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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노 후유미란 이름 때문에 선택했다. 솔직히 말해 이 작가의 소설을 읽은 것은 딱 한 편이다. <시귀>다. 3권짜리 장편인데 상당히 재미있게 읽었다. 그때는 이 작가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우연히 보게 된 일본 애니 <십이국기>의 원작자란 것을 알게 되면서 기억하게 되었다. 집에 <십이국기> 몇 권이 있다. 애니를 본 것 때문에 왠지 손이 나가질 않는다. 애니의 이미지가 원작에 적용될 것 같은 느낌과 다른 책을 먼저 읽고 싶은 마음에 뒤로 밀렸다. 그러다 선택한 것이 이 책이다. 그런데 이 소설도 읽다보니 이전에 애니로 본 것이다. 몇 년 전이라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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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쯤 유령이 나오는 걸까. 책 중반쯤 넘어가서도 유령이 나올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뭐, 꼭 유령을 봐야한다 그런 것은 아닌데 무서우면서도 아무 일 없이 끝나면 뭔가 허전하고 섭섭해서 말이지. 그렇게 되면 이곳에 등장하는 인물들도 별로 할 일이 없어질테니 뭔가 일어나는 것이 낫지 않을까. 분명 구교사에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그런데 이곳에 불려온 영능력자들은 그들 눈 앞에 보여야 할 유령들이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무녀님과 쿠로다 여사는 '영'이 있다고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이상한 느낌만 받을 뿐 '영'의 존재를 느끼지 못한다. 구교사에 유령이 있다는 건지, 없다는 것인지 스님, 무녀님, 마사코, 쿠로다 여사의 토론을 넘어선 논쟁을 보고 있으려니 답답해진다. 무엇보다 쿠로다 여사의 구교사에 대한 집착이 이해가 되지 않는데 구교사에 꼭 유령이 있어야 한다는 듯 그 기세가 상당하다.
나르는 정밀하고 비싼 기계를 다루고 있어 영능력자라는 생각이 안들지만(물론 본인도 고스트 헌터라고 했지만) 나르를 제외한 다른 이들도 이 괴상한 집단이 영능력자라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모두들 개성이 강하고 실력도 뛰어나 보이지 않는다. 구교사를 무너뜨리기 위해 대외적인 이미지를 위해 교장이 불러들인 존재일 뿐이라 해도 그들은 이대로 물러날 순 없을 것이다. 부끄러워서라도 무언가 해내지 않는다면 이곳을 떠날 수가 없을 것이다.
그럼, 이들 중 누구의 말을 믿어야 할까. 제령에 실패하고 지박령이니 어쩌니 매번 말을 바꾸는 무녀님? 아니면 가만히 보면 아무 것도 한 것이 없이 말만 많은 파계승 스님? 다른 곳은 멀쩡한데 한 곳에만 이상한 현상이 일어나는데도 이것이 전부 지반이 약해 건물이 무너지는 것 뿐이라는 나르를 믿어야 할까. 아니야, 이상한 일이 일어난 이곳에는 분명 나르가 폴터가이스트의 짓이라고 했었지. 마이가 무너지는 신발장을 만졌을 때 따뜻했었으니까. 폴터가이스트가 맞을 것이다. 그나마 실력이 있어 보이는 존을 믿어볼까. 그의 사투리를 듣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이 구교사 일 같은 건 잊게 되고 말지만 영능력자들 중에서 그나마 실력이 있어 보이는 존을 믿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냉철한 표정의 아니 냉혹하기까지한 표정의 시부야(아니 나도 '나르'라 부르련다) '나르'는 구교사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지반이 약해서 생기는 일이라고 하는데 이렇게 모든 현상을 논리적으로 대답해 버리니 얄밉긴 하지만 나르의 의견이 가장 믿을만 하긴 하다. 그러나 나는 아직 이곳에 유령의 존재가 없다는 것을 믿을 수가 없다. 이대로 학교괴담이 사라지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니까.
어쨌든 이 일이 해결되긴 한다. 전혀 예측하지 못했던 것은 아니지만 나르에게 명쾌한 해답을 듣고 나니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냉혹하고 까칠해 보이지만 나름대로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이 있는 것을 보니 고스트 헌트라고 해도 그리 매정한 인물은 아닌 모양이다. '고스트 헌트'에서는 마이가 대부분의 이야기를 이끌어 가고 있지만 그녀에게 특별한 능력은 보이지 않는다. 나르의 코를 납작하게 해주기 위해 숨겨진 영능력자였었다, 라고 하면 좋으련만 잡다한 일에나 부려먹을 딱 그정도의 인물로 등장한다. 적당하게 나르과 마이의 인연은 계속 이어지고 새로운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나 본데 설마 영능력자들 모두 다시 보게 되는 것은 아니겠지? 존과 마사코까지는 괜찮지만 스님과 무녀님은 성격이 까칠해서 별로다. 나르도 까칠하긴 하지만 잘 생겼으니까 봐 준다. 매 사건마다 두 사람의 토론을 넘어선 논쟁을 보고 있으려면 머리가 아플 것이다. 제대로 사건을 해결하면 그나마 다행일텐데, 나르보다 실력이 없으니 이것도 기대하긴 힘들터, 앞으로 어떤 활약을 할지는 두고봐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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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가 들고온 책.
