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30)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13%
  • 리뷰 총점8 57%
  • 리뷰 총점6 27%
  • 리뷰 총점4 3%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7.0
  • 40대 6.0
  • 50대 7.0
리뷰 총점 종이책
독특한 장르에 걸치려는 밀실+살인극
"독특한 장르에 걸치려는 밀실+살인극" 내용보기
에도가와 란포의 [유형별 트릭집성]의 일부가 오리하라 이치의 [도착의 귀결]에서 잠깐 언급된 적이 있는데   밀실이란 아주 간단하게, 크게 나누면 다음과 같다.   1. 범행때 범인이 실내에 없었다. 2. 범행때 범인이 실내에 있었다. 3, 범행때 피해자가 실내에 없었다.   어떤 밀실트릭이건 일단 이 세가지 가운데 하나에 속한다. 대략적이지만, 매우 기본적인 분류법이다.(p.
"독특한 장르에 걸치려는 밀실+살인극" 내용보기

에도가와 란포의 [유형별 트릭집성]의 일부가 오리하라 이치의 [도착의 귀결]에서 잠깐 언급된 적이 있는데

 

밀실이란 아주 간단하게, 크게 나누면 다음과 같다.

 

1. 범행때 범인이 실내에 없었다.

2. 범행때 범인이 실내에 있었다.

3, 범행때 피해자가 실내에 없었다.

 

어떤 밀실트릭이건 일단 이 세가지 가운데 하나에 속한다. 대략적이지만, 매우 기본적인 분류법이다.(p.310, 목매다는 섬), 

 

위 유형중에, 이 작품의 사건은 범행때 (정확히는 사건현장이라고 하는게 맞을 터) 피해자가 실내에 없었다. 즉, 밀실은 있으나 사건은 거기서 벌어지지않은 꽤 독특한 상황에서 일어난다. 물리적이며 시각적인 밀실로 들어간 피해자가, 어느 순간 밀실의 바깥에서 사체로 발견되고 이 피해자나 가해자의 이동은 불가능한 상태인 것.

 

독특하다면 독특하지만, 실상 거의 모든 밀실트릭이 다 작품 속에서 다뤄진바 그닥 독특할 일이 없는 것들을, 추리소설작가들은 자기만의 개성과 등장인물, 이야기 솜씨 등을 통해 새로 포장해서 내놓는다. 그리고, 이 작품은 결말에 가서 '뜨아~'하게 만든다. 작가의 이력을 다시 살펴보니 흥미진진하다. 이공계 전기공학 박사과정 수료 (ㅎㅎ, 어쩐지 전기...정말로 자기가 잘 아는 분야에서 작품을 쓸 수 밖에 없나보다), 오컬트, 환타지, 호러, 연애, 추리소설 등을 섭렵하여 이 작품의 분위기 또한 매우 독특하다. 본격추리, 유머, 슬랩스틱, 환타지, 크툴루신화, 토착신화...

 

과거 모종의 잔인한 살인사건으로 인해 경찰을 그만두고 사립탐정 조수가 된 25살의 여성 요츠야 레이코, 그녀는 아직도 사건과 겹쳐서인지 시체와 관련 졸도 내지는 발작하는 경향이 있다. 그녀는 오늘도 경시청 타니마루 경부가 세게에서 제일 미스테리한 (!) 것으로 손꼽는 요리카와 진 탐정의 범죄학 강의를 들으며, 고객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있었다. 소설속의 제한적 환경속의 셜록 홈즈의 경우에선 소거법이 현실적이겠으나, 현실에서의 적용하기 어려움에 대해..그때, 신경질적인 노부인 니시나 준코 여사가 타니마루 경부의 추천을 받았다며, 자신의 아들이 살인자가 아님을 밝혀달라고 온다.

 

ㅎㅎ, 여기서부터 매우 현실적인듯. 사립탐정의 계약서 작성이 이렇게 중요한 일인지 이제사 알았다. 의뢰인의 결백을 증명해야 하는 것과 사건의 진상을 밝히는 것은 다르며, 또 의뢰인이 범인일 경우 등등.

 

여하간, 현실적인게 이렇게 코메디스럽나 하는 순간에 나타나는 토큐영감 (아무리 그래도 눈덮인 얘기를 듣고 하이힐을 신은건 좀..), 니시나별장지기인 그의 만물박사적인 언행은 코메디스럽다가도 어째 기괴한듯.

 

사건인즉....니시나 준코의 아들이자 사업가인 니시나 타츠히코는 수집한 고문서 등을 이곳 외진, 과거 신사의 터에 지은 별장에 놓고 가끔 들리곤 했는데, 이번에는 그의 불륜을 문제삼은 아내 리나가 그의 상대이자 자신의 친구인 신도 레츠와 변호사 사이조 겐지를 호출한 것. 한창 이야기를 하던차 8시쯤 IC카드로 여는 자신의 방에 들어간 리나는 비명소리와 함께 자신의 창밖밑 15여미터 아래 얼어붙은 강위로 떨어져 죽는다. 모두가 지켜보고 있던 닫힌 방, 안에서 잠긴 창문. 밀실은 만들어졌고 살인은 밀실의 밖에서 발견된다.

 

하나씩 가능성을 따져보며 논리적인 순서를 밟나 하던차에, 이 작품은 살인사건 이외의 반전을 던져두며 (아, 입간지러워~~~바트, 책 외면에도 아무런 얘기가 없으니 나도 생략. 다만 작가의 이력을 잘 봐두시면 저보다는 덜 놀라실지도...), 뜨아하게 끝난다. 이 '뜨아함'은 황당하다기 보단 어째 영화 [식스센스 ]같은 느낌. '그랬었꾸나....'하게 하는.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k*****k 2011.12.25.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밀실 · 살인
"밀실 · 살인" 내용보기
누군가가 들어갈 수도, 누군가가 나올 수도 없는 곳에서 살인이 일어났을 때 <밀실살인>이라는 말을 한다. 이 책에서 리나는 그녀의 별장, 그녀의 방에서 뛰어내려 자살한 듯 창문에서 10여 미터 아래 얼어붙은 저수지 위에 죽어있다. 그런데 문제는 그녀의 방 창문은 안에서 잠겨있었고, 방문은 또 다른 방문객들의 시선으로 잠기었다는 것, 즉 그녀의 방은 <밀실>이었던 것이다.
"밀실 · 살인" 내용보기

누군가가 들어갈 수도, 누군가가 나올 수도 없는 곳에서 살인이 일어났을 때 <밀실살인>이라는 말을 한다.

