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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서점 방문이 즐겁고, 책을 고르고 그 자리에 앉아 책 한 권 뚝딱 읽어내고, 인테리어 잡지에나 나올법한 천장까지 닿는 높다란 책꽂이 한가득 책으로 채워넣는 꿈을 꾸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고 마음이 평온할 수는 없을 것이다. 유럽 곳곳의 도서관이며 서점, 그리고 책마을을 찾아 여행하는 동안 책이 있는 공간을 상상하고, 책공간은 어떤 공간이어야 하는가를 끊임없이 고민하는 두 저자의 발걸음을 고스란히 뒤쫓고 싶을 뿐이다.
예전보다 도서관이 많아져서 가까운 도서관을 찾을 기회가 많아졌다고는 하지만 한창 책을 읽고 생각을 키워야할 청소년들의 독서량은 턱없이 부족하기만 하다. '입시' 관문 앞에 서있는 그네들에게 무작정 독서를 권할 수 없는 현실을 감안하여 어쩔 수 없는 일이라 단념해보려고 해도 '독서'가 주는 소중한 가치를 놓치는 것이 못내 아쉬울 뿐이다. 참고서와 문제집만 팔아대는 학교 앞 서점 말고, EBS인강을 수강하느라 북새통을 이루는 도서관 열람실 말고, 학교 공부에 찌든 몸과 마음을 쉬어갈 책방이 있고, 책이야기를 함께 나눌 어른들, 친구들, 선후배들이 자연스럽게 모여드는 도서관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싶다. 저자는 '진짜 책방과 책방 주인은 고객들에게 책에 대해 조언하고 한 권의 책을 놓고 독자들과 토론할 수 있어야(268쪽)' 한다고 말한다. 서점, 도서관, 책마을. 어느 곳이든 이런 문화가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책을 읽는 일이야 혼자서도 가능하지만 함께 이야기를 주고받는 속에서 더 깊은 의미를 찾아나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런 모습이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풍경이었으면 좋겠다.
프롤로그> 책을 읽지 않는 또 하나의 이유를 나는 '그리움'이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리움이 애착을 낳는다. 첫사랑이 아름다운 이유는 소년기에 대한 그리움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책을 좋아하고 책이 운명이었으며 책과 함께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면 한결 같이 어린 시절, 책과 함께 했던 유년의 그리움이 존재한다. 빛도 들지 않는 어두컴컴한 골방에 쪼그리고 앉아 언니 오빠들의 책을 몰래 훔쳐보던 기억, 부모님으로부터 생애 처음 '세계명작동화전집'을 선물로 받고 품에 안고 읽고 또 읽었던 기억. 방과 후, 엄마의 눈길을 피해 동네 만화가게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던 만화, 혹은 무협지의 기억들. 만화가게에 가기 위해 아버지 양복 주머니를 뒤져 잔돈푼이나 훔쳐냈던 기억은 또 어떤지. 그러다 엄마에게 들켜 흠씬 두들겨 맞고, 그래도 며칠 후면 또 만화가게에 앉아있던 기억들. 굳이 특별한 사람이 아니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어린 시절을 떠올리면 이렇게 책과 관련된 기억들이 쏟아져 흐르고 비록 지금 책을 읽을 시간도, 여유도 없지만 책이라는 존재 자체는 언제나 결핍과 그리움의 대상인 것이다.
책은 그리움의 대상이라는 말이 마음에 와닿는다. 책에 대한 관심이 없다는 건 책에 관한 추억이 없다는 것일지도 모른다. 언젠가 책으로 다시 돌아오려면 우리에게는 추억이 있어야 한다. 그런 추억의 장소가 우리 주변에 더 많이 생겨나기를 바란다. 2011년 이 책이 처음 출간되던 때에도 여전히 두 저자는 책공간을 고민하고 함께 꾸려나갈 공간을 상상하고 있었다. 4년여가 지난 지금 이들은 충북 괴산에 책방을 열었다. '도서관'이라는 애초의 계획과는 많이 달라졌지만 자신들의 꿈을 담아 '숲속작은책방'이라는 멋진 책공간을 만들었다.
<유럽의 아날로그 책공간>을 통해서는 꿈을 꾸는 두 저자를, <작은 책방, 책 쫌 팝니다>에서는 꿈을 실현한 두 사람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래도 한 번 괴산 책방에 방문해서 직접 책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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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어린 시절의 꿈은 막연하지만 순수성을 가지고 있었다. 세월의 흐름에 따라 사라진 동네 책방에 들를 때마다 주인아저씨는 책을 읽고 있었다. 어린 눈으로 봤을 때 돈으로부터 무척 자유로운 모습을 가지고 있는 서점 주인을 보며 자신도 책방주인이 되고 싶었다. 꿈꾸던 서점은 오디오 시설을 잘 갖추어 놓았기에 손님들은 음악을 들으며 자유롭게 책을 읽고, 독서모임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있는 곳이었다. 그러나 어른이 되면서 책방주인 아저씨도 돈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함을 알았다. 몇 년 뒤 서점은 자취를 감추고 그곳엔 야릇한 조명으로 손님을 유혹하는 술집으로 변했기 때문이다.
