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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데르센 시리즈의 두 번째 책에서 22편도 많다고 생각했는데, 세 번째 책에는 무려 36편이 실려있었습니다. 타율 100%의 타자는 없는 것처럼, 안데르센의 작품도 가만히 들여다보면 확연히 호불호가 갈립니다. 상상의 나래를 펴게 해주는 환상적인 이야기(「늙은 가로등」, 「한 꼬투리에서 나온 완두콩 다섯 알」)가 있는가 하면 재미있는 만담처럼 보이는 가벼운 이야기(「행복한 가족」, 「옷깃」, 「정말이라고요!」)도 있고, 괴테의 『파우스트』나 오스카 와일드의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을 연상시킬 정도로 기괴한 이야기 - 그래서 동화라는 생각이 별로 들지 않는 이야기(「그림자」, 「물방울」)도 있습니다. 「성 둑에서 바라본 풍경화」, 「양로원 창가에서」, 「이웃」, 「말 없는 책」 같은 작품은 '대체 이게 뭥미?'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하지만, 이 세 번째 작품집에서 단연 눈길을 끄는 작품 - 그래서 이 책의 정서를 대표하는 작품은 「성냥팔이 소녀」와, 「버드나무 아래서」, 그리고 「쓸모없는 여자」였습니다. 하나같이 슬픔을 담고 있는 이야기였는데, 동화라고 하기엔 너무 가슴 아픈 이야기였죠. 「성냥팔이 소녀」야 비교적 잘 알려진 작품이지만, 「버드나무 아래서」는 실연당한 청춘의 아픔을 너무 절절하게 그려서 청춘 소설같은 느낌을 줍니다. 그리고 가장 눈길을 끌었던 「쓸모없는 여자」... 가난한 세탁부였던 여자가 아이만 남겨둔 채 세상을 뜨기 전에 이루지 못했던 젊은 날의 사랑을 고백하는 내용이었는데, 슬픈 여운이 오래오래 가슴에 남아 책장을 덮고도 괜히 눈물이 났습니다. 왕자와 공주가 등장하는 해피 엔딩의 동화에서는 느낄 수 없는, 그 시대 민초들의 헐벗고 굶주린 삶의 모습들 속에 투영된 절망와 희망이라니... 요정과 마법과 천사가 등장하는 환상적이고 재미있는 이야기여서만이 아니라, 인생의 가슴 아픈 진실을 담담하게 그려내면서 그 속에 희망을 담아내었기에 안데르센의 작품들이 이토록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음을 알게 해준 작품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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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편의 안데르센 작품들이 실려 있는 시공주니어 안데르센 동화집 3권을 만났어요.
엄마가 읽어주는 아이의 잠자리 동화로도 좋은 책이라 엄마가 먼저 읽어보고 선별해서 읽어주려고 해요. 잠이 오지 않는다고 칭얼대다가도 책을 읽어주다보면 어느순간 편안한 숨소리가 들리곤 하는데.. <안데르센 동화집>이 그 역활을 꽤 괜찮게 해 줄 것 같은 예감이 들어 설레입니다.
36편의 동화들이 실린 책이라 꽤 두께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책장이 술술 잘도 넘어가는 걸 보면 안데르센의 명성이 그냥은 아닌거지요.
게다가 워낙에 고급진 양장본이라 책꽂이에 꽂아두고 두고두고 보고 싶게 만드는 비쥬얼이예요.
원작을 각색하거나 축약하지 않은 정본들을 토대로 옮긴 번역이라 원작의 감동을 그대로 느낄 수 있어요.
[작품해설]을 통해 작품에 얽힌 뒷이야기까지 만나볼 수 있어 안데르센이 보여주고자 했던 작품의 깊이까지도 어느정도는 들여다 볼 수 있어 더 좋았던 것 같아요.
눈이 내리고 몹시 추운 한 해의 마지막 날 밤 춥고 어두운 길을 신발도 신지 않은 여자아이가 앞치마에 성냥을 가득 넣은채 추위에 떨며 걷고 있어요.
눈, 마지막 날 밤, 성냥, 여자아이...하면 떠오르는 이야기!! '성냥팔이 소녀'는 5살 꼬맹이도 그 감동을 이해하는 몇 안되는 명작 중에 명작이예요.
