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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사랑엔 보상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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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지도, 충분한 명분이 존재하지도 않는 그저 일상적인 불륜을 소재로 다룬 소설이다. 자칫 통속적이고 선정적으로 흐를 수 있는 소재를 전경린의 자신만의 마법으로 제법 근사하게 승화시켰다.    특이한 점이 있다면 여성의 관점에서 불륜이라는 소재를 다루었다는 점... 그러다 보니 남편의 '불륜'은 세상이 무너지는 아픔이며 용서할 수 없는 배신이지만.. 자신의 '사랑'은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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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지도, 충분한 명분이 존재하지도 않는 그저 일상적인 불륜을 소재로 다룬 소설이다. 자칫 통속적이고 선정적으로 흐를 수 있는 소재를 전경린의 자신만의 마법으로 제법 근사하게 승화시켰다. 

 

특이한 점이 있다면 여성의 관점에서 불륜이라는 소재를 다루었다는 점... 그러다 보니 남편의 '불륜'은 세상이 무너지는 아픔이며 용서할 수 없는 배신이지만.. 자신의 '사랑'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며 살아 있음을 느끼기 위한 몸부림 내지는 로맨스.. 뭐 이런 느낌도 약간 들었지만.. 어쩌면 그건 남자로서의 내 편견일런지도 모르겠다.

 

답답하고 지루한 일상에서 그 일상을 결코 떠날 수 없는 자들이 단지 눈을 돌리기 위해서라는 핑계로 시작한 게임... 이런 게임을 하자고 제안했을때, 그리고 그것을 받아들였을때 이미 게임은 끝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건 아닌데..'라는 생각으로 소설에 대한 흥미가 급격히 떨어진 것도 이 시점이었다. 

 

가정을 이루고 안정된 사람들이 느끼는 일탈의 충동이 얼마나 큰 파국을 몰고 오는지.. 얼마나 많은 타인을 상처입히는지 이 소설은 보여주기는 하지만 거기게 어떠한 가치도 부여하지 않는다.  다만 선택의 문제일 뿐이다라고 말하는 거 같다. 어릴 때나 젊을 때나 혹은 나이가 들어서나 어느 때 하는 사랑이던지 사랑에는 그만한 책임과 아픔이 동반되고, 그 모든 책임과 아픔을 감수하고 사랑의 느낌을 받아들이느냐 외면하느냐 선택햐야 한다고.. 

 

근데 사실 개인적으로 이 부분..  많이 헷갈렸다. 자신의 사랑에 대한 보상이 어떤 식으로든 필요하다는  생각이 이 모든 문제의 근원이지 않나?  그런 생각은 이기적인거 아닐까? 그러한 느낌에 보상을 바라지 않으면 게임도, 책임도, 아픔도 다 필요없을텐데.. 라는 생각은 공자 마빡때리기일까?

  

너무 많이 포기하고 살면 인생이 재미 없고, 아무것도 포기하지 않으면 사는게 너무 힘들어지는거 같다. 중용이라는게 그래서 중요한 것인데.. 나는 삶도 생활도 사랑도 어느 것하나 아직도 중용을 찾지 못하고 헤메인다는 느낌이다. 그럼에도 나는 주변에서 '늘 나만 그런 것은 아닐거야..' 라는 위안을 찾고 또 아주 쉽게 종종 위안을 받는다^^

 

감각적이고 아름다운 많은 표현들이 이 소설의 가치를 살짝 높여주는 건 사실이지만..  그간의 참신함이 결여된 스토리로 기대에 비해 다소 실망스러웠던게 사실이다. 



p***i 2009.11.04. 신고 공감 7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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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림과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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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영주 감독의 첫 상업영화로, 여성의 입장에서 섹스를 다뤘다고 알려진 영화 '밀애'. 비록 포항의 어느 허름한 극장에서 이 영화를 봤지만, 그 때의 떨림과 미소는 잊지 않고 있다. 이 책의 원작인 소설이 바로 '내 생에 꼭 하루뿐일 특별한 날'이다. 책은 어떨까, 꼭 한 번 읽어보리라 그렇게 다짐했건만 다짐으로만 그쳤던 것이 사실. 그러다 문학비평서인 '파문'에 전경린에 언급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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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영주 감독의 첫 상업영화로, 여성의 입장에서 섹스를 다뤘다고 알려진 영화 '밀애'. 비록 포항의 어느 허름한 극장에서 이 영화를 봤지만, 그 때의 떨림과 미소는 잊지 않고 있다. 이 책의 원작인 소설이 바로 '내 생에 꼭 하루뿐일 특별한 날'이다. 책은 어떨까, 꼭 한 번 읽어보리라 그렇게 다짐했건만 다짐으로만 그쳤던 것이 사실. 그러다 문학비평서인 '파문'에 전경린에 언급된 것을 보고 생각이나 냉큼 빌려다보았다. 영화를 봤으니 그 내용을 다 잘 알고 있는데도, '파문'에서는 전경린의 이 소설을 전작에 비해 수준이 떨어지는 그저그런 연애 소설로 치부하고 있는데도, 그럼에도 이 책을 읽는 동안 참 좋았다. '사랑한다'고 말하면 지는 그 게임 속에서, 서로를 사랑할 수 밖에 없는 그 상황 속에서, 이미 결혼이란 틀에 묶여 있는 미흔과 규의 혼란은 더해간다. 그 과정이 때론 정말 예쁘고, 또는 너무 답답했는데 그게 바로 내 마음을 건드리고 있다는 증거란 생각에 참 좋았다. 영화 '밀애'를 보고 영화 속 주인공에게 물었다. '너 그리 살어 행복했냐'고. 이 책을 보고서는 다른 질문을 던지고 싶다. '그 짧은 순간의 깊은 행복만으로도 살 수 있느냐'고.