한 때 다방과 교회 십자가가 가장 많았던 서울은 그 자리에 사진으로만 봤던 유럽의 노천카페를 닮은 커피숍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는데 우리 동네만 하더라도 10개가 넘는 작은 카페들이 생존경쟁 때문에 가쁜 숨을 내쉬고 있다. 한걸음 더 나아가 교회도 선교를 위해 커피숍을 운영하는 것이 트렌드가 되었고 북카페 쪽으로 진화하고 있는 중이다. 한 잔의 커피와 가장 잘 어울리는 것이 책이기에 주민들이 가벼운 마음으로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카페에서 책 읽는 사람을 거의 보지 못했다. 대학생들은 리포트 작성을 위해, 아줌마들은 수다 떠는 공간으로 사용되고 있기에 그곳에서 책을 읽는다면 낯선 풍경이 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일까? ‘책과 음악’이 어울림이 되고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커피 한잔을 앞에 두고 책 이야기를 나누며 행복해 하는 카페의 모습은 아직도 자신의 꿈으로 남아있다. ‘유럽의 아날로그 책공간’이 눈에 들어온 이유도 책을 사랑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흔히 부부를 일심동체(一心同體)로 표현하는데 동체는 쉬운데 일심은 갈수록 어렵다. 아니다, 며칠 전 신문을 보니까 일본의 여배우 사와지리 에리카는 2009년 결혼하면서 부부 관계는 월 5회를 기본으로 하되 그 이상은 1회당 50만 엔을 주는 혼전계약을 작성했다고 한다.^^ 동체가 이 정도라면 일심은 얼마나 어려운 세태인지 알 수 있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인 백창화와 김병록 부부는 십여 년의 시간 동안 어린이 도서관을 운영하며 책보다 책공간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깨닫게 된다. 이 갈증 때문에 부부는 책을 사랑한 사람들의 흔적이 남아있는 이탈리아, 스위스, 프랑스, 런던의 도서관, 서점, 책마을, 동화마을을 35일 동안 여행하고 돌아온다. 저자가 보고 온 유럽의 책마을 중 하나인 ‘헤이온와이’는 런던 페딩튼역에서 3시간에 걸려 기차를 타고, 하루에 3번밖에 안 다니는 버스에 올라 타 울퉁불퉁하고 꼬불꼬불한 시골길을 1시간 이상 가야 도착할 수 있는 오지 마을이다. 그럼에도 수많은 관광객들이 불편을 감수하며 이 마을을 찾는 이유는 1500여명의 주민이 40여개의 책방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을 주민들은 세계 각지에서 몰려드는 책 마니아들을 위해, 민박집, 식당, 갤러리와 공방 등을 갖춰놓고 책 축제를 연다. 이렇게 유럽에서 보고 온 책마을과 도서관을 바탕으로 저자도 충북 괴산군 미루마을에 정착해서 숲속작은 도서관을 운영하고 있다. 부부의 꿈은 책을 통해 사라져가는 농촌마을 공동체를 세우는 것이다.
한 달에 책 한권 읽지 않는 우리의 현실에서 도서관 운동을 통해 마을 공동체를 세운다는 것은 부질없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반대로 전국에 5천개 이상의 독서모임이 있는 것을 보면 책을 통해 자신의 내면을 성숙시키고 정신이나 영적가치를 추구하는 독서인들도 늘어나고 있다. 저자는 서문에서 우리가 책을 읽지 않는 이유를 2가지로 진단하고 있는데 많은 공감이 있다.
숲속작은도서관의 풍경
이 책을 읽고 일부러 저자가 운영하고 있는 블로그 ‘http://blog.naver.com/supsokiz(숲속작은도서관)을 방문했다. 아직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지는 않지만 저자가 꿈꾸는 공동체의 골격이 보인다. 사진으로 보이는 저렇게 예쁜 장소에서 자연을 벗 삼아 책을 읽는 것은 죽을 때까지 변하지 않는 자신의 모습이다. 아직 한적한 시골에서 공동체를 시작할 수 없지만 카페를 중심으로 독서모임을 만들어 진지한 수다를 떨고 즐거워하는 모임을 갖는 꿈은 이스트를 넣은 빵처럼 부풀어 오른다. 어렸을 때부터 꿈꾸던 책방이 시대의 흐름에 따라 북카페로 바뀌겠지만 상상만 해도 즐거움이 앞서는 것은 하고 싶은 일이기 때문이리라. 작은 도서관이나 책을 통한 공동체를 꿈꾼다면 좋은 정보와 함께 자신의 꿈을 조금 더 구체화시킬 수 있는 지침을 주는 책이기에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에서 2011년 우수저작 및 출판지원사업에 당선이 됐다. ’아날로그‘ 나이가 들수록 정겹게 다가오는 단어다. 아날로그 세대들이 만드는 추억은 아련함과 함께 뒤늦은 후회로 인한 자기반성이 있다. 그것을 사랑한다. 이제야 인생이 무엇인지 알았다는 진지함이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자신의 삶을 진지함으로 인도해 줄 것이라는 확신을 주는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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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좋아하고, 여행을 좋아하는 나이기에 더욱 관심이 가는 책 한권을 읽었다. 아이에게 좋은 그림책을 보여주려고 도서관을 찾다 한계에 부딪쳐 책을 사모으기 시작했고, 좋은 책을 많은 사람들과 나누려는 뜻으로 개인 도서관을 열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유럽에 책마을이라는 것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유럽의 도서관, 책 마을, 서점 등을 찾아 뜻이 있는 여행을 떠났다. 제주도 설문대 어린이도서관관장과 동행하게 되어 일행은 셋으로 늘어났고, 유럽에서도 지인들의 도움으로 통역, 번역 등에 도움을 얻기도 한다. 책을 많이 읽는 사람들 중에는 목표가 뚜렷이 세워진 사람들도 있다. 작가가 되겠다, 개인 소장 책들로 도서관을 내겠다 , 북카페를 하고 싶다. 혼자서 책을 보던 때와 달리 인터넷 서점이나 포털의 서평단, 북까페 등을 통해 다양한 책 매니아들을 만나다보니 다른 사람들의 생각에도 조금씩 관심기 가기 시작했다. 아직 나는 무작정 책이 좋아서 읽고 있는 시점이다. 원래 어릴적부터 동화, 소설 등 재미난 책을 좋아해서 즐겨 읽었다가 공부를 해야한다며 책읽기를 그만두라는 이야기를 듣고 나서 책 읽기가 잠정적으로 중단되었다. 이후 중고등학교, 대학교, 그리고 직장을 거치는 동안 읽은 책은 초등학교때 읽은 책과 또 지금 아이엄마가 되어 읽고 있는 책들에 비하면 상당히 미미한 수준이다. 책이 좋아 책꽂이가 넘치도록 책 욕심을 부리면서도 다른 사람들과 나누려는 마음을 쉬 갖지 못했다. 내 것이라는 욕심의 끈을 아직 놓지 못한 까닭이다. 좋아하는 책을 친구에게 선물한 경우도 있지만 많지 않았고, 또 정말 좋아하는 책은 갖고있는 책을 주기보다 친구에게 새로 사서 보내는 경우가 더 많았다. 책을 좋아하는 분들 중에서는 나 같은 이기심을 넘어서서 진정 좋아하는 책을 공유하고자 하는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분들도 있다. 책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람들, 이 책의 저자부부도 그런 사람들 중의 하나이다. 아마 내가 만난 많은 북홀릭들 중에서도 이런 꿈을 갖고 있는 분들이 많으리라. 책을 너무나 사랑해서 많은 책을 읽고, 나누고 싶었고 그 마음을 더 채우기 위해 유럽의 책 공간을 찾아 떠났다. 도서관, 서점, 책마을, 그리고 동화마을까지..아이엄마이고, 어여쁜 동화의 꿈을 동경하다보니 볼거리가 많고 아기자기 예쁜 동화마을에 가장 관심이 갔다. 생전 처음 듣는 책마을이라는 것도 신기하였다. 그런가하면 다른여행서적에서도 많이 접했던 셰익스피어 앤 컴패니 서점의 본질을 새로 알고 놀라게 되기도 하였다. 아이 책을 읽어주며 나 또한 그림책의 세계에 새로이 눈뜨게 되었는데 어렸을적 심하게 축약된 동화책을 읽고 자랐다가 어른이 되고보니 동화들을 무삭제 완역본으로 접하면 성인 분량의 어마어마한 책들이 됨을 보고 놀랐다. 저자도 그런 경험을 책속에 잘 풀어내고 있다. 우리가 100페이지 내에서 마감했던 해저 2만리가 원래는 단행본 두권 분량인것을 알게 되었고, 몬테크리스토 백작은 심지어 다섯권이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허클베리 핀의 모험 역시 성인용으로 완역했을 때 육백 페이지가 넘는 두꺼운 책으로 재탄생한 것을 보면서 거듭 놀랐다. 우리가 어떻게 이 책들을 읽었다고 할 수 잇을까.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에게 이 책들은 어린 시절에 읽기를 끝마치기를 요구받았던 동화였고 성인이 되어 다시 접근 할 수 있는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어쩌면 우리는 이렇게 걸작들을 잃어왔는지도 모른다. 이번 여행길에서 나는 잃어버린 걸작의 세계를 다시 찾아보고 싶었다. 189p 나 또한 최근 읽은 삼총사 프랑스어 완역본이 500페이지가 넘는 두권짜리 책이었고 어릴적 읽었던 짧은 동화와 많이 달라 놀라운 느낌이었기에 저자의 말에 백분 공감했다.