이 책에서 리나는 그녀의 별장, 그녀의 방에서 뛰어내려 자살한 듯 창문에서 10여 미터 아래 얼어붙은 저수지 위에 죽어있다.

그런데 문제는 그녀의 방 창문은 안에서 잠겨있었고, 방문은 또 다른 방문객들의 시선으로 잠기었다는 것, 즉 그녀의 방은 <밀실>이었던 것이다.

방은 <밀실>이었지만 <살인>은 방 밖에서 일어났으니 이 책의 제목이 <밀실 · 살인>인 이유가 여기 있다.

경찰도 이 사건이 살인인지 사고인지 자살인지 미궁에 빠지자, 죽은 여인의 시어머니가 자기 아들의 무죄를 밝혀달라고 탐정 요리카와 진의 사무실을 찾아온다.

이혼을 준비 중인 남편과 변호사, 그리고 남편의 불륜상대이자 자신의 친구인 여인을 용의자로 남긴 채 죽은 여인.

탐정사무소 직원인 요츠야 레이코가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사건 현장으로 향하는데...

마지막에 탐정 요리카와 진이 사람들을 모아놓고 사건을 해결하는 모습은 마치 형사 콜롬보를 연상케 한다.

그 부분을 읽다가 나처럼 앞장을 다시 들춰보는 사람들이 많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관찰력이 부족해서야 탐정은 못하겠군.'이라는 생각이 들어 혼자 웃기도 했다.

책을 다 읽고 나서도 뭔가 개운하지 않은 찜찜함이 남는다.

궁금증만 잔뜩 남겨놓았다고나 할까.

마지막 역자후기를 읽고 나니 오히려 궁금증이 늘어버렸다.

이 궁금증을 해결하려면 이 작가의 작품들을 더 읽어봐야 할 거 같다.

 

 

s****5 2011.12.11.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서평]밀실살인 - 코바야시 야스미
"[서평]밀실살인 - 코바야시 야스미" 내용보기
살인이 일어나는 추리 소설에서 이 사건을 해결하는 것은 주로 전문적인 형사캐릭터가 많고 그 외로는 공식적이지는 않은 탐정이 존재한다. 하지만 간혹 가다 전혀 다른 평범한 캐릭터가 사건을 풀어나가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이 사건은 두번째 경우에 속한다. 경찰이었지만 지금은 그만두고 나이든 탐정 밑에서 일을 하는 초보자. 철저하게 선생님이라 부르면서 대우를 하지만 정작 이
"[서평]밀실살인 - 코바야시 야스미" 내용보기

살인이 일어나는 추리 소설에서 이 사건을 해결하는 것은 주로 전문적인 형사캐릭터가 많고 그 외로는 공식적이지는 않은 탐정이 존재한다. 하지만 간혹 가다 전혀 다른 평범한 캐릭터가 사건을 풀어나가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이 사건은 두번째 경우에 속한다. 경찰이었지만 지금은 그만두고 나이든 탐정 밑에서 일을 하는 초보자. 철저하게 선생님이라 부르면서 대우를 하지만 정작 이 사건에서 드러나는 일은 없다. 물론 변명은 존재한다. 자신은 얼굴을 드러내지 않고 주변에서 필요한 일을 하겠다는 것. 의뢰를 받은 사람도 나고 경찰과 직접적으로 대면하고 사람들을 만났던 것도 나고 그러니 결국 내가 이 모든 것을 처리해야 하는 것이다. 그래 놓고선 결국 마지막에 모든 것은 해결해서 정리하는 것은 선생님이다. 돌고 돌아 사건은해결되는 듯이 보였지만 모든 것이 다 끝나고 나서 다시 생각해보게 되는 것은 무엇이었던가. 


역시 이 작가 만만하게 보아야 할 작가가 아니다. 이미 [장난감 수리공]과 [도로시 죽이기]를 읽었지만 절대 쉽게 확확 읽혀지지 않는 이야기들이다. 그래서 더 많이 생각하게 만든다. 앞으로 클라라 죽이기를 읽으려고 준비중이다. 그 책은 잘 읽힐까.


의뢰가 들어온다. 자신의 며느리가 죽었단다. 하지만 의뢰를 할 것은 그것이 아니다. 며느리를 죽인 죄로 용의자가 될 것 같은 자신의 아들의 무죄를 증명해달라는 것이다. 말처럼 쉽게 풀려질까. 사건은 아주 간단하다. 별장에 모인 남녀 두명씩 총 네사람이 있다. 한쌍은 부부다. 이혼을 하려고 생각 중이다. 다른 한명은 변호사이다. 물론 이 이혼의 중재를 맡으려고 왔다. 그렇다면 다른 한명은 뻔하지 않은가. 남편의 내연녀이다. 이혼 문제를 의논하려고 모인 네사람의 관계도 정상은 아닌 것 같은데 이야기를 마친 부인은 자신의 방에 들어갔단다. 그리고서는 5분도 되지 않아 비명소리가 들렸고 그 소리를 들은 사람들이 달려가봤지만 문은 잠겨있었고 어찌어찌해서 다른 방으로 가서 밖을 내다보니 거기에 그녀가 떨어져 있더란다. 


그녀의 방 창문은 잠겨져 있었고 문은 물론 잠겨져 있었다. 그녀는 방에 들어간 이후 어디론가 나간 적이 없는데 그 짧은 시간내에 어떻게 밖으로 나갔을 수가 있었을까. 무슨 마법사여서 순간이동을 한 것이 아니라면야 말이다. 이곳에는 그들밖에 없었는데 누가 민 것도 아니고. 자살이라 하기에도 타살이라 하기에도, 그렇다고 사건이라 하기에도 약간씩 모자라고 약간씩 어긋나 있는 하나의 사건. 


이 사건을 맡은 경찰에서는 심히 난간함을 표하면서 직접적으로 드러내지는 못하고 간접적으로나마 이 사건을 탐정에게 흘린 것이다. 그렇게 들어온 하나의 사건 의뢰. 선생님이라 불리우는 탐정은 이 사건으 진상을 파악할 수가 있을가. 자살이라면 그녀가 어떻게 이 밀실을 빠져나갔는지에 대한 설명이 필요할 것이다. 타살이라면 누가 어떻게 이 밀실에 들어와서 범행을 저질렀는지에 대한 설명이 필요할 것이다. 그것도 아닌 사건이라면 뭐 보다 더 자세한 이해가 필요하지 않을까. 


