄탄한 공포랄까..그런 걸 좋아하는 취향인지라, 이런 순수 호러쪽은 살짝 안 맞는다. 하지만 여러 다양한 이야기 및 고전 호러 소재들을 구경했다라는 의의로도 나쁘지는 않았다. 그리고 개중에는 (특히 초반과 후반 이야기들이 재밌다. 가운데는 그다지 기억이 잘 안 난다. 원래의 기억곡선 법칙에 따라도 그렇긴 하지만.) 재미있는 이야기도 상당수 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벌써 재작년이지만 역시 내 취향인 오 헨리 아저씨의 [가구 딸린 방] 이라든가 내 취향의 호러를 지향하는 체호프 아저씨의 [잠꾸러기] 같은 것. 특히 잠꾸러기를 개인적으로는 가장 추천한다. 마지막의 100편을 깔끔하게 마무리하는 웰즈님의 [붉은 방]도 마무리 작품으로 정말 괜찮았다고 생각한다.. 그 외에 다른 것들도 그럭저럭 읽을 만한 작품들도 상당수 있고 호러물에 관심이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들은 한 번 쯤은 읽어봐도 나쁘지 않겠지만 문제는 너무 양이 많아서 쉽게 손이 안 간다는 것이다. (980페이지다..) 거기다 가격도 가격이고 무게도 무게고.혹시나 서점 지나가면서 들춰볼 기회 있으면 들쳐봐도 좋고, 사실 시간만 그럭저럭 된다면 한 번 읽어봐도 나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부담스러운 책임에는 틀림없다. |
|
|
|
고딕 소설 호러는 여름에 읽는 것일까? 나 역시 더운 여름날 <세계 호러단편 100선>를 샀다. 하지만 묵혀 두었다가 늦가을 찬바람 불 때 읽었다. 고딕 소설 호러는 인간이 가진 근원적인 감정인 공포와 전율을 불러일으키는 장르다. 늦가을 찬바람이 한겨울 북풍을 경험하는 짜릿한 감흥을 불러일으킨다. 늦가을을 가장 좋아하기 때문에 계절 취향과 맞아 재미있게 읽었다.
|
|
정말 안타까워요.. 소설인지 수필인지 아님 일기인지 장르를 알수없는 내용이 대부분이네요. 100 개를 끼워 맞추느라 수고하신것은 인정합니다. 그래도 타이틀은 그 유명한 얼굴마담 애드가 알란 포우로 장식을 했네요. 중간중간의 삽화도 제법 분위기 있었구요. 하지만 틈틈히 시간을 내어 읽어보려해도 이게 다야??? 그냥 이렇게 끝나는거야??? 하는 내용이 대부분인듯..
하지만 우리나라에 척박한 장르인 공포, 판타지, SF 를 위해서 이런 책을 내주신것에 대해서는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좀 더 좋은 작품으로 만날 수 있도록 조금만 분발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