우리나라에도 만화 둘리 테마공원이 생겼단 이야기를 들었다. 유명해진 하나의 주제로 마을 전체가 관광산업이 된다는게 아쉬운 일일 수도 있지만 지역발전에 기여할 수 있고, 관광객들에게 어릴적 꿈을 다시 심어줄수있다면 상혼과 만날것이언정 그 뜻이 그리 나쁘게만 보이지는 않는다. 유럽의 동화마을에서도 앨리스와 관련한 여러 추억과 피노키오 마을, 하이디 마을, 피터래빗을 찾아 떠난 곳 등의 저자 여행을 따라다니며 나 또한 이런 저런 상념에 빠져들었다. 피노키오 마을에서는 디즈니 피노키오와 다른 (어릴 적 세계 명작은 다 디즈니 모습으로만 기억을 한다.) 피노키오를 만나고, 하이디 마을에서는 성숙한 하이디 소녀의 충격을 먹은 저자가 "네가 하이디?" 라며 놀라기도 한다. 일본 애니메이션 하이디 소녀의 작고 앙증맞은 모습에 익숙한 우리 세대이기에 그들이 내세운 모습이 생소했을 것이다. 다른 마을도 그렇겠지만 특히나 하이디마을은 일본 중년 부인들이 주로 찾는 상흔으로 얼룩진 마을이라는 유럽인 친구의 만류가 있어 걱정스럽기도 했지만 어릴적 추억을 되새기며 잘 만들어지고 동화의 내용 그대로 구성된 하이디 하우스를 직접 눈으로 보고 체험하는 그런 과정을 거칠 수 있다. (하이디가 그보다 50년전 먼저 나온 독일의 동화를 표절했다는 의혹이 최근 제기되었다고 한다. 충격적인 소식이었다.) 그저 발길 따라 다니며 사진과 여행기만 접하게 되는 것이 아니라, 저자가 읽은 책 속 이야기까지 같이 포함되어 유럽의 책공간을 거닐며 친근한 책 이야기를 전해 듣는 그런 기분이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저자가 마흔이 넘은 나이에 아이가 없어서, 같은 대학 총장의 딸인 앨리스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지은 동화가 요즘의 불후의 명작 동화가 되었다는 배경은 물론이고, 셰익스피어 앤 컴패니가 <비포 선셋>이라라는 영화로만 유명한 것이 아니라 사실은 사장될뻔했던 소설 율리시스의 출판을 직접 나서서 맡게 되어, 묻힐뻔한 명작을 우리에게 남기게 해준 실비아의 공간이었고, 그 뒤를 이은 서점 주인 조지 휘트먼 (지금의 서점 명으로 개명한 ) 역시 가난한 작가들에게 침대와 먹거리를 제공하며 마음껏 글을 쓰고 출판하게 도움을 준 비범한 사람이었다. 영업이 늘 어려우면서도 돈의 노예가 되기를 거부한 서점 주인들의 노력으로 오늘날의 셰익스피어 앤 컴패니가 완성이 되었다. 그런 공간이었기에 저자의 남편 역시 가장 인상 깊은 곳으로 셰익스피어 앤 컴패니의 인상을 받았다 한다. 세련된 서가, 잘 배열된 책들, 이래도 안 사갈래 하면서 으르렁거리는 대형서점의 모습이 아니라 책들 하나하나가 자신의 가치를 뽐내면서 그 수많은 책이 모여 향기를 뿜어내는 모습에 반해버렸다고 했다. 확실히 이곳은 무질서하고 혼란스럽고 숨막힐듯 가득차 보이지만 결코 짧은 시간 인위적으로 만들어지지않아 시간이 주는 안정감, 가득찬 것은 책이 아니라 이곳을 사랑한 사람들의 이야기임을 읽어냈을때 확 밀려오는 따뜻함이 있다. 153p 저자 부부는 지금 충북 괴산에 내려가 예전의 도서관을 다시 열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전의 도서관이 아닌 유럽의 책마을과 같은 공간을 꿈꾸고 있다. 한국에도 파주 헤이리에 책을 위한 신도시가 건립이 되었지만 그들이 꿈꾸는 것은 도시가 아닌 시골이고, 정부의 후원이 아닌 개인의 의지로 갖춰진 유럽의 책마을을 표방한다. 책마을은 또 어떤 곳인가 싶어 그들의 발길을 따라다니다보니 도시에서 책방과 출판사가 점점 설자리를 잃어가고, 농촌은 농촌대로 사람들이 없어서 마을이 공동화되어 가는 현상이 심해졌다고 한다. 이때 책을 사랑하는 이들과 농촌 살리기 정책이 결합돼 시골마을 곳곳에 '책마을'을 만드는 프로젝트가 이어졌다. 252p (유럽의 책마을을 가다, 서문 인용편) 35일동안 이탈리아, 스위스, 프랑스, 영국의 책공간들을 샅샅이 살펴보고 돌아왔고, 한국에 돌아와서도 전국의 어린이 도서관을 수소문해 일년여동안 차근차근 살펴본후 충북 괴산의 도서관 건립을 꿈꾸는 그들, 그들을 따라 유럽을 돌고 전국을 다니지는 못했겠지만 충북 괴산 어린이 도서관이 생기면 아이와 함께 꼭 들러보고픈 마음이 생겼다. 또 책속의 책들에도 관심이 생겨서 읽고 싶은 책 몇권을 적어두었다.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에서 2011년 라가찌상 논픽션 부문 대상을 우리나라 작가가 수상했다는 것도 뒤늦게 알았기에 창비의 <마음의 집>이라는 책을 사보려 한다. 런던 워터 스톤즈에서 스페셜 코너로 만난 그림책 작가 에밀리 그라벳의 <겁쟁이 꼬마 생쥐 덜덜이>도 아이에게 읽어주고 싶다. 마지막 반전이 통쾌한 그림책이라니 무척 기대가 된다. 한권의 책을 읽고, 유럽 여행도 다녀오고 책에 대한 더욱 많은 생각을 하게 된 소중한 경험을 얻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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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들과 여러 겹으로 인연이 있다. 서울에 살다가 2004년에 일산으로 이사했을 때 집 앞에 작은도서관이 있었다. 그곳은 집들이 밀집한 아파트 단지도 아니고 책과 관련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도 아니었다. 도서관 운동이 활발하던 때도 아니었다. 그런데 작은도서관이 운영되고 있었으니 호기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그렇지만 우리 인연은 내가 작은도서관을 한번 방문하는 것으로 끝났다. 