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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을 저평가한다는 것은 스스로를 높힘이 아니라 낮추는 것과 같다. 적이라 함은 자신과 승부를 업치락 뒤치락하는 사일진대 (맨날 이긴다면 신경쓸 필요가 없는 상대이므로). 1891년 라이헨바흐에서 있었던 셜록 홈즈와 모리아티 교수의 대적은 솔직히 마음에 안들었다. '범죄의 나폴레옹 (Naapoleon of crime)' 이나 되는 인물이 아무리 자기 조직이 와해되었다고 성질이 나서 직접 덤벼들었었겠냐 말이다. 이것은 꼭 모리스 르블랑이 자신의 주인공 뤼팽을 부각시키기 위해 여자가 죽건말건 총을 쏴댔던 홈즈가 등장했던 [뤼팽대 홈스의 대결]처럼이나 생뚱맞았다.
(스트랜드매거진에 실린 시드니 파젯의 일러스트레이션. 그의 일러스트레이션은 코난 도일의 설명을 벗어난 면도 간혹 있었지만, 이건 셜록 홈즈의 묘사 그대로이다. 다만, 셜록 홈즈가 본게 진짜 모리아티인지가 의심스럽지만..ㅎㅎ)
여하간, 난 셜록홈즈가 그렇게 허무하게 죽지않을 거란 것을 알았던 것만큼 모리아티교수의 능력도 믿었기에...ㅎㅎ
이걸 잡다가 먼저 다시 '빈집의 모험'을 잡고 복습을 했다. 유명한 홈지언 존 가드너는 원작에서 언급된 내용을 살려 등장인물들을 좀 더 상세히 살을 붙여 등장시킨다. 이름외에 굳이 설명하지 않았던 모리아티교수의 하수인이자 무슨 이태리 마피아처럼 '패밀리'라 붙인 범죄자들을.
당근, 홈지언의 첫째조건인 '이들이 실제인물임을 믿는다'처럼 이 이야기는 실제 이야기이다. 코난 도일과 왓슨이 승자의 논리에서 일방적으로 작성한, 모리아티교수의 모습이 공개된다. 또한 라이헨바흐폭포에서 진실과 (하지만, 이 파트는 코난도일쪽 주장이 차라리 나을지도 모르겠다) ... 니콜라스 메이어의 수학교수는 모리아티가 교묘하게 일으킨 위장과 착오이며..ㅎㅎ.
코난도일이 장기밀매조직의 짓이라고 추론했던 잭 더 리퍼 사건의 진실도 나오는데 저자가 추리전문이 아니라 007 제임스 본드 시리즈를 연이어 쓴 이력으로 추리적인 부분은 그닥 없다). '명탐정 코난 극장판 [베이커가의 망령]에선 잭 더 리퍼를 모리아티 교수랑 연계했지만 그것도 아니고...
결국, 모리아티는 계속 어둠속에 묻혀있어 범죄자들에게 두뇌를 빌려주는 쪽이냐 아니면, 합법적인 자리를 마련하고서 이중적으로 사심을 채우는 인물이냐 중에서 [the league of extraordinary gentlemen]에서 프랑스의 경찰 Surete의 수장까지 올라간 비독(Vidocq)처럼 정보기관의 수장까지 올라간 것처럼, 합법적인 사업을 벌이며 19세기 사회정의와 법률에 의존하지못하는 극빈층을 끌어들이는 세력가로서 등장한다. 전 유럽에 걸친 모리아티 신디케이트를 수립하며, 세계사를 흔들 사건을 일으키며 혼란을 일으키는데 20세기 초를 흔들던 무정부주의자들의 핵심에 선... ㅡ.ㅡ
(셜록 홈즈처럼 금욕적일까, 아님 그 반대일까 했더니만, Laurie R.King의 시리즈에선 결혼한 홈즈처럼 딸, 그것도 아주 우수한 딸을 두었다)
여하간, 이 작품은 소외된 모리아티의 존재감을 다시 불러일으킴과 동시에, 귀족적인 의뢰인을 받았던 셜록 홈즈 등에 대한 반발로서 법에 의지하지못한 계층을 이용하며 돌봐주었던 의미에서의 시각의 전환을 위함이었다. 당근, 모리아티의 작업들은 다 불법적이고 비윤리적이다 (난 그래도 쬐금은 더 멋질 줄 알았어. 하지만, 역시나...범죄는 멋있을 수가 없어).