[인상깊은구절]
p139 바닷물이 파란 것은 바다가 다른 색은 다 흡수하지만 파란색만은 거부하기 때문이라는 거 알아요? 노란 꽃도 마찬가지에요. 노란 꽃은 다른 모든 색은 다 받아들이지만 노란색만은 받아들이지 못해 노란 꽃이 된 거죠. 거부하는, 그것이 아이러니컬하게도 자신을 규정하는 거요. - 규가 미흔에게 p242 강하다는 건 이를 악물고 세상을 이긴다는 것이 아니라 세상과 상관 없이, 어떤 경우에도 행복하다는 거야. 아무 곳에도 뿌리내리지 않고 진흙 한점 묻히지 않고 피어나는 물 위의 꽃처럼. - 규가 미흔에게
y********1 2004.03.12.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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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진 리뷰 7] 전경린 '내 생에 꼭 하루뿐일 특별한 날'
"[잊혀진 리뷰 7] 전경린 '내 생에 꼭 하루뿐일 특별한 날'" 내용보기
전경린이란 이름에 걸맞는 근래 보기 드문 예민한 감수성과 섬세함으로 무장한 이번 <내 생에 꼭 하루뿐일 특별한 날>은 내겐 특별한 재미였다. '군대'란 권태와 무사안일의 일상 속에서 '불륜'이란 소재가 가져다주는 일탈에의 달콤한 유혹이 책장마다 가득 묻어났다.효경(주인공의 남편), 미흔(주인공), 규(미흔의 애인), 은연(휴게소 여자)이 이 소설의 주된 등장인물이다. 효경의
"[잊혀진 리뷰 7] 전경린 '내 생에 꼭 하루뿐일 특별한 날'" 내용보기

전경린이란 이름에 걸맞는 근래 보기 드문 예민한 감수성과 섬세함으로 무장한 이번 <내 생에 꼭 하루뿐일 특별한 날>은 내겐 특별한 재미였다. '군대'란 권태와 무사안일의 일상 속에서 '불륜'이란 소재가 가져다주는 일탈에의 달콤한 유혹이 책장마다 가득 묻어났다.

효경(주인공의 남편), 미흔(주인공), 규(미흔의 애인), 은연(휴게소 여자)이 이 소설의 주된 등장인물이다. 효경의 외도는 직장 부하의 돌연한 방문으로 탄로나게 되고, 그때까지 무미하지만 평화로운 결혼생활을 지속하던 미흔은 치유불가능한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진다.

심한 무력감 속. 미흔은 하루하루 일상의 결락을 씁쓸하게 곱씹으며 죽음과도 같은 지독한 잠속으로 자신을 가두기에 이른다. 그러한 미흔을 바라보며 효경은 심한 죄책감에 시달린다. 결국 도시에서의 생활을 정리하고 인적이 드문 시골로 이사를 했지만, 미흔의 생활엔 큰 변화가 없다. 세상과의 절연이 가져다주는 적요의 늪이 도리어 미흔을 더욱 움츠리게 할 뿐...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운명처럼 '규'를 만나게 되면서 미흔은 위험한 사랑놀이- 여기서는 구름모자 벗기로 표현됐지만-에 빠지게 된다. 남편에 대한 보복 심리-잠자리에서조차 효경의 체취가 역겹게 느껴지며 멀리한다-도 아니고, 그렇다고 사람에 대한 희망도, 이성에 대한 사랑도 이미 거세되어버린 미흔에게 찾아온 '규'란 인물은 이상하리만치 강한 흡인력과 유혹으로 다가온다. 유부남, 유부녀란 현실의 위치가 서로의 관계에 미묘한 긴장을 조성하지만, 그들에게 있어 그러한 현실의 틀은 이미 존재하지 않는다.

오직 육체적 탐닉만이 그들에게 지워진 현실의 무게를 잠시 잊게 해 줄 뿐... 문득 몇 해 전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던 '애인'이란 미니시리즈가 생각났다. 가족이란 틀이 붕괴되는 것은 원치 않으나, 중년에 찾아온 사랑에 대한 끊을 수 없는 유혹은 그들을 조금씩 마비시킨다. 하지만 끝내 인생에 있어 잠시 아팠고, 아름다웠던 한 시절을 가슴에 아로새기고 각자 가족의 품으로 돌아간다.

우리가 주목할 지점은 바로 이 곳이다. '애인'과는 또 다른 의미에서 이 소설은 해피엔딩이라 할 수 없다. 불륜을 통해 사랑도, 가정도 모두 다 잃어버렸으니... 모든 걸 다 잃어버린 미흔은 과연 불행한가?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 중년의 이혼녀가 살아가기에 이 세상은 관대하지 않으니까.

미흔은 에필로그에서 이렇게 말한다. '삶도 둥글었으면 좋겠다'고, '그래서 내 생의 맨 처음으로 돌아가 모든 걸 다시 시작하고 싶다'고. 이 부분은 세심한 주목이 필요하다. 이런 넋두리가 공허한 일상의 외침인지, 아니면 새로운 희망을 꿈꾸는 약한 여성의 강한 다짐인지를. 불륜을 통해 가정도, 사랑도 모두 잃어버린 자신의 처지를 후회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분명히 그릇된 해석이다.

미흔에게 있어 불륜- 불륜이라 하기엔 너무나 처절하고 아름답다-은 자신을 되돌아보고 결국엔 자신의 정체성을 되찾게 되는 계기가 된다. 남편의 외도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여성들에게 지우기 힘든 배신과 상처를 남긴다. 그러한 상처의 깊이에 허우적대며 결국엔 자신의 인생을 방기해버리는 많은 여성들을 목도하게 된다. 자포자기만큼 인생을 황폐하게 만드는 건 없다. 그런 점에서 미흔의 위험한 사랑은 자신의 삶을 아끼고 사랑하는 여성의 자기 정체성 회복으로 전이된다.

정염의 작가, 귀기의 작가란 에테르가 붙은 작가 전경린은 매번 '새로운 여성성의 구현'이란 일관된 주제로 지금에 이르렀다. 너무나 매혹적이고, 아름다웠다. '섹스', '나르시시즘', '죽음'으로 집약되는 90년대 말 소설의 주된 주제에 식상해있던 내게 이 소설은 정말 특별했다.