인연은 저자들이 마포에서 작은도서관을 운영하면서 다시 이어졌다. 내가 일하는 출판사 홍보도 할 겸 도서관에 이런저런 것을 지원하면서 이어졌다. 두 번째 인연은 첫 번째 인연보다 조금 더 깊어질 수 있었지만 서로 얼굴을 아는 정도로 끝났다. 그러다가 우리는 자식들이 같은 고등학교에 다니는 학부모로서 만났다. 학교가 워낙 작아 전교생을 두루 알 수 있는 고등학교의 학부모. 내가 민족학교를 돕는 일이나 도서관 운동에 이전보다 더 관심을 두고 있어서 우리 인연이 폭넓어지고 있던 때였다. 저자들과의 인연이 고맙다. 그 누구보다 먼저 도서관 운동 십 년의 역사를 온몸으로 써 왔고 이제는 시골 마을 작은도서관을 만들기에 여념이 없는 저자들이 어떤 이정표를 만들고 있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저자들이 만드는 이정표는 내 삶에도 일정 정도 영향을 줄 것 같은 느낌 때문이다. 실제로 책을 읽으면서 시골 마을 작은도서관을 열망하던 시기가 떠올랐다. 일산으로 이사 오기 전인 2000년대 초반에 나는 부지런히 청주를 오갔다. 주말이면 인터넷시민도서관이라는 작은 시민단체의 일꾼으로 일하면서 나는 농촌의 도서관장을 꿈꿨다. 마을의 중심이 되어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불편을 없애고 아줌마 아저씨들의 사랑방 역할을 하며 아이들이 뛰놀며 책을 보는 도서관을 꿈꿨다. 그곳은 마을의 심장과도 같은 곳이었다. 그러나 인터넷시민도서관 사람들 일부가 공동체를 만들어 문경 산골로 들어가면서 내 꿈은 꿈으로 일단락했다. 그런데 저자들은 내가 꿈꿨던 것을 현실화하고 있다. 돌이켜보면 나는 도서관을 사랑한 것이 아니라 책을 사랑했다. 도서관 운동을 하고 싶었던 것이 아니라 책과 함께 사는 삶을 꿈꾸었을 뿐이다. 책에 대한 내 그리움을 온전히 충족할 수 있는 마음의 터전을 꾸리고 싶었던 것 같다. 그 속에 나와 내 가족이 있고,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고, 따뜻한 이웃들이 있는 풍경. 어른들이라면 잃어가고 있던 유년기의 그리움을 복원하고, 아이들이라면 책이 있는 이 공간 속에서 한 번쯤 길을 잃어보는 경험을 했으면 싶었다. (323 - 324쪽) 저자들은 이제 꿈을 현실화하는 곳에 자리를 잡았다. 그렇다고 저자들의 꿈이 곧바로 현실화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여전히 넘어야 할 현실적인 문제들이 많으리라. 그렇지만 저자들이 자리 잡은 괴산은 뜻 있는 사람들이 여러 가지 실험을 하는 곳으로 주목받는 곳이다. 지역민들의 연대가 어떤 식으로든 힘을 발휘하리라 생각한다. 그래서 저자들의 도서관이 더 기대된다. “마을 사랑방이며, 마을 아이들의 꿈이 자라는 곳이며, 이웃들이 서로의 삶을 공유하는 꿈터”가 될 시골의 작은도서관. 실상 이 책은 저자들이 괴산에서 개관할 도서관에 참고하기 위해 나선 유럽의 아름다운 아날로그 책 공간 답사기이다. 시대가 한껏 디지털로 질주하고 있을 때 느린 걸음으로 아날로그 공간을 착실하게 운영하는 곳을 탐방한 기록물이다. 어쩌면 파국으로 치닫는 시대를 온몸으로 역류하며 새로운 흐름을 보여주고 싶은 이단아들의 삶의 개척기이다. 그러기에 저자들의 행보가 더욱 기대되고, 가능성에 무게중심을 두게 되며, 기꺼이 동행하고 싶게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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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나라를 여행가면 꼭 가보는 곳 중에 하나가 바로 도서관과 서점이다. 평소에 책에 관심이 많은 것도 그런 이유겠지만 북적이는 관광객들과 여행객들 사이에 끼여 볼 것도 못 보고 지나치고, 들을 것도 제대로 듣지 못하고, 감상이라는 것은 어떻게 하는 것인지 알지 못하는 그런 여행이 싫어 쉬어가는 공간이다가 여행의 종착지가 되어버린다. 하지만 그런 여행을 한다고 후회를 한 적은 없다. 오히려 도서관과 서점의 매력에 빠져 새로운 도시로 갈 때마다 찾아가게 된다. 도서관은 도시와 나라만의 특징이 조금씩 다르고 서점도 국민들의 성향에 따라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낯선 도시지만 그 도시의 한 시민처럼 몇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이 도서관과 서점이라고 추천하고 싶다. <유럽의 아날로그 책공간>은 점점 대형서점에 밀려 사라지고 있는 작은 동네 서점이나 헌책방, 디양하게 변화하고 있는 공공도서관을 찾아가는 여행이다. 우리나라도 대형 프렌차이즈 서점에 밀려 동네 서점을 찾아볼 수 없게 된 것은 오래전 일이다. 책을 사려면 큰 대형마트나 쇼핑몰로 가야 한다. 책도 이젠 쇼핑이다. 그런 현상은 전세계적으로 뻗어나가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만 대형화 되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 서점도 활성화되어 동네서점이 없는 곳의 사람들은 인터넷을 주로 이용하게 된다. 오래전 서점에 가서 직접 책을 고르고 읽던 모습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을 것 같다. 책을 좋아하기로 유명한 유럽인들의 서점과 도서관은 어떤 모습일까?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도서관들이 유럽엔 많고 그 도서관들은 대부분 대학이나 수도원에 딸린 도서관이었다가 더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공공 도서관의 모습으로 변화되기도 했다. 