으흠. 시리즈물... 틀에 박힌 여고생들의 유령이야기거니 했다. 아빠로서 먼저 위험 수위를 확인해 보고자 집어들었다. 너무 폭력적이거나 지나치게 허무맹랑하다면 가차없이 자르려고.
잠깐씩 짬 내어 읽은 것이 어느새 다 읽었다. 어깨에 힘깨나 준 유령 퇴치사들이 등장한다. 무녀, 승려, 퇴마사, 성직자, 과학기기를 동원한 유령사냥꾼과 주인공 여고생. 여기에 막판의 변수로 등장하는 또 다른 인물... 그들이 치고 받고 되치는 사이 유령에 대해서도 어느덧 친근한 마음이 생기더니... 결국은 최후의 승자가 가려진다.
다음 편이 기다려진다. 내가 왜 이럴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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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악령시리즈"가 드디어 일본에서 재출간되었고, 국내에서도 그 재출간본이 번역되어 출간되었다. 그것이 바로 이 녀석!! 국내에는 소설보다는 만화책이 먼저 소개되고 인기를 끌었다. 만화의 인기 탓인지, 소설판의 표지도, 그 만화의 일러스트가 그대로 들어가고, 제목도 만화책을 따라 "고스트헌트"가 되었다.
악령시리즈를 구하지 못해 안타까워했던 사람들에겐 정말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이번엔 2권 출간이 늦어져서 초조해하고 있음).
오노 후유미의 팬이라면 당연히 소장가치 충분하다.
물론! 이 책이 라이트노벨이라는 것은 잊지 말기를. 아무리 라이트노벨계의 전설이지만 라이트노벨의 한계를 벗어나지는 않는다.
따라서 다소 가벼운 감이 있기는 하지만, 만화책과 비교하며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만화책을 보면서, 구성을 참 잘했다~ 싶은게 있었는데, 진짜, 비교해볼 만함. 그리고 만화책에서는 분량상 삭제된 부분도 있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이 소설이 호러물인지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라는 것!!! 만화책으로 볼 때는 1권은 사실 별로 안무서웠는데, 소설로 보면...무섭다;;
오노 후유미 팬들. 꼭 필독하시길. 십이국기와는 다른 느낌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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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 원문 일부가 삭제된 채 <시귀>라는 책이 나온 것을 알았고,최근에 완역판으로 5권짜리 <시귀>가 나온 걸 알게 되었다. 이 책도 읽어보려 했으나 그 전에 이 책의 작가 오노 후유미가 쓴 초기 작품 <고스트 헌트 구교사 괴담>을 먼저 읽게 되었다. 표지만 봐서는 왠지 모르게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진 <학원괴담>을 보는 듯 했다. 괴담을 다루고 있지만,그 사이에 청춘남녀들의 가벼운 이야기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왠지 <시귀>보다는 가벼운 내용일 것 같았고,이 작품 속 주인공이 여성들이 반할 캐릭터라는 생각도 들었다.
고스트 헌트 시리즈의 첫 작품인 '구교사 괴담'은 학교 안의 오래된 건물인 구교사에서 벌어지는 여러가지 미스테리한 사건들을 다룬다. 주인공 마이가 다니는 학교에 이전부터 철거하려고만 하면 사고가 일어나는 구교사가 있는데,이 구교사의 미스테리를 밝히기 위해 '시부야 사이킥 리서치'의 일명 나르와 함께 심령현상을 조사하기 위해 무녀,스님,엑소시스트 같은 사람들이 몰려온다. 그러나 이들의 조사에도 쉽게 미스테리가 밝혀지지 않고,결국 나중에 이 미스테리의 엄청난 진실이 밝혀진다는 내용이다.
괴담을 다뤘음에도 위에서 말한 것처럼 크게 무섭지는 않았다. 그리고 구교사에서 일어나는 미스테리도 폴터가이스트 같은 현상 밖에 나오지 않았고 그리고 나중에 그 현상이 왜 일어나는지에 대해 밝히는 장면은 오히려 이 작품이 충분한 설명과 함께 추리 형식을 띄고 있다는 특징을 가지게 한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조금은 지루한 부분이 있었다. 구교사에서보다 다른 캐릭터들에 더 비중을 둔 것 같았다. 예를 들면 무녀,스님,엑소시스트들의 이야기에 더 집중된 느낌이었고,마지막에서야 구교사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약간의 로맨스 부분과 이야기가 겉도는 느낌도 있었다.
결국 이 책은 결말 부분으로 와서야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 제목에 맞는 해결책이 나와야겠지만,결말 부분도 그리 만족하지는 않았다. 폴터가이스트의 원인으로 만들어 낸 플롯은 좋았지만,그 전까지 일어난 모든 사건이 일순간에 허사가 되버린 해결 부분에서는 과연 그것만으로 구교사 괴담이 일어날 수 있었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할 수 밖에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가벼운 워밍업 정도로 읽으면 좋을 책인 것 같다. 아니면 애니메이션으로도 만들어졌다고 하니 애니메이션을 보는 게 더 맞을 것 같다.
2012/8/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