제목을 상기하며 그 특별한 날이 무슨 날일까? 내내 궁금했었는데... '친정집에 내려가서 곱게 화장을 하고 애인을 만나러 가는 날'이 그 날이라니. 내게 있어 '꼭 하루뿐일 특별한 날'은 언제였던가? 아니면 언제가 될까? 작가가 되어 내 사진이 턱하니 박힌 소설을 내는 날? 안도현 시집의 제목처럼 '그리운 여우' 같은 그런 여자를 만나 운명적인 사랑을 시작하는 날? 당신에겐 그 날이 어떤 날인가?

<1999년 8월 26일 완독하다>
이 소설은 TV 드라마로도 여러 번 소개됐다. 전경린 특유의 섬세함과 강렬함이 제대로 발휘됐던 소설이기도 하다. 전경린 작가에게는 하나의 커다란 정점이지 않았나 싶다. 이후 <엄마의 집>, <풀밭 위의 식사>에서는 전경린다움이 많이 퇴색한 듯한 느낌이다. 새로운 여성성의 구현,에서 벗어나지 못한 갑갑함이랄까? 90년대 후일담 소설의 연장선에서 살펴봤던 <엄마의 집>도 그렇고, 미스테리가 서툴게 가미된 <풀밭 위의 식사>도 그랬다. 그럼에도 전경린 작가가 써내려갈, 특별한 그 날을 기다려본다.



t******2 2011.09.12.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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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애 꼭 하루뿐일 특별한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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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일상이 아름답다   생각해 보니 전경린의 소설은 처음 만나는 것 같다. 그녀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으니 이 한 작품이 나의 선입견이 되어버리지나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어떤 책을 읽을까 망설이던 차에 내 손에 쥐어진 그녀의 작품은 파란 표지와 제목에 반해서였을 것이다. <내 생에 꼭 하루뿐일 특별한 날>. '~ 뿐인'과 '~뿐일'이 주는 어감의 차이는 참 큰 것 같다.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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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일상이 아름답다

 

생각해 보니 전경린의 소설은 처음 만나는 것 같다. 그녀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으니 이 한 작품이 나의 선입견이 되어버리지나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어떤 책을 읽을까 망설이던 차에 내 손에 쥐어진 그녀의 작품은 파란 표지와 제목에 반해서였을 것이다. <내 생에 꼭 하루뿐일 특별한 날>. '~ 뿐인'과 '~뿐일'이 주는 어감의 차이는 참 큰 것 같다. 앞으로의 시간을 장담할 수 없는 오늘을 살면서 단정적으로 말할수 있는 것이 얼마나 될까 싶다. 하지만 작품 속 주인공 '미흔'은 자신의 사랑을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작품 속 이야기는 간단하다.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불륜'이다. 시작은 남편의 '불륜'이고, 끝은 아내의 '불륜'이다. 남편의 이야기는 간단한 에피소드로 소개되어 있고, 그 뒤를 잇는 이야기이면서 작품의 전체적인 내용은 아내에 대한 이야기이다. 작품 속 주인공 '미흔'은 평범한 아내였고, 평범한 일상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여자였다. 그런 아내에게 남편은 기막힌 크리스마스 선물을 선사했다. 남편 효경이 일에 치여 사는 동안 잠깐 만났던 여직원이 그들의 공간에 등장한 것이었다. 그렇게 시작된 다복한 가정의 금은 다시는 치유될 수 없는 것이 되어버린다. 미흔은 일생에서 남자는 남편 효경 뿐이라고 그가 죽으면 너무도 외로워서 같이 따라 죽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던 아주 평범한 주부였기 때문에 그녀는 쉽게 일상으로 돌아오지 못 했다.   

 

무엇보다 나는 그의 냄새를 사랑했다. 그의 냄새가 나는 공간에서는 세상을 향해 긴장을 풀 수 있었고 세상이 어디로 흘러가든 내 인생에 몰두할 수 있었다. 나의 꿈은 그런 것이었다. 스물한 살에 만난 남자가 그의 전 생애 동안 오직 나만을 사랑하고 나  또한 단 하나의 남자만을 사랑하며 평생 동안 하나이 생을 온통 함께 사는 것. 우리의 냄새를 다른 냄새와 뒤섞지 않는 것. 나의 꿈은 그것뿐이었고 그것은 흡사 하나의 이념과 같이 지킬 가치가 있는 것이었다. (26쪽)

 

그런 일이 있은 후 2년동안 미흔은 제대로된 일상을 영위하지 못 하고, 효경은 그런 미흔을 위해 한적한 시골 생활을 제안한다. 그곳에서 새롭게 시작된 미흔의 일상은 예전과 별반 다르지 않았지만 새로운 인물, 윗집에 사는 그곳 마을의 사설 우체국장 '규'를 만나면서 활기를 되찾는다. 하지만 그 활기라는 것이 '구름모자벗기기'라는 이상한 게임을 시작하면서 그녀의 일상을 뒤흔드는 것이 되는데 미흔은 그 게임에 빠져들고 만다. 시골에서 효경은 작은 서점을 운영하며 깨어진 가정을 이어붙이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지만 미흔은 남편의 노력을 알아채지 못 하고 규에게 빠져들어 결국 파국을 맞게 된다. 

 

우리가 드라마에서 흔히 보는 그런 불륜의 소재로 이루어진 소설임에는 틀림이 없다. 하지만 이 작품이 가볍지 않게 잘 읽히는 것은 아마도 여자의 내면 심리를 너무도 적라하게 묘사한 작가의 문장력 때문이 아니었을까 생각된다. "어릴 때부터 합법적으로 제도에 편입되어 기념비가 되는 사랑보다 삶을 무너뜨리고 얼굴을 다치며 내쫓기는 비합리적인 사랑에 매혹되었다"던 작가의 작품 속 이야기는 개인적으로 좋아하지 않지만 누군가 사랑하고 있다면 미흔의 사랑을 추천한다.