수백년의 전통을 가지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도서관을 가진 나라들이 부럽기도 하다. 그만큼 책을 사랑하고 책이 인간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아는 것이다. 도서관만 유명한 것이 아니라 서점도 유명한 곳들이 있다. 유명한 작가의 초판본을 소장하고 있거나 영화에 등장하는 서점들은 세계적으로도 많은 팬들을 보유하고 있다. 그런 서점들을 가 보는 재미도 놓칠 수 없다는 것이다. 서점이나 도서관이 변화하는 것뿐만 아니라 책마을들이 생기고 있고 그 책마을들은 각지의 여행객들과 관광객들을 모아 즐거운 추억을 남기고 있다. 마을 전체가 동화에 나오는 마을로 꾸며 사람들에게 추억을 선물하고 있다. 동물들을 주인공으로 해서 지금까지도 사랑받고 있는 피터래빗의 마을, 이미 영화화된 동화 '찰리와 초콜릿 공장'과 '마틸다'의 저자 로알드 달의 뮤지엄 등은 한 명의 작가와 그를 기념하기 위한 많은 것들이 있어 마을 전체가 동화마을처럼 되었다. 그에 비하면 우리나라는 작가들의 기념관도 그 수가 적고, 유명하다고는 하지만 그 고장에서만 유명한 작가의 기념관으로 남아 있는 것 같다. 작가의 작품을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더 깊은 감동과 추억을 오래도록 줄 수 있는 기념관이나 박물관 등이 많이 생겨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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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주위를 둘러보면 책을 만나볼 수 있는 공간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내가 중고등학생때만 하더라도 동네마다 책 대여점이 성행했었다. 그곳에서 회원가입 후 300원을 주고 만화책도 빌려보고 900원에 무협지를 비롯한 다양한 책들을 만나곤 했었다. 그 당시 내 지갑에는 4군대의 책 대여점 카드가 꽂혀있던걸로 기억한다. 하지만 10여년이 지난 지금 나의 단골 대여점들은 모두 사라졌다. 또한 몇군데가 있던 서점 역시 모두 문을 닫고 말았다. 인터넷 서점의 영향도 크겠지만 그만큼 사람들이 책과 점점 멀어진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평소 집 근처 도서관에 자주 가는데 오늘같은 주말 휴일날 어린이 자료실이나 종합 자료실에서 많은 사람들이 책을 읽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책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기분이 좋아진다. 그리고 동시에 왜 사람들이 이렇게 재밌는 책을 가까이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하게 된다.
내가 태어나서 초등학교때까지 살던 동네에는 그 도시에서 가장 큰 서점이 있었다. 그래서 평소에도 자주 갔었고 특히나 여름방학에는 거의 상주하다시피 했다. 항상 에어컨을 빵빵하게 틀어놓는지라 최고의 피서지였으니 말이다. 그 넓은 서점에 앉아 보았던 많은 책들은 나의 마음을 채워주었고 내가 성장하는데 밑거름이 되어주었다. 그러한 책 공간들이 점점 사라져간다는 사실이 너무도 안타깝다. 이렇게 책을 멀리하는 것이 우리나라만의 상황인지 궁금해졌다. 과학이 발달하고 인간이 즐길수 있는 요소들이 많아지면서 책과 함께하는 시간이 줄어드는 것은 어쩔수 없겠지만 1년에 한권도 읽지 않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 아쉽기만하다.
이 책은 지역에서 작은 도서관을 운영하는 부부가 유럽의 책공간을 통해 본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여행을 좋아하고 유럽을 좋아하며 책을 좋아하는 나의 구미를 확당기는 내용이 아닐수가 없었다. 물론 내가 가장 가보고 싶어하는 스페인이 빠져서 아쉽기는 하지만 이탈리아와 스위스, 프랑스, 영국 이렇게 4개 나라를 여행했다는 것은 정말 부럽기만 했다. 저자가 책 앞부분에서 언급을 했듯이 이 책은 유럽 가이드 북 역할을 할만한 내용이 아니다. 책을 주제로 한 테마 여행이라고 할 수가 있을것인데 책 구성 역시 나라별로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주제별로 글을 묶었고, 유럽 여행의 여정중에 자신이 가고자하는 나라의 책공간에 대해 알아본다든지 유럽의 책과 문화, 도서관과 책마을에 대해 알고 싶은 독자들이 상상의 나래를 펼치길 바란다는 말도 하고 있었다.
역시나 유럽에는 오랜 시간 사람들과 함께한 책 공간들이 많은거 같았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도서관과 서점들이 자리를 지키며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었다. 물론 유럽 역시 책을 읽는 사람들이 줄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들이 책과 그 공간들을 대하는 생각과 태도는 우리의 그것과는 조금 달라 보였다. 책 공간은 단순히 책만 보는 곳이 아니다. 그 자체가 문화인 것이다. 물론 우리나라 역시 예전의 단순한 책공간에서 문화적인 요소가 첨부된 공간으로 바꾸려는 모습이 보이지만 이 책 속에서 보여주는 유럽의 그것과 비교해서는 부족해보인다. 특히나 책과 그 공간을 사랑하고 지킬것은 지키고 변화시킬것은 변화시켜가면서 만들어가는 그들의 모습은 나의 마음을 동요시키고 있었다.