어찌보면 지극히 간단해 보이지만 또 어떻게 보이면 가장 막막한 문제에 직면해 있다. 사건의 진상은 알아도 모호하다. 모든 것이 다시 처음으로 리셋된 것마냥 말이다.작가는 본문 속에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작품 제목을 인용했다. 분명 앨리스를 좋아함에 틀림없다. 앨리스는 단순하게 읽히지만 절대 그렇게 단순하지가 않다. 이 모든 범행도 그러할 것이다. 정말 이 모든 것이 그 짧은 시간 내에 다 가능하단 말인가. 정녕.


#책의날리뷰
이달의 사락 b***8 2025.04.24. 신고 공감 1 댓글 2
리뷰 총점 종이책
밀실살인
"밀실살인" 내용보기
타츠히코, 그의 아내 리나, 내연녀(?) 신도 레츠, 사이지 겐조(타츠히코의 변호사) 이 네명은 아지산에 있는 타츠히코 별장에서 만난다. 타츠히코 부부의 합의 이혼을 조정하기 위해서 만났으나 합의선을 찾지 못하게 된다. 리나는 밀실인 방으로 들어간지 얼마되지 않아 괴성을 지르지만 그녀가 발견이 된곳은 방안이 아닌 건물밖! 용의자아닌 용의자로 지목이 된 이 세명에겐 어
"밀실살인" 내용보기

타츠히코, 그의 아내 리나, 내연녀(?) 신도 레츠, 사이지 겐조(타츠히코의 변호사)

이 네명은 아지산에 있는 타츠히코 별장에서 만난다.

타츠히코 부부의 합의 이혼을 조정하기 위해서 만났으나 합의선을 찾지 못하게 된다.

리나는 밀실인 방으로 들어간지 얼마되지 않아 괴성을 지르지만 그녀가 발견이 된곳은 방안이 아닌 건물밖!

용의자아닌 용의자로 지목이 된 이 세명에겐 어떤 비밀이 숨어져 있는것일까?

그리고 리나의 죽음에는 어떤 트릭이 있는것일까?

 

요리카와 탐정사무소에 나시나 부인은 자신의 며느리가 아들에게 살해된것이 아님을

엄밀히 따지면 며느리의 죽음의 진상보다는 자기 아들의 살인 무혐의를 밝혀달라고 찾아오게 된다.

(이부분은 참으로 묘한 느낌이 들었다. 며느리죽음에 대한 진상을 밝히는것이 중요한것 아닌가?

나시나 부인의 입장에서는 아들의 무혐의를 밝히는것이 급선무였으니.. )

이 부인은 타니마루 경부의 소개로 왔다고 한다. (예전에 요리카와는 경부를 도와준적이 있는듯 했다. )

우선은 가계약서를 작성을 하게 되고, 사건 현장에서 타츠히코씨와 다시 한번 정식 계약서를 작성하면서

조건이 하나 더 생기게 된다. 내연녀(?)인 신도 레츠의 무혐의도 밝히는것! 그렇지 않으면 수임료는 지급하지 않겠다는것!

사건 현장을 향해 출발하면서 요츠야의 입장에서 스토리는 전개가 된다.

열차를 타면서 이동할때 별장지기 토쿠 영감과 동네 주민들을 만나게 되면서 전반적인 사건 현장 주변 사전 지식을 습득하게 된다.

(과연 그것이 얼마나 큰 도움이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

요츠야의 입장에서 전개되는 내용들은 때론 사건과는 크게 관련이 없는 부분들도 있었다.

아마도 그녀가 명탐정이 아닌 조수이기에 그것을 강조하기 위함이었는지는 알수가 없다.

추리소설, 미스터리 소설 분야는 그닥 즐기지는 않는 분야지만 제목부터 신선함이 느껴져 접했었다.

책의 마지막에서 요츠야가 아닌 요리카와가 사건의 결말을 정리하는데 좀 의아했다.

전혀 상상도 하지 못했던 새로운 결말이 나왔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또한 트릭이었음을..

조망간 작가는 <커다란 숲의 작은 밀실>로 다시 돌아온다고 한다.

아마 그책속에서는 좀 더 새롭고 탄탄한 스토리를 기대해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a*******8 2011.12.21.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결말부문 일순 멍하게 만들 놀라운 반전을 꼭 놓치지 말길 감히 당부한다
"결말부문 일순 멍하게 만들 놀라운 반전을 꼭 놓치지 말길 감히 당부한다" 내용보기
“코바야시 야스미(小林泰三)”의 추리소설 <밀실·살인(원제 密室殺人/북홀릭/2011년 11월)>의 제목인 “밀실”과 “살인” 사이에는 “가운뎃점(centered dot)” - 책 표지를 자세히 보면 “밀실”과 “살인”을 줄을 바꿔서 표시해놓고 두 줄의 가운데 붉은색으로 작은 점이 찍혀 있다 -이 찍혀 있다. 밀실살인이야 추리소설에서 워낙 자주 등장하는 익숙한 트릭인데 굳이 제목 사이
"결말부문 일순 멍하게 만들 놀라운 반전을 꼭 놓치지 말길 감히 당부한다" 내용보기

“코바야시 야스미(小林泰三)”의 추리소설 <밀실·살인(원제 密室殺人/북홀릭/2011년 11월)>의 제목인 “밀실”과 “살인” 사이에는 “가운뎃점(centered dot)” - 책 표지를 자세히 보면 “밀실”과 “살인”을 줄을 바꿔서 표시해놓고 두 줄의 가운데 붉은색으로 작은 점이 찍혀 있다 -이 찍혀 있다. 밀실살인이야 추리소설에서 워낙 자주 등장하는 익숙한 트릭인데 굳이 제목 사이에 점을 찍은 이유는 무엇일까? 그저 흔한 밀실살인과는 다르다는 것을 나타내기 위한 표시일까 아니면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반전(反轉)이 숨어 있다는 일종의 은유(隱喩)일까. 책을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가운뎃점”의 의문이 풀리게 된다. 그리고.......읽는 내내 전혀 눈치채지 못했던 의외의 반전에 소름이 돋는 듯한 전율을 느끼게 만드니 두가지 모두를 이뤄낸 그런 추리소설이라 할 수 있겠다.