 

"......당신은 그렇게 강하지 않아. 강하다면, 남편의 일에 그렇게까지 크게 상처를 입지 않았을 거야. 하지만 이제부턴 강해지기를 바래. 강하다는 건 이를 악물고 세상을 이긴다는 것이 아니라 세상과 상관없이, 어떤 경우에도 행복하다는 거야. 아무 곳에도 뿌리내지 않고 진흙 한점 묻히지 않고 피어나는 물 위의 꽃처럼." (242,243쪽)     

l*****k 2010.12.10.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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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에 꼭 하루뿐인 특별한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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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이런 글을 읽어본지는 정말 오래된 것 같다. 그냥 멀리 있는 일처럼 느껴지는 것 같지만 어떻게보면 나한테도 어쩌면 일어날 가능성이 충분히 있는 일이다. 그냥 한낮에..새로산 오븐을 이리저리 둘러보고 있는데 그런 날..아주 한가로운 날..너무 평범해서 더 이상 다른 일이 무엇이 있을까조차도 생각못하는 그런 날..그런 날에 이렇게 갑작스럽게 한 여자가 들어닥치면서 결국은
"내 생에 꼭 하루뿐인 특별한 날" 내용보기
일명 이런 글을 읽어본지는 정말 오래된 것 같다. 그냥 멀리 있는 일처럼 느껴지는 것 같지만 어떻게보면 나한테도 어쩌면 일어날 가능성이 충분히 있는 일이다. 그냥 한낮에..새로산 오븐을 이리저리 둘러보고 있는데 그런 날..아주 한가로운 날..너무 평범해서 더 이상 다른 일이 무엇이 있을까조차도 생각못하는 그런 날..그런 날에 이렇게 갑작스럽게 한 여자가 들어닥치면서 결국은 삶이 완전히 바뀌게 된다는 것...참 한가로운 날에 닥친 일이라서 나도 놀라고 이 여자 주인공은 너무 놀랐을 것이다. 부부의 삶을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한없이 가까운 사이지만 한없이 멀어지게 되면 것잡을 수 없이 멀어지는 것이 바로 부부라는 이름인 것이다.
y*****g 2004.03.2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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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만으로 충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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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이런 식의 소설은 거의 손에 잡지 않는데 그 이유는 글을 읽다보면 글 속에 가득한 감정 내지는 감상속으로 너무 깊이 빠져들어가 다 읽고나서도 한동안 머리가 띵하게 아프기 때문이다. 그래서 역사나 판타지 혹은 넌픽션을 주로 읽는데 아주 예외적으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읽고나서의 첫번째 느낌은 영화 밀애를 안보길 잘했다는 것이다. 오로지 글만 읽으며 머리로 생각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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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이런 식의 소설은 거의 손에 잡지 않는데 그 이유는 글을 읽다보면 글 속에 가득한 감정 내지는 감상속으로 너무 깊이 빠져들어가 다 읽고나서도 한동안 머리가 띵하게 아프기 때문이다. 그래서 역사나 판타지 혹은 넌픽션을 주로 읽는데 아주 예외적으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읽고나서의 첫번째 느낌은 영화 밀애를 안보길 잘했다는 것이다. 오로지 글만 읽으며 머리로 생각할수 있으니까. 미흔의 생각과 감정만 열심히 따라가면 되니까. 미흔의 감정과 행동에 대해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다는등의 분석은 접어두자. 사람의 감정이나 행동이 완벽하게 당위적이라는 법은 없지 않은가. 그래서 인간이 인간다울수 있는게 아닐까. 그저 마음속에 상처를 가진 두 남녀가 우연히 만나고 일탈을 하고 그리고 여자의 인생이 달라져 버렸다는 이야기로만 받아들이고 싶다. 글을 읽는 내내 행간에 가득했던 말로 표현못할 감상을 느끼고 간직하는건 느낀 사람만의 특권일테고.
j*****n 2003.06.2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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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특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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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린의 책은 처음이다.. 독서에 열중한지 얼마 안된 나에게 새로 만나는 작가들이 한없이 많고 또한 맘에 드는 작가들도 하나둘 늘어만 가고 있는 상태이지만, 이 작가는 참 특별하게 다가온다.. 내공이 얼마 안되는 나이지만 다른 책하고는 다른 느낌이다라는건 가슴이 먼저 알아채는거다.. 이 책을 읽은게 올초니까 거의 한달쯤 지난 상태인데, 책을 읽을 때의 느낌이라는게 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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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린의 책은 처음이다.. 독서에 열중한지 얼마 안된 나에게 새로 만나는 작가들이 한없이 많고 또한 맘에 드는 작가들도 하나둘 늘어만 가고 있는 상태이지만, 이 작가는 참 특별하게 다가온다.. 내공이 얼마 안되는 나이지만 다른 책하고는 다른 느낌이다라는건 가슴이 먼저 알아채는거다..

이 책을 읽은게 올초니까 거의 한달쯤 지난 상태인데, 책을 읽을 때의 느낌이라는게 절절하게 다가온다.. 책의 소재는 간단히 말하자면 '불륜'이다.. 이 책은 이미 '밀애'라는 제목으로 영화화됐다.. 영화를 처음부터 끝까지 보지 않아서 정확한 비교는 아니지만 케이블에서 가끔 하는걸 보고 야~한 영화로만 기억하고 있었다.. 말하자면 이 소설 찌질한 3류 불륜 소설이 될 뻔도 했건만 왜 이토록 특별함을 가지고 다가오게 한건지.. 그것을 누군가는 '문장력'이라고 했다.. 같은 소재를 다루고도 누군가는 3류가 되고 누군가는 1류로 다가오게 하는 것.. 그야말로 작가의 내공이다..

불륜이라는 질퍽한 소재를 투명하게 다루어 낸 것.. 그리고 그 절절함을 고스란히 내비치는 문장들과 그 배경을 묘사하는 서정성이 묘한 대조를 이루며 더 구슬퍼진다.. 또한 스스로에 대한 정체성을 고민하며 방황하는 주인공의 모습에서.. 불륜을 떠나 '나'의 모습도 발견할 수 있게 하는 것..  모든 것을 떠나 그녀의 섬세한 문장 하나하나에 스민 서정성과 카리스마에 완전히 반했다.. 한문장도 허투로 쓰지 않은 느낌이다..

 

 

주인공 미흔 평범한 여자였다..

 

무엇보다도 나는 그의 냄새를 사랑했다.