여행을 좋아하고 꿈꾸다보니 이런저런 여정을 짜보게 되는데 미술관을 테마로 한 여행은 생각해보았지만 책을 테마로 한 여행은 생각해본적이 없었다. 그런데 이 책을 보다보니 구미가 확 당긴다. 내 주위에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 없어서 떠난다면 혼자 떠나야하겠지만 낯선 세상에서 책 공간을 만난다는 상상을 해보니 기분이 좋아진다. 머나먼 땅에서 책 공간을 만나고픈 마음도 크지만 내가 살고 있는 이 땅에서 다양한 책 공간이나 책 마을을 만나고 싶다는 생각도 크다. 물론 그게 쉽게 이루어지기는 어렵다는 것은 안다. 하지만 우리나라 곳곳에 아름다운 책 공간을 만들어지길 꿈꾸며 시골 작은 도서관 만들기에 한창인 저자 부부와 같은 사람들이 노력이 모아진다면 언젠가는 우리나라에도 유럽 어느 지역에 뒤지지 않을 책 공간이 탄생하지 않을까란 기대감을 가져본다. 그곳에서 사람들이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책을 보고 있는 모습을 바라보고 싶어진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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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책 마을' 참으로 이쁜 단어다. 저자는 자녀에게 어린이 책을 접하게 해주려고 책을 사들이는 것이 시작으로 이렇게 책 사랑이 시작되었다. 당시 공공도서관이 하나밖에 없던 시절, 다 대여를 해나가고 서가에는 아무도 찾지 않는 책들만 있었던 것이 동기였다. 부군과 그리고 다른분을 포함 셋이서 유럽의 책마을을 다녀왔다. 아니 사실은 다녀왔다는 애기보단 그곳에서의 책 사랑을 보고 듣고 왔다는 말이 정확하다.
책이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내가 알지 못하는 세계 그리고 전혀 탐구하지 못했던 것을 책을 통해 그것을 찾아간다. 그 옛날 전쟁으로 인해 수많은 도서관이 폐허가 되고 그 안에 있던 도서들이 불태워지고 심지어는 6개월동안 불쑤시개로 사용이 되었다 하니 만약 그렇게 되지 않았다면 인류의 또 다른 역사를 보게 되었을 지도 모른다.
'위대한 도서관'이란 정교하고 아름다운 산호초처럼 네트워크가 살아 움직이고 지식이 스스로 증식해나가는 곳이라고 했다. -본문중에서 -
이 책은 단순히, 유럽의 도서관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문화재를 말하기도 한다. 그중 영국 국립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우리나라 금속활자 인쇄본인<춘추경전집해>. 세종대황 16년인 1434년 갑인년에 만들어져서 '갑인자'라는 이름이 붙은, 금속활자. 어떻게 영국에까지 가게되었는지 저자 역시 알 수 없다고 하지만, 전쟁으로 약자이기에 우리 문화재들이 해외로 나간 사실이 너무나 안타깝고 아직도 그곳에 있다는 사실이 더 슬프게 했다. 그리고 , 프랑스에 있었던 '외규장각 도서' 작년에 반환이 되었으나 그 과정을 잠시 소개 아닌 소개가 되었는데 참으로 약자였기 때문에 씁쓸했다.
유럽의 작은 마을에서는 처음부터 '책 마을' 이 존재한 것은 아니었다. 한 두 사람의 노력으로 번창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중 파리를 사랑하고 문학을 사랑했던 미국 여성 실비아 비치 그녀는 자신의 사비를 털어 파리에서 서점을 열었고, 그녀가 있는 동안 스콧 피츠제럴드, 헤밍웨이 , 제임스 조이스 등이 방문하였다. 그리고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스>가 외설물로 취급되어 폐지가 되었으나 직접 책을 출간하게 된다 '무삭제 완전판'으로..말이다.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열정이 있다. 훗날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그 순간 자신이 생각한 것을 실천하는것.
'낯선 사람을 냉대하지 말라 그들은 변장한 천사일지 모르므로' -본문중 : 서점 전면에 걸려 있는 글이라고 한다...-
그 옛날 도서는 절대 밖으로 나가면 안되었기에 철쇠로 묶었다는데..상징으로 남아있으나 책에 대한 그들의 열정을 볼 수가 있다. 유럽의 도서관들은 우리가 알고 있는 건물처럼 딱딱하지가 않다. 보면서도 이곳이 도서관 맞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골목길 역시 하나의 멋진 한 폭의 그림 같았다. 유럽이 큰 도서관 또는 관광지도에도 없는 책마을을 찾아가면서 문득 우리 나라의 서적은 과연 이곳에 존재할까 ... 동양의 도서는 있었으나 중국과 일본..한국은 그리 많지 않았다. 참으로 아쉽다...그 옛날 우리가 읽어왔던 아동도서...오늘날에서야 국내 작가들의 양성이 커가고 있다. 유럽에 비해서는 아직도 아쉽지만 더 발전하기를 바라면서 나라에서 아니 모든 사람들이 도서라는 두 단어에 관심을 갖기를 바랬다.
모든 유럽이 100% 안전하게 책 마을이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고되고 여유롭고 풍부하게 살고 싶은 젊은이들로 하여금 위기에 처한 곳도 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왜 이 곳이 다시 일어설 것이라는 생각이 들까? 프라아 전 미테랑 대통령 평소 많은 책을 접하고 많은 책을 출간했을 만큼 책에 대한 사랑이 크다. 그리고 도서관을 설립하기에 이르기 까지 한다. 모든 국민들에게 사랑과 받았던 전 미테랑 대통령..이 또한 부러움의 대상이 된다.
출판사가 없고 서점이 없을 적엔 직접 책을 짊어지고 판매를 하러 다녔다. 그러나 이것은 목숨을 걸고 하는 일이었다. 새로운 사상을 접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책이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이들은 목숨을 걸고 했다고 하니 책에 대한 새로운 생각이 들었다.
"삶의 무수한 의문에 답을 주는 책. 평생을 두고 쓰고 싶었던 소설과 비슷한 책, 사람의 인생을 완전히 변화시킬 책, 어쩌면 그런 책은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런 책이 존재하지 않는 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라도 북원더링은 멈추지 않는다.삶의 의미를 깨닫고 싶지만 정작 삶은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것을 깨닫기 위해 방랑하는 수도승과 같다. 나는 북원더러다.' -본문중-
책하면 역시 헌책방도 떠오르게 된다. 저자는 오랜전 헌책방에서 봐왔던 <피터 래빗> 을 당시에는 구입할까 하다 외면했었는데 다시 저자인 포터의 삶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만나게 된다.