 

한 노부인이 “타니마루” 경부의 소개로 요리카와 탐정 사무소를 찾고 신비주의를 자처하는 “요리카와 진” 탐정 대신에 조수인 “요츠야 레이코”가 그녀를 맞는다. “니시나” 부인이라고 소개하는 노부인은 요츠야에게 자신의 아들의 살인 누명을 벗겨달라고 의뢰한다. 니시나 부인의 의뢰와 요츠야가 사건 현장에 가서 사건을 조사한 결과 사연인즉 이렇다. 니시나 부인의 아들과 그의 아내 , 집안 변호사, 그리고 아내의 친구가 함께 “아지” 산에 있는 별장을 찾아갔는데, 서로 아들과 아내의 이혼 문제 때문에 말다툼을 하다가 아내가 나머지 세 사람이 보는 앞에서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고 한다. 남은 세 사람이 모두 그 방 앞에 모여 이야기를 더 나누고 있던 중 잠시 후 방안에서 비명소리가 들렸고, 그 소리에 놀란 세 사람은 방문을 열려고 하지만 디지털 키 잠금 장치가 되어 있어 열지 못하고 하는 수 없이 옆방의 창문을 통해 그 방으로 넘어가려고 옆방으로 들어가지만 창문 너머 강가에 아내로 짐작되는 여인이 얼음 바닥에 누워 있는 모습을 발견하고 소스라치게 놀라게 된다. 남편과 변호사는 헐레벌떡 아내를 확인하려 눈 덮인 길을 헤치며 강가로 달려가는데, 그 여인이 짐작대로 아내였음을 알게 된다. 이미 싸늘하게 식어버린 아내, 뒤늦게 경찰에 신고해 보지만 소생시키기에는 너무 늦어 버렸고, 현장에 있던 남은 세 사람은 유력한 용의자로 경찰의 수사를 받게 된다. 그런데 사건 수사를 지휘하게 된 “타니마루” 경부는 당혹해 한다. 여인이 죽은 방을 열쇠를 뜯고 들어가 보지만 안의 창문은 단단히 잠겨 있어서 이른바 “밀실”이었고, 용의자 세 사람은 여인이 자신의 방문을 열고 나오지 않았다고 진술한다. 그런데 시체는 밀실 밖에서 발견되다니. 즉 밀실과 살인이 분리가 된 것이다. 그래서 수사부와 요리카와 탐정 대신에 먼저 사건 현장에 파견 나온 요츠야는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밀실 살인’은 법률 용어도 아니고 경찰 용어도 아니니까 그렇게까지 엄밀히 따질 필요는 없지 않을까요? 꼭 구분을 하고 싶으시면, ‘밀실’과 ‘살인’ 중간에 가운뎃점을 찍는 게 어떨까요? ‘밀실’이 하나 있고, 살인사건도 발생했으니까요.”

 

즉 제목에서의 가운뎃점은 “밀실”과 “살인”을 분리하는 구분점인 셈이다.

 

(이하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으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피해자가 밀실에 들어갔지만 시신은 밀실 밖에서 발견된다는 사건 설정, 자신의 존재를 감추려는 신비주의 탐정 요리카와와 전직 경찰이었지만 시체만 보면 기절해대는 조수 요츠야라는 설정과 의뢰의 목적이 사건 해결이 아니라 범인이 자신의 아들이 아니라는 것만을 입증해달라는 노부인의 의뢰가 색다르고 독특한 맛이 없지 않지만 책 종반에 이르기까지 전개가 지지부진하고 별장이 위치한 아지산의 기괴한 전설과 죽은 여인의 유령이 등장하는 등 밑도 끝도 없는 호러 코드가 당황스럽기까지 하였다. 결국 지루하기만 한 전개는 종반부에 이르러 모든 용의자와 경찰들을 사건 현장인 별장에 모아 놓고 숨어서 수사하던 탐정이 “깜짝” 등장하여 사건의 전말을 소개하는 “김전일” 식으로 막을 내리는 데 역시나 예상대로 사건은 전형적인 밀실 트릭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누구나 예측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오히려 헛웃음이 지어질 정도로 싱겁게 결말이 나고 만다. 물론 1차 설명이 끝난 후에 탐정이 조수에게 숨은 진상을 설명하는 대목에서 약간 반전이 있긴 하지만 그 부분도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한 결말이었으니 맥이 다 풀릴 정도로 어이가 없게 느껴졌다. 뭐야 이거 하는 마음에 책장을 덮었는데 뭔가 찜찜했다. 작가 이력을 보니 일본 호러소설대상 단편상을 수상하며 데뷔했고 SF매거진 독자상 수상 등 호러와 SF, 본격 미스터리를 넘나들며 활발한 활동을 보인 일본의 유명 미스터리 작가라고 하는데 이런 정도의 밀실 트릭으로 그렇게 유명세를 치를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마지막 결말 부분에서 뭔가 의문스런 대목들이 금세 잊혀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건이 일어난 밀실에 “깜짝” 등장한 탐정, 그런 등장에 놀라기 보다는 당혹스러워 하는 주변 인물들, 죽은 여인의 유령이 나타나지만 탐정의 손짓에 사라져 버리고, 사건이 다 해결된 후 타니마루 경부의 이상한 말들 등등 이상한 점들이 한 둘이 아니다. 그래서 결말 부분을 다시 한번 찬찬히 읽었다. 그제야 “아!” 라는 경탄이 절로 터져 나온다. 이 책의 트릭은 결코 제목이기도 한 “밀실”과 “살인”이 아니었다. 바로..... 탐정과 조수, 이 두 등장인물이 바로 트릭이었던 것이다! 순간 모골이 송연해진다. 그제서야 요시카와 탐정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이유가단지 신비주의나 재미있게 하기 위한 코믹스러운 설정이 아니라 “그럴 수 밖에” 없었던 필연의 이유가 있었다는 점을, 뜬금없다 싶었던 호러 코드들과 조수 요츠야의 과거들 - 그것도 명확하게 밝히지 않는다 -이 어떤 의미였는지, 그리고 왜 이 책의 시점이 요츠야 1인칭 시점일 수 밖에 없었는지 그제서야 깨닫게 된 것이다. 오히려 뒤늦게 깨달은 미스터리가 빈약하게까지 느꼈던 밀실 살인 트릭의 밋밋함을 한방에 날려버릴 정도로 소름끼치는 반전이었던 셈이다.