그의 냄새가 나는 공간에서는 세상을 향해 긴장을 풀 수 있었고 세상이 어디로 흘러가든 내 인생에 몰두할 수 있었다.

나의 꿈은 그런 것이었다.

스물한 살에 만난 남자가 그의 전 생애 동안 오직 나만을 사랑하고 나 또한 단 하나의 남자만을 사랑하며 평생 동안 하나의 생을 온통 함께 사는 것.

우리의 냄새를 다른 냄새와 뒤섞지 않는 것,

나의 꿈은 그것뿐이었고 그것은 흡사 하나의 이념과같이 지킬 가치가 있는 것이었다..  <훼손 26쪽>

 

그녀가 꾸었던 아기자기한 꿈..

 

당신 늙으면 이렇게 아침마다 나가지 않아도 되겠지.

차라리 우리 빨리 늙어버렸으면 좋겠다.

돈은 아주 조금만 쓰고 하루 종일, 한 달 내내, 일 년 내내 함께 있게.

그러면 시간도 천천히 흘러가겠지.

시간도 돈도 아주 조금씩만 쓰면서 살아야지.

조그만 단층집에 마당엔 잔디를 깔고 그네를 매고 살았으면 좋겠어.

마당가엔 장미나무와 일년생 화초들을 가득 심고

그리고 뒷문을 열면 흰 레이스 자락 같은 파도가 밀려오거나 푸른 비단 같은 강이 흐르고 있는 거야. 

굉장하겠지........................

<오래된 추문 65쪽>

 

정성껏 가꿔왔던.. 그 계속될 듯한 나날은 어느 날의 불청객으로 산산조각 나고 말고..

남편과의 불륜 사실을 폭로하며 아이까지 지웠다고 자신의 불행을 퍼트리는 한 여자앞에 무너진다.. 

 

"행복이란, 무지한 상태의 다른 말이죠, 행복하다는 말은 모른다는 말과 같아......

인생은 그렇게 단순하게 재단된 게 아니야..당신만은 행복하게 살 거라고 믿지?

당신같은 안전주의자가 평생을 나누어도 못 나눌 양의 사랑을 우린 나누었어............."     

그녀는 어떤 전체, 이 집이 중요하게 여기고 있는 전체를 비웃고 나의 인생 전부를 비웃는 것 같았다.

<훼손>

 

그렇게 깨어진 미흔을 포함한 그 모든 것이 다시는 예전처럼 되어지지 않았다..

남편 효경이 시골생활을 해보자고 했을 때 미흔은 반대하지 않는다.. 이미 이 년째 별다른 의사표시 없이 죽은듯 살고 있었다..

미흔에 대한 죄책감으로 괴로워하던 효경은 한적한 바다를 낀 지방 도시의 서점을 인수 하기로 하고 시골의 자그마한 집으로 이사를 가기로 한다..

 

세상은 노래를 지워버린 빈 테이프처럼 고요하고 마음속에는 늘 아아아, 하는 비명 소리가 들렸다.

그런 때면 수면제를 먹고 무겁고 검은 커튼을 닫듯 눈을 꼭 감아버렸다.

<나비의 근황 39쪽>

 

한치의 의심도 없이 꾸려왔던 생활이 깨어진 건,, 미흔에게는 앞으로의 삶의 의미도 깨어진 것과 같았는데.. 효경은 왜 죽을듯이 엄살이냐고 도리어 묻는다.. 대체 언제까지 이럴거냐면서..

 

"세상에 대해 아무것도 몰라도 상관없다고 생각했어.

사막에 사는 여자처럼 그 속에서 모든 것을 받아들이겠다고 생각했어........

삶 자체의 남루함과 처참함도.....그런데 그 모든 것을 참을 수 있게 하는 사랑이 박탈된 거야.

넌 단지 부정을 저지른 게 아니라 내 생을 빼앗어버렸어. 안돼......난 이제 절대로 예전처럼 될 수 없어....

삶이 참을 수 없이 하찮아. 사람이 왜 허무해지는지 아니?

삶이 하찮기 때문이야. 마음을 누를 극진한 게 없기 때문에...............

<테미안의 처녀 54쪽>

 

시골의 생활이 조금씩 익숙해갈즈음..

윗집 사는 남자, 사설 우체국을 운영하는 '규'를 우연히 만나게 되고.. 그가 묻는다.. "괜찮아요?" "괜찮아요..........?"

2년전의 충격으로 자신만의 벽을 만들고 그 안에 들어앉아 있던 미흔이었지만 누군가 "괜찮아요?"라고 물어주길.. 어쩌면 바래왔는지 모른다..

 

외로운 눈이었다.

내 몸의 가난처럼 그 남자의 가난을 알아챌 수 있었다.

이해할 수 없게도 그는 마치 나와 그렇게 마주 서기 위해 줄곧 내달려온 외로운 마라톤 선수 같은 표정을 짓고 있었던 것이다.

늘 그렇지만 그런 일은 순간적으로 일어난다.

어떤 사람이 다시는 모르는 사람이 아니게 되는 일.

그 영혼을 보아버리는 일.

나는 즉시 그를 통째로 이해해버린 느낌이었다.

어쩌면 그 이후에 오는 시간, 요컨대 누군가를 알아간다는 그 시간이란 오히려 우리가 상대를 재확인하는 낭비의 시간에 지나지 않는지도 모른다.

<구름 모자 벗기 게임 82쪽>

 

"글쎄.. 사는 게 지리멸렬하고, 그리고 당신이 마음에 들고.... 그러나 사랑한다는 따위 귀찮은 결과가 생기는 건 질색이니까.." 라며 사 개월동안 서로를 허용하면서 둘 중 누군가 상대방을 사랑한다고 말하면 끝나는 게임.. 구름 모자 벗기 게임을 제안하는 규,

 

"대체 어떤 여자들이 그런 게임을 할 거라고 생각해요? 권태로운 여자들? 사치스로운 여자들? 아니면 타락한 여자들?

 

"나빠지고 싶어하는 여자들." 규는 간락하게 대답한다..

 

사람들은 옷을 입은 채로는 바닷물에 빠지지 않는 것이 인생이라고 생각하지만

옷을 입은 채 바닷물에 빠지는 것도 인생이죠. 마음속에 금지를 가지지 말아요.