" 헌책의 새로운 정의를 아십니까? 대형 마트에서는 팔지 않는 물건, 그렇기 때문에 작은 마을의 희망이 되는 물건, 그게 바로 헌책입니다. " -본문중-
어릴적 부터 동물을 사랑했다던 포터..토끼를 직접 키우기도 했고, 토끼를 끈을 묶어서 산책을 나가기도 했다. 우리가 흔히 보았던 토끼의 일러스트...어릴적 우연히 봐왔던 책이 포터의 작품이라니...소장할 수 없던 시절이었기에 문득 간절함이 느껴진다. 문득, 그 옛날 책이 없어 겨우 읽었던 그 시절...책에 소중함을 넘어 귀함을 느꼈다. 그리고 더 책을 사랑했다. 그러나 요즘은 쉽게 책을 접할 수가 있는데도 왜 책을 멀리하는 것일까? 책을 옆에서 자연스럽게 놓아야 한다. 의무도 아니고 읽어야 하는 책임감도 아닌 것으로 말이다. 아이들에게 책을 접해주고 먼 훗날 자신이 읽었던 그 책을 만났을 때 느끼는 그 감정을 ... 느끼게 해주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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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어릴적 엄마가 책을 꽤 사주신 편이었고, 어릴적에는 책을 읽기보다는 친구들과 밖에서 놀기 좋아하는 아이였었다. 그런 내가 책을 좋아하게 된 것은 대학시절부터였다. 그러니 나에게는 책을 함께 하는 이유는 결핍이나 그리움이 아니라 그냥 좋아함일뿐이다. 좋아해서 옆에 같이 있고 싶은 그리고, 함께 가고싶은 반려의 의미이다. 이런 내게 책향기 가득한 이 책은 예상이외의 만족감을 주었다. 그 만족감은 이 책과 함께 다시한번 유럽으로의 여행을 하게 해주지 않을까 싶다. 작가가 들린 모든 곳을 들릴수는 없겠지만, 책마을 한곳정도랑 공공 도서관 한곳 정도를 가보고 싶다. 우리나라에서도 유럽처럼 이런 문화가 정착했으면 한다. 입시와 자격증으로 얼룩진 한국이 아니라 문학과 시와 산문이 가득한 그런 곳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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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새해 첫 날에 남기는 책의 기록이라 감회가 새롭다. 공교롭게도 첫 번째 책이 '책에 대한 책'이다. <유럽의 아날로그 책공간>은 평소 내가 좋아하는 세 가지를 모두 제목 속에 담고 있다. "유럽", "아날로그" 그리고 "책공간". 이 모든 것을 한 권의 책에서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표지 사진만으로도 기대감에 설레었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왠지 책 향기가 물씬 날 것 같은 <유럽의 아날로그 책공간>은 저자 일행이 35일동안 이탈리아, 스위스, 프랑스, 영국까지 4개국을 여행하며 그곳의 책 공간을 탐방한 기록이다. 프롤로그에서부터 혹여나 이 책을 유럽 4개국의 가이드북으로 오해하는 독자가 없도록 이 책은 유럽의 가볼 만한 책공간을 위주로 한 책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나로서는 어쨌든 좋았다. 오매불망 가고싶은 유럽을 책으로 만날 수 있고, 특히나 테마여행을 좋아하는데 그 테마가 책이라니 금상첨화라고나 할까.
이 책은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제외하면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에서는 유럽 4개국의 도서관이, 제2부에서는 독특한 서점들, 제3부는 우리를 동심으로 물들이는 동화마을, 마지막으로 제4부는 유럽의 책마을이 등장한다. 해외여행을 가더라도 그 도시 자체가 책으로 유명한 곳이 아니라면 서점이나 도서관으로 발길을 하기가 쉽지 않다. 그런데 애초에 여행의 목적이 "책"이라면 사정이 다르다. 좋아하는 책과 관련된 다양한 볼거리를 우선적으로 돌아보고, 여행지의 관광명소는 자연스럽게 스치듯 만날 수 있으니 어쩌면 관광명소가 목적인 여행보다 이렇게 한 가지의 테마를 가지고 하는 여행이 더 알찬 셈이다.
도서관을 갈 때마다 나는 책에 굶주린 사람처럼 눈을 반짝이며 서가를 종횡무진 누비고 다닌다. 마치 보물찾기라도 하듯이 읽고 싶은 책을 혹여 누군가가 먼저 빌려가진 않았을까 조바심에 종종 걸음이다. 외국의 도서관은 아직 가 본 적이 없는데 외국의 도서관은 단순히 책을 보관하고 대여하는 곳 이상의 의미를 가진 것 같다. 귀한 문화 자료가 보관되어 있기도 하고, 그 나라의 문화를 상징적으로 만날 수 있는 곳이기도 했다. 서점들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불황의 늪에 빠져 있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었다. 온라인 서점들이 대거 등장하고 그들과의 가격 경쟁이나 배송 등의 서비스 면에서 오프라인의 서점들은 하나 둘 문을 닫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나조차도 길거리에서 서점을 마지막으로 본 것이 언제적인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그나마 대형 서점들은 가끔 찾게 되지만 그곳에서도 책을 직접 구입하기 위해서라기보다 실제로 책을 살펴보기 위한 목적으로 찾는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유럽의 서점들은 그들만의 특색을 가지고 명맥을 유지하는 곳이 이 책에 소개되어 있다. 고서점과 현대화된 서점들이 공존하고 있는 런던의 서점가에 가게 된다면 나는 꼭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집으로 데려오고 싶다.
그리고 동화마을로 들어서면 피노키오와 알프스 소녀 하이디, 영화 "미스 포터"로 더욱 사랑하게 된 피터 래빗 등이 독자를 기다리고 있다. 마이엔펠트 시의 전경을 사진으로 보고 있으니 마치 어디선가 하이디가 툭 튀어나올 것만 같다. 마지막 4부에서 유럽의 책마을이 나오는데 일단 책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이런 마을이 있다면 기꺼이 그곳의 주민이 되고 싶다. 그러나 그러기까지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혀 쉽지 않을 것이다. 유럽에서는 시골 마을의 사람들이 자발적인 노력에 의해 책마을을 꾸렸고 그 시작에는 정부의 농촌마을 살리기 프로젝트로 추진된 책마을 건립운동이 있었다. 저자가 파주 북시티와 비교해 놓은 프랑스의 책마을 사례는 우리나라에도 시사하는 바가 많다. 프랑스에 이어 파주 북시티의 롤모델이 되었다는 영국 헤이온와이 책마을이 나온다. 30여 개의 서점이 제각가 개성을 드러내며 그 중에는 소장 가치가 높은 귀한 책들도 곳곳에 있으니 관광지로도 손색이 없다.