 

이 책을 일본식 추리소설 장르로 분류한다면 밀실과 살인이라는 본격추리를 주 얼개로 하고 있지만 사실은 작품 초반부터 작가가 대놓고 독자들을 속이기로 맘먹고 설계한 “서술트릭” 또한 주된 트릭인 복합장르의 추리소설이라고 분류할 수 있겠다. 물론 밀실과 살인의 본격 추리보다는 독자를 깜짝 놀라게 하는 서술 트릭이 더 매력적이라고 할까? 독자들이 아무리 주의를 기울여도 속을 수 밖에 없는 것이 서술트릭의 미덕이라면 이 작품, 그 미덕을 제대로 살린 그런 작품이라고 평가할 수 있겠다. 마지막으로 이 책을 읽게 될 독자들에게, 그리고 이미 읽었지만 작가가 숨겨놓은 트릭을 미처 간파하지 못한 분들께 주제넘지만 당부의 말씀으로 이 감상을 마무리해야겠다. 밀실 트릭이 엉성하다고 그냥 책을 덮어 버리지 말길 바란다. 마지막 결말 부분을 찬찬히 그리고 세밀하게 읽는다면 놀라운 반전이 당신을 일순 멍하게 만들 것이다. 역자가 후기에서 말한 가슴 먹먹한 “그것”의 정체를 꼭 놓치지 말기를 감히 당부한다.



a*****7 2011.12.19. 신고 공감 1 댓글 2
리뷰 총점 종이책
분리된 사건 현장, 분리된 의도
"분리된 사건 현장, 분리된 의도" 내용보기
『네 개의 서명』에서 셜록 홈즈는 이렇게 말했어. '아무리 그럴듯하지 않아도 모든 조건 중에서 불가능한 것을 제거하고 남는 것이 진실이라고.'_p.240   어린 시절 가장 먼저 접하게 되는 추리소설은 거의 대부분이 셜록 홈즈 시리즈이다보니 그 책을 읽고 있노라면 종종 셜록이 책 속에서 툭 하고 던져놓는 '이렇게 탐정을 찾아봐!'라는 복선과 암시를 주며 독자에게 수수께끼를
"분리된 사건 현장, 분리된 의도" 내용보기

『네 개의 서명』에서 셜록 홈즈는 이렇게 말했어. '아무리 그럴듯하지 않아도 모든 조건 중에서 불가능한 것을 제거하고 남는 것이 진실이라고.'_p.240



  어린 시절 가장 먼저 접하게 되는 추리소설은 거의 대부분이 셜록 홈즈 시리즈이다보니 그 책을 읽고 있노라면 종종 셜록이 책 속에서 툭 하고 던져놓는 '이렇게 탐정을 찾아봐!'라는 복선과 암시를 주며 독자에게 수수께끼를 풀어보라고 하기는 커녕 셜록은 혼자서 신나서 북치고 장구치고 사건 해결하고 땡끝!


  아, 이게 아니고. 셜록은 그 와중에 자비(?)를 베풀어 '도대체 자네 머리 속에서 무슨 일이 벌어진 건가'라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던 게 틀림없는 존 왓슨 박사에게 이러저러한 사건의 전말을 설명해준다. 그리고 독자는 그 때 이러저러했다, 하고 밉살맞지만 설명을 해 주는 명탐정의 말씀을 새겨듣는 것이다.


  나 역시 <네 개의 서명>에서 소거법을 언급하며 아닌 걸 다 보여주면 남게되는 하나가 바로 진실이다라는 이야기를 처음 접하고 오호라 감탄을 했던 기억이  난다. 후후후.

 

 

 

소거법을 적용할 때에는 먼저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하나씩 지워 가다 마지막에 남은 것을 진실이라 보지. 하지만 정말 모든 가능성을 생각할 수 있는 경우가 얼마나 될까? …소거법을 추리에 이용하는 건 상관없어. 하지만 지금 말한 점들을 명심해 둘 필요가 있지. 아니면 소거법은 무척 위험한 방법이 되어 버리니까._p.19~20





  코바야시 야스미의 <밀실·살인>은 '소거법을 과신하면 위험하다'라는 말로 이야기를 시작하며 본격적으로 그러한 소거법으로는 풀기 힘들 수 있을 사건을 풀어나가려 하니 한 번 맞춰보세요~라는 듯 느긋하게 이야기를 시작한다.

  요리카와 탐정 사무소에서 조수로 일하고 있는 요츠야는 선생님께 이런저런 탐정으로서의 자질을 배움과 동시에 '정체가 많이 알려지면 탐정 일을 할 수가 없다'는 핑계로 언제나 손님 접대에서부터 주변 탐문 등 잡일을 도맡아 하고 있다. 그날도 마찬가지로, 암묵적으로 종종 요리카와 탐정에게 도움을 요청하곤 하는 타니마루 경부는 ''소거법'에 대해 이런저런 논리를 펼치고 있는 요리카와 탐정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 요츠야에게 손님을 보낸다.

 

 

 

  다짜고짜 탐정 사무소를 찾아온 니시나 부인이 꺼낸 말은 '아들의 결백을 밝혀달라'는 것. 살인인지, 자살인지, 사고인지조차 판별할 수 없는 기묘한 상황에 맞닥뜨린 타니마루 경부는 요리카와 탐정에게 SOS를 요청한 것이다.

  그렇기에 너무나도 당연한 수순이겠지만, 요리카와 탐정은 슬슬 출발할테니 일단 현장을 최대한 빨리 살펴보기 위해 요츠야는 사건 현장에 먼저 달려갈 수 밖에 없다.




"밀실이 있고 살인이 발생했으니, 밀실 살인이겠죠."

"밀실 살인의 정의는 뭔가? 밀실 안에서 시체가 발견된 살인사건인가? 그렇다면 이 사건은 밀실 살인이라 할 수 없겠군. 시체는 밀실 밖에서 발견되었으니까." 타니마루 경부는 기운 없이 대답했다.

"'밀실 살인'은 법률 용어도 아니고 경찰 용어도 아니니까 그렇게까지 엄밀히 따질 필요는 없지 않을까요? 꼭 구분을 하고 싶으시면, '밀실'과 '살인' 중간에 가운뎃점을 찍는 게 어떨까요? '밀실'이 하나 있고, 살인사건도 발생했으니까요."_p.123




  확실히 참으로 기묘한 상황이다. 밀실은 밀실이고, 살인은 살인일 수 밖에 없는 상황. 밀실 그리고 사건이 분리되어버려 밀실 속에서 살인이 벌어진 건지, 단순한 추락으로 인한 사고사인지, 자살인지조차 헷갈리는 상황. 코바야시 야스미는 소거법을 위해 '모든 가능성'을 생각해 보라 했는데 사건에 있어서도 '어떤 가능성을 지닌 사건'을 만나볼 수 있을지 상상을 해 보라는 듯 도전장을 내민다.


  더불어 사건이 벌어진 별장 부지라 할 수 있는 '아지 산'에 얽힌 기묘한 소문들이 계속 요츠야의 주위를 맴돌며 으스스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그와 함께 전직 경찰이었던 요츠야의 트라우마의 실체가 서서히 밝혀지며 오싹한 결론에 이르게 된다─.