생은 그렇게 인색한 게 아니니까. 옷을 말리는 것 따윈 간단해요.

햇볕과 바람속에 가만히 앉아 있으면 되죠... 

<구름 모자 벗기 게임 88쪽>

내가 그랬듯이 그도 아무 생각도 하지 않았다. 그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가 순수하리만치 완전히 텅 비었다는 것을.

그리고 그 때문에 숲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그와 나를 구분할 수가 없었다.

 

 그렇게 그들의 게임은 알게 모르게 시작되고........ 소설은 가파라진다.......... 살아있음의 의미를 다시 찾고 싶어하는 미흔의 몸부림 속에서 나도 한없이 슬퍼진다.. 그녀가 말하던 권태가 슬픔으로 변해버리는 시간.. 모든 것이 무상하고 남루해지는 이유 없는 슬픔이 몰려드는 순간..순간의 연속이었다..

 

예전에 난 유독 옳은 일, 틀린 일, 좋은 일 나쁜 일, 선한 일, 악한 일에 대한 구분이 분명했지.

예전 같으면 유부녀가 부도덕하고 경망스럽고 천하게 무슨 그런 고민을 다 하니, 라고 했을 거야.........옳지 않다 해도, 어쩔 수 없어.

아무것도 판단하지 않기로 했어. 문제는 내가 원하느냐 원하지 않느냐 뿐이야.

다른 건 몰라도 말이야. 사랑만은 교훈적으로 하는 게 아닌 거 같아. 그건 말이야.....................................실존적으로 하는 거지..

아무것도 없는 걸 가지고 어떻게 삶을 실감할 수 있겠니? 아니면 나이가 들면 삶이란 그저 기억에 불과한 건가.......하지만 기억마저 희미해져.....

어느 시에 그런 구절이 있었다. 서른 살이 넘으니 세상이 재상영관 같다고.

단 하나의 영화를 보고, 보고, 또 보는 것만 같다고. 대체 우리는 어떻게 성숙해야 하는 것일까...............

 

이 소설이 멋진건.. 이런거다.. 절대 싸구려같게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

 

가슴은 여전히 답답했다. 나라는 형체는 다 녹아버리고 눅눅한 습기로만 존재하는 것 같다.

누가 나를, 녹는 비누처럼 사라져가는 나를 이 탁한 나날 속에서 건져내어주었으면........

나 아닌 것들은 다 털어내버리고 오직 나만으로 구별되고 싶었다..

원피스와 머리카락을 지느러미처럼 흔들며 물 속을 걸어나오던 때의 부드러움이 되살아났다.

옷을 입은 채 바다에 빠지는 것도 삶이라고.... 그 순간에 느낀 친밀감의 원인을 알 것만 같았다.

그 작은 일탈도 나로서는 끔찍한 해방감이며 동시에 끔찍한 반란인 것이었다.

<그가 온다면........ 120쪽>

 

바닷물이 파란 것은 바다가 다른 색은 다 흡수하지만 파란색만은 거부하기 때문이라는 거 알아요?

노란 꽃도 마찬가지에요. 노란 꽃은 다른 모든 색은 다 받아들이지만 노란색만은 받아들이지 못해 노란 꽃이 된 거죠.

거부하는, 그것이 아이러니컬하게도 자신을 규정하는 거요.

당신을 처음 보았을 때 알아볼 수 있었어요.

당신이 안간힘으로 거부하고 있는 당신의 상처를. 거부한 나머지 상처 그 자체가 되어버린 당신을.

슬프게도 우리는 저항하는 그것으로 규정되는 존재들이지. 

<부정의 궤적 134쪽>

 

"흔히들 더 선량하고 너그러운 사람들이 더 많은 사랑을 한다고 착각 하지만, 실은 정말로 사랑에 빠지고 사랑을 끝까지 하는 자들은 나쁜 사람들이지." 규가 말한다.. 그리고 나는 심히 공감한다.. 보다 덜 선량하고, 보다 더 이기적이고, 보다 더 제멋대로인 사람들..

 

"생의 불행이나 허무나 권태 따윈 이미 자명한 사실이오, 그 외에 아무것도 아니지. 우리가 문제삼아야 할 건  가능한 한 경쾌해지는 것이오."

전화를 끊고 일어서자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인간의 불행은 자명한 사실 이외의 아무것도 아니다.

그 이상을 살아야 하는 것이 우리의 과제인 것이다.   

<부정의 궤적 137쪽>

 

"발을 바닥에 디뎌봐요. 당신보다 깊지 않아."  규가 바닷물 속에서 했던 말이 떠오른다..

허우적거리기를 멈추고 바닥까지 다리를 내리고.. 천천히 걷기 시작했던.. 지느러미를 일렁거리며 헤엄치는 물고기처럼..

내가 허우적대고 있는 이 세상도 그렇게 깊지 않을것도 같다.. 다만 그렇다는 걸 알면서도 한없이 빠져 허우적대고 싶은 순간이 있다..

한없이 귀퉁이가 접혀졌던 이 책을 읽는 순간이 그러했다는 것을..  이 소설을 읽고 난 다음이 그러했다는 것을..

사실 이 책에 대한 리뷰를 쓰기 겁났다..

내 한없는 마음 속 느낌을 표현해낼 적당한 말이 없었고, 잘못 표현했을 때 이 책은 그냥 불륜에 관한.. 그리고 추악한 욕망의 책으로 비춰질지도 모를 일이다..

그리고 당연한 말이지만 읽는 사람의 마음 상태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여질 여지도 분명하기 때문이다..

요즘 내내 실존에 대해, 사랑에 대한 문제로 제 2의 사춘기 아닌 사춘기를 맞이하고 있었던 나에게는 아주 딱 들어맞는 소설이었다고 할 수 있겠다.. 

누군가가 내게 이 책에 대해서 묻는다면..

머리부터 발끝까지 송두리째 감정이입이 된다는 말이 무슨 말인지 알게하는 책이었다고 말하고 싶다..