유럽의 책공간 투어가 끝나면 저자의 꿈이 담긴 에필로그로 아쉬운 여행의 끝을 달랜다. 같은 생각 같은 꿈을 지닌 인생의 반려자를 만나 그들만의 꿈을 설계해 나가는 모습이 무척이나 부럽다. 유럽의 책마을처럼 시골로 내려가 작은도서관만들기에 여념이 없다는 저자 부부의 소개를 읽으니 언젠가 우리나라에서도 계획 도시로 설계된 파주와 달리 삼삼오오 책향기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알음알음 모여든 정감있는 책마을을 만날 날도 머지않은 듯 하다. 편리하고 세련된 설비도 좋지만 부담없이 찾아가 쭈그려 앉아서 책을 봐도 눈치 보이지 않는 그런 서점들이 즐비한 책마을을 나도 꿈꿔 본다.
※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으나, 책에 대한 느낌과 생각을 담은 진솔한 서평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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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기행문을 좋아하지 않는다. 여행이란 그저 돈있는 사람들의 돈지랄?!로 여겨졌기때문이다. 그러나 내 인생의 슬럼프를 겪으면서 인생은 잠시 쉬어갈 시간이 필요하고, 새로운 변화가 필요한 순간이 온다는것을 깨달았다. 그러면서 나는 여행이 떠나고 싶어졌다. 지금이순간도 나는 '여행'이라는 쉼표를 꿈꾸지만 현실은 나를 다시 이자리에 옭아맸다. 졸업반이고, 실습도있고 매우 바쁘다. 모든것엔 해야만 하는 타이밍이 있고, 나는 지금 떠날수 없다. 그래서 내가 선택한 방법은 여태 배워왔듯 책으로 간접경험을 하는것이다.
이책의 표지는 민트색으로 내가 가장좋아하는 색으로 이루어져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날로그라는 제목에 이끌렸다. 이책은 단순히 여행책은 아니다. 여행의 순서를 정해주는 그런 길잡이 여행책이 아니다. 책의 첫부분부터 저자는 이런점을 털어놓는다. 저자는 책이라는 자신만의 목적을 가지고 여행을 떠났다. 도서관 뿐만아니라 책이있는 모든곳. 서점이나 책마을까지. 저자는 책을 무척 사랑하는것같다. 본인스스로도 북러버라 자신을 칭하고 있다. (북러버란 책을사랑하는사람) 북러버들은 텔레비전이나 영화, 인터넷과 비교할수 없는 깊이와 즐거움이 책속에 있다고 믿는다. 나는 이것에 매우 동의한다. 책이란 누군가의 기억의 습작이며, 생각의 스키마이다. 그렇지만 책을 읽는 독자와의 소통이 있어야 진정한 책이된다. 책의 커뮤니케이션이 책의 목적이기 때문이다.
내가 이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움베르트 에코에 관한 부분이었다. 에코가 싫어하는 도서관은 이런곳이다. 저자와 주제별 분류를 극과극으로 해놓아서 아무리 목록카드를 뒤적여도 책을 찾을수 없는곳. 서지목록을 도서관마다 일관되지 않게 사서들이 자의적으로 해놓고, 그나마도 손으로 흘려 써서 알아볼 수도 없게 해놓은곳. 책을 찾아다주는 시간이 긴 도서관. 책을 한권만 빌려주는 도서관. 책을 주문하면 도서관에서 못 읽게하고 집에가서 읽으라고 이용자를 쫓아내는 도서관. 복사기는 절대 둘 수 없다고 말하는 도서관. 사서가 도서관 이용자를 도둑 아니면 귀찮은 손님쯤으로 취급하는 곳. 그리고 절대 장애인이 이용 할 수 없는 도서관. 재관시간이 정확히 나와 일치해서 직장인은 절대 이용할수 없는 도서관. 화장실도 못가는 도서관. 에코는 이런 도서관을 비판하고 있다. (목록카드란 우리가 예전에 컴퓨터가 없던시절 쓰던 검색도구이다.) (옛날에는 이용자가 책을 빌릴때 사서가 책을 찾아주면 읽을수있는 폐가형식이었던 때가 있었다.)
아마 에코는 100% 도서관이용자의 입장에서 바라본듯하다. 물론 나도 에코의 생각에 동의하며, 옛날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트인생각에 박수가 절로나왔다. 그러면서 나는 좋은 도서관에 대하여 생각해보았다. 내가 생각하는 좋은도서관이란 첫째, 누구나 원하는 자료를 찾을수 있는 곳. 그게 장애인이든 외국인이든 말이다. 둘째, 접근하기 쉬운 곳. 내곁에 아주 가까운 곳. 즉, 접근성이 좋은 도서관이다. 요즘은 디지털 기술이 발달하여 집에서도 e-book을 볼수있고, 핸드폰으로도 볼수있다. 이렇게 물리적거리를 해결한 그런 도서관. 물론 집에서 가까우면 더 좋다. 셋째, 문화생활을 책임지는 곳. 격차를 해소하는 곳이 도서관이라 생각한다. 정보의격차뿐만아니라 문화의격차도 도서관이 책임져야 좋은도서관이라고 생각한다. 넷째, 매일매일 가고싶은 곳. 그 공간이 편안하고 보기에 아름답다면 매일 가고싶을것이다. 나는 도서관의 인테리어도 매우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중에 하나이다. 다섯째, 사서가 친절한 곳. 도서관은 일단 사서가 친절해야 이용자가 이용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것이다. 도서관은 이용자가 있기에 운영되기 때문이다. 내가 우리나라 도서관중에 이런도서관은 몇개나 될까?
나는 도서관 관련인이라 도서관에 매우 집중하며 읽었다. 나같은 사람이 아니어도 간단한게 여행하듯이 읽을수 있는 책이다. 여행지에 관련된 도서관이야기들. 정말 재미있었다. 그래서 ★★★★★(5점만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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