다만, 못내 아쉬운점은...저자가 아무리 액션전문이라고 해도 너무 추리적인 분야에 소홀했던 것은 아닌지, 모리아티의 카리스마보다는 마치 마피아간의 세력싸움처럼 액션활극이, 또 그의 정신력에 있어 숭고한 점이 '대부'의 돈 꼴리오네보다 덜 비춰짐이 아쉽다.
p.s: 1) 모리아티 시리즈 3부작 :
![]() 1974![]() 1975
2) 일전에 사들인 모리아티교수의 탐정역할. 비독 (Vidocq)도 경찰햇는데 모리아티가 못할건 뭐야. 이걸로 범죄의 mastermindness를 소홀히 다룬 부분을 달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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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그나저나 소외된 이웃에게 관심이 많으신 존 가드너님. Beowulf에 비해 존재감도 딸리지않으나 그의 영웅화를 위해 몸바친 그란델에 대한 책도 쓰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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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버트 조지 스피어라는 남자가 '존 가드너'에게 두꺼운 책 세권을 내민다. 그는 스피어가 3대에 걸쳐 전해지게 된 이 이야기가 암호로 된 모리아티교수의 일기임에 틀림없다는 말을 하게된다. 암호를 풀게되니 등장하는 모리아티의 일들.. 과연 그는 폭포에서 부활한 것일까 하는 이야기가 시작된다.
셜록 홈즈의 부활을 알리는 책에 이에 "모리아티"에 관한 이야기가 시작된다. 홈즈를 죽게 만든 그리고 홈즈가 범죄자중에서 가장 두려워하던 인물은 모리아티교수가 아니였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된다. '괴도 뤼팽'과는 목숨을 담보로 싸운적은 없는 것으로 기억되기에 말이다. 라이헨바흐 폭포에서의 결투를 마지막으로 사라졌던 홈즈가 부활하듯, 그도 다시 나타나 3년동안 모란대령의 손에서 흔들리고 있던 자신의 조직을 재정비하는 과정을 그 일기안에 담고있다.
암흑가의 비정한 여느 일처럼, 그가 사라진 동안 '의족 마이클과 집사 피터'라는 일당들이 점점 자신들의 세력을 장악해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흔들리는 조직을 바로잡아야 그를 믿는 부하들의 잃어버린 신용을 찾을 수 있을 듯하지만 예상외로 강해진 그들 세력의 반항은 만만치않다. 제일 믿었던 모란의 실수로 그를 제거해야만 하는 상황이 되고, 모리아티의 4명의 심복가운데 하나인 피젯 또한 사랑하는 여인이 생긴 상황이라 교수의 입지가 영 좋지않게된다. 게다가 그는 자기 세력안에 배신자가 있다는 메세지를 받게되지만 그게 누구인지 드러나지않는 상황이 된다. 게다가 자신에 대한 조사를 펼치는 크로우 경감까지, 그가 자신의 세력을 찾을 수 있을까? 그리고 여느때처럼 경찰의 조사를 피할 수 있을까 하는 이야기가 펼쳐지게된다.
셜록 홈즈라는 이름은 보이지만 그의 등장은 이름만이라 아쉬움이 남는다. 폭포에서 숨은 계약이 있었다는 게 모리아티 교수의 입을 통해서 나오게되지만 왠지 죽음보다도 자신의 고집을 택하던 홈즈가 그토록 싫어하는 그와 계약을 했다는 것이나 그것때문인지 침묵을 택하는 것으로 나오는 것이 불만이라면 불만일까 . 만일 모리아티 교수만의 일이었다면 조금 더 '범죄계의 나폴레옹'이 느끼는 불안이나 일상을 흥미를 가지고 지켜보지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게다가 부하들도 반대하는 '마지막 음모'에서는 왕세자까지 노리게 되는데, 홈즈에게만 관심을 갖던 우리에게 새로이 나타난 그의 일상이나 악으로 가득찬 모습은 '존 가드너'가 써내려간 그의 설명처럼 안개에 가득 찬 어두운 런던의 밤거리를, 그가 믿는 마부 하크니스와 함께 마구 달려나가는 마차 안 커튼 사이로 보이는 악으로 차갑게 빛날 그의 눈처럼 기억하게 되지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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