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읽은 김동인의 작품으로는 '감자, 광염 소나타, 붉은 산, 발가락이 닮았다' 등이 있다. 그 중 '발가락이 닮았다'는 젊은 시절 방탕한 생활을 일삼던 주인공 M은 생식 능력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아내가 자식을 낳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병원에 와서 '가운데 긴 발가락이 자신을 닮았다'며 의사에게 동의를 구하며 애써 아내의 부정을 못 본 채 하려는 이야기이다. 이 소설의 모델이 염상섭이라 하여 염상섭과 불화가 있기도 했다. 배따라기는 어찌 보면 아주 서글픈 이야기이다. '광염 소나타'로 대표되는 탐미주의, 자연적 사실주의, 낭만주의가 소설의 주된 경향인 김동인의 소설답게 이 소설에도 그것들이 묻어나고 있다. 의처증 증세가 보이는 남편과 밝고 예쁜 아내 그리고 남편이 질투하는 그의 아우 이 세 사람이 사건을 전개해 나간다. 좋은 금술, 원만한 시동생과의 관계...그러나 이것이 화근이 되어 그는 아내와 동생 사이를 의심하게 되어 자주 부부싸움이 일어났다. 어느 날 장에 가서 아내에게 줄 거울을 사 가지고 돌아온 그는 아내와 동생이 방 안에 든 쥐를 잡느라고 옷매무새를 흐트린 것을 보고는 결정적으로 오해하여 아내를 내쫓고 만다. 며칠 뒤 아내는 바다에서 시체로 발견되고 동생은 영유를 떠난다. 그후 형은 동생의 종적을 찾아 20년 동안이나 배따라기 노래를 불러가며 정처 없이 헤맨다. 낭만주의 사조가 들어난다고 해도 이 소설은 비극이다. 동생과 아내와의 사이의 의심해 아내를 죽음으로 몰아넣고 동생은 떠돌게 만든 한 남자의 의심...형을 간호하던 동생이 '거저 다 운명이외다'라고 말한 구절은 뭔가 생각할 거리가 있는 구절이기도 하다. 슬픈 배따라기 소리가 작품의 전반을 지배하는 중심 심상으로써 역할하고 있는 작품... |
| 4명의 인물이 등장하는 이 소설이 주는 교훈은 정말 후회하지 말고 있을 때 잘하자라는 내용이다. 배따라기를 무척 잘하는 주인공과 동생은 각각 처가 있다. 그러나 주인공의 아내가 조금이라도 아우와 어울리면 곧 잘 질투를 내는 질투의 화신이다. 가장 큰 일은 주인공이 거울을 사러 갔다오면서 일어난 일이었는데 아내의 부탁으로 장으로 거울으 사러갔었던 주인공이 돌아왔다. 그런데 이게 왠일인지 아내와 아우가 같은 방에서 기진맥진해서 있었다. 원래 질투를 했었고, 그 모습을 보고는 화가난 주인공은 아우와 아내를 때리고 쫓아낸다. 그들은 쥐를 잡으려고 했다고 말하지만 주인공은 끝내 그 이야기를 믿지 않는다. 그런데 원래 쫓아내면 하루가 지나기 전에는 꼭 들어오던 아내는 돌아오지 않고 계속 시간이 흐른다. 아우도 떠나버리고 그 마을에는 아우의 처와 자신이 남는다. 아내와 아우를 찾아 그냥 바람따라 다니는 주인공은 우연히 아우만의 창법으로 부른 배따라기를 듣는다. 그 이후로 주인공은 배따라기를 부르면 살아간다. 정말 세상일은 아무도 모르는 것 같다. 우리 사람으로써는 무슨 일이 어떻게 일어날지 예상하지 못한다. 우리가 삶을 살아가면서 누군가를 의심하고 미워하는 건 정말 몹쓸짓인것 같다. 우리가 남을 이해하면서 살아갈 수 있으면 좋겠다. |
| 김동인의 배따라기는 액자소설의 대표적인 예로 자주 언급되곤 한다. 이것은 주인공인 내가 어부인 형으로부터 형제의 이야기를 듣고 글로 옮긴 것이라 볼 수 있다. 형의 이야기의 내용은 형이 동생과 아내가 간통한 것으로 오해하여 아내를 죽게 하고, 동생을 집나가게 하였다는 것이다. 그후 형은 동생과 아내가 결백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죄책감에 동생을 찾아 끝없는 방랑의 생활을 하게 된다. 배따라기 노래를 부르면서 무려 20년동안. 이 소설을 보며 독자는 형과 관찰자와 함께 끊임없는 안타까움에 빠져버린다. 세상에서 내뱉은 말만큼 돌이키게 어려운게 바로 또 오해인가보다. 한 작가의 소설, '구두'와 유사하게 다가오지만 구두는 비교적 밝은 분위기인 반면, 이 소설은 어두운 분위기라는 점에서 비교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