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책을 만난건 1년쯤 전 학교 도서관 구석에서 였다. 요시모토 바나나의 모든 책을 빌려서 읽고 있던중 우연히 눈에 띄인 책... 원래 내가 가장 좋아했던 작품은 키친이었으나 이 책을 읽고는 키친은 두번째로 밀려버렸다. 지금은 절판되어 많은 사람들이 쉽게 읽을 수 없다는것이 더 좋다..(너무 사악한가..?) 이책을 시중에선 구할수가 없어서 학교 책을 제본하여 소장하고 있다. 줄거리는 책소개에도 써있으니 생략... 특히 마음에 드는 건 요시모토의 거의 모든 작품에 나타나는 주인공의 뛰어난 직감.. 이 작품에서도 잘 드러나 있다. 평소에 직감이 좀 잘 맞는 나로써는 공감하는 부분도 있고.. 어쨌든 요시모토 바나나의 팬이라면 한번쯤은 읽어 봐야할 작품이라고 당당히 말하겠다. 최고다 요시모토 바나나... |
| 이모와 묘한 유대감을 가진 '야요이' 이 이상할 정도의 유대감의 정체는 마지막 남은 '혈육' 이었다. 자신의 기억의 일부를 잃은 듯한 상실감에 빠져있던 '야요이'가 이모를 자신의 이모로 받아들이는 과정은 지나치게 부자연스러울 정도로 자연스럽고 10 여년을 친동생으로 알아온 데츠오와의 연인 관계의 시작도 전혀 거북스럽지 않다. 거부감을 느끼기 쉬운 소재들을 받아들이게 만드는 바나나만의 필체,요시모토 바나나의 소설의 영원한 주제인 근친상간과 동성애적 코드, 소설 전반에 감도는 우울함을 담고있는 '슬픈예감'은 그녀의 다른 소설 '치킨' '하드보일드'와 같은 소설에서 한치도 비켜있지 않다. 그녀의 소설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의 모습은 모두 한 인물이라 봐도 좋을 만큼의 성격을 가지고 있고 코드로 등장하는 '언니' 와의 관계 또한 다르지 않다. 요시모토 바나나에게 뭔가 색다른 것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일까? 거부감 없이 그녀만의 이야기를 풀어내 가는 것에 만족해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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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의 글은 꼭 무슨 일이 곧 벌어질 것 같은 긴장감을 느끼게 하고 그러면서 긴 호흡으로 이야기를 끌어 간다. 또한 일상적인 모습을 집요하게 묘사해 놓고 있다. 자연스럽고 편안한 그의 글에 사람을 끌어들이고 감정을 이입시키는 묘한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주인공의 시각을 따라가게 만들고 마는 작가의 글쓰기는 책을 손에서 떼지 못하게 한다. 책 첫 장을 세 번이나 다시 읽어야 했다.(책을 다 읽고도 다시 첫 장을 펴 읽었다.) 왜 일까? 난 첫 장을 아주 정성 드려 읽는 편이긴 하지만 바나나의 글은 무언가 있을 것 같은 생각을 갖게 하고 그게 뭘까? 라는 궁금증에 계속 읽게 된다. 이야기는 나 ‘야요이’ 가 이모 집에 머무는 며칠간과 잃어버린 자신의 유아기-친부모에 관한 일- 동생(데츠오)에 대한 애틋한 마음, 오랫동안 누리지 못했던 친언니(이모로 알고있던)와의 자매애들을 말하고있다.