 

k*******2 2008.10.03.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내 생에 꼭 하루뿐일 특별한 날] 끝까지 견뎌낸 그들에게 박수를
"[내 생에 꼭 하루뿐일 특별한 날] 끝까지 견뎌낸 그들에게 박수를" 내용보기
줄거리고 좋은 작가. 문체가 좋은 작가가 있다.   전경린은 문체쪽에 더 가깝다.   사랑소설을 가장 잘 쓰는 작가라고 한다. 나는 사랑을 통해 인간의 내면을 드러내는 작가라 말하고 싶다.   참 글쟁이다. 내가 너무나 부러워 하는 글쟁이란 단어가 어색하지 않는 그녀   결혼하고 외딴집에 이사해 살고 있다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가   이놈에 사회에서 살아가지 않아 내면을
"[내 생에 꼭 하루뿐일 특별한 날] 끝까지 견뎌낸 그들에게 박수를" 내용보기

줄거리고 좋은 작가. 문체가 좋은 작가가 있다.

 

전경린은 문체쪽에 더 가깝다.

 

사랑소설을 가장 잘 쓰는 작가라고 한다. 나는 사랑을 통해 인간의 내면을 드러내는 작가라 말하고 싶다.

 

참 글쟁이다. 내가 너무나 부러워 하는 글쟁이란 단어가 어색하지 않는 그녀

 

결혼하고 외딴집에 이사해 살고 있다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가

 

이놈에 사회에서 살아가지 않아 내면을 바라볼수 있는 것일까.

 

그 내면또한 무겁고 무섭긴 마찬가지지만...

 

미흔과 수...

 

사랑을 아는 미흔과 수가 있다. 그들은 남들이 불륜이라고 하는 행위를 했다.

 

불륜이란 단어를 참 싫어한다. 사랑은 하는 것이고 불륜은 저지른다 표현한다.

 

그리고 그들은 삶을 견뎌냈다. 미흔과 수는

 

마지막에 나오는 염소같다. 죽어가는 소리마져 무시하고 그냥 서로를 감아버린 그들은 삶의 끝을 보았다. 그래서 불륜으로 손가락질 받고 모든걸 잃었다고 해도 그들이 불쌍하지 않다.

 

"내 생에 꼭 하루뿐일 특별한 날" 내 생에 꼭 하루뿐<인> 특별한 날이 아니라 <일>이다.

 

그러니 몸출수가 없다. 놓칠수가 없는 하루뿐일 날.

 

너무 감성적이고 생각이 많아지는 날이다.

 

진부하디 진부한 사랑과 불륜을 소재로 삶을 견뎌내는 우리네 모습을 본 날이다.

t*****8 2008.09.04. 신고 공감 0 댓글 2
리뷰 총점 종이책
상처받은 자들끼리의 위안과 같은 몸짓
"상처받은 자들끼리의 위안과 같은 몸짓 " 내용보기
전경린의 작품으로는 <엄마의 집>, <열정의 습관> 이후 세 번째다.  이 책을 읽기 시작하고 안 일인데 영화 <밀애(2002)>의 원작소설이란다.  영화도 봤었는데, 영화보다는 책이 더 제대로가 아닌가 싶다.  영화를 보고서 드는 생각이라곤 '불륜은 왜 맨날 침대에만 눕지?' 하는 생각 밖에 안 들었으니 말이다.  '야한 영화' 한 편에 지나지 않았다.  그 영화를 2002년도에 봤고
"상처받은 자들끼리의 위안과 같은 몸짓 " 내용보기

  전경린의 작품으로는 <엄마의 집>, <열정의 습관> 이후 세 번째다.  이 책을 읽기 시작하고 안 일인데 영화 <밀애(2002)>의 원작소설이란다.  영화도 봤었는데, 영화보다는 책이 더 제대로가 아닌가 싶다.  영화를 보고서 드는 생각이라곤 '불륜은 왜 맨날 침대에만 눕지?' 하는 생각 밖에 안 들었으니 말이다.  '야한 영화' 한 편에 지나지 않았다.  그 영화를 2002년도에 봤고 지금이 2008년이니 그로부터 6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그 때는 내가 어렸기에 그랬을까?

 

  영화를 먼저 봐서인지 내 머릿 속에선 어김없이 미흔역은 김윤진이, 인규역은 이종원에게 맡겨졌다.  어찌보면 영상을 활자로 회상한 일이었을지도.  그러나 확실히 영화와는 다른 느낌이 들었다.  이 책 역시 전경린만의 문체가 도드라졌다.  <엄마의 집>을 읽었을 때도 역시 그랬다.  <엄마의 집>을 읽기 시작했을 때는 휘황찬란한 문체가 오히려 거슬리는 느낌이었다.  책을 덮고 나서는 그것이 하나의 매력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말이다.  전경린은 잔뜩 기교를 머금은 모호함과 공감각적인 표현을 즐기는 것 같다.   그녀의 필명 전경린 역시 '고 전혜린' 여사의 그것을 흉내낸 것이라는데 그렇다면 전경린은 문체에 적잖은 비중을 두고 글을 짓는다는 것은 분명하다.  (어느 작가나 그렇겠지만 그녀의 경우 좀 더)  전혜린 글의 매력 역시 그녀만의 문체에서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녀의 글이 매력적인 이유는 비단 문체때문만은 아니다.  사유의 깊이  그리고 삶에 대한 진지함, 인텔리한 시선은 더욱 훌륭하다.)  그런데 <엄마의 집> 보다 이 전에 쓰여진 <내 생에 꼭 하루뿐일 특별한 날>이 훨씬 단정하고 정돈된 느낌이다.  그렇다면 그녀는 갈 수록 기교에 치중하고 있다는 것일지.  또 '이 문장을 반드시 쓰고 싶었나 보다' 라는 생각이 드는 부분들이 많았다.  이를테면, 이야기를 위해 쓰여진 문장이 아니라 이야기와는 별 상관없이 쓰여진 문장들 같은 것이다.  지나치게 시선을 끄는 문장들....  틀림없이 매력적인 문체인 것은 같은데 그것이 너무나도 의도적이 느낌이 든다.  똑같은 표현을 여러 군데에서 쓰고 있는 점도 들 수 있겠다. 