 

 

 

  요리카와 탐정이 상당히 능청스럽게 소거법 등 미스터리의 요소라고 할지 기법이라 할지에 대한 이런저런 논평을 보면서 그 상황들이 적용되기 어려운 사건을 만들려고 하는가보다 하고 짐작하게 만들고, 책의 가장 처음과 중간에 삽입된 기묘한 독백과 문득문득 요츠야를 덮치는 과거의 트라우마 그리고 본디 신사(神社)였던 산의 본체를 깎아 만들어진 독특한 구조의 별장, 이를 둘러싼 저주에 관한 소문 등이 뒤섞이며 이야기는 상당히 독특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그리고 결말에서는 사건의 전모와 더불어 또 다른 진실이 하나 밝혀지는데 그제서야 나는 뭔가 기묘했던 위화감의 정체를 깨닫게 된 것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 수많은 요소들이 책 속에 녹아있는 것이 자연스럽기 보다는 이질적인 것을 뒤죽박죽 섞어놓은 기분이다.


  요리카와 탐정의 입을 빌려 작가 자신이 하고 싶었던 미스터리에 대한 이야기들─앞서 말한 소거법과 같은─은 책을 읽으면서 상당히 산만해 이야기의 흐름이 잘 따라가지 못했고(심지어 그렇게 자신만만하게 '모든 가능성'을 주장했던 요리카와 탐정은, 정작 자신이 펼쳐놓은 가능성은 한계에 부딪힌다), 도중도중에 나오는 요츠야의 과거에 대한 이야기도 호기심을 유발하기 보다는 너무나도 뜬금없는 등장에 나를 당황시켰다. 게다가 뭔가 묘하고 흐릿한 결말까지……. 현재 이 책을 읽은 분들 사이에 결말에 대한 논란이 이리저리 벌어지고 있어 나도 살짝 의견을 피력해 보았지만, 그럼에도 아직 답을 알 수 없을 정도로 상당히 모호하기 짝이 없다.


  이 책 속에서 작가의 회심의 유머도, 본격 추리에 대한 애정도, 호러의 요소도 책 속 군데군데에서 느껴지지만, 그것을 단지 물리적으로 섞어두기만 했다. 그 속에서 화학 작용이 일어나 새로운 형태의 이야기로 태어났으면 더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밀실 그리고 살인이 분리된 것 만큼이나 소설 속 작가의 의도와 욕심은 모두 분리되어 있었던 것이다.

 


YES마니아 : 로얄 p********9 2011.12.20.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밀실 살인
"밀실 살인" 내용보기
추리소설에 흔히 나오는 트릭 가운데 하나인 '밀실살인'. 이번 추리소설의 제목은 '밀실.살인'.가운데 점 하나의 차이로 의미하는 바는 천지차이임을 왜 책을 덮고서야 느낄 수 있었을까..아니 내가 눈치를 못 챈 것 뿐인것 같다. 어지간히 추리소설을 많이 읽은 사람들은 그 제목만으로도 어느 정도 추리를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   이 책에서는 탐정조수 요츠야가 주가 된
"밀실 살인" 내용보기

추리소설에 흔히 나오는 트릭 가운데 하나인 '밀실살인'. 이번 추리소설의 제목은 '밀실.살인'.
가운데 점 하나의 차이로 의미하는 바는 천지차이임을 왜 책을 덮고서야 느낄 수 있었을까..
아니 내가 눈치를 못 챈 것 뿐인것 같다. 어지간히 추리소설을 많이 읽은 사람들은 그 제목만으로도 어느 정도 추리를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

 

이 책에서는 탐정조수 요츠야가 주가 된다. 초반까지만 해도 요츠야는 부수적인 인물이고, 정식탐정이 등장하겠지 했는데 불가사의하고 미스터리한 탐정 요리카와는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도 않고 사건해결에 있어서 중추적 역할도 하지 않는다.
곧 나타나겠지 싶었는데 매번 나올 시점에서 어김없이 나의 기대를 저버리고 책의 후반부까지 등장하질 않아 결국 이 사건의 해결은 요츠야 - 시신만 보면 기절해버리는 - 가 맡나보다 싶었다.

 

그런데 마지막에 갑자기 나타난다. 이 요리카와 탐정이 말이다. 그리고 용의자와 주변인물들을 한데 모아놓고 사건진상에 대해 주~욱 설명하기 시작한다.
어떤 근거로 그러한 추리가 가능했는지도 명확하질 않고, 요츠야 탐정이 지금까지 열심히 뛰어다니며 사건해결을 위해 노력했는데 결국 마무리는 그가 하는가..

 

그런데.마지막이 자꾸 의문스럽다. 밀실.사건의 결말 그리고 거기에 더하는 반전이라면 반전이라고도 할 수 있는 추가적 결말. 그런데 거기서 끝나는게 아니라 마지막에 뭔가가 더 있는 것 같은데 내가 그것을 느낄 듯 느낄 듯 하면서 명확히 짚어내질 못해서 답답하다.
요리카와 탐정이 그렇게 명확하게 사건을 눈으로 보듯이 짚어나갈 수 있었던 이유가 내가 생각한 그것과 일치하는 걸까..

 

이 책을 읽은 독자분들 중에 마지막 부분에 대해 나의 궁금증을 풀어줄 수 있는 분이 없으려나...
추리소설로써는 크나큰 긴장감은 별로 느끼질 못하겠고 중반까지의 진행이 다소 더디다는 느낌도 들지만 이 마지막 마무리를 할 수 있어야만 제대로 된 감상을 쓸 수 있을 것 같다.


[ 이 서평은 해당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

 



이달의 사락 m******7 2011.12.19.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밀실, 살인 - 코바야시 야스미
"밀실, 살인 - 코바야시 야스미" 내용보기
처음 보는 생소한 작가인데다, 제목에서부터 본격 추리라는 느낌이 물씬 풍기는 책. 아직 잘 모르는 낯선 작가에 대한 불안감도 있었지만 사실 복잡한 트릭이 난무하는 이런 종류의 추리물을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는다. 어떤 작품에서 언급되기도 했던, 스스로 생각하기를 귀찮아하는 게으른 독자이기 때문에... 다만 일본문학을 즐겨 읽는 편이라 북홀릭에서 신간이 나왔다고 하면 반사
"밀실, 살인 - 코바야시 야스미" 내용보기