양부모와의 삶을 “스필버그 영화에 나오는 행복한 중류 가정처럼 밝은 세계”라 말하던 야요이는 모든 것이 기분 좋게 흐트러져 있는 이모 집으로 들어온다. “내가 찾아간 그때까지 줄곧 그곳에서 잠을 자듯 혼자서 조용히 살고 있던” 이모로 알고 있던 언니 집으로… 이모는(언니임을 알고 나서도 계속 이모라고 부름) 주인공 야요이한테 친부모의 죽음과 그 충격으로 야요이 가 유아기 때 기억을 하지 못함을 알려주고 어느날 집을 나간다.그 이모를 찾아 동생 데츠오와 함께 여행을 하는 동안 동생 데츠오 도 자신이 친 누나가 아님을 예전에 알고 있었음을, 서로가 오래 전부터 남매 애 보다 더 깊은 애정을 느끼고 있었음을 확인하게 된다. 야요이는 가족 마지막여행이 되고만 ‘아오모리’에 이모가 있음을 직감하고 다시 이모를 찾아 떠난다.어려운 일이 있으면 피하기만 했던 이모는 ‘아오모리’에서 동생 야요이를 만나 이제 피하지 않고 다시 시작할 것을, 동생 야요이는 이번 여행으로 잃은 것(이모,동생)이 아니라 새로이 언니와 연인을 찾았음을 운명으로 받아들인다. [인상깊은구절] 이모와 둘이서 보낸 투명한 시간을 나는 안타깝게 느낀다. 우연이 낳은 시간의 틈새에 놓인 공간을 함께 한것은 행운이었다. 괜찮아. 끝나야 비로소 가치가 있는것이고, 앞으로 나아가야 비로소 인생이 길게 느껴지는 법이니까.---P.11 / 그렇다. 내가 지금 이렇게 멀리까지 와 있는 것도 이모가 나의 언니이기 때문에만도 아니고,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었기 때문도 아니다. 그건 이모가 이고 있는, 여자로서의 암흑의 마력이다. 그 머리카락이며 달콤하게 울리는 목소리며, 피아노를 치는 가느다란 손가락 너머로 그녀는 뭔가 터무니없이 거대한 그리움을 감추고 있다.---P.101 / 뒤뜰에는 이모가 지금까지(없었던 것으로 했던)것들이 소름끼칠 정도로 잔뜩 쌓여 비를 맞고 있었다. 온갖 종류의 물건들이 있었다. 얼마나 오래 전부터 처치곤란한 쓰레기들을 거기에다 버렸는지 짐작도 가지 않았다. 어떻게 옮긴 것인지 책상에다 낡은 헝겊인형 같은것까지 있었다. 두번 다시 눈에 띄지 않도록, 그래서 여러가지 일들을 생각하게 만들지 않도록 엉망진창으로 마구 던져져 있다. 이모는 틀림없이 사람과도 이렇게 딱잘라 헤어질 수 있으리란 생각에 나는 조금 슬퍼졌다. 비를 맞으며 잠시 거기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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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순정만화내용이 되어선 곤란하다... 라는 게 이 책을 읽고 난 나의 감상이다. 요시모토 바나나의 책을 지금까지 세 권 읽었다. 첫째가 키친, 두번째가 이 슬픈예감이며 세번째는 허니문이다. 그 중에서 이 슬픈 예감이 가장 작품성이 떨어지게 느껴졌다. 여자주인공이 자신이 망각하고 살아왔던 지난 아픈 기억을 극복하고 새출발한다는 스토리의 주제 자체는 나쁘지 않지만 막상 요약해서 그렇지, 책을 읽는 동안에는 저 주제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주제를 숨기고 있다고나 할까? 어렴풋한 이모의 존재, 그리고 맛배기로 등장했는지 모를 주인공의 초능력, 남동생과 가족과의 너무나 평화롭고 행복한 생활의 일반적인 묘사... 왠지 내용이 흐릿하면서도 그 흐린 장막을 거두어 보면 너무나 단순한 모습이 드러난다는 점이 아쉬웠다. 특히 허니문과 슬픈예감은 '옆집'과 '여행'이라는 소재가 거의 동일하여 식상한 느낌도 받았다. 물론 책을 읽는 느낌으로 따지면 상당히 부드러운 좋은 향기가 느껴지며, 문체도 자연스러워서 쉽게 읽혀지는 작품이기도 하다.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인상깊은구절] 산책가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