 

  그녀의 문체에 대한 이야기는 그만 하자.  그러나 전경린 소설에서 절대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점 중 하나가 그녀의 문체일 것이다.  미흔과 인규의 게임은 사랑일까?  '사랑'  거참 유행가 가사처럼 알다가도 모르겠다.  사랑은 뭐지?  불륜.  불륜도 사랑일 수 있을까?  사랑.  그것이 아름답고 고귀한 속성을 가진 정신적인(혹은 육체적인) 활동인 것이라면 불륜은 사랑이 아닐게다.  불륜안에 진정한 사랑이 있다손 치더라도 나로서는 그것을 곱게 볼 수는 없을 것 같다.  결코 아름답게 여길 수는 없을 것 같다.  불륜이라는 것은 소위 말해 결혼이라는 제도로 확증된 두 사람이 제도 속 계약권자가 아닌 다른 자를 사랑하는 것인데 그렇다면 배우자의 믿음과 신의를 져버린 그것을 어찌 미화할 수 있겠으며 아름답다 두둔할 수 있겠는가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이야기는 아름답지 못했다.  (아름답지 못하다고 해서 나쁘다는 뜻은 아니다)  

 

  '내 생에 꼭 하루뿐일 특별한 날'  표제가 주는 느낌은 소중하고 절대 잊지못할 기억들로 가득한 이야기들이 담겼을 것만 같다.  예를 들어, 잊지 못할 생일선물이라든가, 기분좋게 특별한 경험이라든가.  그런데 이야기의 시작부터 끝까지 우울했다.  남편(호경)의 내연녀와의 대면에서부터 인규(외간 남자)와의 사랑 그리고 파멸.  이 책의 제목을 찬찬히 들여다 보면 내 생에 꼭 '하루뿐일' 특별한 날이다.  '하루뿐인' 도 아니고 '하루뿐일' 이다.  이것은 다시없을 것이라는 확신에 찬 표현이다.  게다가 '꼭' 이라는 단어도 힘주어 써두었다.  내(미흔) 생에 꼭 하루 뿐일 특별한 날은 인규와의 만남이었다.  인규와의 사랑이었다.  호경(남편)에게 배신감을 떨칠 수 없었던 상처받은 미흔이 인규를 사랑하게 되는 이야기다.  인규는 그녀의 영혼을 위로해주고 오로지 그를 통해서만 정신적인 위안을 얻는다.  인규의 말대로라면 상처를 주고 받지 않아도 되는 '게임'이다.  어느 한 쪽이 사랑한다고 말해버리면 지게 되는 게임.  승자는 없고 패자만이 존재한다는 게임.  그런 게임을 제안하는 인규는 어떤 상처가 있었을런지.  이 책에 나오는 자들은 누구나 자기만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고 있다.  빈 집터로 남았지만 그 곳에 살았던 부희, 휴게소 여자 은연, 미쳐버렸다는 인실 할머니, 미흔의 엄마.  그리고 미흔, 인규, 호경.  모두 상처받은 사람들이다.  그들은 자신의 상처와 대면할 용기가 없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자신 내부에서가 아닌 타인이나 바깥의 것으로 그것들을 치유하려 하고 있다.  살던 곳을 떠나 이사를 한다(미흔&호경, 휴게소 여자 은연, 부희네 집 사람들)  그러나 간절히 상처가 낫기를 바라며 번민하는 고독한 사람들의 모습이다.

 

  전경린의 화두는 '성'이다.  <엄마의 집> <열정의 습관> 그리고 이 책 <내 생에 꼭 하루뿐일 특별한 날> 역시.  전경린은 이 책에서 상처받은 자들이 서로를 치유하는 과정을 '성'을 빌어 풀었다.  두 사람의 정사.  서로의 몸에 자신을 기록하기 위한 정사.  그것은 인규와 미흔만의 대화 방식이었다.  그들은 우리가 흔히 하는 데이트 같은 것보다 서로의 몸에 탐닉하는 행위로 대화를 대신했다.  잘 모르겠다.  섹스라는 것이 남녀에게 혹은 부부에게 얼마나 큰 문제의 것이며 어느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는 것일지.  오로지 '미친듯이' 몸을 섞는 짓만으로 사랑을 할 수도 있는지.  아니 그것을 사랑이라 불러도 좋을지를 말이다.  이 책의 성애는 은밀하면서 노골적이다.  그런 행위 가운데 숨겨둔 뜻이 있으리라 믿기에 저질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이 책에서 미흔과 그녀의 친구들은 이렇게 말한다.  '대체 예술이 되는 섹스와 외설이 되는 섹스의 차이가 뭐라고 생각하니?....(중략).... 가슴이 빈약하고 머리가 짧고 화장도 하지 않고 단순한 속옷을 입은 여자가 하면 예술이고 가슴이 크고 머리가 길고 화장도 하고 튀는 속옷을 입은 여자가 하면 외설이야.  거의 그래(p.218)' 에서 처럼 미흔과 인규가 튀지 않는 평범한 자들이기에 그들의 짓을 예술로 읽어야 할지.  

 

  불륜.  그러나 그들은 그런 관계 속에서 상처를 떨친다.  절대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을 것만 같던 인규가 '사랑한다' 말하고 다시는 삶을 삶같이 살지 못할 것 같던 여자 미흔에게도 열정이 생기게 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나를 쏟을 수 있는 그 무엇.  헤어나오지 못하게 나를 빠뜨릴 수 밖에 없게 하는 그 무엇이 없는 일상은 무미건조하다.  그것이 아픔을 간직한 채 살아야 하는 자들에게라면 더더욱.  전경린의 이야기는 모두 하나의 이야기다.  한 권의 소설은 또 다른 한 권의 소설에 속편처럼 존재한다.  <엄마의 집>도 <열정의 습관>도 <내 생에 꼭 하루뿐일 특별한 날>도.  서로가 서로의 속편이다.  어쩌면 전경린의 모든 소설이 그러하지 않을까 싶다.  그녀의 다른 책도 급히 읽고 싶어진다.

 

m*********m 2008.08.14. 신고 공감 0 댓글 0