처음 보는 생소한 작가인데다, 제목에서부터 본격 추리라는 느낌이 물씬 풍기는 책. 아직 잘 모르는 낯선 작가에 대한 불안감도 있었지만 사실 복잡한 트릭이 난무하는 이런 종류의 추리물을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는다. 어떤 작품에서 언급되기도 했던, 스스로 생각하기를 귀찮아하는 게으른 독자이기 때문에... 다만 일본문학을 즐겨 읽는 편이라 북홀릭에서 신간이 나왔다고 하면 반사적으로 눈길이 간다. 이 책도 그런 인연(?)으로 만나게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인적 드문 겨울의 어느 별장에서 한 부부와 내연녀, 변호사, 합 4명이 이혼 합의를 하던 중에 아내가 15m 높이의 절벽으로 추락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떨어졌음이 틀림없는 그녀의 방 창문은 굳게 닫힌 상태. 또 하나의 유일한 출구인 문도 다른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그녀 이외에 어느 누구도 드나든 흔적은 없었다. 완벽한 밀실과 그 밖으로 홀로 남겨진 시체. 타살도 자살도 사고사도 성립할 수 없는 이 기이한 상황에서 그녀는 도대체 어떻게 죽음에 이르게 된 것일까. 이 사건의 의뢰를 받고 괴짜 탐정 요리카와와 그의 조수 요츠야는 사건 규명에 나선다.

 

 이런 상황에서 혼자 스키복 차림으로 어슬렁거리다니, 상상만 해도 부끄러워 죽을 것 같다.

아니, 무엇보다 탐정의 미학에 위배된다. 너무 튀잖아. (-p93)

 

"그러는 선생님은요? 트릭은 해결하셨나요?"

"그건 자네 노력 여하에 달렸네. 전에도 말했지만, 아무리 우수한 정보 처리 시스템도 데이터가 있어야 비로소 빛을 발하는 법이니까..." (p-269)

 

  대략적인 줄거리를 읽으며, 이거 꽤 복잡하고 심각한 이야기겠구나 싶었는데 의외로 코믹해서 잠시 어리둥절했다. 탐정의 올바른 자세를 운운하며 좀처럼 정체를 알리려 하지 않고 지시만 하며 조수를 부려먹는 안락의자 탐정과, 어떻게든 맡겨진 임무를 수행하고자 하지만 그럴수록 온갖 귀찮은 일에만 말려드는 견습 탐정이자 조수. 이 둘의 묘한 관계가 심각한 사건 중에서도 옷음을 자아낸다. 얼핏 히가시노 게이고의 <명탐정의 규칙>을 떠올리게 하는 부분도 적지 않았다.

 

 워낙 이런 가벼운 분위기라, 어울리지 않는 오싹한 책 표지에 의문이 들었다. 하지만 그런 생각도 잠시,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조금씩 어두운 그림자가 보이기 시작한다. 약간 서툴긴 하지만 씩씩해 보이던 조수 요츠야의 마음 속에 깊이 봉인되어 있는 끔찍한 기억, 그런 그녀 앞에 자꾸 나타나는 죽은 여성의 환영. 새벽에 혼자 읽던 중에 오싹해져서 이걸 계속 읽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순간 망설이기까지 했다. 추리와 유머, 공포가 혼재하는 통에 의아해 하기도 했지만 일본호러소설대상 단편상을 수상한 적이 있다는 작가의 이력을 보니 납득이 되기도 했다. 

 

 가벼우면서도 무겁고, 한편으로는 섬뜩한 보기 드문 작품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다 읽은 지금, 역시 작은 아쉬움이 남는다. 요츠야가 과거에 휘말렸던 연쇄 참살 사건의 진상이 밝혀지기를 끝까지 기다렸지만 결국에는 흐지부지되었다는 점이 지금에 와서도 역시 아쉽다. 곧 출간된다는 <커다란 숲의 작은 밀실>이 이 책의 시리즈인 만큼, 그 책을 통해 다시 만난다면 지금보다 이 책에 대한 평가가 높아지리라 기대한다. 덧붇여, 이 작품엔 사건의 트릭보다도 더욱 충격적인 진실이 마지막에 숨겨져 있으니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o*********3 2011.12.16.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밀실 살인
"밀실 살인" 내용보기
처음 만나는 작가이기에 작품 성향은 잘 모르지만 한정된 공간안에서 벌어진 밀실 살인이라는 제목만 보고 혹~해서 읽게 된 책이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이란 말처럼 제목만큼 내용은 호기심을 자극하지 못했던 작품이기도 하다. 그런데다 호러소설 느낌까지 더해져서 짜릿한 긴장감보다는 오싹한 느낌마저 들었다.   밀실 살인이라면 사건이 갇혀진 공간안에서 벌어져야 하는데
"밀실 살인" 내용보기

처음 만나는 작가이기에 작품 성향은 잘 모르지만 한정된 공간안에서 벌어진 밀실 살인이라는 제목만 보고 혹~해서 읽게 된 책이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이란 말처럼 제목만큼 내용은 호기심을 자극하지 못했던 작품이기도 하다. 그런데다 호러소설 느낌까지 더해져서 짜릿한 긴장감보다는 오싹한 느낌마저 들었다.

 

밀실 살인이라면 사건이 갇혀진 공간안에서 벌어져야 하는데 정작 살해된 사람은 건물 밖에서 발견되었다. 어떻게 밀실 살인이란 말인가? 궁금증을 증폭시킨 이 책의 표지를 자세히 보니 밀실과 살인 사이에 빨간 점이 찍혀 있다. 밀실과 살인이 별개의 의미를 갖고 있었던 것이다.

 

이야기의 시작은 요리카와 탐정사무실에 한 여인이 찾아 온다. 그녀의 며느리 리나가 별장에서 죽었는데 살인인지 자살인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아들의 살인누명을 벗겨달라는 의뢰였다. 경찰조차 자살인지. 살인사건인지 상황파악이 어렵다며 요리카와 탐정사무실을 소개시켜주었단다. 계약조건 또한 어찌나 까다로운지..아들이 범인으로 잡힐 경우엔 일체의 보수조차 줄 수 없다는 단서조항까지 달려 있다. 시체만 보면 환각증세를 보여서 경찰직을 그만두고 요리카와 탐정사무실에 근무하고 있는 요츠야 레이코는 소장 요리카와를 대신해 사건현장을 조사하러 별장을 찾는다. 

 

요츠야 레이코는 사건 현장과 남편, 남편의 내연녀, 변호사 등 용의자를 심문하지만 해결의 실마리는 찾지 못한다. 리나의 방은 철저하게 외부에서는 전혀 문을 열 수 없을 정도로 안에서 잠겨져 잇었는데 어떻게 그녀는 건물 밖에서 시체로 발견될 수 있었을까..경찰조차도 탐정에게 사건을 의뢰할 정도로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 리나의 죽음은 과연 자살일지..타살일지..초보탐정녀와 함께 읽는내내 사건의 진위여부를 파악하려고 했는데 비밀리에 사건을 조사하는 요리카와 탐정의 날카로운 추리력과 예리한 눈썰미에 밀려 보기좋게 퇴짜 맞았다.