추위와 배고픔 속에서 아이가 보는 환상들이 보는 사람들에게 얼마나 안타까움을 느끼게 하는지 이루 말할 수가 없지만... 그 결말이 새드 엔딩인지 해피 엔딩인지... 아직까지도 모호하기만 해서 더 안타까운 스토리로 기억에 남네요.
안데르센의 대표작 <성냥팔이 소녀>는 명망 있는 작가들의 그림으로도 많이 남아 있어요. 비슷한 듯 개성 강한 작품들이 '성냥팔이 소녀'를 표현하고 있는데, 모두 왜이리 슬퍼 보이는지... 이 겨울, 감성을 마구마구 자극합니다.
"너는 이리로 오는 길을 어떻게 알았느냐? 어떻게 나보다 빨리 올 수 있었지?"
"저는 어머니인걸요!"
"꽃에는 손대지 마라! 네가 불행하다고 해서 다른 어머니들까지 똑같이 불행에 빠뜨릴 참이냐!"
가엾은 어머니는 쥐고 있던 꽃을 놓았습니다.
"어느 쪽이 제 아이입니까? 제발 가르쳐 주세요! 죄 없는 아이를 살려 주세요! 제발 이 모든 불행을 겪지 않게 해 주세요. 아니, 데려가세요! 하느님의 나라로 데려가 주세요! 제 눈물도, 제 소원도, 제가 한 말과 행동도 모두 잊어 주세요!
12 페이지 ~ 짧은 글이 주는 메시지가 이렇게 콕 박힐 수 있나 싶을 정도로 감동적인 스토리입니다. 어떠한 말로도 표현할 수 없는 어머니의 큰 사랑이 담겨있는 글이라 더 오래오래 기억 될 것 같아요.
감동적인 이야기들 속에 울컥 하게 만드는 스토리도 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동양이나 서양이나 사람 사는 이야기는 다 비슷한가 봅니다.
'쓸모 없는 여자'는 보는 시각에 따라 달리 보이는 인생에 대한 이야기인데, 함부로 누군가를 평가하면 안된다는 걸 깨닫게 해주는 스토리예요.
이 이야기는 가난한 세탁부였던 안데르센의 어머님를 모델로 써내려간 이야기라고 해서 더 애틋하고 안타깝네요.
안데르센 동화집은 8권으로 완성된다고 합니다. 많이 알려진 명작들뿐만 아니라 숨은 고전들까지도 차근차근 만나봐야겠어요.
딱 소장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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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데르센 동화 3
19세기 중반 유럽에서 동화의 아버지라는 불리며 익히 명성을 떨쳤던 안데르센은 덴마크의 작은 마을 오덴세라는 곳에서 구두 수선공인 아버지의 아들로 태어나 가수가 되고 싶었지만 30세에 첫 소설 <즉흥시인>을 발표하고 평생을 독신으로 살면서 '동화임금'이 되어 전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동화의 왕'이 되었지요.
그 시대적 배경이 반영된 동화를 비롯하여 약 160편에 이르는 수많은 동화를 세상에 내 놓았는 데 현실을 잊지 않는 낭만주의자로 합리적이고 이성적이며 논리적인 현실적이기 보다는 감성적이고 비현실적인 것들로 신비롭고 낭만주의 문학에 영감을 받았고 모방보다는 독창적이면서 자기만의 색깔을 담아 자신만의 문학세계를 만들었습니다.
지금껏 위대한 작가로 추앙받는 이유는 '현실을 간과하지 않은 독창적인 낭만성'때문이라고 합니다. 우리 시대 뿐만아니라 오랜 시간동안 그 인기와 감동을 주며 시대를 아우르는 명작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에게도 어른들에게도 지혜와 감동을 선사하는 이야기들이 가득하였습니다.
성냥팔이 소녀부터 버드나무 아래서, 오래된 묘비, 불사조, 늙은 가로등, 행복한 가족등등 36편의 이야기가 들어있습니다. 반갑게도 처음 만나본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저희 초등 2학년인 아들이 그림은 거의 없고 글로 꽉꽉 채워진 책을 읽는 맛을 알게 된 책입니다.. 책갈피 끈을 끼워 두며 읽는 모습은 마음이 훈훈해 지게 만듭니다..
아이들에게 잊지 못할 좋은 선물이 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