 

긴박감이나 긴장감을 느낄 수 없기에 조금은 지루한 면도 있었다. 중요 인물들의 독특한 캐릭터가 주는 코믹함과 추리소설의 대미인 마지막 반전이 없었다면 이 책을 밀실. 살인이란 제목까지도 무색할 수 있었을 것 같다. 

k*****5 2011.12.21.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트릭은 쉬우나, 분위기는 호러
"트릭은 쉬우나, 분위기는 호러" 내용보기
일단 한줄 평을 넣자면, 트릭은 쉬운 편에 속하는데 이 책은 트릭보단 분위기 소설이라는 생각이.. 그 탓에 다 읽고 난 뒤에서 개운함이 좀 떨어지는. 확실히 알려면 후속작을 봐야 하는 소설이 아닌가 싶어요.     요리카와 탐정사무소에 근무하는 조수 요츠야 레이코는 어느 날 아들의 살해 혐의를 벗겨 달라는 의뢰를 받습니다. 피해자는 아들의 부인 즉, 노부인에게는 며느리가
"트릭은 쉬우나, 분위기는 호러" 내용보기
일단 한줄 평을 넣자면, 트릭은 쉬운 편에 속하는데 이 책은 트릭보단 분위기 소설이라는 생각이..
그 탓에 다 읽고 난 뒤에서 개운함이 좀 떨어지는. 확실히 알려면 후속작을 봐야 하는 소설이 아닌가 싶어요.
 
 
요리카와 탐정사무소에 근무하는 조수 요츠야 레이코는 어느 날 아들의 살해 혐의를 벗겨 달라는 의뢰를 받습니다. 피해자는 아들의 부인 즉, 노부인에게는 며느리가 되는 여성이 눈덮인 별장에서 이혼을 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아들과 변호사, 며느리의 친구(아들의 정부로 추정되는 여인)]가 보는 앞에서 방에 들어갔는데 비명소리가 들려 달려가보니 방문은 잠겨 있고 밑에서 죽어있는 모습이 발견되었다는 얘기를 합니다.
 
요츠야는 요리카와 선생님께 도움을 청하지만 선생은 의뢰인에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는 철칙하에 특히 살인사건의 경우 더더욱 얼굴을 가려야 한다며 조수 요츠야를 사건 현장으로 내려보내요.
 
내려오는 기차에서 약간 요츠야의 병이 드러나지만 잠깐뿐 확실한 언급은 안 되고. 그 곳에서 별장 지기를 하고 있는 토쿠 할아범을 만나는데 후속작에서도 나온다고 하는 영감님으로 상당한 추리력을 가지신 분이랍니다. 암튼 토쿠 할아버지에게 사건의 개요를 듣고 별장에 도착해서 만난 타니마루 경부는 경찰임에도 사립탐정 요리카와에게 의뢰인을 소개시켜 주고 조수 요츠야를 사건 현장에 데리고 가서 보여줄만큼 상당히 우호적인 인물이지요.
 
이곳에서 아들은 정식 의뢰인이 되어 자신의 무죄 뿐만 아니라 자신의 정부인 여성의 무죄까지 같이 증명해줄 경우에 사례금을 주겠다고 합니다. 둘의 무죄를 위해선 변호사를 용의자로 만들어도 된다는 말까지 하면서요.
 
아무튼 중반까지는 본격물 같았다면 후반부 부터 요츠야의 병이 나오고. 전직 경찰관이었지만 이 병때문에 관두고 시체, 피냄새만 맡으면 기절하면서 약간의 호러 분위기를 냅니다.
 
결말에 이르러 요리카와 탐정이 모두를 불러놓고 사건을 설명해주는 과정에서 죽은 여인이 나타납니다만, 요리카와 탐정의 손짓에 사라지는 것까지 추리와 호러가 섞인 소설입니다만 경계가 애매합니다.
 
트릭은 읽다보면 대부분 예상할 수 있을 만한 것인데 그걸 뒷받침하는 것이 이 책 전체에 깔려 있는 호러 분위기랄까요? 근데 좀 으스스 하다 싶으면 다른 얘기로 가고, 좀 사건을 조사하려 하면 또 다시 호러스런 분위기가 나와서 조금 몰입도를 방해하긴 하지만. 상당히 쉽게 술술 읽힌다는 점에서 한 번 읽어보는 것을 권유합니다.

 

그리고 이 책에서 탐정 요리카와 선생은 장광설을 사용하는 탐정이긴 하지만 다행히도 교고쿠도 만한 장광설은 아닙니다.
예컨대 요 정도의 장광설이죠.

 


 "범인은 C였던 거야."
 "아까 용의자는 두 사람이라고 했잖아요. 난데없이 C라는 인물이 등장하다니, 그런 엉터리가 어디 있어요!"
 "엉터리라니. 실제 사건에서는 수사 대상이 아니었던 인물이 진범인 경우도 심심치 않게 있어. 이런 점에서 추리소설과 실제 사건을 혼동해선 안 돼. 추리소설의 경우, 마지막 한 페이지에 처음 등장하는 인물이 범인이라고 밝혀지면, 구성에 웬만큼 설득력이 있지 않고서야 독자는 두 번 다시 그 작가의 책을 사지 않을 테지. 뭐, 그 이전에 출판사에서 내주지도 않을 테지만……."

 "……나는 아까 일부러 '용의자'라는 애매한 표현을 사용했어. 'A와 B가 용의자'라는 건 'A도 B도 범인이라고 입증되지는 않았지만, 경찰은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는 말이지. 요컨대, 이 경우 소거법을 적용해선 안 된다는 거야. 어떤가, 이제 납득이 가나?"
 "납득이고 뭐고, 당연한 소리잖아요."
 "그래. 난 지극히 당연한 말을 했어." 선생님은 다시 박하파이프를 물며 말했다. "그 당연한 말에 불만이라도 있나?"

 "왜 인류 전체가 용의선상에 올라야 하는데요?"
 "소거법의 필요조건 때문이지. 소거법은 모든 가능성 가운데에서 불가능한 것들을 지워 나가는 방법이야. 그러니까 출발점에서는 모든 가능성을 검토해야 하지."
 
 "……내가 항상 말했잖아. 인류 전체가 우리 탐정사무소의 잠재적 고객이라고. 그와 마찬가지야. 모든 인류는 용의자야."
 "말도 안 돼요!"
c*****0 2011.12.20.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